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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촌 김자수 기념사업회 원문보기 글쓴이: 금소영당/김현숙
세형동검
참 전 계 경
參 佺 戒 經
서설
참전(參佺)은 교화를 관장하는 이라고 태백일사 고구려국 본기1)와
이 경의 제 331 일에 쓰여 있다.
전(佺)은 그 뜻이 신선이고 글자를 분석하면 사람으로써 완전하다가 된다.
그러므로 참전은 자기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아서
가히 사람의 스승이 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참전계경은 조선 중종 때 이맥에 의해 엮어진 소도경전본훈1)에
그 이름과 유래 및 8 개의 강령되는 일들의 본문 내용들이 실려있다.
그 당시 세간에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가
한울에 기도하고 366 가지 일[事]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경을 얻었다고 한다.
366 일 또는 360 여 일 등은 환웅 천왕 시대인 신시 개천 때부터의 치화 조목이라고
삼국유사, 조대기1) 등의 사료에도 기록되어 있으므로 경의 366 일[事]이
신시 개천 시대의 366 일과 같은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2).
경의 전문(全文)은 1946년에 우종설에 의해 우연히 얻어져 세간에 유포되었다3).
거기에 수록된 정성[誠], 신의[信], 사랑[愛], 구제[濟],
앙화[禍], 복(福), 갚음[報], 응답[應]
등의 8 개 강령되는 일들의 본문과
각 강령에 속하는 일들의 가지 수가 소도경전본훈의 그것들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러므로 전래되어 오는 내력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이 우종설 본이 소도경전본훈이 말하는 참전계경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경의 구성은 형식상으로는 8 개 장으로 나뉘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통일, 구분, 운동의 셋으로 하나되는 삼일원리에 의해
다음과같이 크게 셋으로 나뉘며
큰 셋은 다시 셋씩으로 나뉨을 본인의 논문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에서의 삼일원리"
에서 논한 바 있다4).
-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일:
정성: 경신(敬神), 바른마음[正心]
잊지않음[不忘], 쉬지않음[不息]
지성감응[至感], 큰효도[大孝]
- 남과 사회에 대해 하는 일
신의: 사회 체계가 하나로 이루어지게 하는 일
사랑: 어렵고 어린 사람들을 돕고 교육시키는 일
구제: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서 도덕으로 하는 일
- 자기와 사회의 상호작용
앙화: 화를 입는다
복: 복을 받는다
갚음: 화복의 크기가 헤아려짐
응답: 화복이 사회적 부귀로 드러남
여기서는 경의 번역과 함께 구성을 더욱 분석해서 경 전체의 내용뿐만 아니라
각 장의 절들, 각 절에 속한 일들이 내용 상 모두 셋으로 나뉨을 논했다.
이러한 경의 삼분법적 구성 체계는 우리 겨레의 고래의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와 사료인
환단고기1)의 조대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등의 삼일 사상에 근간을 두며
다른 책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일의 가지 수인 366의 상징적 의미도 새로워진다.
366은 3의 배수이고 자리수도 3 자리이므로 셋으로 하나이며 3, 6, 6의 수들도 3과 그 배수이다.
6은 3의 2배수로 3에 음양 또는 선악의 2가 곱해지는 수이다.
경의 내용이 크게 3으로 나뉘고 8 강령 장 대부분이 6 절씩으로 나뉘어지므로
6, 6의 의미도 깊다. 또한 366은 일년의 날 수이고 우주의 대연수이다2).
경의 내용도 상고시대의 우리 사상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신시개천 이념은 경 전체의 내용에 나타난다.
한울은 조화, 교화, 치화의 삼화(三化) 작용을 하며 사람을 사랑하고 되어가게 한다.
사람들도 자기를 닦고 사회를 이루며 남과 사물을 사랑, 구제하는 것은 홍익인간이다4).
한울이 이치대로 사람을 조화했음은
"물욕을 버린 빈곳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긴다"(제 17 일)와
"한울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은 이치와 기운이다"(제 131 일)
등의 구절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배움의 첫 번째 일은 한울이 부여한 이치와 기운을 돌아보는 것이고(제 131 일)
한울이 사람에게 감동하여 응답하는 첫 번째도
한얼님을 지성으로 공경하고 한울이치에 정성으로 순응함(제 38, 39 일)에 있다.
그러므로 조교치화는 사람세계를 이치로 되게 하는 것이며
사람은 당연히 이치를 궁구하고 이치대로 행해야 된다.
한얼님[天神]을 믿고 경배하며 완전히 그에 의지함은 우리 조상들이
한얼님께 제사지내며 경천했다하는 영고, 동무 등의 제천의식과 상통한다.
위와같이 유래, 구성, 내용들을 간략하게 고찰하며
이 경이 상고시대의 우리 겨레에 의해 지어진 것임을 보이고자 했다.
경이 비교적 짧으므로 읽기 쉬우나 이 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하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글이 짧고 평이하지만 한얼님, 한울, 성품, 이치, 기운, 도, 덕 등과 같은
사람 생활의 근본적인 개념들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뭇사람은 이해하고 실천하기가 힘들며 그만큼 밝혀야 할 것도 많다.
그러기 때문에 경은 깨닫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한울성품대로 살으라 가르치는 것이다.
차 례
서설 ------------------------------ 1
참전계경 參佺戒經참
1 정성 誠 -------------------------- 17
2 경신 敬神
3 존봉 尊奉 4 숭덕 崇德 5 도화 導化
6 창도 彰道 7 극례 克禮 8 숙정 肅靜
9 정실 淨室 10 택재 擇齋 11 회향 懷香
12 바른마음 正心
13 뜻심음 意植 14 입신 立身 15 불혹 不惑
16 일엄 溢嚴 17 허령 虛靈 18 치지 致知
19 폐물 閉物 20 척정 斥情 21 묵안 默安
22 잊지않음 不忘
23 자임 自任 24 자기억 自記
25 첩응 貼膺 26 재어목 在目 27 뇌허 雷虛
28 신취 神聚
29 쉬지않음 不息
30 면강 勉强 31 원물자전 圓轉
32 휴산 休算 33 실시초 失始
34 티끌산 塵山 35 방운 放運 36 만타 慢他
37 지성감응 至感
38 순천 順天 39 응천 應天 40 청천 聽天
41 락천 樂天 42 대천 待天 43 두대천 戴天
44 도천 禱天 45 시천 恃天 46 강천 講天
47 큰효도 大孝
48 안충 安衷 49 쇄우 鎖憂
50 순지 順志 51 양체 養體 52 양구 養口
53 신명령 迅命 54 망형 忘形
55 신의 信 --------------------------- 71
56 의리 義
57 정직 正直 58 공렴 公廉 59 석절 惜節
60 불이 不貳 61 무친 無親 62 사기신 捨己
63 허광 虛 64 불우인 不尤 65 체담 替擔
66 약속 約
67 천실 踐實 68 지중 知中 69 속장단 續斷 70 배망 排忙
71 중시 重視 72 천패 天敗
73 재아 在我 74 촌적 忖適 75 하회 何悔 76 찰합 合
77 충성 忠
78 패정 佩政 79 담중 擔重
80 영명 榮命 81 안민 安民
82 망가 忘家 83 무신 無身
84 열녀 烈
85 빈우 賓遇 86 고정 固貞
87 육지친 育親 88 후사이음 嗣孤
89 닐구 仇 90 멸신 滅身
91 순환 循
92 사계절 四時 93 일월 日月
94 덕망 德望
95 무극 無極
96 사랑 愛 -------------------------- 112
97 동정 恕
98 추아 推我 99 사시사비 似是
100 기오 旣誤 101 장실 將失
102 심적 心蹟 103 유정 由情
104 포용 容
105 고연 固然 106 정외 情外
107 면고 免故 108 전매 全昧
109 반정 半程 110 안념 安念 111 완급 緩急
112 베풂 施
113 원희 原喜 114 인간난 認懇 115 긍발 矜發
116 공반 公頒 117 편허 偏許 118 균련 均憐
119 후박 厚薄 120 부혼 付混
121 육성 育
122 도업 導業 123 보산 保産
124 장근 奬勤 125 경타 警墮 126 정노 定老
127 배유 培幼 128 권섬 勸贍 129 관학 灌
130 가르침 敎
131 고부 顧賦 132 양천성 養性 133 수신 修身
134 주륜 湊倫 135 불기 不棄 136 물택 勿擇
137 달면 達勉 138 력수 力收
139 기대 待
140 미형 未形 141 생아 生芽
142 관수 寬遂 143 온양 穩養
144 극종 克終 145 전탁 傳托
146 구제 濟 -------------------------- 162
147 때 時
148 농재 農災
149 양괴 凉怪 150 열염 熱染 151 동부 凍莩
152 무시간 無時 153 왕시 往時 154 장지 將至
155 땅 地
156 무유 撫柔 157 해강 解剛 158 지비감 肥甘
159 조습 燥濕 160 이물 移物 161 역종 易種
162 척벽 拓闢 163 수산 水山
164 차례 序
165 선우원인 先遠 166 수빈 首濱
167 경중 輕重 168 중과 衆寡 169 합동 合同
170 노약 老弱 171 장건 壯健
172 지혜 智
173 설비 設備 174 금벽 禁癖 175 요검 要儉
176 정음식 精食 177 윤자 潤資 178 개속 改俗 179 입본 立本
180 수망식재 收殖 181 위조인기 造器 182 예제약 預劑
183 앙화 禍 -------------------------- 199
184 속임 欺
185 닉심 匿心 186 만천 慢天 187 신독 信獨 188 멸친 蔑親
189 구운 驅殞 190 척경 傾 191 가탁문장 假章
192 무종 無終 193 호은 恩 194 시총 恃寵
195 뺏음 奪
196 멸산 滅産 197 역제사 易祀
198 노금 擄金 199 모권 謀權
200 투권 偸卷 201 취인 取人
202 음란 淫
203 황사 荒邪 204 장주 主
205 장음자 藏子 206 유태 流胎
207 강륵 强勒 208 절종 絶種
209 상해 傷
210 흉기 凶器 211 짐독 毒
212 간계 奸計 213 최잔 殘
214 필도 必圖 215 위사 委唆 216 흉모 兇謀
217 음모 陰
218 흑전 黑箭 219 귀염 鬼焰 220 투현 妬賢
221 질능 嫉能 222 간륜 間倫 223 투질 投質
224 송절 送絶 225 비산 誹
226 거스름 逆
227 설신 褻神
228 독례 瀆禮 229 패리 敗理
230 범상과 犯上 231 역후 逆
232 복 福 --------------------------- 248
233 어짊 仁
234 사람사랑 愛人 235 사물보호 護物
236 체측 替惻 237 희구 喜救
238 불교만 不驕 239 자겸 自謙 240 양렬 讓劣
241 착함 善
242 강개 慷慨 243 불구차 不苟 244 원혐 遠嫌
245 명백 明白 246 계물 繼物 247 존물 存物
248 공아 空我 249 양능 揚能 250 은건 隱愆
251 순함 順
252 안정 安定 253 정묵 靜默
254 예모 禮貌 255 주공순 主恭
256 지념 持念 257 지분수 知分
258 화함 和
259 수덕 修德 260 준계 遵戒
261 온지 溫至 262 물의 勿疑 263 성찰사 省事
264 진분노 鎭怒 265 자연취성 自就 266 불모이화 不謀
267 너그러움 寬
268 홍량 弘量 269 불린 不吝
270 위비 慰悲 271 보궁 保窮
272 용부 勇赴 273 정선 定旋
274 능인 能忍 275 장은가 藏呵
276 엄함 嚴
277 병거사 屛邪 278 특절 特節
279 불명찰 明察 280 강유 剛柔
281 색장 色莊 282 능훈 能訓 283 급거 急
284 갚음 報 -------------------------- 300
285 적보 積
286 세구 世久 287 무간단 無斷
288 익증 益增 289 정수 庭授
290 한울마음 天心 291 자연 自然
292 중보 重
293 유조 有早 294 공실 恐失
295 면려 勉勵 296 주수 株守
297 척방 斥謗 298 광포 廣佈
299 창보
300 유구 有久 301 유린 有隣
302 기연 其然 303 자기수양 自修
304 불권 不倦 305 욕급 欲及
306 영보 盈
307 습범 襲犯 308 연속 連續
309 유가 有加
310 전악 傳惡
311 대보 大
312 징감상 勘尙
313 무기탄 無憚
314 취준 驟峻 315 외선 外善
316 소보 小
317 배성 背性
318 단련악 斷連 319 불개 不改
320 권린 勸隣
321 응답 應 -------------------------- 337
322 적응답 積
323 극존 極尊 324 거유 巨有 325 상수명 上壽
326 제손 諸孫 327 강녕 康寧 328 선안 仙安
329 세습 世襲 330 혈사 血祀
331 중응답 重
332 복중 福重 333 옥백 玉帛
334 절화 節化 335 현예 賢裔
336 건왕 健旺 337 길경 吉慶 338 세장 世章
339 담응답 淡
340 응복 應福 341 관유고 裕庫
342 무액 無厄 343 이수 利隨
344 천권재앙 天捲
345 영응답 盈
346 뢰진 雷震 347 귀갈 鬼喝
348 멸가 滅家 349 절사 絶祀
350 실시체 失屍
351 대응답 大
352 인병 刃兵 353 수화 水火
354 도적 盜賊 355 맹수해 獸害 356 형역 刑役
357 천라 天羅 358 지망 地網 359 급신 及身
360 소응답 小
361 빈궁 貧窮 362 질병 疾病
363 패망 敗亡 364 미실 靡室 365 도개 道
366 급자 及子
참전계경 한자본 글자 선택 ------------------ 383
참고 문헌 --------------------------- 388
낱말과 제목 찾기 ----------------------- 389
한자 찾기 --------------------------- 400
참 전 계 경
參 佺 戒 經
1 장
1. 정성 誠성
정성이란 속마음이 일어나는 바이며 피성질이 지키는 바로써
여섯 몸체와 마흔일곱 작용이 있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성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론) 속마음[衷心]은 가달[妄]이 섞이지 않은 본마음[本心](천부경 참조)이고
피성질[血性]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질이다.
개개인의 속마음이 일으키고 그것을 행동으로 지켜 실천하는 바가 정성이므로
그에 속한 일들도 몸체와 작용에 의해 비유된다.
론) 이 경의 첫번째 부분인 정성 장의 일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일이므로
혼자서 수행 공부할 때나 세상일을 할 때 모두 해당되는 일들이다.
이 장에는 한얼님과 어버이 이외에 남(人)이란 낱말은 보이지 않는다.
한얼님과 어버이가 등장함은 그들로 말미암아 사람이 성품과 몸을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 조화, 교화, 치화되므로
그 은혜를 아는 것이 첫 번째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장에 속한 6 개의 절은 다음과같이 셋으로 나뉜다:
경신(敬神), 바른마음[正心]: 자기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한 정성
잊지않음[不忘], 쉬지않음[不息]: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정성
지성감응[至感], 큰효도[大孝]: 한울과 어버이에게 하는 정성
1 장 1 절
2. 경신 敬神
경은 지극한 마음을 다함이며 신은 한얼님이다.
해 달 별들, 바람 비 벼락, 이들은 모습 있는 한울이며,
보지 못하는 사물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소리가 없는 이는 모습 없는 한울이다.
모습 없는 한울을 한울의 한울이라 이르며
한울의 한울이 곧 한얼님이다.
사람이 한울을 공경치 않으면 한울도 사람에 응답치 않으니
풀과 나무들이 비 이슬 서리 눈을 받지 못함과 같다.
敬者 盡至心也, 神은 天神也. 日月星辰 風雨雷霆 是는 有形之天이며
경자 진지심야, 신 천신야. 일월성신 풍우뇌정 시 유형지천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는 無形之天. 無形之天을 謂之天之天
무물불시 무성불청 시 무형지천. 무형지천 위지천지천하며
天之天卽天神也. 人不敬天하면 天不應人하니 如草木之不經
천지천즉천신야. 인불경천 천불응인 여초목지불경
雨露霜雪.
우로상설.
론) 전지전능한 한얼님에게 마음을 다하라 하는
경신 몸체[體]의 아홉 개 작용[用]들은 세 소절로 나뉜다 :
존봉(尊奉), 숭덕(崇德), 도화(導化): 한얼님의 작용과 경신
창도(彰道), 극례(克禮), 숙정(肅靜): 경신의 마음가짐과 예의
정실(淨室), 택재(擇齋), 회향(懷香): 경신 의식
1 장 1 절 1 조
3. 존봉 尊奉
존은 숭배이고 봉은 정성의 표시이다. 사람이 한얼님을 존봉하면
한얼님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리니 갓난이에게 젖과 같으며 언 몸에 옷과 같다.
만약 정성 없이 높이면 귀먹고 눈멀어 들으나 들림이 없고 보나 보임이 없다.
尊은 崇拜也, 奉은 誠佩也. 人而尊奉天神하면 天神亦降精于人하
존 숭배야, 봉 성패야, 인이존봉천신 천신역강정우인
니 如 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면 且聾且盲하여 聽之無
여 유어적천 의어동체. 약무성이존지 차농차맹 청지무
聞 視之無見.
문 시지무견.
론) 이 경의 한얼님은 조화, 교화, 치화하는 전지전능한 삼신 한얼님이지만
앞 일과 이 일에서는 은혜를 내리며 치화하는 한얼님의 작용을 설한다.
1 장 1 절 2 조
4. 숭덕 崇德
숭은 높임이고 덕은 한울덕이다. 한울덕이란 가문 땅에 단비, 그늘진 골짜기에 봄볕 같은 것이다.
잠깐 사이라도 진실로 한울덕이 있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되지 못하고 사물은 사물 되지 못한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부지런히 한울덕을 칭송한다.
崇은 尊之也, 德은 天德也. 天德者 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
숭 존지야, 덕 천덕야. 천덕자 감림어한토 양춘어음곡지류
也. 造次之間에도 苟未有天德이면 人而不爲人 物而不爲物. 是
야. 조차지간 구미유천덕 인이불위인 물이불위물. 시
以 哲人은 孜孜 頌天德.
이 철인 자자 송천덕.
론) 덕을 베풀며 치화하는 한울을 설한다.
1 장 1 절 3 조
5. 도화 導化
도란 가리켜 이끌음이고 화는 한울공예의 조화이다.
사람이 한울공예의 조화를 알지 못한즉 한울과 사람의 이치에 어두워
나의 타고난 성품을 어디로부터 받았는지 모르며
나의 몸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른다.
깨달음이 이것 먼저가 아니면 나머지 깨닫는 바도 없으니
밝은이는 의당 열어 뒷사람을 인도한다.
導는 指引也, 化는 天工造化也. 人이 不知 有天工造化卽 昧於天
도 지인야, 화 천공조화야. 인 부지 유천공조화즉 매어천
人之理하여 不知 我賦性이 從何而受矣하고 亦 不知 我身體가 自
인지리 부지 아부성 종하이수의 역 부지 아신체 자
何而來矣. 覺不先此면 無所餘覺하니 哲人은 宜開 導後人.
하이래의. 각불선차 무소여각 철인 의개 도후인.
론) 사람의 성품과 몸을 조화하는 한울을 설한다.
사람이 몸만 부여받은 존재가 아니라 성품을 먼저 받아서 한울이치를 깨닫고
세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1 장 1 절 4 조
6. 창도 彰道
창은 기림이고 도는 한얼님 바른도이다.
사람이 바른도로써 한즉
요괴는 그 모습을 나타낼 수 없고 사특한 마귀도 그 간사함을 부릴 수 없다.
대저 바른도란 가운데도이다.
그 법규를 가운데 하나로 하면 한울도는 밝아진다.
彰은 贊也, 道는 天神正道也. 人以正道卽 妖怪不能顯其狀 邪魔
창 찬야 도 천신정도야 인이정도즉 요괴불능현기상 사마
不能呈其奸. 夫 正道者 中道也. 中一其規면 天道乃彰.
불능정기간 부 정도자 중도야 중일기규 천도내창
론) 가운데[中]는 모자라지도 많지도 않은 최적, 최선을 의미한다 (중용(中庸) 참조).
1 장 1 절 5 조
7. 극례 克禮
극은 지극함이고 례는 한얼님을 공경하는 예의이다.
무례한즉 공손치 않고 공손치 않은즉 정성이 없다.
만약 예의를 다하고 공경을 다하면 한얼님이 위로 부드러이 임한다.
克은 極也, 禮는 敬天神之禮也. 無禮卽不恭 不恭卽無誠. 若盡禮
극 극야 례 경천신지례야 무례즉불공 불공즉무성 약진례
盡敬하면 天神穆臨于上.
진경 천신목림우상
론) 예의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이므로
한얼님을 먼저하지 않으면 자연히 불손해진다.
부드러운 한얼님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1 장 1 절 6 조
8. 숙정 肅靜
숙은 기운을 세움이고 정은 마음을 정함이다.
기운을 세운즉 물욕이 지어지지 않고 마음을 정한즉 한울이치가 저절로 밝아지니
햇볕에 거울을 걸면 그늘진 어둠이 빛나게 비춰짐 같다.
숙정으로써 공경하면 능히 한울에 있는 영을 본다.
肅은 立氣也, 靜은 定心也. 立氣卽物慾不作 定心卽天理自明하니
숙 입기야 정 정심야 입기즉물욕부작 정심즉천리자명
如 日下掛鏡하면 陰暗映輝. 以肅靜敬之하면 能覩在天之靈.
여 일하괘경 음암영휘 이숙정경지 능도재천지령
론) 한울이치가 밝아지는 것은 물욕과 아집을 버릴 때 한울이 준 성품이 명확해짐이다.
1 장 1 절 7 조
9. 정실 淨室
정실이란 한얼님을 존봉하는 곳이다.
높고 마른 곳을 고르고 냄새와 더러움을 금하며
시끄러움을 끊고 번거로운 격식을 없이 한다.
기구는 보배가 아니라 질의 깨끗함이 긴요하다.
淨室者 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 穢 絶喧譁 勿繁式. 器具는
정실자 존봉천신지처야 복척건 금훈예 절훤화 물번식 기구
不在重寶 質潔是要.
부재중보 질결시요
1 장 1 절 8 조
10. 택재 擇齋
택은 지극히 정밀한 의식이고 재는 조용히 삼가는 뜻이다.
비록 기도하는 바가 있어도 여섯 느낌을 부려서
졸지에 구하는 것은 한얼님에 방만한 것이다.
반드시 날을 택하고 마음을 삼가하여
한 길 정성줄을 가슴에 반영한 연후에 행한즉 한얼님이 굽어본다.
擇은 至精之儀也, 齋는 靜戒之意也. 雖有所禱해도 以六感餘使
택 지정지의야 재 정계지의야 수유소도 이육감여사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하여 一道誠線을 盤榮于胸한
졸연구지 차만천신야 필택일계심 일도성선 반영우흉
次然後乃行卽 天神俯瞰.
차연후내행즉 천신부감
1 장 1 절 9 조
11. 회향 懷香
회향 시 가로되 한 받듦을 향로에 드리고자
공손히 천리 마음을 품으니 향 연기는 날아 흩어지지 않고
정히 지성이 깊음을 향한다.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 定向至誠深
회향시왈 욕공일로봉 공회천리심 향연비불산 정향지성심
1 장 2 절
12. 바른마음 正心정심
바른마음이란 한울마음을 바르게 함이다.
마음에 아홉 구멍이 있는데 여섯 느낌으로 농락하여
한울이치를 구하면 얻을 수 없다.
한 조각 영대가 높이 독립하면 빛나는 햇살에 운무가 소멸되고
큰 바다의 넘실거림에 티끌이 끊긴다.
正心者 正天心也. 心有九竅인데 六感弄焉하여 求天理而不可得
정심자 정천심야 심유구규 육감농언 구천리이불가득
也. 若 一片靈臺가 巍然獨立하면 太陽光明에 雲霧消滅之하고 大
야 약 일편영대 외연독립 태양광명 운무소멸지 대
海汪洋에 塵埃杜絶之.
해왕양 진애두절지
론) 아홉 구멍은 몸의 감각이나 신진대사를 위한 몸의 구멍들로
마음은 이 구멍들을 통해 느끼므로 마음에 아홉 구멍이 있다 한 것이다.
여섯 느낌으로 농락하면 바른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구절은 삼일신고의 지감(止感)과 상통한다.
론) 영대: 영혼의 경지
론) 이 절의 세 소절은 앞의 경신 소절들과 대귀를 이룬다:
뜻심음[意植], 입신(立身), 불혹(不惑):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함
일엄(溢嚴), 허령(虛靈), 치지(致知): 바른마음에 의한 몸과 정신의 모습
폐물(閉物), 척정(斥情), 묵안(默安): 바른마음을 위한 생활 방법
1 장 2 절 1 조
13. 뜻심음 意植의식
뜻은 마음에서 명령받는 것이고 심음은 그루를 심어 옮기지 않음이다.
뜻이 한울마음에서 명령받지 않고 사람욕심을 따라 가달되게 움직인즉
온몸이 명령을 거슬러 끝내는 공적을 거두지 못하고
바람 타는 가지를 따라 뿌리가 흔들리듯 한다.
한울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 먼저 뜻의 밭을 고르게 갈고 운용해야 된다.
意는 受命於心者也, 植은 株植而不移也. 意가 不受命於天心 從
의 수명어심자야 식 주식이불이야 의 불수명어천심 종
人慾而妄動卽 百體反命하여 終에는 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인욕이망동즉 백체반명 종 불수공이풍지수요근의
欲正天心하려면 先耕意田于衡 乃運.
욕정천심 선경의전우형 내운
주) 가달[妄]: 거짓 또는 망령됨
1 장 2 절 2 조
14. 입신 立身
입은 곧음이고 신은 몸이다.
마음에 부끄러운 바가 없은 연후에 곧은 몸이 세상에 선다.
바른마음이 아닌즉 은미한 사이에 번뇌와 답답함이 서로 다가와
정기가 흩어지고 기운이 쇠한다.
이런 고로 밝은이는 순수히 윤택하고 뭇사람은 구부린다.
立은 直也, 身은 躬也. 無所愧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
입 직야 신 궁야 무소괴어심연후 내직궁 입어세의 부정
心卽 隱微之間에 惱 交至하여 精散而氣衰. 是故로 哲人粹潤 衆人
심즉 은미지간 뇌만교지 정산이기쇠 시고 철인수윤 중인구루
1 장 2 절 3 조
15. 불혹 不惑
불혹이란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바른즉 밝고 사물은 밝음에 비치어 그 추함과 아름다움,
정밀함과 성김을 스스로 드러낸다.
나의 분별을 기다리지 않고 사물이 먼저 밝음에 알려지니
무슨 미혹이 있겠는가?
마음이 밝지 않은즉 발을 겹으로 격해 발 바깥이 달리는 듯 나는 듯 해서
짐승인지 새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마침내 미혹이 생긴다.
不惑者 不惑之於物也. 心正卽明 物照於明이어서 自顯其醜姸精
불혹자 불혹지어물야 심정즉명 물조어명 자현기추연정
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하니 何惑焉? 心不明卽 如隔重簾해
조 부대아별지이물선지어명 하혹언 심불명즉 여격중렴
서 簾外走的飛的 不知是獸是禽처럼 惑遂生焉.
염외주적비적 부지시수시금 혹수생언
1 장 2 절 4 조
16. 일엄 溢嚴
일은 물이 차서 넘침이고 엄은 바르고 큰 기색이다.
한울이 가을뜻을 머금으면 숙연한 기운이 누리에 넘치고
사람이 바른마음을 가지면 엄숙한 기운이 동작에 한결 같아
위엄은 신룡 같고 모습은 높은 멧부리 같다.
溢은 水盈而過也, 嚴은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하면 肅氣溢于世
일 수영이과야 엄 정대지기색야 천함추의 숙기일우세
界하고 人包正心하면 嚴氣一于動作하여 威如神龍 形似喬嶽.
계 인포정심 엄기일우동작 위여신룡 형사교악
론) 엄함은 강한 성격이 아니라 바른마음에서 비롯된다.
1 장 2 절 5 조
17. 허령 虛靈
허는 사물이 없음이고 령은 심령이다.
허령이란 마음에 가리운 바가 없어 밝은색이 영롱함이다.
허 중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한울누리를 두르고
가늘게는 작은 티끌에 들어간다.
그 이치와 기운이야말로 허한 것이고 또 신령스런 것이다.
虛는 無物也, 靈은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色玲瓏. 虛中生
허 무물야 령 심령야 허령자 심무소폐 서색영롱 허중생
理氣하여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 且虛且靈.
이기 대주천계 세입미진 기이기야 차허차령
론) 마음에 사물 즉 물욕과 집착이 없을 때
한울이 준 이치와 기운이 떠오른다 (131 고부 참조).
1 장 2 절 6 조
18. 치지 致知
치지란 알지 못하는 것까지 지각하는 것이다.
바른마음이 끊일 사이가 없은즉 마음정신이 앎을 관장하고
마음영혼이 깨달음을 관장하여 소리가 들어옴에 정신이 통하고
사물이 다가옴에 영혼이 깨달으므로 과거와 장래가 그 당시와 같이 명료하다.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卽 心神掌知 心靈掌覺하
치지자 지각호소부지야 정심이무간단언즉 심신장지 심령장각
여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하므로 旣往將來가 燎若當時.
성입이신통 물래이영오 기왕장래 요약당시
1 장 2 절 7 조
19. 폐물 閉物
폐는 열지 않음이고 물은 사물이다.
마음이란 일을 저장하는 곳집이고 몸이란 일을 행하는 기틀이다.
저장하고 펴내지 않으면 어찌 나타내 지을 수 있겠는가?
열어 펴냄엔 때가 있고 곳이 있다.
엶이 때가 맞지 않고 펴냄이 곳에 맞지 않으면
한울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도가 뒤집어진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사물을 닫아 신중하게 연다.
閉는 不開也, 物은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이고 身者 行事之樞
폐 불개야 물 사물야 심자 장사지부고 신자 행사지추
機也. 藏而不發하면 安得現做乎? 開發에는 有時有地. 開不以時
기야 장이불발 안득현주호 개발 유시유지 개불이시
發不以地하면 天理昏暗 人道顚覆. 故 哲人閉物而愼開發.
발불이지 천리혼암 인도전복 고 철인폐물이신개발
1 장 2 절 8 조
20. 척정 斥情
척은 물리침이고 정은 감정과 욕심이다.
기쁨과 노여움이 있은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음과 싫음이 있은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고 편함과 즐거움을 구한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며
가난함과 천함을 싫어한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한다.
바른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감정과 욕심을 물리쳐야 한다.
斥은 却也, 情은 情慾也. 有喜怒卽不得正心 有好惡卽不得正心
척 각야 정 정욕야 유희노즉부득정심 유호오즉부득정심
求逸樂卽不得正心 厭貧賤卽不得正心. 欲正心하려면 先斥情慾.
구일락즉부득정심 염빈천즉부득정심 욕정심 선척정욕
1 장 2 절 9 조
21. 묵안 默安
묵은 잠잠히 깊음이고 안은 조촐함이다.
잠잠히 깊어 마음의 어지러움이 다가옴을 경계하고 조촐하여
마음의 솟구침을 경계한즉 흙탕물이 점차 맑아지고 짙은 흐림이 이내 가라앉는다.
이것이 맑은마음의 원천이다. 맑은마음은 바른마음의 바탕이다.
默은 沈遠也, 安은 淡泊也. 沈遠而戒心之亂近 淡泊而戒心之冗劇
묵 침원야 안 담박야 침원이계심지난근 담박이계심지용극
卽 泥水漸淸 重濁乃定. 此는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
즉 니수점청 중탁내정 차 청심지원야 청심자 정심지기야
1 장 3 절
22. 잊지않음 不忘불망
불망이란 잊지 않고자 함이 아니라 한울스레 잊지않음이다.
정성이란 도이룸의 전체이고 일지음의 큰 원천이다.
한울스레 잊지않음으로 그 정성을 품은 바가 곧 정성이며
하나로 어김없는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不忘者 不是欲不忘이고 是는 天然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
불망자 불시욕불망 시 천연불망야 성자 성도지전체 작사
之大源也. 天然不忘으로 其所抱之誠卽誠이며 一而無違者 直其次
지대원야 천연불망 기소포지성즉성 일이무위자 직기차
焉耳.
언이
론) 도이룸이란 다른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것이라기보다
정성마음[誠心]을 완전하게 이루는 것이다.
론) 세 소절:
자임(自任), 자기억[自記]: 일념으로 노력해서 저절로 정성스러움
첩응(貼膺), 재어목[在目], 뇌허(雷虛): 정성들일 때의 몸의 반응
신취(神聚): 정성에는 오장의 모든 신경이 참여
1 장 3 절 1 조
23. 자임 自任
자임이란 다른 것에 말미암지 않고 자연의 정성에 오로지 해서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르는 것이다. 마치 봄가을의 차례 교대, 그리고 해와 달의 교체와 같이.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해서 不求而自至. 如 春秋之代序
자임자 불유타이전기자연지성 불구이자지 여 춘추지대서
日月之相替.
일월지상체
1 장 3 절 2 조
24. 자기억(自記憶) 自記자기
자기억이란 기억하고자 함이 아니라 스스로 기억함이다.
기억하고자 함이란 곧 마음에서 구하는 것이다.
스스로 기억함이란 마음에서 구치 않고 스스로 있음이다.
수도하는 선비는 정성을 정성의 이치에 두고 이를 위하여
쌀가루로 정기를 흡수하는 고로 비록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달려도
한결같은 일념은 정성밖에 없다.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
자기자 불욕기이자기야 욕기자 시구지어심자야 자기자 불구지
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는 存誠於誠之理하고 己爲 腦洽精 故
어심이자재자야 수도지사 존성어성지리 기위삼뇌흡정 고
雖萬想交迭해도 斷斷一念은 不外乎誠.
수만상교질 단단일념 불외호성
론) 정성의 이치[誠之理]: 물욕과 잡념을 끊은 바르고
빈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할 때 이치와 기운이 생긴다는 이치
1 장 3 절 3 조
25. 첩응 貼膺
첩응이란 가슴에 붙여 떼지 않는 것이다.
대저 한울스런 정성은 정신이 제어하고 영혼이 감싸며 몸이 실으므로
가슴에 꼭 담겨져 몸은 차가워도 가슴은 뜨겁다.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 天然之誠은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하
첩응자 첩호응이불리야 부 천연지성 신어지 영포지 신재지
므로 牢 於膺하여 體寒而膺熱.
뇌전어응 체한이응열
1 장 3 절 4 조
26. 재어목(在於目) 在目재목
재어목이란 정성의 소재를 생각지 않아도 항상 눈에 있음이다.
눈이 사물을 보는 때엔 안 보이는 사물이 없다.
단 성의가 눈에 있은즉 가까운 사물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 먼 사물은 그림 같다.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에는 無物不見.
재목자 불사성지소재이상재어목야 목지어시물 무물불견
但 誠意在目卽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단 성의재목즉 근물부지명 원물여화도
1 장 3 절 5 조
27. 뇌허 雷虛
뇌허란 정성스런 마음이 귀 들림을 가리어 정성이 일어날 때는
우레소리의 큼도 스스로 공허해 들리지 않는다.
雷虛者 誠心이 纏于耳聞하여 誠發之時에는 以雷聲之大라도 自虛
뇌허자 성심 전우이문 성발지시 이뇌성지대 자허
而不聞也.
이불문야
1 장 3 절 6 조
28. 신취 神聚
신은 정신이고 취는 합함이다.
사람의 모든 기관들은 해당되는 신경이 각기 맡으므로
간 역할엔 허파가 불참하고 위 역할엔 콩팥이 불참한다.
오직 정성의 일에는 모든 신경이 합하므로 하나라도 없은즉
정성을 이룰 수가 없다.
神은 精神也, 聚는 合也. 人之諸經은 部神各守하므로 肝役肺不
신 정신야 취 합야 인지제경 부신각수 간역폐불
參 胃役腎不參. 但於誠役 諸神聚合하므로 無一卽不能成誠.
참 위역신불참 단어성역 제신취합 무일즉불능성성
론) 정성에 마음 뿐 아니라 몸도 집중해야 됨은
제 1 일 정성에서의 "피성질의 지키는 바"와 통한다.
이 일 신취는 몸신경과 마음정신이 의식할 수는 없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한다.
제 13 일 뜻심음에서도 마음이 사람욕심을 따르면 온몸이
그 명령을 거스른다 라는 구절이 있다.
1 장 4 절
29. 쉬지않음 不息불식
쉬지않음은 지성이 쉬지 않음이다.
쉬지않음과 쉼없음은 각자 달라 그 도력의 떨침과 사람욕심의 줄고늘음이
가는 털의 간격에서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은 各自有異해서 其在 道力之奮
불식자 지성불식야 불식급무식 각자유이 기재 도력지분
人慾之消長은 纖毫之隔에서 相去天壤也.
준 인욕지소장 섬호지격 상거천양야
론) 쉬지않음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쉬지 않는 것이고
쉼없음은 타의적이고 강제적인 상황에 의해 쉼이 없는 것이다.
론) 세 소절:
면강(勉强), 원물자전[圓轉]: 저절로 쉬지 않는 정성
휴산(休算), 실시초[失始]: 시간의 흐름도 잊는 정성
티끌산[塵山], 방운(放運), 만타(慢他): 쉬지않는 정성의 결과 현상
1 장 4 절 1 조
30. 면강 勉强
면강은 자강에 힘쓰는 것이다.
자강이란 도모하는 데로 나아감에 갈라짐이나
머뭇거림의 단서 없이 마침내 힘들게 얻는 것이다.
면강한즉 정성의 근본이 깊고 굳어 강함을 다루지 않아도
능히 강하므로 머지 않아서 이룰 수 있다.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에 無岐隅 之端緖하여 畢
면강자 면자강야 자강자 극도진향 무기우자저지단서 필
竟 困而得之也. 勉强卽 誠本深固해서 不治强而能强하므로 無何
경 곤이득지야 면강즉 성본심고 불치강이능강 무하
而能成也.
이능성야
1 장 4 절 2 조
31. 원물자전(圓物自轉) 圓轉원전
원물자전이란 정성의 쉬지않음이 둥근 공이
평탄한 곳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음이다.
멈추려해도 안되며 늦추려해도 안되며 빨리 하려해도 역시 안되고
몸체가 구르는 방향을 따라 쉬지 않는다.
圓轉者 誠之不息이 如圓物之自轉於平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
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1 장 4 절 3 조
32. 휴산 休算
휴는 그침이고 산은 계산이다.
하고자 함이 있어 정성 들이는 이가 문득 시작한 날로부터 계산하여 말하되
얼마 지났는가 하며 감응이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은 정성아님과 같다.
대저 정성의 쉬지않음이란 정성의 시작하는 해도
계산치 않고 정성의 끝나는 해도 계산치 않는다.
休는 歇也, 算은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하여 曰 于幾
휴 헐야 산 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 왈 흘우기
時? 抑未有感歟! 此與不誠同. 夫 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
시 억미유감여 차여불성동 부 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
不算誠之終年.
불산성지종년
1 장 4 절 4 조
33. 실시초(失始初) 失始실시
실은 잊음이고 시초는 처음이다.
처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점차 깊은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작아지고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는 점점 커진다.
또 점점 참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고
단지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만 있을 뿐이다.
失은 忘也, 始는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하여 漸入深境卽 所欲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즉 소욕
爲漸微 所欲誠漸大. 又 漸入眞境卽 無所欲爲而 只有所欲誠而已.
위점미 소욕성점대 우 점입진경즉 무소욕위이 지유소욕성이이
1 장 4 절 5 조
34. 티끌산 塵山진산
티끌은 티끌먼지이다.
티끌먼지가 바람을 따라 산기슭에 쌓여 해가 오래 되면 하나의 산을 이룬다.
지극히 미세한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룸은 바람의 티끌몰음의 쉬지않음이다.
정성도 역시 이와 같아서 쉬지않음에 이른즉 정성의 산이 가히 이루어진다.
塵은 塵埃也. 塵埃가 隨風 積于山陽에 年久면 乃成一山. 以至微
진 진애야 진애 수풍 적우산양 년구 내성일산 이지미
之土로 成至大之丘者 是는 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하여 至不
지토 성지대지구자 시 풍지구애불식야 성역여시 지불
息卽 誠山可成乎.
식즉 성산가성호
1 장 4 절 6 조
35. 방운 放運
방은 성의를 냄이고 운은 성력을 운용함이다.
성의를 냄에 쉬지 않은즉 깜깜한 밤에도 밝은 달이 생기며
성력을 운용함에 쉬지 않은즉 한손으로도 30만 근을 든다.
비록 정성이 이와 같아도 혹 성의가 뜨고 가라앉으며
성력이 유하거나 강함이 있으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放은 放誠意也, 運은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卽 黑夜生明月하며
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즉 흑야생명월
運誠力而不息卽 隻手擧萬鈞. 雖誠有然이어도 其或 誠意浮沈 誠
운성력이불식즉 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 성의부침 성
力柔强이면 不能識其果.
력유강 불능식기과
론) 정성이 지극해서 특별한 능력이 이루어진 상태
1 장 4 절 7 조
36. 만타 慢他
만은 마음에 없음이고 타는 생각 밖의 일이다.
마음의 일념이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쉬지않음에 있으면
생각 밖의 일이 어떻게 싹터 움직이겠는가?
이러므로 빈천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하지 못하고
부귀가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慢은 不存乎心也, 他는 念外事也. 心一念이 在乎誠하고 誠一念
만 부존호심야 타 념외사야 심일념 재호성 성일념
이 在乎不息卽 念外事가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不能倦其誠 富貴
재호불식즉 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불능권기성 부귀
不能亂其誠.
불능난기성
1 장 5 절
37. 지성감응(至誠感應) 至感지감
지성감응이란 지성으로 감응에 이르는 것이다.
감응이란 한울이 사람에 감동하여 그에 응답하는 것이다.
사람이 감동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감동하며
사람이 응답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응답하겠는가?
정성이 지극하지 않으면 정성없음과 같고
감동이 응답되지 않으면 감동않음과 다름없다.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
誠이면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이면 天何應之哉? 誠而不克이면
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與無誠同이고 感而不應이면 與不感無異.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불감무이
론) 세 소절:
순천(順天), 응천(應天), 청천(聽天): 한울이치에 순응
락천(樂天), 대천(待天), 두대천[戴天]: 한울의 감응을 인지
도천(禱天), 시천(恃天), 강천(講天): 한울을 완전히 믿으며 생활
론) 한얼님 대신 한울이라 한 것은 한울에 여러 신령과 밝은이들이
한얼님을 보좌하기 때문이다 (삼일신고 참조).
1 장 5 절 1 조
38. 순천 順天
순천이란 한울이치에 순하여 정성스러움이다.
한울이치를 알고도 거슬려 비는 이 간혹 있고
한울이치에 어두워 졸속히 비는 이 또한 있다.
이것들은 모두 감동을 그치며 응답을 못 받는 것이다.
만약 응답받는 이라면 한울이치에 순하여 거스르지 않고
한울이치에 순하여 졸속하지도 않다.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하고 難天理而速
순천자 순천리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리이속
禱者 亦有之. 此皆는 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면 順天理而不逆
도자 역유지 차개 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順天理而不速.
순천리이불속
론) 이 일과 다음 일은 한울이치에 순응할 때
한울의 감동과 응답이 있음을 설한다.
1 장 5 절 2 조
39. 응천 應天
응천이란 한울이치에 응하여 정성을 기르는 것이다.
한울이 환난을 주면 달게 받아 정성이 어김없고
한울이 상서를 내리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이 게으르지 않다.
환난을 정성없음에 돌리고 상서를 정성아님에 붙인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하면 甘受而誠不違하고 天遺吉
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
祥하면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론) 환난은 정성없음에서 오므로 정성없음에 돌리고 상서(祥瑞)를 보면
정성을 안들이기 쉬우므로 정성아님에 돌린다.
1 장 5 절 3 조
40. 청천 聽天
청천이란 한울명령을 들을 뿐 감응을 열심히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정성이 감동에 이르지 않은 게 틀림없구나 하면
어찌 응답받는 바가 있겠는가?
더욱 오래 더욱 담담히, 더욱 부지런히 더욱 조용히 하면
오히려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하면 有
청천자 청천명이불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부지어감의 유
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勤愈寂하면 還 不知誠在何邊.
하소응재 유구유담 유근유적 환 부지성재하변
1 장 5 절 4 조
41. 락천 樂天
락천이란 한울뜻을 기뻐함이다.
사람에 대한 한울뜻은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나의 정성이 깊은즉 한울감동도 깊고 나의 정성이 얕은즉
한울감동도 역시 얕다.
한울감동의 깊고 얕음을 앎으로부터 나의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고로
점점 정성스러우며 점점 기뻐한다.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은 至公無私하여 我之誠深卽天之感
락천자 락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즉천지감
深 我之誠淺卽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으로 知我誠之深淺 故
심 아지성천즉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
漸誠漸樂也.
점성점락야
1 장 5 절 5 조
42. 대천 待天
대천이란 한울은 지성스런 사람에게 반드시 감응이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천의 깊음이 없은즉 한울을 믿는 정성이 없으며
기대가 무한하면 정성 역시 무한하다.
비록 감응이 지나도 스스로 한울을 믿는 정성을 그치지 않는다.
待天者 待 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卽 無信天之誠,
대천자 대 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즉 무신천지성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이라도 自不已信天之誠也.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불이신천지성야
1 장 5 절 6 조
43. 두대천(頭戴天) 戴天대천
두대천이란 머리에 한울을 이는 것이다.
물건이 머리에 있으면 터럭의 무게도 느낀다.
두대천을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얹은 것처럼 하여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굽히지 않는다.
공경스럽게 얹는 것이 이와 같으면 그 성의는 능히 감응에 이른다.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면 豪重可覺. 戴天如戴重物하여 不敢
대천자 두대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불감
斜頭而縱身. 敬戴如此면 其誠意能至於感應也.
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1 장 5 절 7 조
44. 도천 禱天
도천이란 한울에 원도(願禱)하는 것이다.
원도를 모르는 이는 말하기를
어렵다는 이는 어렵게 원도하고 쉽다는 이는 쉽게 원도한다고 한다.
원도를 아는 이는 그렇지 않다.
쉽다는 이는 원도를 쉽게 아는 고로 정성이 자기도 꿰뚫지 못하고
어렵다는 이는 원도가 어려운 줄 아는 고로 정성이 능히 한울을 뚫는다.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 難者難禱 易者易禱. 知禱者不然.
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 난자난도 이자이도 지도자불연
易者知易禱 故 誠不徹己하고 難者知難禱 故 誠能徹天.
이자지이도 고 성불철기 난자지난도 고 성능철천
원도: 기도
1 장 5 절 8 조
45. 시천 恃天
시는 의지하며 믿는 것이다.
아래정성은 한울을 의심하고 가운데정성은 한울을 믿고 큰정성은 한울에 기댄다.
지성으로 세상을 접하므로 한울이 반드시 도와서 스스로 의지하는 바가 있다.
무릇 다른 이들은 지성에 위험을 행하고 괴이함을 찾으니 어쩐 일인가?
恃는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하므로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는 行險索怪於至誠하니 何?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 행험색괴어지성 하
1 장 5 절 9 조
46. 강천 講天
강천이란 한울도를 강론함이다.
사람일이 순한즉 한울도가 화평하고 사람일이 거스른즉 한울도가 어그러진다.
순함을 알고 거스름을 알아 어그러진 이치를 꼭꼭 새기어 강천하며
두려워하고 삼가함을 마음에서 버리지 않은즉 성의가 한울을 감동시키는 데 이른다.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卽天道和 人事逆卽天道乖. 知順知逆하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즉천도화 인사역즉천도괴 지순지역
여 乖之理者를 念念講天하며 恐懼謹愼을 不捨於心卽 誠意乃至感
괴지리자 념념강천 공구근신 불사어심즉 성의내지감
天.
천
1 장 6 절
47. 큰효도 大孝대효
큰효도란 지극한 효도이다.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한 나라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천하 사람을 감동시킨다.
천하의 지성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겠는가?
사람이 감동한즉 한울도 감동한다.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가 能感一國之人 又 能感天下之人. 非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 능감천하지인 비
天下之至誠이면 焉能至此? 人感卽天亦感之.
천하지지성 언능지차 인감즉천역감지
론) 세 소절:
안충(安衷), 쇄우(鎖憂):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함
순지(順志), 양체(養體), 양구(養口): 부모의 뜻에 맞게 봉양
신명령[迅命], 망형(忘形): 자기의 생각이나 몸보다 어버이를 먼저 함
1 장 6 절 1 조
48. 안충 安衷
안은 화평함이고 충은 마음의 곡진함이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어버이 마음을 안정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먼저 한즉
상서로운 구름이 방을 에워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한울에 뻗친다.
安은 和之也, 衷은 心曲也. 爲人子而 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
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 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
父母之心 先父母之心卽 祥雲擁室 瑞氣亘 .
부모지심 선부모지심즉 상운옹실 서기긍소
1 장 6 절 2 조
49. 쇄우 鎖憂
쇄는 닫음이고 우는 즐겁지 않은 일이다.
어버이에게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쓸어 평안케 한다.
그 근심이 있은 후 없게 하는 것은 어버이의 귀에 올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설혹 힘이 못 미치고 형세가 따르지 않아도 오직 지성만이 그것을 얻는다.
鎖는 閉也, 憂는 不樂事也. 父母有憂면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
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
無는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 力不及 勢不追라도 惟至誠得
무 막약부등호부모지영문 설유 력불급 세불추 유지성득
之.
지
1 장 6 절 3 조
50. 순지 順志
순은 화평이고 지는 뜻기운이다.
어버이의 뜻기운은 각자 같지 않다.
자식이 어버이의 뜻기운을 모른즉 어버이는 뜻을 얻지 못해서
비록 자기 집안의 좋고 나쁜 것을 다해도 언제나 평안치 못한 기운이 있다.
그러므로 큰효자는 능히 어버이의 뜻에 순하다.
順은 平也, 志는 志氣也. 父母之志氣는 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 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
志氣卽 父母不得志하여 雖窮身家之好娛해도 常有不平之氣. 故
지기즉 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爲大孝者 能順父母之志.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1 장 6 절 4 조
51. 양체 養體
양체란 어버이의 몸을 봉양함이다.
어버이의 사지와 몸은 건강해도 오히려 봉양함이 마땅한데
하물며 혹 잔질이 있거나 혹 중병이 있음에야?
잔질을 성한 몸처럼 평안히 해주고 중병은 남은 방법이 없을 때까지 치료한 후
가히 사람 자식의 효도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는 在健康에도 猶適宜奉養 況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 재건강 유적의봉양 황
或有殘疾 或有重 乎? 使 殘疾安如完體 重 無遺術 然後 可盡人
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 잔질안여완체 중아무유술 연후 가진인
子之孝矣.
자지효의
1 장 6 절 5 조
52. 양구 養口
양구란 어버이의 입맛에 맞게 봉양함이다.
부유하여 진수성찬의 맛으로 공양해도 남에게 맡기면 봉양이 아니다.
가난해도 고기잡고 나물 뜯는 수고를 스스로 함이 봉양이다.
봉양치 않은즉 어버이의 식성을 몰라 그 좋아하는 바를 놓치고
그 조화의 변화하는 바를 어기므로
비록 물과 뭍의 만 가지를 올려도 식사는 오히려 불만족스럽다.
큰효자는 봉양을 알아서 다섯 맛의 성질에 따르고
사철에 철 아닌 음식을 올리므로 실로 한울이 감동한다.
養口者 養父母之甘 也. 富而供珍羞之味라도 任人이면 非養也.
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貧而盡漁採之勞라도 自執이 養也. 不養卽 不知父母之食性하여
빈이진어채지로 자집 양야 불양즉 부지부모지식성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하므로 雖進水陸萬種해도 食猶不滿足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륙만종 식유부만족
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致非時物者하므로 實天感之.
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치비시물자 실천감지
1 장 6 절 6 조
53. 신명령(迅命令) 迅命신명
신은 빠름이고 명령은 어버이의 명령이다.
어버이가 명령하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한다.
그러나 어버이의 명령은 자애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엄한 분부와 독촉이 자애롭지 않다 하여 앞뒤가 바뀌고
완급이 적당함을 잃으면 입은 비록 말이 없어도 뜻과 생각인즉 새로워진다.
이러므로 큰효도는 명을 따라 남김이 없다.
迅은 速也, 命은 父母之命也. 父母有命이면 子必奉行. 然 父母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
之命은 是慈愛之命. 故 嚴托督囑이 未有於慈愛之間하여 若 先後
지명 시자애지명 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 선후
相左 緩急失當하면 口雖不言해도 意思卽新. 是以 大孝隨命無遺.
상좌 완급실당 구수불언 의사즉신 시이 대효수명무유
1 장 6 절 7 조
54. 망형 忘形
망형이란 몸모습을 잊음이다.
자식이 그 어버이를 모시되 감히 그 몸이 있지 않는 것은
어버이의 은혜를 깊이 보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알고 몸을 감히 돌보지 않으면서
자기의 몸모습을 잊지 않는 이는 도리어 그 몸이 있다.
큰효자는 어버이 살아 있을 때에 문득 자기를 잊고
어버이 돌아가신 후 그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에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
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
認之하고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 父
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 부
母在世에 頓忘其身하고 父母歿後에 始覺有其身.
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2 장
55. 신의 信신
신의란 한울이치에 꼭 합하는 것이며 사람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다섯 모임과 서른다섯 무리가 있다.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론) 신의[信]는 계속 이어지는 사랑[愛], 구제[濟] 등의 장들과 함께
이 경의 두 번째 부분에 속하며 사회와 남에 대해 하는 일들이다.
신의 장의 일들은 사회 체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기본 사항들이다.
사회 생활에서 사람일이 이루어지게 하고
이것이 한울이치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의이다.
이 장의 일들은 사회 속의 단위를 의미하는 모임[團]과 무리[部] 등으로 분류된다.
론) 신의 장에 속한 5 개 절은 셋으로 나뉜다:
의리[義], 약속[約]: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지켜져야 될 필수 덕목
충성[忠], 열녀[烈]: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국가와 가정을 위해 지켜야 할 덕목.
순환[循]: 모습 있는 한울이 사람에게 신의를 보임
2 장 1 절
56. 의리 義의
의리는 엉성한 신의를 믿고 응답하게 하는 기운이다.
그 기운이야말로 감동시켜 용기를 일으키며 용기를 정하여 일을 세우는 것이므로
마음 빗장이 굳게 잠겨 벼락도 깨뜨리지 못하고
쇠와 돌보다 굳세고 억세며 흐르는 강물보다 활달하게 쏟아진다.
義는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 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하므로
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 감발이기용 용정이립사
牢鎖心關 霹靂莫破하고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
뇌쇄심관 벽력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론) 세 소절:
정직(正直), 공렴(公廉), 석절(惜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신의 있게 처신
불이(不貳), 무친(無親), 사기신[捨己]: 자기나 친한이의 상황에 따른
이득을 멀리하고 공정하게 의리를 지킴
허광(虛 ), 불우인[不尤], 체담(替擔): 남을 믿고 위해 줌
2 장 1 절 1 조
57. 정직 正直
바른즉 사사로움이 없고 곧은즉 굽음이 없다.
대저 의리란 바름으로 뜻을 잡고 곧음으로 일을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는 고로 비록 일은 안 이루어져도
사람에게 신의를 잃지 않는다.
正卽無私 直卽無曲也. 夫 義란 以正秉志 以直處事하여 無私曲於
정즉무사 직즉무곡야 부 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
其間 故 寧事不成이어도 未有失信於人.
기간 고 녕사불성 미유실신어인
2 장 1 절 2 조
58. 공렴 公廉
공은 기울지 않음이고 렴은 결백이다.
공평히 일을 보면 좋고싫음이 없고
청렴하게 사물을 접하면 잇속과 욕심이 없다.
좋고싫음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의리에 심복하고
잇속과 욕심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결백을 믿는다.
公은 不偏也, 廉은 潔也. 公以視事면 無愛憎하고 廉以接物이면
공 불편야 렴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렴이접물
無利慾. 無愛憎하므로 人服其義하고 無利慾하므로 人信其潔.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2 장 1 절 3 조
59. 석절 惜節
사람에게 의리가 있음은 대나무에 마디 있음과 같다.
대나무가 타면 마디는 소리를 내며 몸은 재가 되어도 마디는 재가 안 된다.
의리도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사람의 석절이란 절개를 무너뜨려 이름세계에
신의를 얻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人之有義는 猶竹之有節也. 竹焚卽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
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즉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
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名界也.
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불취신어명계야
석절: 절개를 아낌
2 장 1 절 4 조
60. 불이 不貳
불이란 사람에게 두번 안함이다.
흐르는 물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고 의로운 사람은
한번 허락한 것을 고치지 않으므로
그 마무리 잘됨을 중시치 않고 그 처음을 중시한다.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 不重其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 부중기
克終 重其有始.
극종 중기유시
2 장 1 절 5 조
61. 무친 無親
친은 친속과 친근이다.
의리는 친함을 가까이 하거나 멂을 배척함이 없으므로
의로운즉 멀어도 반드시 합하고 불의한즉 가까워도 반드시 버린다.
親은 親屬及親近也. 義無 親斥疎하므로 義卽雖疎必合 不義卽雖
친 친속급친근야 의무닐친척소 의즉수소필합 불의즉수
親必棄.
친필기
2 장 1 절 6 조
62. 사기신(捨己身) 捨己사기
사기신이란 그 몸을 분별치 않는 것이다.
이미 남에게 마음을 허락하고서 환난을 격을 때 몸과 의리가 다 온전할 수 없으면
뭇사람은 의리를 버리고 몸을 보전하나 밝은이는 몸을 버리고 의리를 보전한다.
捨己者 不分其身也. 旣許心於人하고서 仍蹈患難에 身義不可俱全
사기자 불분기신야 기허심어인 잉도환난 신의불가구전
이면 衆人捨義而全身 哲人捨身而全義.
중인사의이전신 철인사신이전의
2 장 1 절 7 조
63. 허광 虛
허광이란 헛된 말로 사람을 속임이다.
바른이가 나를 믿음에 나 역시 그를 믿고 바른이가 나에게 의로움에
나 역시 그 사람에 의로우며 바른이가 어려움이 있음에 내가 당연히 구한다.
헛됨이 아니라 반쪽 말만 이룸도 불가하니
작은 절개를 버리고 신의를 보전하는 것을 밝은이는 허물치 않는다.
虛 者 虛言 人也. 正人信我에 我亦信其人, 正人義我에 我亦義
허광자 허언광인야 정인신아 아역신기인 정인의아 아역의
其人, 正人有難에 我當救之. 非 이라도 不可用片言成之하니 棄
기인 정인유난 아당구지 비광 불가용편언성지 기
小節而全信義者 哲人不咎焉.
소절이전신의자 철인불구언
2 장 1 절 8 조
64. 불우인(不尤人) 不尤불우
불우인이란 남탓하지 않음이다.
의리란 스스로 중심과 바름을 잡아 결심하고 일에 나아가므로
길흉성패를 남에게 관련시키지 않는다.
비록 흉해도 남을 원망치 않고 비록 패해도 남탓하지 않는다.
不尤者 不尤人也. 義者 自執中正 決心就事하므로 伊吉伊凶 乃成
불우자 불우인야 의자 자집중정 결심취사 이길이흉 내성
乃敗를 不關於人也. 雖凶 不怨人하고 雖敗 不尤人.
내패 불관어인야 수흉 불원인 수패 불우인
2 장 1 절 9 조
65. 체담 替擔
체담이란 남을 위해 근심을 떠맡는 것이다.
착한이가 원통함이 있어도 스스로 펼 수 없고 바른이가 급함이 있어도
스스로 구할 수 없을 때 밝은이가 딱하게 여겨 근심을 떠맡는 것은 의리이다
替擔者 爲人擔憂也. 善人有寃해도 自不能伸하고 正人有急해도
체담자 위인담우야 선인유원 자불능신 정인유급
自不能救에 哲人憫焉而擔憂者 義也.
자불능구 철인민언이담우자 의야
2 장 2 절
66. 약속 約약
약속이란 신의의 좋은 중매이고 신의의 엄한 스승이고
신의의 발원이며 신의의 넋이다.
중매가 아니면 합하지 못하고 스승이 아니면 나무라지 못하고
근원이 아니면 흐르지 못하며 넋이 아니면 살아가지 못한다.
約者 信之良媒 信之嚴師 信之發源 信之靈魄也. 非媒不合 非師不
약자 신지양매 신지엄사 신지발원 신지영백야 비매불합 비사불
責 非源不流 非魄不生.
책 비원불류 비백불생
론) 세 소절:
천실(踐實), 지중(知中), 속장단[續斷], 배망(排忙): 약속 지키기
중시(重視), 천패(天敗): 신중하게 약속하기
재아(在我), 촌적(忖適), 하회(何悔), 찰합( 合): 신의 있는 약속
2 장 2 절 1 조
67. 천실 踐實
천실이란 약속한 바와 같음이다.
바쁜 날과 시간에 맞춰 사물을 깨끗이 마치면
어긋남도 없고 착오도 없으며 참소의 흉함도 없다.
踐實者 如約也. 合奔時日 完淸事物하면 無參差 無錯誤 無讒凶.
천실자 여약야 합분시일 완청사물 무참차 무착오 무참흉
2 장 2 절 2 조
68. 지중 知中
지중이란 약속을 이룰 줄 알아서 가운데도가 있는 것이다.
이미 약속해놓고 이간을 당해 그치거나 괴로움을 싫어해
그치거나 미루어 옮겨 그치거나 헛된 신의를 듣고 그치는 것은
모두 가운데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는이는 스스로 경계한다.
知中者 知就約하여 有中道也. 旣約而 被間而止 厭苦而止 推移
지중자 지취약 유중도야 기약이 피간이지 염고이지 추이
而止 聞虛信而止는 皆非中道也. 故로 知者自戒.
이지 문허신이지 개비중도야 고 지자자계
2 장 2 절 3 조
69. 속장단(續將斷) 續斷속단
속장단이란 장차 끊어질 약속을 잇는 것이다.
바르고 크게 성립된 약속을 간사한 이가 막으며 희롱하여
한쪽으로 의심을 품게 되어 약속이 장차 끊어지기에 이를 때
밝은이는 정성과 신의로 풀고 깨우쳐 홀연히 처음으로 돌아간다.
續斷者 續將斷之約也. 正大成約을 奸人沮戱 偏方懷疑 將至斷約
속단자 속장단지약야 정대성약 간인저희 편방회의 장지단약
에 哲人 誠信解諭 渾然復初.
철인 성신해유 혼연복초
2 장 2 절 4 조
70. 배망 排忙
배망이란 바쁨을 물리치고 초연히 약속을 따르는 것이다.
사람이 신의로 성품을 지킨즉 일이 윤리와 차서가 있고
이치가 위배됨이 없어서 자연히 바쁨 때문에 약속을 잃음이 없다.
혹 생각에 막힘이 있은즉 달이 지나가는 구름을 뚫듯이 한다.
신의가 적은 이는 곤란을 격은 후 이것을 이룬다.
排忙者 排 奔忙而超然 約也. 人以信守性卽 事有倫次하여 理無
배망자 배각분망이초연진약야 인이신수성즉 사유윤차 이무
違背해서 自無由奔忙而失約. 或 想 有障卽 如月穿行雲. 小信者
위배 자무유분망이실약 혹 상박유장즉 여월천행운 소신자
困後成之.
곤후성지
2 장 2 절 5 조
71. 중시 重視
중시란 보고 또 보는 것이다.
약속 보기를 귀중한 보배를 감상하듯 살피고 또 살핀다.
장차의 약속을 영혼에서 보고
이미 한 약속을 마음에서 보며 기한이 되었으면 기운에서 본다.
重視者 視之又視也. 視約如玩重寶하여 察之又察. 將約視之於靈
중시자 시지우시야 시약여완중보 찰지우찰 장약시지어령
旣約視之於心 臨期視之於氣.
기약시지어심 임기시지어기
론) 영혼은 약속의 정당성을 판단하고 마음은 약속을 느껴 기억하며
기운은 약속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운이다.
2 장 2 절 6 조
72. 천패 天敗
천패란 사람이 약속을 파기함이 아니라 한울이 약속을 무너뜨림이다.
천패로 말미암아 약속이 이미 완전치 못하다면 여러 한울에 듣기만 할 것인가?
여러 한울에 고하고 다시 할 것인가?
큰약속은 한울에게 듣고 작은약속은 한울에 고한다.
天敗者 非人罷約 天敗約也. 由之天敗에 約旣不完이면 聽諸天而
천패자 비인파약 천패약야 유지천패 약기불완 청제천이
已乎? 告諸天而復乎? 大約聽天 小約告天.
이호 고제천이부호 대약청천 소약고천
론) 큰약속은 약속하기 전에 한울에 원도하여 마음으로 정당성을 확신하고
작은약속은 약속이 이루어진 후 감사의 원도를 한다.
2 장 2 절 7 조
73. 재아 在我
약속이 이뤄짐도 내게 달렸고 약속이 안 이루어짐도 내게 달렸다.
어찌 남이 권하여 이루어지고 남이 참소한다고 그치겠는가?
권고 받지 않음도 내게 있고 참소를 믿지 않음도 또한 내게 있다.
그런 후 신의의 힘이 큼을 안다.
約之成在我 約之不成在我也. 豈須 人勸而成 人讒而止哉? 不被勸
약지성재아 약지불성재아야 기수 인권이성 인참이지재 불피권
在我 不信讒亦在我. 然後 知信力之大.
재아 불신참역재아 연후 지신력지대
2 장 2 절 8 조
74. 촌적 忖適
촌은 헤아림이고 적은 마땅함이다.
차가움은 더움과 약속치 못하고 약함은 강함과 약속치 못하고
소원함은 친근함과 약속치 못하며 가난은 부유와 약속치 못한다.
비록 차갑고 약하고 소원하고 가난해도 덥고 강하고 친근하고 부유함에
능히 약속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신의와 삼감의 마땅함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忖은 度也, 適은 宜也. 寒不可以約熱 弱不可以約强 疎不可以約
촌 탁야 적 의야 한불가이약열 약불가이약강 소불가이약
親 貧不可以約富. 雖寒弱疎貧이라도 能完約於熱强親富者 忖其信
친 빈불가이약부 수한약소빈 능완약어열강친부자 촌기신
慤之相適也.
각지상적야
론) 신의와 삼감의 적당함을 헤아린다 함은 약속할 당시까지의 신용도와
앞으로의 일에 대한 삼감을 헤아린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가난이 부유에게 약속할 수 있다 함은
현대사회가 신용사회로 되어감에 따라 은행에서 빚을 빌릴 때
신용도와 사업의 전망에 따라 담보 없이 돈을 대출해주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2 장 2 절 9 조
75. 하회 何悔
이득을 향해 약속을 어긴즉 비록 이득이 있으나 신의가 없고
사랑을 꾀하여 약속을 어긴즉 비록 사랑이 있으나 신의가 없다.
이미 신의가 없으니 이득이 혹 성립치 않고
사랑 역시 안 얻어지면 장차 후회할 것이다.
向利背約卽雖利無信 謀愛背約卽雖愛無信. 旣無信矣 利或不成 愛
향리배약즉수리무신 모애배약즉수애무신 기무신의 리혹불성 애
亦不得하면 將悔焉.
역부득 장회언
2 장 2 절 10 조
76. 찰합 合
찰합이란 평평한 나무기구가 서로 합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신의를 숭상하면 한 나라가 신의를 경모하고
한 사람이 신의를 세우면 천하가 신의에 나아간다.
큰약속은 찰합과 같아서 방울 물도 샐 수 없고 작은 실도 끼지 못한다.
合者 平木之具相合也. 一人崇信하면 一國景信하고 一人立信하
찰합자 평목지구상합야 일인숭신 일국경신 일인입신
면 天下就信. 大約如 合하여 點水不能 纖芥不能容.
천하취신 대약여찰합 점수불능투 섬개불능용
2 장 3 절
77. 충성 忠충
충성이란 임금이 자기를 알아주는 뜻에 감동하여 성의를 다하고
도학을 궁구하며 한울이치로써 임금을 섬기어 보답하는 것이다.
忠者 感君知己之義하여 盡誠意 窮道學 以天理 事君而報答也.
충자 감군지기지의 진성의 궁도학 이천리 사군이보답야
론) 이 절과 다음 절은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을 하는
고대사회체제에서의 남녀가 하는 일을 설하고 있으나
그 뜻은 사람들이 국민과 가정에 충실하여 국가사회와 가정이 안정되게 하고
한울이치(天理)로 되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패정(佩政), 담중(擔重): 충실한 정치와 일처리
영명(榮命), 안민(安民): 좋은 외교와 내치
망가(忘家), 무신(無身): 공공의 일을 위해 자기 집안과 몸을 잊음
2 장 3 절 1 조
78. 패정 佩政
패정이란 위정이다.
임금이 신하를 믿고 정치를 맡기면 신하는 임금 대신 정치하되
준수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구해 쓰고
자기보다 현명한 이가 있은즉 간곡히 간하여 맡은 일을 교체한다.
佩政者 爲政也. 君信臣而任政하면 臣은 代君而爲政에 求俊乂而
패정자 위정야 군신신이임정 신 대군이위정 구준예이
進用하고 有賢於己者卽 苦諫而替任.
진용 유현어기자즉 고간이체임
2 장 3 절 2 조
79. 담중 擔重
담중이란 중요한 일을 부담하는 것이다.
나라에 큰일이 있고 몸이 담당 직책에 있으면 안전과 위태가 매여 있으므로
기운과 수를 계산하여 순하고 거스르는 이치를 운용하고
재주와 지혜를 다하여 성쇠의 도를 알아야 한다.
擔重者 擔負重事也. 國有大事하고 身在當職하면 安危攸係하므로
담중자 담부중사야 국유대사 신재당직 안위유계
籌算氣數하여 運順逆之理하고 竭才智하여 知盛衰之道.
주산기수 운순역지리 탄갈재지 지성쇠지도
2 장 3 절 3 조
80. 영명 榮命
영명이란 임금의 명령을 빛냄이다.
손님을 맞아서는 부드러움을 띄고 국경을 나가서는 분별 있게 방위하며
일편단심은 해같이 빛나고 기상은 서리와 흰눈같이 하여
임금의 명령이 온 누리에 떨치게 한다.
榮命者 榮君命也. 迎賓懷柔하고 出境辨 하며 丹心炳日하고 氣
영명자 영군명야 영빈회유 출경변한 단심병일 기
如霜雪하여 使君命振揚於瀛漠.
여상설 사군명진양어영막
2 장 3 절 4 조
81. 안민 安民
안민이란 국민을 무사하게 안정시키는 것이다.
임금이 자기를 믿는 의리를 지켜 백성들에게 도덕을 펴고
백성들에게 교화를 행해서 일에 힘쓰게 하고
배움을 장려하면 나라 안이 편안하게 된다.
安民者 安國民無事也. 守君信己之義하여 布道德於民 行敎化於民
안민자 안국민무사야 수군신기지의 포도덕어민 행교화어민
勉業奬學하면 四境晏然.
면업장학 사경안연
2 장 3 절 5 조
82. 망가 忘家
현자가 있으면 임금에게 천거하여 집에 머물지 않게 하고
부자가 있으면 공익에 쓰게 해서 사익을 경영치 않게 한다.
인재가 아니면 친척도 천거하지 않고 임금이 주어도 받지 않는다.
有賢이면 薦君而不留家하고 有財면 補公而不營私. 非才면 不擧
유현 천군이불류가 유재 보공이불영사 비재 불거
親戚 君賜不受.
친척 군사불수
2 장 3 절 6 조
83. 무신 無身
무신이란 임금에게 몸을 허락하여 그 몸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임금의 명령이 있은즉 모진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안락하게 있을지라도 또한 근심을 잊지 않는다.
마음은 장하여 장함이 점차 쇠함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늙지 않아 늙음이 장차 이를 것을 알지 못한다.
無身者 許身於君하여 不知有其身也. 君有命卽 不辭辛苦하고 在
무신자 허신어군 부지유기신야 군유명즉 불사신고 재
安樂해도 亦 不忘憂. 心壯하여 不知壯之漸衰하고 心不老하여 不
안락 역 불망우 심장 부지장지점쇠 심불로 부
知老之將至.
지로지장지
2 장 4 절
84. 열녀 烈열
열녀란 열부이다.
열부는 그 지아비에게 절개를 지켜 목숨을 잇는 이도 있고
삶을 버리는 이도 있으며
혹 첫결혼도 있고 혹 재취도 있으나 그 도리는 신의이다.
烈은 烈婦也. 烈婦節于其夫에 有延命者 有捐生者 或於初適 或於
열 열부야 열부절우기부 유연명자 유연생자 혹어초적 혹어
再嫁하나 其道 信也.
재가 기도 신야
론) 세 소절:
빈우(賓遇), 고정(固貞): 살아있는 지아비 대접
육지친[育親], 후사이음[嗣孤]: 지아비 죽은 후의 가정 지키기
닐구( 仇), 멸신(滅身): 죽은 지아비 생각
2 장 4 절 1 조
85. 빈우 賓遇
빈우는 지어미가 지아비를 손님의 예의로 공경하는 것이다.
빈천해도 더욱 사랑하고 늙어가도 더욱 공경하며
자녀가 집안에 가득해도 오히려 그 음식을 손수 준다.
賓遇者 婦敬夫以賓禮. 貧賤而愈愛 老去而愈恭하고 子女滿堂해도
빈우자 부경부이빈례 빈천이유애 노거이유공 자녀만당
猶親供其飮食.
유친공기음식
2 장 4 절 2 조
86. 고정 固貞
고정이란 그 마음을 굳게 하여 뒤바뀜이 없고
그 절개를 곧게 하여 이동이 없으며
한결같은 생각으로 그 지아비만 믿어
눈은 산업을 보지 않고 귀는 자녀에게 기울이지 않는다.
固貞者 固其心하여 無轉回하고 貞其節하여 無移動하며 斷斷一念
고정자 고기심 무전회 정기절 무이동 단단일념
으로 信乎其夫하므로 目不見産業 耳不聞子女.
신호기부 목불견산업 이불문자녀
2 장 4 절 3 조
87. 육지친(育至親) 育親육친
육지친이란 자식 없는 양친을 봉양함이다.
쇠와 돌같이 믿고 기약했다가 지아비가 죽으면 혼자 살려고 하지 않고
늙은 양친을 봉양하여 지아비 몸 대신 산다.
育親者 養無子之親也. 金石信約하다가 夫歿하면 不欲獨存하고
육친자 양무자지친야 금석신약 부몰 불욕독존
爲養老至親하여 生代夫身.
위양로지친 생대부신
2 장 4 절 4 조
88. 후사이음 嗣孤사고
후사이음이란 유복자를 보호하여 지아비 뒤를 잇게 하는 것이다.
윤리에는 뒤이음보다 소중한 것이 없고
신의에는 고아를 보호함보다 큰 것이 없으므로
사람일의 윤리를 베풀고 한울이치의 바른법을 좇는다.
嗣孤者 保遺胎하여 嗣夫後也. 倫莫重於嗣後 信莫大於保孤 故 捨
사고자 보유태 사부후야 윤막중어사후 신막대어보고 고 사
人事之倫義 從天理之正經.
인사지윤의 종천리지정경
2 장 4 절 5 조
89. 닐구 仇
닐구란 지아비가 원한을 띄고 가면 지어미가 의당 차게 갚는 것이다.
원수가 스스로 오고 그 일이 멀지 않아서
구구하게 이루어도 밝은이는 불쌍히 여긴다.
仇者 夫帶寃而逝에 婦宜報雪. 仇人自來하고 其事不遠하여 區
일구자 부대원이서 부의보설 구인자래 기사불원 구
區成道해도 哲人憐之.
구성도 철인련지
2 장 4 절 6 조
90. 멸신 滅身
멸신이란 해그림자의 시간만큼도 세상에 몸이 있지 않음이다.
육신은 영혼과 서로 접할 수 없지만 영혼은 영혼과 쌍을 이룰 수 있으므로
영혼을 빨리 달려 지아비 영혼을 따르길 원한다.
滅身者 晷刻之間이라도 不存身於世也. 肉身不可與靈魂相接 靈魂
멸신자 귀각지간 부존신어세야 육신불가여영혼상접 영혼
可與靈魂成雙하므로 速做靈魂願隨夫靈魂.
가여영혼성쌍 속주영혼원수부영혼
2 장 5 절
91. 순환 循순
순환이란 모습 있는 한울의 윤회이다.
모습 있는 한울은 윤회에 정해진 수가 있고 어김이 없으므로
사람은 우러러 재앙과 이변을 살피며 스스로 신의 없음을 경계한다.
循은 有形之天之輪回也. 有形之天은 輪回有定數而無違 故 人은
순 유형지천지윤회야 유형지천 윤회유정수이무위 고 인
瞻仰 察災異 自戒不信.
첨앙 찰재이 자계불신
론) 세 소절:
사계절[四時], 일월(日月): 공전과 자전의 신의를 본받음
덕망(德望): 한울의 신의의 덕을 본받음
무극(無極): 꼭 돌아감의 원기(元氣)를 본받음
2 장 5 절 1 조
92. 사계절 四時사시
사계절이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차례로 기후가 있어
생물이 공적을 거둠은 신의의 업적이다.
바다와 땅이 교역하고 귀천과 이해가 생긴다.
四時者 春夏秋冬也. 春夏秋冬의 次序로 有氣候하여 生物收功은
사시자 춘하추동야 춘하추동 차서 유기후 생물수공
信之爲業. 海陸交易 貴賤利害.
신지위업 해륙교역 귀천이해
2 장 5 절 2 조
93. 일월 日月
해는 낮이 되고 달은 밤이 되어 양이 가면 음이 오고 음이 다하면
양이 생김에는 털끝만큼도 어김없는 것이 한울의 신의이다.
사람의 신의도 한울의 신의 같은 연후에 가히 밝은이의 신의라 말할 수 있다.
日爲晝 月爲夜하여 陽去陰來 陰盡陽生에 分毫不差하는 此는 天
일위주 월위야 양거음래 음진양생 분호불차 차 천
之信也. 人之信如天之信然後 可謂哲人之信也.
지신야 인지신여천지신연후 가위철인지신야
2 장 5 절 3 조
94. 덕망 德望
덕은 성스러운 덕이고 망은 인망이다.
성스러운 덕이 소리 없이 이르는 곳마다
인망이 있음은 한울의 윤회가 소리 없이 이르는 곳마다
사물색이 있는 것과 같다. 덕이 인망 아닌 것이 없음과
윤회가 사물색 아님이 없는 것,
이것이 사람의 신의가 한울의 신의와 같은 것이다.
德은 聖德也, 望은 人望也. 聖德이 無聲而所及處에 有人望은 如
덕 성덕야 망 인망야 성덕 무성이소급처 유인망 여
天之輪回가 無聲而所盡處에 有物色也. 德無不望 輪無不色하는
천지윤회 무성이소진처 유물색야 덕무불망 윤무불색
此는 人之信如天之信.
차 인지신여천지신
2 장 5 절 4 조
95. 무극 無極
무극이란 돌아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원기이다.
만약 그침과 쉼이 있으면 한울이치가 멸하는 것처럼 사람의 신의기름도 역시
무극의 원기 같아서 머리털만큼이라도 허용되면 사람도는 폐한다.
無極者 周而復始之元氣也. 如有止息하면 天理乃滅, 人之養信도
무극자 주이복시지원기야 여유지식 천리내멸 인지양신
亦 如無極之元氣하여 斷若容髮이면 人道廢焉.
역 여무극지원기 단약용발 인도폐언
3 장
96. 사랑 愛애
사랑이란 자애마음의 자연이며 어진성품의 본질로
여섯 범주와 마흔세 둘레가 있다.
愛者 慈心之自然 仁性之本質 有六範四十三圍.
애자 자심지자연 인성지본질 유육범사십삼위
론) 사랑 장의 일들은 불우하고 어린 사람들을
사랑으로써 돕고 교육시키는 일들이며
남에게 하는 일의 두 번째 범주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어린 사람에게 느끼는 자애와 공평한 어짊으로 나타나며
그에 속한 일들은 사랑하는 방법의 범위(범주와 둘레)로 구분된다.
동정[恕], 포용[容]: 마음으로 먼저 남을 나처럼 사랑하고 용서함
베풂[施], 육성[育]: 실천적으로 베풀고 육성함
가르침[敎], 기대[待]: 어리고 어리석은 이를 교육시키고 그 장래를 기대함
3 장 1 절
97. 동정 恕서
동정이란 사랑에 말미암고 자애에서 일어나고
어짊에 정해지며 참지 못함에 돌아간다.
恕는 由於愛 起於慈 定於仁 歸於不忍.
서 유어애 기어자 정어인 귀어불인
론) 사랑은 사람의 한울성품에 원래 있는 것이고 (113 원희) 자애는
아래사람에게 느끼는 것이며 어짊은 공평한 것이다
(233 어짊). 같은 말이 120 일 부혼에 반복된다.
론) 세 소절:
추아(推我), 사시사비[似是]: 남을 나처럼 생각
기오(旣誤), 장실(將失): 남의 과거와 장래의 잘못을 바로잡음
심적(心蹟), 유정(由情): 남의 감춰진 잘못을 고쳐주고 동정함
3 장 1 절 1 조
98. 추아 推我
추아란 남을 나처럼 여기는 것이다.
내가 춥고 더우면 남도 춥고 더우며 내가 배고프면
남도 배고프며 내가 어쩔 수 없으면 남도 어쩔 수 없다.
推我者 推人如我也. 我寒熱 人亦寒熱, 我飢餓 人亦飢餓, 我無奈
추아자 추인여아야 아한열 인역한열 아기아 인역기아 아무내
人亦無奈.
인역무내
3 장 1 절 2 조
99. 사시사비(似是似非) 似是사시
사시사비란 옳은 듯 하면서 그르고 그른 듯 하면서 옳음이다.
사랑은 사물을 포용하여 토해내지 않으므로
가까움은 백이 옳고 멂은 쉬흔이 그르다.
마땅히 가까이 끌어들이고 멀어짐을 막는다.
似是者 似是而非 似非而是也. 愛는 包物 不吐物하므로 近是一百
사시자 사시이비 사비이시야 애 포물 불토물 근시일백
遠非五十. 宜挽近而拒遠.
원비오십 의만근이거원
론) 옳은 듯 그른 듯 할 경우 가까이 함이 대부분 옳고
멀리 함은 나쁠 때가 많다는 것이다.
3 장 1 절 3 조
100. 기오 旣誤
기오란 이미 오해하여 그른길로 간 것이다.
쫒아가서 힘써 돌이켜 시작한 곳으로 바로 세운즉
그 공은 바다를 헤엄쳐 사람을 건지는 것보다 현명하다.
旣誤者 旣誤解而誤程也. 及勉返하여 正立於初卽 其功 賢於泳
기오자 기오해이오정야 찬급면반 정립어초즉 기공 현어영
海拯人.
해증인
3 장 1 절 4 조
101. 장실 將失
장실이란 장차 이치를 잃으려 함이다.
절름발이가 도달하지 못함을 할 수 없다 이르면 옳지만
뛰는이가 목표를 지날 때도 할 수 없다 이르면 옳지 못하다.
한 번의 잘못은 비록 같지만 절름발이는 깨우쳐주고 뛰는이는 불러 세운다.
將失者 將欲失理也. 蹇者不及을 謂不能卽可하지만 走者過之도
장실자 장욕실리야 건자불급 위불능즉가 주자과지
謂不能卽不可. 一失雖同하지만 蹇者諭之 走者招之.
위불능즉불가 일실수동 건자유지 주자초지
3 장 1 절 5 조
102. 심적 心蹟
심적이란 겉으로는 착하고 속으로는 악한 것이 나타나거나 숨겨짐이 없으나
밝은이는 오히려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물은 근원을 막으면 흐름이 없고
풀은 뿌리를 제거하면 잎이 없는 이것이 동정의 자연스러움이다.
心蹟者 表善裡惡이 未有顯隱而哲人猶視之也. 水塞源卽過流 草去
심적자 표선리악 미유현은이철인유시지야 수색원즉과류 초거
根卽無葉하는 此는 恕之自然.
근즉무엽 차 서지자연
론) 동정이 남의 잘못을 보고 그 근원을 없애는 것은 자연스럽다.
3 장 1 절 6 조
103. 유정 由情
유정이란 여러 감정이 어쩔 수 없이 우러나는 것이다.
놀라는 것은 뉘우침이며 슬퍼하는 것은 진정함이다.
그러함을 알지 못하다가 그것을 알고 그러함을 알고 있다가
그것을 아는 것은 동정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다.
由情者 出諸情之無奈也. 愕然是悔 然是鎭. 不知然而知之 知然
유정자 출제정지무내야 악연시회 창연시진 부지연이지지 지연
而知之者 恕之輕重也.
이지지자 서지경중야
3 장 2 절
104. 포용 容용
포용은 사물포용이다.
만리의 바다엔 만리의 물이 흘러가고 천길의 산은 천길의 흙을 싣는다.
넘침은 포용이 아니고 무너짐도 포용이 아니다.
容은 容物也. 萬里之海엔 逝萬里之水하고 千 之山은 載千 之
용 용물야 만리지해 서만리지수 천인지산 재천인지
土. 濫之者非容也 崩之者非容也.
토 람지자비용야 붕지자비용야
론) 세 소절:
고연(固然), 정외(情外): 용서의 근거는 사람의 모자람
면고(免故), 전매(全昧): 욕망을 버리고 성품을 깨우쳐야 용서됨
반정(半程), 안념(安念), 완급(緩急): 노력이 있을 때 용서됨
3 장 2 절 1 조
105. 고연 固然
고연이란 사람이치가 항시 그러함이다.
한울이치에는 운행을 잃고 한울도에는 바름을 잃지만
자벌레는 바위에 못 오르고 꿩은 공중에 날지 못하는 것,
이것이 포용의 비롯이다.
固然者 人理之常然也. 於天理失運 於天道失正 然 尺 不上石 山
고연자 인리지상연야 어천리실운 어천도실정 연 척확불상석 산
鷄不戾空하는 此는 容之始也.
계불려공 차 용지시야
3 장 2 절 2 조
106. 정외 情外
정외란 진정이 아닌 것이다.
조각배가 회오리바람을 만나면 누가 판자조각을 붙들지 않으며
큰 누각에 불이 나면 누가 뛰어내리지 않겠는가?
회오리바람을 만남과 불나는 것은 정외이며
판자를 붙듦과 뛰어내림은 포용의 기틀이다.
情外者 非眞情也. 扁舟遇 하면 孰不析順? 重樓失火하면 孰不跳
정외자 비진정야 편주우구 숙불석순 중루실화 숙불도
下? 遇 失火 是는 情外也 析順跳下 是는 容機也.
하 우구실화 시 정외야 석순도하 시 용기야
3 장 2 절 3 조
107. 면고 免故
면고란 이유 있는 행함과 이유 있는 그침이 없는 것이다.
그릇 인도하고 어긋나도록 권하며
되와 말의 양을 분간치 못함은 성격이 치우치며
작고 성격이 허황되며 거짓되고 성격이 가벼우며 조급한 것이다.
참된 바를 모르고 스스로 참이라 이르는 이는 큰 포용이 일어나야 한다.
免故者 免乎故行故止也. 導誤勸錯과 升斗沒量은 性偏小 性虛誕
면고자 면호고행고지야 도오권착 승두몰량 성편소 성허탄
性輕燥. 不知所及眞而謂之自眞者 大容生焉.
성경조 부지소급진이위지자진자 대용생언
3 장 2 절 4 조
108. 전매 全昧
전매란 성품이치를 완전히 몰각하는 것이다.
영혼성품은 한울이치를 싸고 한울이치는 사람도리를 싸며
사람도리는 욕망을 가린다.
그러므로 욕망이 심한 이는 사람도리가 닫히고
한울이치가 가라앉으며 영혼성품이 무너진다.
편안함을 열고 흐림을 닫으면 이미 포용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全昧者 全沒覺性理也. 靈性包天理 天理包人道 人道藏情慾. 故로
전매자 전몰각성리야 영성포천리 천리포인도 인도장정욕 고
情慾甚者 人道廢 天理沈 靈性壞. 闢安閉混卽 已容自覺.
정욕심자 인도폐 천리침 영성괴 벽안폐혼즉 이용자각
3 장 2 절 5 조
109. 반정 半程
반정이란 길 도중에서 그치는 것이다.
옳음과 아님의 가운데에 서서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는 이는
능히 착함을 깨닫고 착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은 물질이치에나 용납되지 성품이치에는 용납될 수 없다.
그러므로 물질이치가 스스로 쇠한즉 성품이치가 자연히 번성함을 지계하라.
포용은 지계에 있다.
半程者 止於中程也. 間於善否에 中立而無進退者 能悟善而悟不善
반정자 지어중정야 간어선부 중립이무진퇴자 능오선이오불선
也. 可容物理하지만 不可容性理. 然 戒物理自衰卽性理自盛. 容
야 가용물리 불가용성리 연 계물리자쇠즉성리자성 용
在乎戒.
재호계
론) 항상 지계하고 있다가 잘못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
지계: 계를 지니고 있음
3 장 2 절 6 조
110. 안념 安念
안념이란 크게는 성품을 멸하고 작게는 뜻을 멸하는 것이다.
성품과 뜻을 다 멸하면 존속과 멸망을 분간키 힘들다.
불꽃이 몸을 태움을 마침내 남이 깨우쳐줄 때 오히려 용서를 바라겠는가?
용서할 자 그 누구일 것인가?
安念者 大可滅性 小能滅志. 性與志俱滅이면 存亡難辨. 遂而人覺
안념자 대가멸성 소능멸지 성여지구멸 존망난변 수이인각
火焰燒身에 猶望容乎? 其容者 誰?
화염소신 유망용호 기용자 수
3 장 2 절 7 조
111. 완급 緩急
완은 느린 지경이고 급은 급한 지경이다.
급한 지경의 재앙은 사람이 혹 포용할 수 있되
느린 지경의 재앙은 사람이 포용할 수 없다.
緩은 緩界也, 急은 急界也. 急界妖 은 人或可容하되 緩界妖
완 완계야 급 급계야 급계요얼 인혹가용 완계요얼
은 人不可容也.
인불가용야
3 장 3 절
112. 베풂 施시
베풂은 사물을 나눠주는 것이며 덕을 펴는 것이다.
사물을 나눠주어 궁핍을 구하고 덕을 펴 성품이치를 밝힌다.
施는 賑物也 布德也. 賑物以救艱乏 布德以明性理.
시 진물야 포덕야 진물이구간핍 포덕이명성리
론) 세 소절:
원희(原喜), 인간난[認懇], 긍발(矜發): 한울성품대로 베풂
공반(公頒), 편허(偏許), 균련(均憐): 사회적 베풂
후박(厚薄), 부혼(付混): 베풂의 방법
3 장 3 절 1 조
113. 원희 原喜
원희란 사람의 한울성품이 원래 사람을 사랑하고 베풂을 기뻐함이다.
사람이 한울성품을 거슬러 사람을 사랑치 않으면
외롭고 베풂을 기뻐하지 않으면 천하다.
原喜者 人之天性이 原來愛人喜施也. 人反天性하여 不愛人卽孤
원희자 인지천성 원래애인희시야 인반천성 불애인즉고
不喜施卽賤.
불희시즉천
3 장 3 절 2 조
114. 인간난(認懇難) 認懇인간
인간난이란 남의 어려움과 곤란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남에게 급한 어려움이 있을 때 간절하게 방략을 구함은
힘에 있지 않고 사람을 자기처럼 사랑함에 있다.
認懇者 人之艱難을 認若己當也. 人有急難에 懇求方略은 不在乎
인간자 인지간난 인약기당야 인유급난 간구방략 부재호
力 在乎愛人如己.
역 재호애인여기
3 장 3 절 3 조
115. 긍발 矜發
긍발이란 자애로운 마음이 친함과 멂도 없고 선악도 없이
단지 불쌍함을 볼 때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므로 맹수가 사람에게 달려들어도 오히려 이를 구한다.
矜發者 慈心은 無親疎 又 無善惡하여 但 見矜卽發. 是以 猛獸依
긍발자 자심 무친소 우 무선악 단 견긍즉발 시이 맹수의
人해도 猶且救之.
인 유차구지
3 장 3 절 4 조
116. 공반 公頒
공반이란 천하에 널리 베푸는 것이다.
한 착함을 폄에 천하가 착함을 향하고
한 착하지 못함을 고침에 천하가 허물을 고친다.
한 사람의 착하지 못함도 도가의 허물이다.
公頒者 普施天下也. 布一善에 天下向善하고 矯一不善에 天下改
공반자 보시천하야 포일선 천하향선 교일불선 천하개
過. 一夫之不善도 道家之過也.
과 일부지불선 도가지과야
3 장 3 절 5 조
117. 편허 偏許
편허란 급함을 원조하고 넉넉함을 돕지 않는 것이다.
베풂 역시 방술을 겸해야 사랑 중에 사랑이 있고
자애 중에 자애가 있으며 어짊 중에 어짊이 있어서
널리 통하고 베풂이 합하지 않음이 없다.
偏許者 援急不助贍也. 施亦兼術해야 愛中有愛 慈中有慈 仁中有
편허자 원급부조섬야 시역겸술 애중유애 자중유자 인중유
仁하여 博以其通 施無不合.
인 박이기통 시무불합
3 장 3 절 6 조
118. 균련 均憐
균련이란 멀리 있는 어려움을 들어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여기고
모진 곤궁이 아니라도 곧 기우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한울이 곡식에 비를 내릴 때 잡초에 비를 안 내릴 리가 있겠는가?
베풂의 균등함도 비가 적시는 것과 같다.
均憐者 聞遠艱如目睹 非 困如殘傾也. 天有雨 에 不雨 之理
균련자 문원간여목도 비건곤여잔경야 천유우랑 불우유지리
乎? 施之均如雨之霑.
호 시지균여우지점
3 장 3 절 7 조
119. 후박 厚薄
후는 지나치지 않음이고 박은 부족하지 않음이다.
베풂이 적당량이 아니면 한 잔 물의 해갈도 물리칠 수 없으므로
기준에는 필히 기준만큼 하고 방략에는 필히 방략대로 한다.
厚는 非過也, 薄은 非不足也. 施不適量이면 勺水解渴도 不可斥
후 비과야 박 비부족야 시부적량 작수해갈 불가척
하므로 當準必準 當略必略.
당준필준 당략필략
론) 베풂엔 충분한 양과 적당한 방략이 필요
3 장 3 절 8 조
120. 부혼 付混
부혼이란 베풀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사랑마음이 움직이고 자애마음이 일어나며 어진마음이 결정하는 고로
베풂에 따라 잊음도 따를 뿐 자기의 덕이란 뜻이 없다.
付混者 施之而不望報也. 愛心而動 慈心而發 仁心而決 故 隨施隨
부혼자 시지이불망보야 애심이동 자심이발 인심이결 고 수시수
忘 無自德之意.
망 무자덕지의
론) 물욕 없이 한울성품대로 하므로 베풀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3 장 4 절
121. 육성 育육
육성이란 교화로써 사람을 육성함이다.
사람이 정해진 가르침이 없은즉 그물에 그물코가 없고 옷에 옷깃이 없어서
각자가 문을 세워 분잡하게 된다.
이 때문에 주된 가르침을 하나로 하여 사람대중을 보호육성한다.
育은 以敎化 育人也. 人無定敎卽 不綱 衣不領하므로 各自樹門
육 이교화 육인야 인무정교즉 고불강 의불령 각자수문
하여 奔雜成焉. 因此에 一其主敎하여 保育人衆.
분잡성언 인차 일기주교 보육인중
론) 세 소절:
도업(導業), 보산(保産): 산업을 보존토록 성품기운과 마음 등을 안정시킴
장근(奬勤), 경타(警墮): 근면하도록 북돋움
정노(定老), 배유(培幼), 권섬(勸贍), 관학(灌 ): 각 경우 별 육성 방법
3 장 4 절 1 조
122. 도업 導業
업은 생계이다.
사람의 성품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질과 성품기운은 같지 않아서
강유강약의 행로가 각기 다르다.
교화를 크게 행하여 성질을 윤택히 하고 성품기운을 안정시킨즉
동굴에 거처하고 둥우리에 살아도 스스로 그 생업을 꾸려간다.
業은 生計也. 人之性理雖同해도 性質及性氣不同하여 剛柔强弱의
업 생계야 인지성리수동 성질급성기부동 강유강약
行路가 各殊. 敎化大行하여 潤性質而安性氣卽 穴處巢居해도 自
행로 각수 교화대행 윤성질이안성기즉 혈처소거 자
營其業.
영기업
주) 강유강약(剛柔强弱): 굳셈, 유함, 강함, 약함
3 장 4 절 2 조
123. 보산 保産
보산이란 산업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굳고 뜻이 튼튼하여 방자하지 않으면서
산업을 오래 한즉 통하므로 떨침만 있고 줄어듦이 없으며 능히 그 산업을 보전한다.
保産者 不失産業也. 心固志硬 放肆不 하면서 業久卽通하므로
보산자 부실산업야 심고지경 방사불수 업구즉통
有振無縮 能保其産.
유진무축 능보기산
3 장 4 절 3 조
124. 장근 奬勤
장근이란 사람이 부지런히 되어가고 육성되게끔 권장하는 것이다.
사람을 육성하여 사람이 되어감은 봄철에 만물이 점차 자라고
먼지 낀 거울이 밝게 바뀜과 같으므로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들추며 착함을 열고 능력을 선양한다.
奬勤者 奬人之勤化育也. 育人而人化는 春物漸滋 塵鏡轉明하므로
장근자 장인지근화육야 육인이인화 춘물점자 진경전명
掩短揭長 開善揚能.
엄단게장 개선양능
3 장 4 절 4 조
125. 경타 警墮
경타란 교육에서 뒤떨어짐을 경계하는 것이다.
가다가 다시 돌아오고 깼다가 다시 잠자는 것은
오히려 가지 않고 깨지 않음보다 낫다.
이치로써 밝히면 장주의 캄캄한 밤에도 먼 번갯불이 번쩍번쩍 한다.
警墮者 警之墮敎育也. 行而復回 醒而復睡는 猶勝乎不行不醒矣.
경타자 경지타교육야 행이부회 성이부수 유승호불행불성의
明之以理면 長洲黑夜에도 遠電閃閃.
명지이리 장주흑야 원전섬섬
론) 교육은 이치로 밝혀짐이 명시됨
3 장 4 절 5 조
126. 정노 定老
정노란 노인의 교화를 정하는 것이다.
어진 노인은 스승으로 삼아서 교화를 전해 퍼지게 하고
스스로 그 덕을 기르게 한다.
독실한 노인은 어른으로 삼아서 교화를 정성스레 지키게 하고
스스로 그 편안함을 기르게 한다.
定老者 定老人之敎化也. 賢老爲師해서 傳布敎化하여 自育其德.
정노자 정노인지교화야 현노위사 전포교화 자육기덕
篤老爲翁해서 誠守敎化하여 自育其安.
독노위옹 성수교화 자육기안
3 장 4 절 6 조
127. 배유 培幼
배유란 어린이 배양이다.
싹이 이슬에 젖지 않으면 비록 줄기가 있어도 반드시 시들고
아이가 육성되지 않으면 비록 자라도 반드시 어리석다.
북돋워 심고 양육하여 이루면 교화는 가지와 잎이 서로 번성함 같다.
培幼者 培養幼穉也. 萌不霑露면 雖莖必萎하고 童不服育이면 雖
배유자 배양유치야 맹부점로 수경필위 동불복육 수
長必頑. 培而植之 養而成之하면 敎化與枝葉相繁.
장필완 배이식지 양이성지 교화여지엽상번
3 장 4 절 7 조
128. 권섬 勸贍
권섬이란 유덕자를 권함이다.
유덕자가 있어 성품이 혹 이기기를 좋아하고 육성을 일삼지 않으며
스스로 그 어짊을 뽐내면 마땅히 권하여 나아가 성취케 한다.
勸贍者 勸裕德也. 有裕德者하여 性或好勝하고 不事流育 自善其
권섬자 권유덕야 유유덕자 성혹호승 불사류육 자선기
賢하면 宜勸而進就.
현 의권이진취
유덕자(裕德者): 여유 있고 덕 있는 이
3 장 4 절 8 조
129. 관학 灌
관학이란 마른 냇물에 큰물을 대는 것이다.
냇물이 마르면 산물이 쇠잔하여 생성의 이치를 얻지 못한다.
은혜로운 큰비가 내려야 함은 사람이 길러지는 것과 같다.
灌 者 灌洪波於 川也. 川 이면 産物靡殘하여 不得生成之理.
관학자 관홍파어학천야 천학 산물미잔 부득생성지리
惠 降之는 如人受育.
혜패강지 여인수육
3 장 5 절
130. 가르침 敎교
가르침이란 윤상과 도학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람이 가르침이 있은즉 백 가지 행실이 근본을 얻고 가르침이 없은즉
훌륭한 장인이라도 먹줄이 없는 것 같다.
敎는 敎人以倫常道學也. 人 有敎卽百行得體 無敎卽雖良工無繩
교 교인이윤상도학야 인 유교즉백행득체 무교즉수양공무승
墨.
묵
론) 이 절은 윤상과 도학을 가르친다 하므로 그 내용은 윤리와 수양에 대한 일들이다.
윤리 외의 산업에 이용되는 기술과 학문을 익히는 것은 앞 절 육성의 내용이다.
고부(顧賦), 양천성[養性], 수신(修身): 한울이 준 바에 돌이키고 자기 몸을 닦음
주륜(湊倫), 불기(不棄), 물택(勿擇): 남을 교육시킴
달면(達勉), 력수(力收): 열심히 교육하며 흐림을 방지
윤상: 항상 지켜야되는 윤리
3 장 5 절 1 조
131. 고부 顧賦
고부란 부여된 품격을 돌아보는 것이다.
한울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은 이치이고 기운이다.
여러 이치에 의하지 않고 합하는 이와 여러 기운에 부합하지 않고
행하는 이는 없는 고로 위밝은이는 타고남을 부리고
가운데밝은이는 타고남을 거느리며
아래밝은이는 타고남을 돌아본다.
顧賦者 顧稟賦也. 天之賦與以人者 理也氣也. 未有 不依諸理而合
고부자 고품부야 천지부여이인자 이야기야 미유 불의제리이합
之者 不付諸氣而行之者 故 上哲命賦 中哲轄賦 下哲顧賦.
지자 불부제기이행지자 고 상철명부 중철할부 하철고부
론) 한울이 부여한 바를 돌아봄은 삼일신고의 참에 돌이킴과 같다.
이치와 성품이 다 참이되 사람이나 개체가 가지는 것은 성품이라 하고
일반적으로 세계의 움직임이 합하는 것이라 할 때는 이치라 할 것이다.
개체는 성품 속에 이치를 가진다 (제 108 일 전매 참조).
3 장 5 절 2 조
132. 양천성(養天性) 養性양성
양천성이란 한울성품을 확충하는 것이다.
한울성품은 원래 착하지 않음이 없으나 단지 사람성품이 서로 섞여 물욕이 틈을 탄다.
진실로 한울성품을 확충하지 않으면 점점 닳고 사그러져 그 근본을 잃을까 두렵다.
養性者 擴充天性也. 天性元無不善 但 人性相雜하여 物慾乘 .
양성자 확충천성야 천성원무불선 단 인성상잡 물욕승흔
苟 不擴充天性하면 漸磨漸消하여 恐失其本.
구 불확충천성 점마점소 공실기본
3 장 5 절 3 조
133. 수신 修身
몸은 영혼이 사는 집이고 마음이 부리는 바이다.
모든마음에 말미암지 않고 가달뜻과 방자한 기운에 말미암으면
문득 착하지 않음을 행하여 본이치를 거슬러 해친다.
그러므로 수신하고서 한울성품을 잃은 이는 아직 있지 않다.
身은 靈之居宅也 心之所使也. 不由諸心而由於妄意肆氣면 輒行不
신 영지거택야 심지소사야 불유제심이유어망의사기 첩행불
善 反害元理. 故로 修身而失天性者는 未之有也.
선 반해원리 고 수신이실천성자 미지유야
론) 모든마음은 한울마음을 포함한다.
3 장 5 절 4 조
134. 주륜 湊倫
주륜이란 윤상에 합하는 것이다.
윤리는 사람의 대의이다. 윤리가 없으면 짐승과 서로 가까우므로
사람을 가르침엔 반드시 윤리를 먼저 하여 서로 사랑하는 의리를 바르게 한다.
湊倫者 合於倫常也. 倫은 人之大義也. 無倫이면 與畜生相近 故
주륜자 합어윤상야 윤 인지대의야 무륜 여축생상근 고
敎人에는 必先倫理以正相愛之義.
교인 필선윤리이정상애지의
3 장 5 절 5 조
135. 불기 不棄
불기란 가르쳐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가르침이 아니면 영혼은 사람과 짝하지 않고
가르침이 없으면 마음은 사람과 합하지 않는다.
한울영혼에 듣지 않고 한울마음을 지키지 않는 이는 불기의 이치를 모른다.
不棄者 敎不棄人也. 非敎면 靈不配人하고 無敎면 心不合人. 不
불기자 교불기인야 비교 영불배인 무교 심불합인 불
聽天靈 不守天心者는 不知不棄之理.
청천령 불수천심자 부지불기지리
3 장 5 절 6 조
136. 물택 勿擇
물택이란 구애치 않는 것이다.
교화의 유행은 마치 해그림자가
사물을 따라서 비추지 않는 사물이 없는 것처럼 한다.
어찌 현명한 사람만 택하여 가르치고 현명치 못한 사람을 가르치지 않으리요?
그러므로 가르침이란 어리석음을 고쳐 현명함으로 돌이키는 것이다.
勿擇者 不拘碍也. 敎化之流行은 如日影隨物하여 無物不照. 何擇
물택자 불구애야 교화지유행 여일영수물 무물부조 하택
賢者而敎之 不賢者而不敎? 故로 敎者改愚而返賢也.
현자이교지 불현자이불교 고 교자개우이반현야
3 장 5 절 7 조
137. 달면 達勉
달면이란 가르침에 힘쓰고 가르침에 통달함이다.
가르침을 행함은 가르침을 앎보다 어렵고
가르침에 힘씀은 가르침을 행함보다 어려우며
가르침에 통달함은 가르침에 힘씀보다 어렵다.
가르침에 통달한즉 능히 사물사랑의 이치를 안다.
達勉者 勉敎而達敎也. 行敎難於知敎 勉敎難於行敎 達敎難於勉
달면자 면교이달교야 행교난어지교 면교난어행교 달교난어면
敎. 達敎卽 能知愛物之理.
교 달교즉 능지애물지리
3 장 5 절 8 조
138. 력수 力收
력수란 전력으로 거두는 공적이다.
방석은 쪼을 수 없고 저목은 곧게 못하며
못난 어리석음은 교화시킬 수 없다.
반드시 힘써 거두어 이웃에 물들지 못하게 한다.
力收者 專力以收功也. 磅石不能琢 樗木不能直 愚不能化. 必用
력수자 전력이수공야 방석불능탁 저목불능직 애우불능화 필용
力收하여 勿染漬於隣.
력수 물염지어린
3 장 6 절
139. 기대 待대
사랑의 모든 부분 중 기대가 가장 큰 것은
그 보이지 않음과 들리지 않음으로
장래의 무궁함에 사랑을 쌓기 때문이다.
사랑을 쌓기만 할 뿐 아니라 방법도 있다.
愛之諸部에 待最大焉者는 以其不見不聞으로 蘊愛於將來之無窮
애지제부 대최대언자 이기불견불문 온애어장래지무궁
也. 非徒蘊愛 亦有方焉.
야 비도온애 역유방언
론) 기대는 장기적이므로 사랑과 방법 모두를 포함하고
사랑의 여러 부분 중 제일 크다.
이 절에 속한 여섯 개의 일은 사물의 배태부터 종말까지 차례로 되어 있다.
미형(未形), 생아(生芽): 시초
관수(寬遂), 온양(穩養): 과정
극종(克終), 전탁(傳托): 마침
3 장 6 절 1 조
140. 미형 未形
미형이란 사물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상태이다.
모습없음을 보고 사랑하고 모습이 나타남을 기대하여 보호하며
어짊을 심으면 이를 변화시킨다.
未形者 事物之未形也. 見未形而愛之 待現形而護之 若種仁而變
미형자 사물지미형야 견미형이애지 대현형이호지 약종인이변
之.
지
3 장 6 절 2 조
141. 생아 生芽
생아란 사물의 비롯이다.
무릇 사물을 사랑하는 이는 사물의 비롯을 사랑하고 도중에 폐함을 염려하고
나중의 영화를 몹시 기대하며 열매를 맺은즉 돌아본다.
生芽者 物之始也. 凡愛物者 愛物之始 慮有中廢 克待晩榮 結果卽
생아자 물지시야 범애물자 애물지시 려유중폐 극대만영 결과즉
反之.
반지
3 장 6 절 3 조
142. 관수 寬遂
관수란 너그럽게 지내 끝마침을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 너그러운즉 즐거워하고 너그럽지 않은즉 걱정하는 것은
너그럽지 않음은 내게 이익 되고 너그러움은 내게 방해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그러울 때 그 즐거운 마침을 본다.
寬遂者 寬時而睹遂也. 人이 有我寬卽樂 不寬卽憂者는 不寬益我
관수자 관시이도수야 인 유아관즉락 불관즉우자 불관익아
寬妨我. 我寬時에 睹其樂遂.
관방아 아관시 도기락수
3 장 6 절 4 조
143. 온양 穩養
온양이란 편안하게 양육함이다.
사물이 있는데 의지처가 없으면 외롭고 위태하며 또 환난이 따른다.
거두어 양육하고 그 성장을 편안케 하며
양육과 땅의 기질이 서로 맞으면 취업시킨다.
穩養者 安以養之也. 有物無依면 孤危且患. 收而養之 安其成長하
온양자 안이양지야 유물무의 고위차환 수이양지 안기성장
며 養之와 有地가 相質하면 就業.
양지 유지 상질 취업
3 장 6 절 5 조
144. 극종 克終
극종이란 그 마침을 잘 하는 것이다.
처음만 사랑하고 마침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물은 종국이 없다.
늙은 누에가 가지에서 떨어지면 한 자의 실이라도 어찌 얻겠는가?
그러므로 사물사랑은 반드시 극종해야 한다.
克終者 善其終也. 愛始不愛終이면 物無終局. 老蠶落枝면 尺絲何
극종자 선기종야 애시불애종 물무종국 노잠락지 척사하
得? 故 愛物必克終.
득 고 애물필극종
3 장 6 절 6 조
145. 전탁 傳托
전탁이란 사물을 전달하여 부탁함이다.
밝은이의 사물사랑은 반드시 처음과 마침을 극진히 한다.
마침이 곤란하지 않아도 때가 적당치 않으면 전달하고 부탁하여
나를 이어 극종케 한다.
傳托者 傳物而託也. 哲人愛物은 必克始終. 終之非難이라도 時正
전탁자 전물이탁야 철인애물 필극시종 종지비난 시정
不適이면 傳之託之하여 續我克終.
부적 전지탁지 속아극종
4 장
146. 구제 濟제
구제란 덕이 착함을 갖춤이고 도가 힘입어 미치는 것으로
네 규범과 서른두 모범이 있다.
濟者 德之兼善 道之賴及 有四規三十二模.
제자 덕지겸선 도지뢰급 유사규삼십이모
론) 이 장의 내용은 산업활동 및 사회 구제에 대한 일들로
남에 대해 하는 일의 세 번째 범주이다.
그러므로 구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길의 의미인 도가 착함을 겸비하고,
남을 나와같이 여기며 도우는 덕이 미치는 결과이다.
일의 양과 성질에 따라 구제의 규모가 달라진다.
때[時], 땅[地]: 산업과 생활 습관을 마련
차례[序]: 부족함과 재난을 순서 있게 구제
지혜[智]: 지혜롭고 덕이 있는 삶이 되도록 선양
4 장 1 절
147. 때 時시
때란 사물을 구제하는 때이다. 구제가 때에 맞지 않음은
제비와 기러기가 서로 어그러지고 물과 산이 멀며 털과 껍질이 같지 않은 것이다.
時는 濟物之時也. 濟不以時는 燕鴻相違 水與山遠 毛甲不同.
시 제물지시야 제불이시 연홍상위 수여산원 모갑부동
론) 세 소절:
농재(農災): 식량 마련
양괴(凉怪), 열염(熱染), 동부(凍莩): 계절 별 경계 사항
무시간[無時], 왕시(往時), 장지(將至): 시제 별 경계 사항
4 장 1 절 1 조
148. 농재 農災
농재란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아서 재앙을 만남이다.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고 네 직업의 으뜸이다.
교화가 높이 젖음에 사람은 한가하거나 게으름이 없어서 건강한 이는 농사짓고
총명한 이는 학문하고 민첩한 이는 상업하고 기교자는 공업한다.
공업은 능히 이치를 궁구하고 상업은 탐욕치 않고
학문은 능히 도에 통달하며 농업은 때를 잃지 않는다.
농업이 때를 잃지 않은즉 사람재앙은 없다.
農災者 不勤農而遭災也. 農者 天下之大本 四業之首也. 敎化隆洽
농재자 불근농이조재야 농자 천하지대본 사업지수야 교화융흡
에 人無閑 하여 健者農 聰者學 敏者商 巧者工. 工能窮理 商不
인무한용 건자농 총자학 민자상 교자공 공능궁리 상불
徑貪 學能達道 農不失時. 農不失時卽無人災.
경탐 학능달도 농불실시 농불실시즉무인재
4 장 1 절 2 조
149. 양괴 凉怪
양괴란 가을바람의 숙연한 기운에 요괴가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바른마음으로 사특이 없으며 맑은기운으로 동요가 없고 뜻이 안정되어
어지러움이 없은즉 요괴가 감히 가까이 못한다.
凉怪者 秋風肅氣에 妖怪害人也. 正心而無邪 氣淸而無動 意定而
양괴자 추풍숙기 요괴해인야 정심이무사 기청이무동 의정이
無亂卽 妖怪不敢近.
무난즉 요괴불감근
4 장 1 절 3 조
150. 열염 熱染
열염이란 모진 더위의 찌는 열에 요마가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한여름 더위가 한울을 찌르고 삼복 더위가 땅에 엎드리므로
위가 느끼고 아래가 응하여 요마가 그 사이에 생긴다.
마음을 맑게 하고 처소를 깨끗이 하며 가을기운을 들여 마셔서
배부르지도 굶주리지도 않은즉 요마가 감히 생기지 않는다.
熱染者 酷暑蒸熱에 妖魔害人也. 六丁 天 三庚伏地하므로 上感
열염자 혹서증열 요마해인야 육정오천 삼경복지 상감
下凝하여 妖生其間. 淸心淨處하며 哈取金氣하여 不飽不飢卽 妖
하응 요생기간 청심정처 합취금기 불포불기즉 요
魔不敢生.
마불감생
4 장 1 절 4 조
151. 동부 凍莩
동부란 얼어 굶어죽음이다.
네 직업의 가정에 교화에 젖지 않은 이가 있어
아무 직업도 없이 평안을 즐기고 한가함을 찾고
옷을 귀하게 여기며 음식을 숭상하면
그 도모함이 오래 가지 않고 필경 얼어 굶어죽는다.
그러므로 밝은이의 사물구제는 반드시 이것 먼저 한다.
凍莩者 凍餓死也. 四業之家에 有不霑敎化者하여 擔賴無業 嗜逸
동부자 동아사야 사업지가 유부점교화자 담뢰무업 기일
訪閑 尊衣尙食하면 其謀不長하고 竟至凍莩. 故 哲人濟物은 必先
방한 존의상식 기모부장 경지동부 고 철인제물 필선
于此.
우차
4 장 1 절 5 조
152. 무시간(無時間) 無時무시
무시간이란 항상이다.
밝은이가 덕으로써 사물을 구제함에 좋은도를 준비하여
어느 때나 제공하므로 그 훈훈함은 봄의 따사로움 같아서
남은 얼음이 스스로 녹는다.
無時者 常時也. 哲人이 以德濟物에 準備良道하여 爲供不時하므
무시자 상시야 철인 이덕제물 준비양도 위공불시
로 薰若春暖하여 殘氷自消.
훈약춘난 잔빙자소
4 장 1 절 6 조
153. 왕시 往時
왕시란 지나간 때이다.
병이 걸렸다가 다 지나갔을 때 새기운을 소생시킬 수 없어
바른도로 펴지 못하면 그 사특한 뿌리를 뒤엎는다.
사특한 뿌리가 곧 없어진다.
往時者 過去時也. 有病諸過時 不能蘇新氣하여 未展以正道하면
왕시자 과거시야 유병제과시 불능소신기 미전이정도
革其邪根. 邪根卽除.
혁기사근 사근즉제
4 장 1 절 7 조
154. 장지 將至
장지란 장래이다. 밝은이의 큰도는 만세 사람의 규범이다.
그러나 사물이 번성한즉 규범이 쇠퇴하고 고질을 얻어
완전치 못하게 되므로 물리쳐 복리를 위한다.
將至者 將來也. 哲人大道는 爲萬世人規. 然 物盛卽規衰하고
장지자 장래야 철인대도 위만세인규 연 물성즉규쇠
痼未完하므로 爲福利.
진고미완 거위복리
4 장 2 절
155. 땅 地지
땅이란 사물구제의 땅이다.
구제가 땅의 이치에 합하고 땅이 구제의 바탕에 마땅한 연후 구제한다.
이치와 바탕이 만약 응하지 않으면 큰 바퀴가 가는데 굽음과 갈라짐이 있다.
地者 濟物之地也. 濟合於地理 地宜於濟質 然後濟. 理質若不應이
지자 제물지지야 제합어지리 지의어제질 연후제 이질약불응
면 巨輪行有曲岐.
거륜행유곡기
론) 세 소절:
무유(撫柔), 해강(解剛), 지비감[肥甘], 조습(燥濕): 땅 성질에 따른 구제
이물(移物), 역종(易種): 한울의 땅 치화
척벽(拓闢), 수산(水山): 한울의 땅 교화
4 장 2 절 1 조
156. 무유 撫柔
무유란 땅성질의 유약함을 어루만져 황폐하지 않게 만회하는 것이다.
땅성질이 유약한즉 사람마음이 엎치락뒤치락하여 교화가 행해지지 않는다.
물을 끌어 동산에 대고 꽃나무를 심으며 깊은 우물물을 마신다.
撫柔者 撫地性之柔하여 挽回不廢也. 地性柔卽 人心反覆하여
무유자 무지성지유 만회불폐야 지성유즉 인심반복
敎化不行. 導水灌園 種花樹 飮深井.
교화불행 도수관원 종화수 음심정
4 장 2 절 2 조
157. 해강 解剛
해강이란 땅성질의 억셈을 풀어서 온화한 기운을 만회하는 것이다.
땅성질이 억센즉 사람성질도 강하고 사나워져 사사로이 싸우고
잔인한 해침이 많으므로 덕화가 흐르지 않고 머무른다.
흐르는 물을 마시고 버드나무를 심는다.
解剛者 解地性之剛하여 輓回和氣也. 地性剛卽 人質强暴하여 私
해강자 해지성지강 만회화기야 지성강즉 인질강포 사
鬪多殘害하므로 德化淹滯. 飮流水 種楊柳.
투다잔해 덕화엄체 음류수 종양류
4 장 2 절 3 조
158. 지비감(地肥甘) 肥甘비감
지비감이란 땅성질이 비옥하고 땅의 맛은 단 것이다.
땅이 성질은 비옥하고 맛이 달면 사람성품이 순후화락하여
덕을 펴고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 바람이 싱싱한 풀을 지나는 것과 같다.
한울성품을 이루고 한울마음을 길러 부근까지 파급시킨다.
肥甘者 地質肥 地味甘也. 地가 質肥味甘卽 人性淳厚和樂하여 布
비감자 지질비 지미감야 지 질비미감즉 인성순후화락 포
德施敎가 如風過健草. 成其天性 養其天心하여 派及附近.
덕시교 여풍과건초 성기천성 양기천심 파급부근
순후화락(淳厚和樂): 순박하고 후하고 화하고 즐거움
4 장 2 절 4 조
159. 조습 燥濕
조습이란 땅성질이 메마르거나 젖어있는 것이다.
땅성질이 조습한즉 사람마음도 박악하여
이익을 꾀하고 의리를 향치 않으며 욕심을 따라 덕을 모른다.
너그러이 가르쳐 성품을 가라앉히고 평온한 마음으로 순화하여 평안함으로 돌린다.
燥濕者 地質有燥有濕也. 地質燥濕卽 人心薄惡하여 謀利而不向義
조습자 지질유조유습야 지질조습즉 인심박악 모리이불향의
縱慾而不知德. 寬敎沈性 順和平心하여 安以回之.
종욕이부지덕 관교침성 순화평심 안이회지
4 장 2 절 5 조
160. 이물 移物
이물이란 한울이 이곳의 사물을 저곳으로 옮김이다.
한울은 사물구제에 치우쳐 구제함이 없고 사물내림에 치우쳐 내림이 없다.
동쪽 풍년 서쪽 흉년과 남쪽 장마 북쪽 가뭄은 치우침이 아니라 돌림이다.
사람의 기혈이 통 혹 안 통하며 신체가 건강 혹 건강치 않음 같다.
移物者 天移此地物於彼地也. 天은 濟物無偏濟 下物無偏下. 東豊
이물자 천이차지물어피지야 천 제물무편제 하물무편하 동풍
西 南霖北旱者 非偏乃轉也. 如 人之氣血이 通或不通하고 身體
서겸 남림북한자 비편내전야 여 인지기혈 통혹불통 신체
가 健或不健.
건혹불건
4 장 2 절 6 조
161. 역종 易種
역종이란 한울이 산물의 씨를 바꾸는 것이다.
한울은 사물구제에 극귀 극성케 함도 없고 극천 극쇠케 함도 없다.
모든 사물이 귀하고 번성하면 꼭 비천하고 쇠퇴하게 되며 비천하고 쇠퇴하면
꼭 귀하고 번성하게 됨은
한울이 이쪽 산물을 저쪽으로 바꾸고 저쪽 산물을 이쪽에 바꾸어
사람성품을 돌리며 사람지식을 통달케 하기 때문이다.
易種者 天易所産物種也. 天은 濟物에 無極貴極盛 無極賤極衰.
역종자 천역소산물종야 천 제물 무극귀극성 무극천극쇠
凡物이 貴盛必賤衰 賤衰必貴盛者는 天이 易此産於彼 易彼産於此
범물 귀성필천쇠 천쇠필귀성자 천 역차산어피 역피산어차
하여 換人性 達人知.
환인성 달인지
4 장 2 절 7 조
162. 척벽 拓闢
척벽이란 외진 곳을 개척하고 거치른 곳을 여는 것이다.
한울이 사람구제에 먼저 사물을 여는 고로 외진 땅 사람 없고
거친 땅 사물 없는 곳을 위해서 신성한 이로 시작하고
지혜로운 이로 돕게 하며 우매한 이로 이어서 교화를 마친다.
拓闢者 拓僻闢荒也. 天이 濟人에 先開物 故 爲 僻地無人 荒地無
척벽자 척벽벽황야 천 제인 선개물 고 위 벽지무인 황지무
物하여 以神聖而始 賢智而補 愚昧而繼 敎化而終.
물 이신성이시 현지이보 우매이계 교화이종
4 장 2 절 8 조
163. 수산 水山
수산이란 바다와 육지이다.
한울이 바다 구제에 육지로 하고 육지 구제에 바다로 한다.
육지로부터 가르쳐 바다까지 되게 하며
육지로부터 도를 행하여 바다까지 덕이 이르게 한다.
교화가 선즉 구제의 공적이 밝고 도덕이 이루어진즉 구제의 공적이 드날린다.
水山者 海陸也. 天은 濟海以陸 濟陸以海, 敎自陸而化于海 道自
수산자 해륙야 천 제해이륙 제륙이해 교자륙이화우해 도자
陸而德于海. 敎化立卽濟功明 道德成卽濟功揚.
륙이덕우해 교화립즉제공명 도덕성즉제공양
4 장 3 절
164. 차례 序서
차례란 사물구제의 도에 차례가 없지 않은 것이다.
형세를 살펴 베풀고 마땅함을 헤아려 결정하여
다시 계산함이 없는 것이 이빨이 있고 뺨이 있음 같다.
序는 濟物之道에 非無次序也. 審勢而施 量宜而決하여 無再算이
서 제물지도 비무차서야 심세이시 양의이결 무재산
如有牙有頰.
여유아유협
론) 세 소절:
선우원인[先遠], 수빈(首濱): 어렵고 급한 것부터 구제
경중(輕重), 중과(衆寡), 합동(合同): 크기에 따른 구제
노약(老弱), 장건(壯健): 연령 층에 따른 구제
4 장 3 절 1 조
165. 선우원인(先于遠人) 先遠선원
선우원인이란 멀리 있는 사람을 먼저 함이다.
밝은이가 사물구제와 교화에 먼 모퉁이를 먼저 하므로
어리석은 이가 스스로 변하여 명철하게 되고
완악한 이는 스스로 깨달아 예절이 있게 된다.
先遠者 先于遠人也. 哲人濟物敎化는 先于遐 하므로 愚胎自變爲
선원자 선우원인야 철인제물교화 선우하추 우태자변위
明哲 頑骨自覺有禮節.
명철 완골자각유예절
4 장 3 절 2 조
166. 수빈 首濱
수빈이란 물가의 위태한 사람을 제일 먼저 구제하는 것이다.
구제에는 앞뒤가 있어 거꾸로 매달림이 비록 급하나 물에 빠짐이 있고
물에 빠짐이 비록 급하나 불에 탐이 있다.
首濱者 首先濟濱危之人也. 濟有先後하여 倒懸雖急하나 溺水有矣
수빈자 수선제빈위지인야 제유선후 도현수급 익수유의
하고 溺水雖急하나 焚火有矣.
익수수급 분화유의
4 장 3 절 3 조
167. 경중 輕重
사람의 곤액에는 무거움이 있고 가벼움이 있어
꼭 구제하고자 하면 무거움을 알고 가벼움을 알아야 된다.
무거움은 반드시 시간이요 가벼움은 반드시 날이다.
시간도 아니고 날도 아닌 것은 무거움도 없고 가벼움도 없다.
人之困厄에는 有重有輕하여 必欲濟之면 宜知重知輕. 重固時矣
인지곤액 유중유경 필욕제지 의지중지경 중고시의
輕固日矣. 不時不日은 無重無輕.
경고일의 불시불일 무중무경
4 장 3 절 4 조
168. 중과 衆寡
천 사람이 팔 할 곤란하고 백 사람이 십 할 곤란하면
그 곤란엔 뭇 곤란이 적은 곤란보다 크고 십 할은 팔 할보다 많다.
두 가지가 같이 발생한 경우는 뭇은 덕으로 구제하고 적음은 은혜로 구제한다.
千人八分其困 百人十分其困이면 其困而 衆困勝寡困 十分多八分.
천인팔분기곤 백인십분기곤 기곤이 중곤승과곤 십분다팔분
其雙成者 濟衆以德 濟寡以惠.
기쌍성자 제중이덕 제과이혜
론) 덕은 인망이 있어야 되고 은혜는 재물이 이용되어야 하므로 뭇은 덕으로,
적음은 은혜로 구제한다 (제 180 일 수망식재 참조).
4 장 3 절 5 조
169. 합동 合同
합동이란 온세상이다. 온세상이 덕뜻만 숭상하면 물질이치는 없고
온세상이 물질이치만 숭상하면 덕뜻은 없게 된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사람구제에 덕과 사물을 같이 하여 때를 짐작한다.
合同者 擧世也. 擧世尙德意면 無物理하고 擧世尙物理면 無德意.
합동자 거세야 거세상덕의 무물리 거세상물리 무덕의
是以 哲人濟人에 相德物斟時.
시이 철인제인 상덕물짐시
4 장 3 절 6 조
170. 노약 老弱
늙은이 구제엔 은혜로 하고 약한이 구제엔 방도로 한다.
은혜는 불역으로 대신해도 되고 방도는 무궁으로 대신해도 된다.
정녕 은혜로 안하고 방도로 안 해도 불역과 무궁은 없을 수 없다.
濟老以恩 濟弱以方. 恩可不易 方可無窮. 寧爲不恩不方이라도 不
제노이은 제약이방 은가불역 방가무궁 영위불은불방 불
可無不易無窮.
가무불역무궁
론) 노인은 의식주를 공급하는 은혜로, 약한이는 자립하는 방도로 구제한다.
불역은 하던 일이나 사는 곳 등을 바꾸지 않는 것이고
무궁은 마음놓고 오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함이다.
4 장 3 절 7 조
171. 장건 壯健
장건이란 천패를 만나 막힌 땅에 서게 되어서
비록 근력으로 두레박을 끌려고 해도 두레박줄을 얻는 간단한 은혜도 없는 것이다.
그 반복됨을 경계해야지, 경계치 않으면 다시는 은혜가 없다.
壯健者 遭天敗 立絶地하여 雖欲筋力井匏해도 無繩濟之單恩. 可
장건자 조천패 입절지 수욕근력정포 무승제지단은 가
警其復해야지 不警이면 復非恩.
경기복 불경 복비은
론) 유비무환으로 갑자기 당하는 재앙을 대비한다.
4 장 4 절
172. 지혜 智지
지혜는 앎의 스승이고 재주의 스승이며 덕의 벗이다.
앎은 능히 통달하고 재주는 능히 분석판단하며 덕은 능히 감화시킨다.
오직 밝은이의 지혜만이 사람구제에 쓰인다.
智者 知之師也 才之師也 德之友也. 知能通達 才能剖判 德能感化
지자 지지사야 재지사야 덕지우야 지능통달 재능부판 덕능감화
惟哲人之智 用濟人.
유철인지지 용제인
론) 세 소절:
설비(設備), 금벽(禁癖): 수양에 필요한 계명을 만듦
요검(要儉), 정음식[精食], 윤자(潤資), 개속(改俗): 재물에 대한 계명
입본(立本), 수망식재[收殖], 위조인기[造器], 예제약[預劑]: 구제의 정신적 방법
4 장 4 절 1 조
173. 설비 設備
한울이치를 밝히고 한울도를 서술함은
사람욕심을 제어하려고 미리 설비하는 것이다.
계명을 엮고 마음새김을 편찬하는 것은 사람몸을 닦는 준비이다.
한울 대신 설비하여 만세의 사물구제의 귀감이 된다.
明天理 述天道者 制人慾之預設也. 編戒命 纂心銘者 修人身之準
명천리 술천도자 제인욕지예설야 편계명 찬심명자 수인신지준
備也. 代天設備하여 爲萬世濟物之鑑.
비야 대천설비 위만세제물지감
4 장 4 절 2 조
174. 금벽 禁癖
금벽이란 사람의 고질과 나쁜 버릇을 금하는 것이다.
교만과 횡포, 잔인과 학대는 사람의 고질이다.
아첨과 참소, 속임과 거짓은 사람의 나쁜 버릇이다.
규율되는 잠언을 정하고 못하게 하는 범위를 긋는 것이 약돌이다.
禁癖者 禁人之痼癖也. 驕橫殘虐은 人之痼也. 諛讒譎 은 人之癖
금벽자 금인지고벽야 교횡잔학 인지고야 유참휼황 인지벽
也. 定規箴 劃防閒은 是爲藥石.
야 정규잠 획방한 시위약석
4 장 4 절 3 조
175. 요검 要儉
요검이란 검소에 힘쓰는 것이다.
괴이하게 행함도 사치에서 생기고 음란도 사치에서 생긴다.
검소에 힘쓰면서 괴이하게 행하거나 음란한 이는 있지 않다.
검소한 즉 구할 것이 없으니 검소란 종신토록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要儉者 爲務儉也. 行乖生於奢 淫亂生於奢. 未有務儉而爲行乖淫
요검자 위무검야 행괴생어사 음란생어사 미유무검이위행괴음
亂者也. 儉卽無求하니 儉爲終身之先覺.
란자야 검즉무구 검위종신지선각
4 장 4 절 4 조
176. 정음식(精飮食) 精食정식
정음식이란 좋은 음식만 구하지 않는 것이다.
호랑이가 고기 함정에 빠지고 물고기가 낚시에 걸림은 탐내는 입 때문이다.
몸이 입에 잃으면 영혼은 의지할 바가 없다. 그 구제하는 것은 정음식이다.
精食者 不求重食也. 虎陷肉穽 魚縣餌綸者 貪口也. 身失於口면
정식자 불구중식야 호함육정 어현이륜자 탐구야 신실어구
靈無所寄. 其濟之者 精食乎.
영무소기 기제지자 정식호
4 장 4 절 5 조
177. 윤자 潤資
윤자란 그 자산을 윤택히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자산이 있은즉 구차스레 원할 것이 없고 자애마음이 오래 간다.
자산은 근면에서 이루어지고 태만에서 잃게 되며
의로운즉 지켜지고 인자한즉 윤택해진다.
潤資者 潤其資有也. 人有資有卽 無苟願 長慈心. 資有는 成之於
윤자자 윤기자유야 인유자유즉 무구원 장자심 자유 성지어
勤 失之於怠 義卽守 仁卽潤.
근 실지어태 의즉수 인즉윤
4 장 4 절 6 조
178. 개속 改俗
개는 버림이고 속은 야만이다.
자기구제는 완전하고 남구제는 산만하며 자기구제는 제때하고 남구제는 늦어진다.
완전과 제때는 나에게 달려있고 산만과 늦음은 남에게 달려있다.
이러므로 남구제를 기다림은 야만이고 스스로 구제하고자 함은 문명이다.
야만을 버리고 문명에 나아가면 구제의 지혜는 이루어진다.
改는 去也, 俗은 野也. 自濟完 人濟散, 自濟時 人濟遲. 完與時
개 거야 속 야야 자제완 인제산 자제시 인제지 완여시
在我 散與遲在人. 是以 待人濟者野也 欲自濟者文也. 去野而就文
재아 산여지재인 시이 대인제자야야 욕자제자문야 거야이취문
하면 濟之智成.
제지지성
4 장 4 절 7 조
179. 입본 立本
입본이란 뜻의 근본을 세움이다. 지혜의 근본은 뜻이다.
뜻을 가진 지혜인즉 구제하고 뜻을 잃은 지혜인즉 구제치 못한다.
스스로 구제하는 지혜가 없으면 남을 구제하는 지혜도 부족하다.
立本者 立志本也. 智之本志也. 帶志而智卽濟 失志而智卽不濟.
입본자 입지본야 지지본지야 대지이지즉제 실지이지즉부제
無自濟之智면 欠濟人之智.
무자제지지 흠제인지지
4 장 4 절 8 조
180. 수망식재(收望殖財) 收殖수식
수망은 인망을 거둠이고 식재는 재용을 심음이다.
덕으로 구제함에 인망이 아니면 달성하지 못하고
은혜로 구제함에 재용이 아니면 믿지 않는다.
사람구제의 지혜를 거두고자 하는 이는 인망을 귀하게 여기고 재용을 천하게 여긴다.
收는 收人望也, 殖은 殖財用也. 濟之以德에 非人望이면 不達이
수 수인망야 식 식재용야 제지이덕 비인망 부달
고 濟之以惠에 非財用이면 不信. 欲遂濟人之智者 貴人望而賤財
제지이혜 비재용 불신 욕수제인지지자 귀인망이천재
用.
용
재용(財用): 재물 이용
4 장 4 절 9 조
181. 위조인기(爲造人器) 造器조기
위조인기란 한울이 사람그릇을 만듦이다.
모든 사람을 한 형상으로 만들고 모든 성품을 한 품격으로 만들지만
단 여덟 다름과 아홉 특수함을 만든다.
구제의 바탕이 서로 같지 않아서 반드시 돌리고 녹이고 갈고 닦아 이루어야 한다.
造器者 天爲造人器也. 造萬人一像 造萬性一品 但 造八異而九殊
조기자 천위조인기야 조만인일상 조만성일품 단 조팔이이구수
者. 濟質互相不同하여 必陶鎔磨鍊而成.
자 제질호상부동 필도용마련이성
4 장 4 절 10 조
182. 예제약(預劑藥) 預劑예제
예제약이란 병 이전에 약을 달이는 것이다.
진흙 구덩이에 빠진 후 돕고 취해 넘어진 후 물을 끼얹는 것은
사물을 본 후 구제함이니 지혜가 미물보다 못하다.
땅기운이 습할 것 같으면 개미와 도르래는 구멍을 막는다.
預劑者 病前煎藥也. 埴壑而後扶와 醉倒而後灌은 是 見物而濟之
예제자 병전전약야 치학이후부 취도이후관 시 견물이제지
이니 智不如微物乎. 地氣將濕이면 蟻 封穴.
지불여미물호. 지기장습 의루봉혈
5 장
183. 앙화 禍화
앙화란 악이 부르는 바이며 여섯 조항과 마흔두 항목이 있다.
禍者 惡之所召 有六條四十二目.
화자 악지소소 유육조사십이목
론) 이후의 앙화[禍], 복(福), 갚음[報], 응답[應]의 장들은
자기가 남과 사회에 성품대로 행하면 복을 받고 성품에 반하여
악하게 행하면 앙화를 받는다는 일들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성품에 의거하여 선악으로 나뉜다고 한
삼일신고의 말씀에 대한 자세한 풀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와 여섯째 장인 앙화와 복에는 앙화와 복을 불러오는 원인인
자기의 마음가짐과 행동들이 열거된다.
이 장은 앙화를 부르는 죄를 조목 별로 나누어 경계한다.
속임[欺], 뺏음[奪]: 마음을 속이고 물욕을 부림
음란[淫], 상해[傷]: 신체적 접촉에 의해 자기와 남의 몸을 망침
음모[陰], 거스름[逆]: 우수함을 해치고 거스름
5 장 1 절
184. 속임 欺기
사람의 허물과 잘못은 속임에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속임은 성품을 태우는 화로이며 몸을 찍는 도끼이다.
스스로 속인 것은 깨달은즉 다시는 안해야 된다.
그 이유는 속임은 비록 경고될 수 있으나 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人之過戾는 無不由欺. 欺者 燒性之爐 伐身之斧也. 自行欺는 覺
인지과려 무불유기 기자 소성지로 벌신지부야 자행기 각
卽不再. 故는 行欺雖警無滌.
즉부재 고 행기수경무척
론) 세 소절:
닉심(匿心), 만천(慢天), 신독(信獨): 자신을 속임
멸친(蔑親), 구운(驅殞), 척경( 傾), 가탁문장[假章], 무종(無終): 남을 속임
호은( 恩), 시총(恃寵): 은인을 속임
5 장 1 절 1 조
185. 닉심 匿心
닉은 감춤이다.
마음에 마음을 감추고 마음에 마음을 속이면 마음은 이미 공허하다.
멈추면 흙과 나무이고 행하면 송장인데 흙과 나무가 일을 의논할 수 있고
송장이 사람을 따를 수 있겠는가?
匿은 藏也. 藏心於心 欺心於心하면 心已空矣. 止卽土木 行卽肉
닉 장야 장심어심 기심어심 심이공의 지즉토목 행즉육
尸인데 土木而能論事 肉尸而能追人乎?
시 토목이능론사 육시이능추인호
5 장 1 절 2 조
186. 만천 慢天
만천이란 한울의 거울비춤을 모르는 것이다.
착함을 행하여 이룸도 한울힘이고 악을 행하여
패함도 한울힘이며 모험을 행하여 적중함도 한울힘이다.
몽매한이도 착하게 행하면 한울힘이 이루고
아는이가 악을 행해도 한울이 패하게 하며
기교자가 모험을 행해도 한울이 여러 시험을 해서 힘써 거둔다.
慢天者 不知有天之鑑也. 行善而成도 亦天力也, 行惡而敗도 亦天
만천자 부지유천지감야 행선이성 역천력야 행악이패 역천
力也, 行險而中도 亦天力也. 者行善하면 天力成之, 知者行惡
력야 행험이중 역천력야 몽자행선 천력성지 지자행악
해도 天亦敗之, 巧者行險해도 天縱試而力收之.
천역패지 교자행험 천종시이력수지
5 장 1 절 3 조
187. 신독 信獨
신독이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이르는 것이다.
혼자 스스로 속이며 비록 아는이가 없다고 하지만 영
혼이 이미 마음에 고하고 마음이 이미 한울에 고하며
한울은 신들에게 이미 명령하므로
신들이 이미 조림하고 해와 달은 그 위에서 비춘다.
信獨者 謂無人知覺也. 獨自做欺하며 雖謂無知者하지만 靈已告心
신독자 위무인지각야 독자주기 수위무지자 영이고심
心已告天 天已命神 神已照臨 日月燭其上.
심이고천 천이명신 신이조림 일월촉기상
5 장 1 절 4 조
188. 멸친 蔑親
멸친이란 골육 친족을 속이는 것이다.
골육으로 골육을 속이는 이는 이득을 다툼인가 의리를 다툼인가?
만약 도모하는 마음이 합하지 않으면
위는 아래를 금지시키고 아래는 위에 간할 뿐이다.
골육을 속이고 사사로움을 이룰 때는 그 집안이 반드시 어지럽다.
蔑親者 欺骨肉之親也. 以骨肉欺骨肉者 其爭利歟? 鬪義歟? 若謀
멸친자 기골육지친야 이골육기골육자 기쟁리여 투의여 약모
心不合하면 上禁止下 下諫諍上而已. 欺骨肉而成私者 其家必亂.
심불합 상금지하 하간쟁상이이 기골육이성사자 기가필란
5 장 1 절 5 조
189. 구운 驅殞
구운이란 막힌 곳에 사람을 몰아 넣는 것이다.
강한이가 약한이를 능멸하고 꾀보가 우매한이를 희롱하며
혹 구하는 바가 이르지 않거나 말하는 바가 좇아지지 않으면
몰래 그물함정에 몰아서 떨어진 살점이 낭자하게 한다.
한울은 약한이와 우매한이를 다시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그 큰 속임을 소리친다.
驅殞者 驅人於絶地也. 强者凌弱 謀者弄痴하며 或 所求不至 所言
구운자 구인어절지야 강자능약 모자롱치 혹 소구부지 소언
不從이면 暗驅網穽 羽肉狼藉. 天不復弱痴者 聲其大欺也.
부종 암구망정 우육낭자 천불부약치자 성기대기야
5 장 1 절 6 조
190. 척경 傾
척경이란 사람을 차서 쓰러뜨리는 것이다.
억센이와 야합하고 꾀를 같이 해서
아래로 차고 잔인하게 쓰러뜨리려 하는 것은 아부이다.
동인이 서인을 차게 하면 동인은 도리어 이것을 의심하고 서인은 그 아픔을 새긴다.
험하다 속임이여, 필경 동인이 차서 서로 쓰러질 것이다.
傾者 傾人也. 和健同謀하고 下傾殘하는 所欲者는 阿附也.
척경자 척경인야 화건동모 척하경잔 소욕자 아부야
爲東人而 西人하면 東人反疑之 西人刻痛之. 崎哉 欺也, 竟 使
위동인이척서인 동인반의지 서인각통지 기재 기야 경 사
東人 相傾者.
동인척상경자
5 장 1 절 7 조
191. 가탁문장(假托文章) 假章가장
가탁문장이란 문장을 거짓으로 꾸며 속이는 것이다.
붓을 잡은 이가 글을 희롱하고 글씨를 바꿔 어진이를 모함하며
흉하고 모진 것을 종용하면 선악이 뒤집히고 길흉이 땅을 바꾼다.
한 사람을 속이고 한 세대를 속여도
한울이 반드시 용납하지 않을텐데 하물며 이것은 어떻겠는가?
假章者 假托文章而欺也. 秉筆者가 弄文換墨하여 捏陷賢良 慫慂
가장자 가탁문장이기야 병필자 롱문환묵 날함현량 종용
凶寧하면 善惡顚倒 吉凶易地. 欺一人 欺一世도 天必不容인데
흉녕 선악전도 길흉역지 기일인 기일세 천필불용
況于斯哉?
황우사재
5 장 1 절 8 조
192. 무종 無終
무종이란 처음부터 마침없음을 생각에 품고 속이는 것이다.
사람이 일을 처리함에 시작은 잘하고 마침이 없는 이도 있고
좋게 시작하여 좋게 마치는 이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절반에서 멈추는 이도 있는데
모두 행한 후에 그것을 안다.
오직 이 무종만은 처음부터 꾄 것이다.
먼 이치를 가까운 이치라 이르고 나쁜 짓을 좋은 짓이라 일러
그 사사로운 욕심을 다한즉 반드시 뒤엎어진다.
無終者 始懷無終而欺也. 人於處事에 有克始無終者 有善始善終者
무종자 시회무종이기야 인어처사 유극시무종자 유선시선종자
有無奈半停者인데 皆 行後知之. 惟此無終은 始誘也. 遠理謂之近
유무내반정자 개 행후지지 유차무종 시유야 원리위지근
理 做謂之好做하여 極其私慾卽 必反之.
리 대주위지호주 극기사욕즉 필반지
5 장 1 절 9 조
193. 호은 恩
호는 기대는 것이다. 남이 자기에게 은혜를 입히면 마땅히 보은을 생각해야 된다.
은혜의 깊음을 도리어 가벼이 여기고
은인의 은혜가 쇠함에 부담시키고 방해한다면 그것이 옳겠는가?
는 倚也. 人恩己에 宜思報恩. 恩己之深을 反輕之하고 恩人恩
호 의야 인은기 의사보은 은기지심 반경지 은인은
衰에 又負之 又妨之는 其可乎?
쇠 우부지 우방지 기가호
5 장 1 절 10 조
194. 시총 恃寵
시는 힘입음이다.
몽매한이가 총애를 입어 시들한 잎이 푸르게 빼어나면 감히 방자함을 품겠는가?
오로지 속임과 해침만 써서 중심에 벌레가 있으면
총애한이가 차가워지고 스스로 물러간다.
恃는 賴也. 蒙人存寵에 殘葉靑秀하면 敢懷恣肆? 專用瞞害 於
시 뢰야 몽인존총 잔엽청수 감회자사 전용만해 두어
中心하면 存寵者冷하여 自去之.
중심 존총자냉 자거지
5 장 2 절
195. 뺏음 奪탈
물욕은 영혼을 가리므로 구멍이 막힌다.
아홉 구멍이 다 막히면 짐승과 서로 닮아
단지 먹고 빼앗는 욕심만 있을 뿐 염치나 두려움이 없다.
物慾蔽靈竅塞. 九竅盡塞하면 與禽獸相似하여 只有食奪之慾而已
물욕폐령규색 구규진색 여금수상사 지유식탈지욕이이
未有廉恥及畏 .
미유염치급외겁
론) 구멍이 막혀 보이는 것을 못 보고 들리는 것을 못 들으면 바르게 되지 못한다.
멸산(滅産), 역제사[易祀]: 산업을 뺏음
노금(擄金), 모권(謀權): 돈과 권리를 뺏음
투권(偸卷), 취인(取人): 문장과 명예를 뺏음
5 장 2 절 1 조
196. 멸산 滅産
멸산이란 남의 산업을 멸망시키는 것이다.
남의 산업을 멸망시켜 자기 소유로 하면 편할 것인가? 오래갈 것인가?
한울이 그 혼백을 빼앗으며 시초를 후회하게 할 것이다.
滅産者 滅人之産業也. 滅人産業하여 爲己所有하면 能安亨乎? 能
멸산자 멸인지산업야 멸인산업 위기소유 능안형호 능
長久乎? 天奪其魄 與之 頭.
장구호 천탈기백 여지대두
5 장 2 절 2 조
197. 역제사(易祭祀) 易祀역사
역제사란 남의 집 제사를 바꾸는 것이다.
남의 재산을 빼앗기를 도모하고 남의 종손을 바꿔 몰래 그 제사를 바꾸면
윤리는 전락되고 저절로 어둡고 어두워진다.
易祀者 換人家祀也. 謀奪人財 換人宗子 陰易其祀면 倫理轉矣 自
역사자 환인가사야 모탈인재 환인종자 음역기사 윤리전의 자
有冥冥.
유명명
5 장 2 절 3 조
198. 노금 擄金
노금이란 남의 돈을 겁탈하는 것이다.
농사는 그 해에 돈이 있고 학문은 그믐에 돈이 있고 상업은
저녁에 돈이 있고 공업은 아침에 돈이 있으며
사역은 때때로 돈이 있는데 무슨 일로 노략질한 후에 돈을 취하겠는가?
노략질에 드는 힘은 농업보다 무겁고 학문보다 수고롭고
상업보다 강하고 공업보다 맹렬하며 사역보다 괴롭다.
무겁고 수고롭고 강하고 맹렬하고 괴로우면서도
돈을 얻지 못할 것이니 몸둘 곳이 없을 뿐이다.
擄金者 劫人之金也. 農有歲金 學有晦金 商有暮金 工有朝金 役有
노금자 겁인지금야 농유세금 학유회금 상유모금 공유조금 역유
時金인데 何事擄而後取金? 擄之力은 重於農 勞於學 强於商 猛於
시금 하사노이후취금 노지력 중어농 로어학 강어상 맹어
工 苦於役. 重勞强猛苦에 且 不得金하므로 無身而有.
공 고어역 중로강맹고 차 부득금 무신이유
5 장 2 절 4 조
199. 모권 謀權
모권이란 남의 권리를 빼앗기를 꾀하는 것이다.
남의 응당한 권리를 진실로 빼앗기를 꾀하는 것은
돌 위에 심는 묘목이 뿌리를 뻗을 수 없음과 같다.
비록 이루어져도 산골사람이 배 띄우고 섬사람이 말 타는 격이 된다.
謀權者 謀奪人之權也. 人之應權을 苟欲謀奪은 石上種苗로 不可
모권자 모탈인지권야 인지응권 구욕모탈 석상종묘 불가
托根. 雖成해도 峽人駕舟 島人御馬.
탁근 수성 협인가주 도인어마
5 장 2 절 5 조
200. 투권 偸卷
투권이란 남의 문권을 모방함이다.
알맹이를 훔쳐 가짜질로 꾸미고자 하는 것은
소 그림에 용 무늬를 놓고 개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격이어서
백 걸음 안에 소는 엎어지고 개는 뒤집어진다.
偸卷者 倣人之卷也. 欲偸實하여 有粧之假質은 牛畵龍文 犬冒虎
투권자 방인지권야 욕투실 유장지가질 우화용문 견모호
皮. 百步之內에 牛顚犬仰.
피 백보지내 우전견앙
5 장 2 절 6 조
201. 취인 取人
취인이란 남의 이름을 도둑질하는 것이다.
남의 공적을 자기 공적으로 하고 남의 은혜를 자기 은혜로 함은 본받을 것도 아니고
또 아름답게 여길 것도 아니라 이득을 훔치고 명예를 도둑질하는 것이어서
헛된 공적 사그라지는 이득이고 헛된 은혜 빈 명예이다.
取人者 人之名也. 人功爲己功 人惠爲己惠者 非師之 又非娟之
취인자 절인지명야 인공위기공 인혜위기혜자 비사지 우비연지
로 乃偸利 譽也. 虛功沒利 虛惠無譽.
내투리절예야 허공몰리 허혜무예
5 장 3 절
202. 음란 淫음
음란이란 몸을 망치는 비롯이고 윤리를 혼란케 하는 근원이며
집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다.
돼지는 성품이 음란하고 개는 색깔이 음란하며
양은 기운이 음란한 고로 음란한이를 세가축이라 이른다.
淫은 敗身之始 混倫之源 亂家之本也. 猪也性淫 狗也色淫 羊也氣
음 패신지시 혼륜지원 난가지본야 저야성음 구야색음 양야기
淫 故 淫人謂之三畜.
음 고 음인위지삼축
론) 세 소절:
황사(荒邪), 장주( 主): 자기와 남을 망침
장음자[藏子], 유태(流胎): 음란의 자식
강륵(强勒), 절종(絶種): 남의 처첩과 자식을 망침
5 장 3 절 1 조
203. 황사 荒邪
황은 음란을 즐겨 몸을 잊음이고 사는 음란을 보고 목숨을 잊음이다.
음란을 즐겨 몸을 잊으면 도리가 뒤엎어지고
음란을 보고 목숨을 잊으면 환난이 뒤따른다.
荒은 樂淫而忘身也, 邪는 見淫而忘命也. 樂淫而忘身하면 道理顚
황 요음이망신야 사 견음이망명야 요음이망신 도리전
覆하고 見淫而忘命하면 患難接踵.
복 견음이망명 환난접종
5 장 3 절 2 조
204. 장주 主
장주란 그 아내를 범하고 그 남편을 해치는 것이다.
음란엔 지혜나 어리석음이 없다.
지혜 있는 해침은 귀신이 그 꾀를 징험하고
어리석은 해침은 해와 달이 그 완악을 징험한다.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여 소리와 빛이 저절로 나타나듯이.
主者 淫其婦而害其夫也. 淫無智愚. 智 也 鬼神質其謀하고 愚
장주자 음기부이해기부야 음무지우 지장야 귀신질기모 우
也 日月質其頑. 風吹草動하여 聲色自顯.
장야 일월질기완 풍취초동 성색자현
5 장 3 절 3 조
205. 장음자(藏淫子) 藏子장자
장음자란 음란한 잉태를 숨김이다.
음란히 낳아 밤에 숨기면 이름을 비록 피하려 하나 피하기 어렵고
사랑을 비록 끊으려 하나 끊지 못해 오히려 다른 구원을 바라니
어찌 다행을 기대하겠는가? 음란엔 반드시 씨가 있다.
藏子者 匿淫胎也. 淫産藏夜면 名雖避難避 愛雖絶不絶하여 猶望
장자자 닉음태야 음산장야 명수피난피 애수절부절 유망
他救하니 豈期幸也? 淫必有種.
타구 기기행야 음필유종
5 장 3 절 4 조
206. 유태 流胎
유태란 음란한 잉태에 약을 쓰는 것이다.
한울이 악한 종자를 떨어뜨려도 땅이 반드시 받아 낳고 비와 이슬이 키우므로
가라지도 향기로운 풀 곁에 있는 것이다.
만약 한울이치를 어기면 이치는 돌아갈 데가 있다.
流胎者 藥於淫孕也. 天落惡種해도 地必受生하고 雨露長之하므로
유태자 약어음잉야 천락악종 지필수생 우로장지
以薰傍. 若違天理면 理有所歸.
유이훈방 약위천리 이유소귀
론) 한울이치를 어기면 이치가 돌아가는 곳이 있다함은
이치대로 앙화를 받는다는 뜻이다.
5 장 3 절 5 조
207. 강륵 强勒
강륵이란 남의 처첩을 간음하고자 강제하고 윽박지르는 것이다.
화농은 음란의 간사함이다. 강륵은 음란의 도적이다.
화농도 한울이 용서치 않을텐데 강륵은 용서할 것인가?
나르는 부나비가 등불을 치면 불꽃에 몸이 탄다.
强勒者 欲淫人之妻妾하여 强之勒之也. 和濃淫之奸也 强勒淫之賊
강륵자 욕음인지처첩 강지륵지야 화농음지간야 강륵음지적
也. 和濃天且不赦한데 强勒赦乎? 飛蛾撲燈하면 有焰燒身.
야 화농천차불사 강륵사호 비아박등 유염소신
5 장 3 절 6 조
208. 절종 絶種
절종이란 남의 과부를 간음해서 그 후손을 끊는 것이다.
어린이가 우물에 가까이 가면 사람이 반드시 멀리 옮기고 죽순이 나오기 시작함에
사람이 반드시 밟지 않는 것인데 이미 그 어미를 반겼으니
그 자식은 어찌 할 것인가?
적막한 어두운 방이라도 한울눈은 쏟아지는 것처럼 내려다본다.
絶種者 淫人寡女而絶其嗣也. 稚子近井하면 人必遠徙하고 筍芽始
절종자 음인과녀이절기사야 치자근정 인필원사 순아시
生에 人必不踏인데 旣歡其母하니 寧忍其子? 寂寞暗室이라도 天
생 인필부답 기환기모 녕인기자 적막암실 천
眼如輸.
안여수
5 장 4 절
209. 상해(傷害) 傷상
상해란 사람을 상해하는 것이다.
한울은 악한이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데에 분노하여 우레로 경고하고
벼락으로 위협하므로써 악이 이득과 혐의의 지경에 다시 고개 들지 못하게 한다.
행동의 어질지 못한 수단과 알게 하는 상해와 몰래 하는 상해에 따라
벌은 가볍고 무거움이 있다.
傷은 傷人也. 天怒惡人傷人하여 雷霆警之 霹靂威之하므로써 惡
상 상인야 천노악인상인 뇌정경지 벽력위지 악
之不回頭於利嫌界. 行不仁手段 其陽傷陰傷에 罰有輕重.
지불회두어리혐계 행불인수단 기양상음상 벌유경중
론) 세 소절:
흉기(凶器), 짐독( 毒): 직접 상해
간계(奸計), 최잔( 殘): 어질지 못한 방법으로 상해
필도(必圖), 위사(委唆), 흉모(兇謀): 극한 방법으로 상해
5 장 4 절 1 조
210. 흉기 凶器
흉기는 쇠붙이 종류이다.
쇠붙이로 감히 사람을 상해할 것인가?
상해자도 사람이고 상해 받는 이도 또한 사람이다.
사람의 신체는 어버이에게 받고 어버이에 의해 자란다.
상해자 혼자만이 어버이가 없는가?
凶器者 金鐵之屬也. 以金鐵 敢傷人乎? 傷人者人也 被傷者亦人
흉기자 금철지속야 이금철 감상인호 상인자인야 피상자역인
也. 人之身體는 受於父母 育於父母. 傷人者 獨無父母乎?
야 인지신체 수어부모 육어부모 상인자 독무부모호
5 장 4 절 2 조
211. 짐독 毒
짐독이란 짐새에게 얻는 약이다. 짐독은 흉기보다 독하다.
쇠붙이를 사람에게 가하면 혹 막을 수 있으나
짐새의 약물이 사람에 들어가면 하나같이 남는 목숨이 없다.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이는 그 온전히 돌아갈 것을 기뻐할 것이니
효자는 짐약을 맞고 요절하는 일이 없다.
毒者 藥也. 毒毒於器. 金鐵加人하면 或有可保이나 水灌
짐독자 짐약야 짐독독어기 금철가인 혹유가보 짐수관
人하면 合無餘命. 孝於父母者는 喜其全歸歟! 孝子無受 之夭.
인 합무여명 효어부모자 희기전귀여 효자무수짐지요
5 장 4 절 3 조
212. 간계 奸計
간계란 간계로 상해하는 것이다. 간사는 요사스런 기능이다.
일에 간사하면 앓지 않는 이가 없으며 사물에 간사하면 패하지 않는 이가 없는데
하물며 간사하게 상해하는가?
그 계교는 눈밭의 붉고 푸른 물 같은 것으로 안 녹을 수 있겠는가?
奸計者 奸計傷人也. 奸은 妖邪之技能也. 奸於事에 未有不患者이
간계자 간계상인야 간 요사지기능야 간어사 미유불환자
고 奸於物에 未有不敗者인데 況以奸傷? 其計能丹靑於雪而不消
간어물 미유불패자 황이간상 기계능단청어설이불소
乎?
호
5 장 4 절 4 조
213. 최잔 殘
최잔이란 썩은 가지를 꺾는 것이다.
비록 혐의와 원한이 있어도 쇠잔을 못 보는 것은 어짊의 경계이다.
어짊의 경계를 밟은즉 혐의와 원한이 저절로 풀리고 행복과 이로움이 저절로 이른다.
썩은 가지를 끊는 것처럼 쉽게 뒤집어 아래로 꺾어도 이듬해 봄뿌리는 다시 뻗어난다.
殘者 拉朽枝也. 雖有嫌怨해도 不忍於殘者 仁界也. 蹈仁界卽
최잔자 납후지야 수유혐원 불인어잔자 인계야 도인계즉
嫌怨自解 福利自至. 若 以拉朽之易 飜然下抉之해도 未年春根復
혐원자해 복리자지 약 이납후지이 번연하결지 미년춘근부
至.
지
5 장 4 절 5 조
214. 필도 必圖
필도란 의도함을 새기는 것이다.
정성에는 반드시 지킴이 있고 신의에는 반드시 실천이 있고
사랑에는 반드시 동정이 있으며 구제에는 반드시 지혜가 있다.
이는 사람의 한울성품이다.
이에 거슬러 작은 혐의에도 상해하는 마음을 꼭 도모하며 꾀를 찾고 험함을 생각하여
상해치 않음을 잊지 않으면 한울성품이 소멸한다.
문을 열고 보니 검은 구름이 한울 가득하다.
必圖者 刻意圖之也. 於誠有必守 於信有必踐 於愛有必恕 於濟有
필도자 각의도지야 어성유필수 어신유필천 어애유필서 어제유
必智. 此人之天性也. 反此, 於微嫌 有必圖傷人之心하며 覓謀尋
필지 차인지천성야 반차, 어미혐 유필도상인지심 멱모심
險 不傷不忘하면 天性滅矣. 開戶視之에 黑雲滿天.
험 불상불망 천성멸의. 개호시지 흑운만천
5 장 4 절 6 조
215. 위사 委唆
위사는 사람에게 청탁함이다.
일이 잘 안 될 때 남에게 청해서 힘을 도움은 정성이다.
믿는 강에서 끌기 어려움에 사람을 구해서 밀기를 도움은 의리이다.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남에게 청탁함은 어질지 못함이 심한 것이고
남의 원한을 풀고자 떳떳치 못한 부탁을 받음은 지혜가 아니다.
시킨이는 위험하고 허락한이는 망한다.
委唆者 托囑於人也. 事輪不轉에 請人助力은 誠也. 信河難挽에
위사자 탁촉어인야 사륜부전 청인조력 성야. 신하난만
求人扶翼은 義也. 欲報私怨하여 托於人은 不仁之甚이고 欲爲人
구인부익 의야 욕보사원 탁어인 불인지심 욕위인
解怨하여 受非常之囑은 不智也. 指者危 領者亡.
해원 수비상지촉 부지야 지자위 령자망
5 장 4 절 7 조
216. 흉모 凶謀
흉모란 만행이다.
사람이 만행한즉 착한이를 성나게 하고 의인을 소리치게 한다.
까닭 없이 사물이치를 다 죽이고 까닭 없이 한울도를 진멸하면
앙화가 몰아치지 않아도 긴 밤에 비가 질펀하다.
兇謀者 蠻行也. 人有蠻行卽 怒善人 咬義人. 無何而惡戮物理 無
흉모자 만행야 인유만행즉 노선인 교의인 무하이오륙물리 무
何而頑滅天道하면 禍不驟 乃長夜雨漫.
하이완멸천도 화불취 내장야우만
5 장 5 절
217. 음모 陰음
음모는 몰래 도모하는 것이다.
의리가 궁하면 음모로 돌아가고 술책이 다하면 음모를 만들며
욕심이 지나치면 음모를 세운다.
음모가 이루는 것은 앙화이다.
陰은 陰謀也. 義窮歸陰謀 術盡生陰謀 欲極立陰謀. 陰謀而成者
음 음모야 의궁귀음모 술진생음모 욕극립음모. 음모이성자
禍也.
화야
론) 세 소절:
흑전(黑箭), 귀염(鬼焰): 몰래 상해
투현(妬賢), 질능(嫉能), 간륜(間倫), 투질(投質): 보다 우수한 것을 해침
송절(送絶), 비산(誹 ): 절개 없이 남을 해침
5 장 5 절 1 조
218. 흑전 黑箭
흑전이란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쏘는 것이다.
지혜의 활쏘기는 혹 남과 같이 하지만 꾀의 활쏘기는 반드시 자기로 말미암는다.
차라리 지혜로 할망정 꾀는 불가하다.
사냥할 때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음은 어짊이다.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 사람도를 깎는다.
사람도를 깎는 이에게는 그 앙화가 높이 뿜는다.
黑箭者 暗地射人也. 智箭或兼人 謀箭必由己. 寧可智해도 不可
흑전자 암지사인야. 지전혹겸인 모전필유기 녕가지 불가
謀. 獵不殺宿은 仁也. 人而不仁하면 貶人道. 貶人道者 其禍仰
모 렵불살숙 인야 인이불인 폄인도 폄인도자 기화앙
噴.
분
론) 꾀는 사리사욕으로부터 비롯되므로 자기에 말미암는다.
5 장 5 절 2 조
219. 귀염 鬼焰
귀염이란 술취한 이의 집에 불을 놓는 것이다.
불나는 것은 사물의 자연스런 이치이다.
취해서 혼미함은 사람의 자연스런 이치이다.
자연스런 사물을 따라 자연스런 사람을 해치면
큰불이 도리어 깨어있는 이에게 이른다.
鬼焰者 放火於醉人之家也. 火之發은 物之自然之理也. 醉之昏은
귀염자 방화어취인지가야 화지발 물지자연지리야 취지혼
人之自然之理也. 縱自然之物하여 害自然之人하면 大火反及於醒.
인지자연지리야 종자연지물 해자연지인 대화반급어성
5 장 5 절 3 조
220. 투현 妬賢
투현이란 소인이 현인을 미워함이 여자가 여자를 질투함 같은 것이다.
자기의 짧음으로 남의 긺을 질투하고자 하는데 짧음이 긺보다 클 수 있는가? 불가하다.
새의 날개가 거미줄을 망치는 것은 거미의 앙화이다.
妬賢者 小人惡賢人이 如女妬女也. 將己短妬人長에 安能距長?
투현자 소인오현인 여녀투녀야 장기단투인장 안능거장
否. 翼殘蛛網者 蛛之禍也.
부 익잔주망자 주지화야
5 장 5 절 4 조
221. 질능 嫉能
질능이란 덕없음이 덕있음을 방해하고 재능없음이 재능있음을 헐뜯음이다.
이미 그와 같지 않으면 양보하고 이미 양보하지 않았으면 뒤에 할 것이다.
양보도 모르고 뒤도 모르면서 덕과 재능있는 이를
홀로 먼저 몰래 해치려 하는 이는 사람족속의 큰도둑이다.
도둑이 그물은 벗어날 수 있어도 남은 세상은 없다.
嫉能者 無德妨有德 無才毁有才也. 旣不如可讓 旣不讓可後. 不知
질능자 무덕방유덕 무재훼유재야 기불여가양 기불양가후 부지
讓 不知後하면서 獨欲先陰害德才者는 人族之大盜也. 盜能脫羅해
양 부지후 독욕선음해덕재자 인족지대도야 도능탈라
도 無餘世.
무여세
5 장 5 절 5 조
222. 간륜 間倫
간륜은 인륜을 이간시키는 것이다.
겨울의 따뜻함을 보고 기뻐하는 이는
어리석고 봄의 추위를 보고 두려워하는 이도 어리석다.
자기의 군욕심을 위해서 인륜을 끊고자 꾀한즉
겨울이 길게 따뜻할 것인가? 봄이 길게 추울 것인가?
이간 듣는 이는 겨울의 따뜻함이고 이간 받는 이는 봄의 추위이다.
겨울의 따뜻함은 다시 추워지고 봄의 추위는 다시 따뜻해지듯
앙화가 돌아 이르는 것 이것이 한울이치이다.
間倫者 離間人倫也. 見冬煖而喜者愚 見春寒而畏者亦愚. 爲己贅
간륜자 이간인륜야 견동난이희자우 견춘한이외자역우 위기췌
慾하여 謀絶人倫卽 冬長煖乎? 春長寒乎? 聽間者冬煖也 受間者春
욕 모절인륜즉 동장난호 춘장한호 청간자동난야 수간자춘
寒也. 冬煖更寒 春寒更煖하듯이 禍旋至者 此天理也.
한야 동난갱한 춘한갱난 화선지자 차천리야
5 장 5 절 6 조
223. 투질 投質
투질이란 좋은 바탕을 아래로 던지는 것이다.
소리치며 욕해서 남의 참됨을 과오로 모략하고 좋은 것을 던지며
그 활로를 막는 이는 한울이 그 숨김을 깨뜨린다.
우는 소리로 꿩의 자취를 알 수 있는 것처럼.
投質者 投下可質也. 爲呵嫌 謀人實過 投之質物 堡其活路者는
투질자 투하가질야 위가혐롱 모인실과 투지질물 보기활로자
天破其隱. 鳴得雉跡.
천파기은 명득치적
5 장 5 절 7 조
224. 송절 送絶
송절이란 겉으로는 은혜로우나 속으로는 원수로 여기는 것이다.
은혜는 원수같이 못하며 원수는 은혜같이 못함이 사람이치이다.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고 해서 잠깐 은혜로이 하다가 모략하는 해가 심하면
그 하고자 하는 바가 반드시 인가를 어지럽힌다.
피흔적이 마르지도 않아서 이웃집 닭들이 시끄럽게 운다.
送絶者 陽惠陰仇也. 惠不仇 仇不惠는 人理也. 非有所欲이라고
송절자 양혜음구야 혜불구 구불혜 인리야 비유소욕
爲惠而謀害深하면 其所欲爲는 必亂人家. 血痕未乾에 隣鷄迭
사위혜이모해심 기소욕위 필란인가 혈흔미건 인계질
唱.
창
5 장 5 절 8 조
225. 비산 誹
비산이란 소인의 잘 돌아가는 입이다.
전심으로 한즉 악질보다 더 독하여 사람의 연한 호흡을 곤란하게 하며
사람을 베는 보이지 않는 칼이 되니 그 칼은 자루는 날카롭고 칼집은 간악하다.
誹 者 小人之善口也. 全心卽毒于惡疾하여 困人軟呼吸하며 割人
비산자 소인지선구야 전심즉독우악질 곤인연호흡 할인
不見刀이니 其刀利柄奸 .
불견도 기도이병간초
5 장 6 절
226. 거스름 逆역
거스름이란 순하지 못함의 극단이다.
사람의 온갖 행동은 순함에서 이루어지고 거스름에서 잃어진다.
거스르고서 큰복과 큰이익을 구하는 이는 토끼가 한 굴에 사는 것과 같다.
逆은 不順之極也. 人之百行은 成于順 失于逆. 逆而求大福大利者
역 불순지극야 인지백행 성우순 실우역 역이구대복대리자
兎止一窟.
토지일굴
론) 세 소절:
설신(褻神): 한얼님을 모독
독례(瀆禮), 패리(敗理): 예의와 한울이치를 거스름
범상과[犯上], 역후(逆 ): 윗사람을 거역
5 장 6 절 1 조
227. 설신 褻神
설신이란 불경스런 언어로 한얼님에게 버릇없이 함이다.
한울도를 아는 이는 한울을 능멸치 않으며 한울이치를 아는 이는 한울을 원망치 않는다.
이러므로 설신하는 이는 도도 없고 이치도 없다.
褻神者 以不敬言語 褻天神也. 知天道者不凌天 知天理者不怨天.
설신자 이불경언어 설천신야 지천도자불릉천 지천리자불원천
是以 褻天者無道無理.
시이 설천자무도무리
5 장 6 절 2 조
228. 독례 瀆禮
독례란 예절행동을 박멸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예절이란 몸의 팔다리와 같고 방의 문과 같다.
팔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몸을 옮긴 이는 없고 문을 경유치 않고 방에 도달한 이는 없다.
예절행동을 박멸하고 나쁜 풍속을 갈라 이루는 이는 그 부류의 우두머리 거스름이다.
瀆禮者 撲滅禮行也. 禮於人은 如 體之手脚 室之門戶. 不動手脚
독례자 박멸예행야 예어인 여 체지수각 실지문호 부동수각
而運體者未有也 不由門戶而達室者未有也. 撲滅禮行 區成惡俗者
이운체자미유야 불유문호이달실자미유야 박멸예행 구성악속자
는 其比類之首悖乎.
기비류지수패호
5 장 6 절 3 조
229. 패리 敗理
패리란 한울이치를 무너뜨려 어지럽히는 것이다.
착함을 버리고 악을 지으며 바름을 버리고 사특을 행함은 한울이치를 어기는 것이다.
악을 지으며 도리어 착함을 치고 사특을 행하며
도리어 바름을 꺾는 것은 한울이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敗理者 壞亂天理也. 捨善而做惡 棄正而行邪는 違天理也. 做惡而
패리자 괴란천리야 사선이주악 기정이행사 위천리야 주악이
反伐善 行邪而反貶正은 敗天理也.
반벌선 행사이반폄정 패천리야
5 장 6 절 4 조
230. 범상과(犯上科) 犯上범상
범상과란 윗사람을 범하는 잘못이다.
자식이 불효하고 신하가 직분을 안 지키고 제자가 오히려 훈계하며
형제가 불목하고 부부가 어지러이 불화함은 모두가 윗사람에 대한 잘못으로
온갖 앙화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犯上者 犯上科過戾也. 子而不孝 臣而不職 弟子而反訓 兄弟而不
범상자 범상과과려야 자이불효 신이부직 제자이반훈 형제이불
睦 夫婦而荒亂不和는 皆上科過戾로 百禍根於玆.
목 부부이황란불화 개상과과려 백화근어자
5 장 6 절 5 조
231. 역후 逆
역후란 거스르는 이치로 덕 있는 관원과 존장을 꾸짖어 윤리를 상하고
차서를 뒤바꿈이니 자제들의 날타리 벌레 같은 적이 된다.
逆 者 以逆理 叱官德老長하여 傷倫革次하니 爲子弟螟 之賊.
역후자 이역리 질관덕노장 상륜혁차 위자제명령지적
6 장
232. 복 福
복이란 착함이 남기는 경사로서 여섯 문과 마흔다섯 지게문이 있다.
福者 善之餘慶 有六門四十五戶.
복자 선지여경 유육문사십오호
론) 이 장에 속한 여섯 절은 성품에 따르는 마음, 마음기운,
사물과 남에 대한 마음씀 등의 순서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세 부분은 마음 안으로부터 밖으로 작용되는 순서로 구성되어진 것이며
각 부분은 안팎으로 나뉜다. 복에 이르는 길이 문호로 묘사된 것은
삼일신고의 교화신 장의 "무수한 덕의 문(門萬德)"과 상통한다.
어짊[仁], 착함[善]: 속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행함. 어짊은 마음적이고 착함은 실천적이다.
순함[順], 화함[和]: 마음기운을 순하고 화하게 가짐
너그러움[寬], 엄함[嚴]: 사물이나 남에 대해 너그럽고 엄함
6 장 1 절
233. 어짊 仁인
어짊이란 사랑의 추이다.
사랑은 사랑하지 않음이 없는 고로 혹 치우친 사랑이나
사사로운 사랑이 있으면 어짊이 아니라서 중심을 잡지 못한다.
어짊은 봄기운의 온화함 같아서 물물이 발생한다.
仁者 愛之鎚也. 愛無不愛 故 或有偏愛私愛면 非仁으로 莫能執
인자 애지추야 애무불애 고 혹유편애사애 비인 막능집
中. 仁如春氣溫和하여 物物發生.
중 인여춘기온화 물물발생
론) 세 소절:
사람사랑[愛人], 사물보호[護物]: 사랑하고 보호함
체측(替惻), 희구(喜救): 남의 걱정과 곤란을 덜어줌
불교만[不驕], 자겸(自謙), 양렬(讓劣): 나를 낮추고 남을 높임
6 장 1 절 1 조
234. 사람사랑 愛人애인
밝은이의 사람사랑은 착한이를 사랑하고 또한 악한이도 사랑하므로
악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가도록 권한다.
사람의 성냄을 가라앉혀 남에게 혐의를 맺지 않게 하고
사람의 의혹을 해결하여 남에게 돌아가지 않게 하며
사람의 미혹을 인도해서 스스로 깨우쳐 얻게 한다.
哲人之愛人은 愛善人 亦愛惡人하므로 勸去惡就善. 平人 하여
철인지애인 애선인 역애악인 권거악취선 평인온
勿結嫌於人하고 決人惑하여 勿轉致於人하며 導人迷하여 自得於
물결혐어인 결인혹 물전치어인 도인미 자득어
己.
기
6 장 1 절 2 조
235. 사물보호 護物호물
사물보호란 사물을 사랑하고 보호함이다.
무릇 천지간에 사람은 사람대로 두고 사물은 사물대로 두면 반드시 사람도 없고 사물도 없다.
밝은이는 만물을 포용하는 혼자 지닌 마음으로 남의 소유를
내 소유같이 하고 남의 잃음을 내 잃음같이 한다.
護物者 愛物而護也. 凡 於天地間에 人固自人 物固自物하면 必無
호물자 애물이호야 범 어천지간 인고자인 물고자물 필무
人無物. 哲人 包萬物하는 獨有之心으로 人之所有를 若我所有하
인무물 철인 포만물 독유지심 인지소유 약아소유
고 人之有失을 若我有失.
인지유실 약아유실
6 장 1 절 3 조
236. 체측 替惻
체측이란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의 근심을 보고도 불쌍히 여기지 않지만 밝은이만 불쌍히 여기고
사람들은 가련한 사람의 곤란을 보고도 가련히 여기지 않지만 밝은이만 가련히 여기는 것이다.
불쌍히 여김에 열매를 맺고 가련히 여김에 진실을 둔다.
替惻者 人於當憫人之憂해도 不憫하나 惟哲人憫之하고 人於當憐
체측자 인어당민인지우 불민 유철인민지 인어당련
人之困해도 不憐하나 惟哲人憐之. 憫之有實 憐之致眞.
인지곤 불련 유철인련지 민지유실 련지치진
론) 불쌍히 여김에 근심이 해결되는 열매를 맺고
가련히 여김에 곤란이 없어지는 진실이 밝혀진다.
6 장 1 절 4 조
237. 희구 喜救
희구란 사람의 급한 어려움을 구하는 것을 기뻐함이다.
사람의 급한 어려움을 구하는 데에는 혹 공적있는 구함이거나
혹 사양하기 곤란함에 연유한다. 오직 밝은이는 공적있는 구함도 없고 사양키 곤란함도 없어서
사람의 급함을 들으면 문득 구하기를 기뻐하고 사물의 곤란을 보면 문득 베풀기를 기뻐하며
힘이 쇠잔한즉 생각하고 길이 먼즉 바라본다.
喜救者 好救人之急難也. 救人之急難에는 或有功救焉 或緣難辭
희구자 호구인지급난야 구인지급난 혹유공구언 혹연난사
焉. 惟哲人은 無功救 無難辭하여 聞人之急하면 輒喜救之하고 見
언 유철인 무공구 무난사 문인지급 첩희구지 견
物之困하면 輒喜施之하며 力殘卽思 程遠卽望.
물지곤 첩희시지 력잔즉사 정원즉망
6 장 1 절 5 조
238. 불교만(不驕慢) 不驕불교
어짊은 덕이 어리석음에 교만하지 않고 부유가 가난에 교만하지 않으며
존귀가 비천에 교만하지 않다. 사람이 스스로 미혹될까 염려해서
낯빛을 친근하고 온화히 하며 말은 바르고 따뜻이 한다.
仁者 德不驕愚 富不驕貧 尊不驕卑. 慮人自迷 色近而和 言正而
인자 덕불교우 부불교빈 존불교비 려인자미 색근이화 언정이
溫.
온
6 장 1 절 6 조
239. 자겸 自謙
자겸이란 비록 재주와 덕이 있어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음이다.
뭇사람은 작은 재주와 엷은 덕만 있어도
스스로 내색하고 입으로 드러내어
오직 하나의 그림자가 우주를 뚫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건실한이의 재주는 잠겨 허우적거리지 않으며
건실한이의 덕은 뜨거우나 불꽃을 날리지 않는다.
自謙者 雖有才德해도 不自長也. 衆人有微才薄德해도 自色焉 唆
자겸자 수유재덕 부자장야 중인유미재박덕 자색언 사
揚焉하여 惟恐單晷不徹宇內. 健者之才는 潛而不泳하며 健者之德
양언 유공단귀불철우내 건자지재 잠이불영 건자지덕
은 熱而不炎.
열이불염
6 장 1 절 7 조
240.양렬 讓劣
양렬이란 나음이 못함에게 양보함이다.
영예를 구함은 비루하여 오히려 영예를 훼손하고
이름을 낚음은 시끄러워 오히려 이름을 손상한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공적이 있어도 공적 없는 이에게 양보하고
상 받을 수 있어도 상 받지 않는 이에게 양보한다.
讓劣者 優讓於劣也. 求譽는 陋而反損譽하고 釣名은 譁而反傷名.
양렬자 우양어렬야 구예 누이반손예 조명 화이반상명
是以 哲人은 有可功해도 讓於無功하고 有可賞해도 讓於不賞.
시이 철인 유가공 양어무공 유가상 양어불상
6 장 2 절
241. 착함 善선
착함이란 사랑의 갈래 흐름이고 어짊의 어린이이다.
사랑에 씨를 두므로 일으키는 마음은 반드시 착하고
어짊에 학문하므로 행하는 일은 반드시 착하다.
善은 愛之派流也 仁之童稚也. 種於愛故 發心必善, 學於仁故 行
선 애지파류야 인지동치야 종어애고 발심필선 학어인고 행
事必善.
사필선
론) 착함이란 사랑의 갈래 흐름이고 어짊의 어린이이다:
착함은 한울성품대로 하는 사랑에서 비롯하고 공평한 어짊을 동반한다.
론) 세 소절은 앞의 어짊의 세 소절과 대귀된다.
강개(慷慨), 불구차[不苟], 원혐(遠嫌), 명백(明白): 의롭게 행동함
계물(繼物), 존물(存物): 사람과 사물을 존속하게 도와줌
공아(空我), 양능(揚能), 은건(隱愆): 나보다 남을 먼저 함
6 장 2 절 1 조
242. 강개 慷慨
강개란 착함의 의리이다.
폭포의 여울은 떨어져 편히 흐르고 백번 단련된 쇠는 사물에 닿아 잘 자른다.
그 숭고하고 상쾌함을 사람이 불쾌히 여겨 택하지 않음은 자기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慷慨者 善之義也. 瀑布之湍은 落地便流하고 百鍊之鐵은 臨物便
강개자 선지의야 폭포지단 낙지편류 백련지철 임물편
切. 其尙且快를 人所不快不擇은 在己利害.
절 기상차쾌 인소불쾌불택 재기이해
6 장 2 절 2 조
243. 불구차(不苟且) 不苟불구
불구차란 착함은 결단이 있어서 구차하지 않은 것이다.
성품이 착한 이가 결단이 없은즉 유약해서 영단을 내리는 데 지체된다.
착함의 결단은 행하고자 하면 꼭 행하고 베풀고자 하면 구차한 것이 없다.
不苟者 善 有決而不苟且也. 性善者 無決卽柔하여 穎斷遂滯. 善
불구자 선 유결이불구차야 성선자 무결즉유 영단수체 선
之決은 欲行必行 欲施無所苟且.
지결 욕행필행 욕시무소구차
6 장 2 절 3 조
244. 원혐 遠嫌
원혐이란 혐의와 틈새가 없는 것이다.
밝은이가 사물을 접할 때 지혜는 성기고 짧을지라도
정성은 부족함이 없고 말은 더듬을지라도 마음은 거짓됨이 없는
고로 혐의도 없고 틈새도 없다.
그 착함을 알지 못하는 이는 오히려 착하지 못하다.
遠嫌者 無嫌隙也. 哲人接物에 寧智疎短해도 誠無不足하고 寧言
원혐자 무혐극야 철인접물 녕지소단 성무부족 영언
訥焉해도 心無詐僞 故 無嫌無隙. 不知其善者 反不善.
눌언 심무사위 고 무혐무극 부지기선자 반불선
6 장 2 절 4 조
245. 명백 明白
성품이 착한즉 맺고 끊음이 분명해서 행동과 결단이 정확하고
진퇴에 미룸이 없고 좌우의 의심이 없으며
한울이치와 사람일이 자연 사이에서 명백하다.
性善卽 剖截丁寧 行決的歷하고 無猶豫進退 無疑似左右하며 天理
성선즉 부절정녕 행결적력 무유예진퇴 무의사좌우 천리
人事가 明白乎自然之間.
인사 명백호자연지간
6 장 2 절 5 조
246. 계물 繼物
착함은 남을 불쌍히 여기고 남을 이어주는 데에 착하다.
남의 일이 패망하려 하면 남의 어버이와 처자의 인륜을 안심시키고
남이 우물을 등지고 부엌을 떠나는 뒤를 안정시킨다.
善은 善於恤人繼人. 人事將廢면 安人父母妻子之倫 定人背井離廚
선 선어휼인계인 인사장폐 안인부모처자지륜 정인배정이주
之 .
지종
6 장 2 절 6 조
247. 존물 存物
착함은 사물이 생존함을 기뻐하고 사물이 망함을 싫어하므로
그물로 잡은 것을 놓아주고 사냥하는 것을 슬퍼한다.
놓아줌은 하늘에 날개를 떨침을 보는 것이며 슬퍼함은
언덕에 다리를 펴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善은 喜物存而惡物亡하므로 羅而放之 獵而悲之. 放之者 見其拂
선 희물존이오물망 라이방지 렵이비지 방지자 견기불
翼于雲 이며 悲之者 不見其展脚于丘陵.
익우운소 비지자 불견기전각우구릉
6 장 2 절 7 조
248. 공아 空我
공아란 내가 나를 생각지 않는 것이다.
밝은이는 뭇사람에 처해서는 뭇사람을 편케 하고
나를 수고롭게 하며 뭇사람과 나눌 때는 뭇사람을 후하게 하고 나를 박하게 한다.
근심을 뭇사람과 같이 하되 홀로 당한 것처럼 한다.
空我者 我不念我也. 哲人은 處衆에는 逸衆而勞我하며 分衆에는
공아자 아불념아야 철인 처중 일중이로아 분중
厚衆而薄我. 同憂以衆하되 有若獨當.
후중이박아 동우이중 유약독당
6 장 2 절 8 조
249. 양능 揚能
양능이란 사람의 능한 곳의 능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밝은이가 사람의 능력을 보면 마음으로 먼저 기뻐하고
문득 드러내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능한이로 하여금 능함에 힘쓰도록 하고
능치 않은 이는 법을 본받으라 함이다.
揚能者 揚能人之所能也. 哲人은 見人之能하면 心先喜悅하고
양능자 양능인지소능야 철인 견인지능 심선희열
說輒揚言者 使 能者勉能 不能者效則.
설첩양언자 사 능자면능 불능자효칙
6 장 2 절 9 조
250. 은건 隱愆
은건이란 사람의 허물지음을 가리는 것이다.
밝은이가 사람의 허물을 들으면 바로 감추어 새지 않게 하는 것은
먼저 스스로 부끄러워하라 하고 먼저 스스로 경계하게 함이며
또한 사람들에게 관련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잃는 것을 천하 사람을 잃는 듯이 여긴다.
隱愆者 隱人之做愆也. 哲人이 聞人之愆에 直隱而不泄者 先自愧
은건자 은인지주건야 철인 문인지건 직은이불설자 선자괴
焉 先自警焉 又 恐聯於人. 失一人을 如失天下之人.
언 선자경언 우 공련어인 실일인 여실천하지인
6 장 3 절
251. 순함 順순
순함이란 법도에 거스르지 않음이다.
가난해도 억지로 취하지 않으며 곤궁해도 억지로 면하지 않는 것은 한울이치에 순함이다.
은혜에 보답하나 아첨하지 않으며 위엄을 대하나 굽히지 않는 것은 사람이치에 순함이다.
順은 不逆度也. 貧不强取 困不强免은 順天理也. 答恩不之諛 枉
순 불역도야 빈불강취 곤불강면 순천리야 답은부지유 왕
威不之屈은 順人理也.
위부지굴 순인리야
론) 세 소절:
안정(安定), 정묵(靜默): 마음기운을 안정시킴
예모(禮貌), 주공순[主恭]: 예의 있게 행동
지념(持念), 지분수[知分]: 사려분별
6 장 3 절 1 조
252. 안정 安定
마음을 편안히 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꾸짖음과 헐뜯음을 받아도 성내지 않고 기운을 안정시켜
기운이 어지럽지 않으므로 분격을 당해도 분노하지 않는 것은 한울덕에 순함이다.
한울덕이 안에 선즉 사람덕은 밖으로 이루어진다.
安心而心不動하므로 受 毁而不 하고 定氣而氣不亂하므로 逢忿
안심이심부동 수저훼이불온 정기이기불란 봉분
激而不作者 順天德也. 天德內立卽 人德外成.
격이부작자 순천덕야 천덕내립즉 인덕외성
6 장 3 절 2 조
253. 정묵 靜默
성품이 진실한즉 조용하고 앎이 이루어진즉 묵묵하다.
조용하면 통달을 이룰 수 있고 묵묵하면 어지러움을 진압할 수 있다.
이것이 사람지혜에 순함이다. 사람지혜가 안정된즉
심령이 관통하여 가히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性眞卽靜 知遂卽默. 靜能成達 默能鎭紊. 此順人智也. 人智定卽
성진즉정 지수즉묵 정능성달 묵능진문 차순인지야 인지정즉
心靈貫通 可爲人師.
심령관통 가위인사
주) 제 8 숙정, 17 허령 참조
6 장 3 절 3 조
254. 예모 禮貌
행동에 예모가 있음은 사람일에 순한 것이다.
사람이 예모가 있은즉 말 없이도 어지러움을 풀 수 있어서
완악과 패역이 감히 방자히 하지 못하고 현명하고
좋은 이들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
動有禮貌者 順人事也. 人有禮貌卽 不言而可解紛하여 頑悖不敢肆
동유예모자 순인사야 인유예모즉 불언이가해분 완패불감사
賢良自遠至.
현량자원지
6 장 3 절 4 조
255. 주공순(主恭順) 主恭주공
주공순이란 공순에 주력함이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정지하는 데에 반드시 공순에 주력한다.
일을 볼 때는 넘치는 것을 들듯이 하고 사람을 접할 때는 무거운 것을 찬 듯이 한다.
삼가고 신중하여 믿음의 덕을 이루고 나아가 거두어 영예의 덕을 이룬다.
主恭者 主恭順也. 一動一靜에 必主恭順. 視事如擧溢 接人如佩重
주공자 주공순야 일동일정 필주공순 시사여거일 접인여패중
. 謹愼成信德 就收成譽德.
근신성신덕 취수성예덕
공순: 공손하고 순함
6 장 3 절 5 조
256. 지념 持念
지념이란 생각의 지표를 지니고 사색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무릇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기운 역시 순하지 않다.
마음이 안정되고 기운이 순한즉 스스로 사색하는 바가 있어
이치를 찾고 도를 구하는 데에 쉽게 달통하고 순덕이 아름답게 이루어진다.
持念者 持念標而有所思也. 夫 人 心不定하면 氣亦不順. 心定氣
지념자 지념표이유소사야 부 인 심부정 기역불순 심정기
順卽 自有所思하므로 於尋理覓道 容易達通 順德成美.
순즉 자유소사 어심리멱도 용이달통 순덕성미
6 장 3 절 6 조
257. 지분수(知分數) 知分지분
지분수란 마땅한 것을 알고 마땅치 않은 것을 알며
한울이치가 사람일과 서로 합함을 알고 사물이치가 사람이치와 상대됨을 앎이다.
분수를 안즉 만 가지 이치가 순하고 백 가지 일이 화하여 밤바다에 달이 떠오름 같다.
知分者 知當爲者 知不當爲者 知天道與人事相合 知物理與人理相
지분자 지당위자 지부당위자 지천도여인사상합 지물리여인리상
對也. 知分卽 萬理順 百事和하여 如夜海月上.
대야 지분즉 만리순 백사화 여야해월상
6 장 4 절
258. 화함 和화
해의 화함과 바람의 화함은 한울의 화함이다.
기운의 화함과 목소리의 화함은 사람의 화함이다.
해가 화하고 바람이 화한즉 상서가 때맞춰 내려서 한 해의 공적을 이루고
기운이 화하고 목소리가 화한즉 정신이 화창하여 밝은덕을 짓는다.
日之和 風之和는 天和也. 氣之和 聲之和는 人和也. 日和風和卽
일지화 풍지화 천화야 기지화 성지화 인화야 일화풍화즉
禎祥時降 歲功遂하고 氣和聲和卽 靈神精暢 昭德著.
정상시강 세공수 기화성화즉 영신정창 소덕저
론) 세 소절:
수덕(修德), 준계(遵戒): 수양시키고 계율을 지킴
온지(溫至), 물의(勿疑), 성찰사[省事]: 남과 사물에 화함
진분노[鎭怒], 자연취성[自就], 불모이화[不謀]: 저절로 화하는 모습
6 장 4 절 1 조
259. 수덕 修德
수양이란 자신의 수양도 수양이고 남을 수양시킴도 수양이다.
한울도를 닦는 도란 혼미한 사람을 가르쳐 밝은도를 보게 하고
악한 사람을 가르쳐 착한도에 돌아오게 하며
착한 사람을 가르쳐 사람도로 옮기게 한다.
그런즉 공적은 단비보다 더 낫다.
修者 自修修也 修人亦修也. 修天道之道者 敎昏人見明道 敎惡人
수자 자수수야 수인역수야 수천도지도자 교혼인견명도 교악인
歸善道 敎善人遷人道卽 功過於甘 .
귀선도 교선인천인도즉 공과어감패
6 장 4 절 2 조
260. 준계 遵戒
준은 지킴이며 계는 참전팔계이다.
새 옷 입은 이는 단정하여 오직 남루할까 두려워하고
새로 목욕한 이는 깨끗하여 오직 때묻을까 두려워한다.
준계도 단정히 하고 깨끗이 함같이 부지런히 돌아보고 게으름이 없다.
사람이 화하면 신들 또한 화하며 신들이 화하면 한울 또한 화한다.
遵은 守也, 戒는 佺八戒也. 新衣者는 主整 惟恐襤褸하고 新浴
준 수야 계 참전팔계야 신의자 주정 유공남루 신욕
者는 主潔 惟恐汚穢. 遵戒도 如主整主潔 顧勤而無放怠하여 人
자 주결 유공오예 준계 여주정주결 고근이무방태 인
和神亦和 神和天亦和.
화신역화 신화천역화
6 장 4 절 3 조
261. 온지 溫至
온은 온화이고 지는 다다름이다.
무릇 밝은이는 사람과 화하여 말이 따뜻하고 일에 화하여
기운이 따뜻하며 재물에 화하여 의리가 따뜻하다.
마치 봄날의 따뜻함에 임해서 사람들이 따뜻함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溫은 溫和也, 至는 臨也. 夫 哲人이 和人語溫 和事氣溫 和財義
온 온화야 지 임야 부 철인 화인어온 화사기온 화재의
溫. 若春日之溫臨而人不離溫也.
온 약춘일지온림이인불리온야
6 장 4 절 4 조
262. 물의 勿疑
물의란 내가 남을 의심치 않으며 남이 나를 의심치 않는 것이다.
내가 중화로써 남을 접하면 남 또한 중화로써 나를 맞이하므로
이쪽 정성을 저쪽이 믿으며 저쪽 정성을 이쪽이 믿어 화한 기운이
뭉쳐져 흩어지지 않는다.
勿疑者 勿我疑人 勿人疑我也. 我以中和接人 人亦以中和遇我하므
물의자 물아의인 물인의아야 아이중화접인 인역이중화우아
로 此誠彼信 彼誠此信하여 和氣凝而不散.
차성피신 피성차신 화기응이불산
6 장 4 절 5 조
263. 성찰사(省察事) 省事성사
성찰사란 일의 심함이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다.
뭇사람은 굽은 길 여러 갈래의 험하고 돌 많은 길에서
비록 기술을 다해도 일을 성찰하지 못한다.
오직 밝은이의 일 집행은 태양이 잔설에 임할 때
그 사그러듦이 안 보여도 저절로 녹는 것과 같다.
省事者 事之劇自去也. 衆人은 曲路多岐 險路多石에서 雖窮術해
성사자 사지극자거야 중인 곡로다기 험로다석 수궁술
도 不能省事. 惟哲人執事는 如太陽臨殘雪하여 不見其消而自消.
불능성사 유철인집사 여태양림잔설 불견기소이자소
6 장 4 절 6 조
264. 진분노(鎭忿怒) 鎭怒진노
진분노란 성내는 괴이함이 자기에게 미치지 않는 것이다.
불선이나 불신이 있으면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를 나무라고
혹 불선이나 불신이 없어도 잘못 분노함 또한 이른다.
화한덕이 있은즉 불선이나 불신이 없어서 사람들도 믿으며
잘못 분노함도 이르지 않는다.
鎭怒者 嗔怪不及於己也. 有不善不信하면 人必責己하고 或無不善
진로자 진괴불급어기야 유불선불신 인필책기 혹무불선
不信해도 錯怒有至. 有和德卽 無不善不信하여 人且信之 錯怒亦
불신 착로유지 유화덕즉 무불선불신 인차신지 착로역
不至.
부지
6 장 4 절 7 조
265. 자연취성(自然就成) 自就자취
자연취성이란 저절로 나아가 이루는 것이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바쁘고
사람이 구하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애련하다.
바쁘고도 얻지 못함은 욕심없음만 같지 않고
애련하고도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음만 같지 않다.
화한덕이 있은즉 마치 화로가 방안에 있어 불때지 않아도
저절로 따뜻해지는 것 같다.
自就者 自然就成也. 人有所慾하면 必奔忙하고 人有所求면 必哀
자취자 자연취성야 인유소욕 필분망 인유소구 필애
憐. 奔忙而不得은 不如無慾하고 哀憐而不得은 不如無求. 有和德
연 분망이부득 불여무욕 애련이부득 불여무구 유화덕
卽 如烘爐在室하여 不 而自薰.
즉 여홍로재실 불찬이자훈
6 장 4 절 8 조
266. 불모이화(不謀而和) 不謀불모
불모이화란 꾀하지 않고도 남에게 화함이다.
상서로운 구름이 하늘에 있어 저절로 펼치고 저절로 합하여
머무름도 없고 거스름도 없는 것이 밝은이의 몸 처신이다.
사람들에게 화하지 않음이 없는 고로 꾀하지 않아도 화한다.
不謀者 不謀而和於人也. 瑞雲이 在 自舒自合하여 無滯無碍者
불모자 불모이화어인야 서운 재소 자서자합 무체무애자
哲人之處己也. 於人 無不和故 不謀而和.
철인지처기야 어인 무불화고 불모이화
6 장 5 절
267. 너그러움 寬관
봄꽃을 재배해서 빠르게 꽃을 보는 것은 너그러움의 이치이다.
해가 중천에 있어 세상이 모두 밝은 것은 너그러움의 형상이다.
이치와 형상이 함께 이루어지면 밝은이의 도가 가깝다.
栽培春花해서 迅于見花者 寬之理也. 日在中天해서 四海通明者
재배춘화 신우견화자 관지리야 일재중천 사해통명자
寬之形也. 理形俱成이면 哲人之道近焉.
관지형야 이형구성 철인지도근언
론) 추운 겨울 날씨로부터 꽃나무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너그러움이 있으면 봄에 꽃을 빨리 본다.
론) 세 소절:
홍량(弘量), 불린(不吝): 마음 씀의 넓음
위비(慰悲), 보궁(保窮), 용부(勇赴): 남의 슬픔과 곤란을 덜어줌
정선(定旋), 능인(能忍), 장은가[藏呵]: 어짊으로 참음
6 장 5 절 1 조
268. 홍량 弘量
홍량이란 성품씀의 큰도량이다.
부드러운 가운데 굳셈이 있으나 굳셈이 보이지 않고
화한 가운데 강함이 있으나 강함이 보이지 않아서
부드러움을 측량함에 부드러움 같지 않으며
화함을 측량함에 화함 같지 않아 가장자리와 굴곡이 없다.
弘量者 性用之大度也. 柔中有剛而不見剛 和中有毅而不見毅하여
홍량자 성용지대도야 유중유강이불견강 화중유의이불견의
測之柔 不似柔하고 測之和 不似和하여 無際涯屈曲.
측지유 불사유 측지화 불사화 무제애굴곡
6 장 5 절 2 조
269. 불린 不吝
인색함은 아낌이다. 적게 주고 많이 주는 것을 옳게 하며
가볍게 빌리고 무겁게 빌리는 것을 옳게 하여 능히 흡족케 한다.
남의 궁핍을 보고 내가 넉넉치 말며 남의 근심을 보고
내가 기뻐하지 말아서 능히 편하게 한다.
吝은 惜也. 可與之短而與之長 可假之輕而假之重하여 能使洽存.
린 석야 가여지단이여지장 가가지경이가지중 능사흡존
見人乏에 莫我贍하며 見人愁에 莫我歡하여 能使逸免.
견인핍 막아섬 견인수 막아환 능사일면
6 장 5 절 3 조
270. 위비 慰悲
위비란 사람의 슬퍼할 만한 것을 위로하는 것이다.
정치의 허물은 반드시 사람을 잃고 재물의 허물은 당연히 사람을 머물게 하니
돌아보아 위로한 후 허물이 그 전보다 가벼우면 기뻐하고 허물이 없으면 맡긴다.
慰悲者 慰人之可悲也. 政愆必失人 貨愆當留人하니 反慰之後에
위비자 위인지가비야 정건필실인 화건당류인 반위지후
愆輕於前愆하면 喜之하고 無愆하면 任之.
건경어전건 희지 무건 임지
6 장 5 절 4 조
271. 보궁 保窮
보궁이란 뜻을 얻지 못하면 능히 자기의 궁함을 도우며
뜻을 얻으면 능히 남의 곤궁을 돕는 것이다.
너그러움이 아니면 자기의 궁함을 도울 수 없으며
또한 남의 궁함도 도울 수 없다.
保窮者 不得意면 能自保窮하며 得意면 能保人窮. 非寬이면 不能
보궁자 부득의 능자보궁 득의 능보인궁 비관 불능
自保窮 又 不能保人窮.
자보궁 우 불능보인궁
6 장 5 절 5 조
272. 용부 勇赴
너그럽고 어진 이는 활달하여 머뭇거리는 바가 없는 고로
착함을 본즉 용감히 달려가 스스로 그 가득한 위의를 얻는다.
마치 바람이 돛 중에 가득한 것처럼.
寬仁者 豁如無所 故 見善卽 勇赴而自得其偉飽. 若風滿帳中.
관인자 활여무소자저 고 견선즉 용부이자득기위포 약풍만장중
6 장 5 절 6 조
273. 정선 定旋
정은 고정되는 이치이고 선은 돌아가는 이치이다.
아래돌은 조용히 정지하고 위돌은 둥글게 돌며 움직이지도 않고
어기지도 않는 것은 진철이 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어짊이 복판에 있으면 너그러움은
둥글게 돌아 법규에 맞지 않는 바가 없다.
定은 定理也, 旋은 旋理也. 下石靜定 上石環旋하며 不動不違者
정 정리야 선 선리야 하석정정 상석환선 부동불위자
以鎭鐵居中也. 人仁居中하면 寬環而旋之하여 無所不合規.
이진철거중야 인인거중 관환이선지 무소불합규
6 장 5 절 7 조
274. 능인 能忍
참음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인이요
둘째는 강인이요 셋째는 능인이다.
인인은 주체적 결정이 없고 강인은 주체적 결정은 없으나
주체적 결정을 하고자 하며 능인만이 정히 주체적 결정이 있으며
너그러움이 아니면 할 수 없다.
忍有三: 一曰因忍 二曰强忍 三曰能忍. 因忍無主決, 强忍無主決
인유삼 일왈인인 이왈강인 삼왈능인 인인무주결 강인무주결
而欲主決, 獨 能忍은 定有主決 非寬不能.
이욕주결 독 능인 정유주결 비관불능
6 장 5 절 8 조
275. 장은가(藏隱呵) 藏呵장가
장은가란 너그럽게 화하여 꾸지람을 감추고 숨김이다.
약한 너그러움은 사람이 경계할 줄 모르고
부드러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은혜를 모르며
사나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오히려 이를 무찌른다.
오직 장은가의 너그러움만이 사람들이 스스로 존경하고 엎드리니
어진이만 할 수 있다.
藏呵者 寬和而藏隱呵也. 弱之寬은 人不知警, 柔之寬은 人不知
장가자 관화이장은가야 약지관 인부지경 유지관 인부지
惠, 猛之寬은 人反伐之, 惟藏呵之寬은 人自敬服 仁者能之.
혜 맹지관 인반벌지 유장가지관 인자경복 인자능지
6 장 6 절
276. 엄함 嚴엄
화하면서 단정하고 엄숙하면서 조용한 것은 기운의 엄함이다.
사사로움을 돌보지 않고 재물을 사사로이 않음은 의리의 엄함이다.
정직을 주장하고 청렴결백을 주장함은 말씀의 엄함이다.
和而整 肅而靜者 氣嚴也. 不顧私 不私財者 義嚴也. 主正直 主廉
화이정 숙이정자 기엄야 불고사 불사재자 의엄야 주정직 주렴
潔者 詞嚴也.
결자 사엄야
론) 세 소절:
병거사[屛邪], 특절(特節): 자신의 엄함
불명찰[明察], 강유(剛柔): 남에게 엄함
색장(色莊), 능훈(能訓), 급거(急 ): 엄함의 방법과 효과
6 장 6 절 1 조
277. 병거사(屛去邪) 屛邪병사
병거사란 사특함을 버리는 것이다.
기운이 엄한즉 사특한 기운이 생길 수 없고 의리가 엄한즉
사특한 꾀가 들릴 수 없으며
말씀이 엄한즉 사특한 사설이 입에 용납되지 않는다.
屛邪者 去邪也. 氣嚴卽邪氣不能生 義嚴卽邪謀不能聞 詞嚴卽邪說
병사자 거사야 기엄즉사기불능생 의엄즉사모불능문 사엄즉사설
不容口.
불용구
6 장 6 절 2 조
278. 특절 特節
특절이란 특유한 높은 절개가 특별함이다.
그 기상은 흰눈 밑의 푸른 솔이요 그 몸은 바다 위의 초암이다.
特節者 特特有高節也. 其像也 雪裡靑松, 其身也 海上 巖.
특절자 특특유고절야 기상야 설리청송 기신야 해상초암
6 장 6 절 3 조
279. 불명찰(不明察) 明察명찰
불명찰이란 엄하되 시끄러움을 밝히지 않고
엄하되 흩어짐을 감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사람의 시끄러움도 없고 사람의 흩어짐도 없다.
明察者 嚴而不明 嚴而不察散. 是以 哲人은 無人之 無人之
명찰자 엄이불명효 엄이불찰산 시이 철인 무인지효 무인지
散.
산
6 장 6 절 4 조
280. 강유 剛柔
성품이 굳센 이가 엄함을 높이면 한 집안이 해체되고
성품이 유한 이가 엄함을 높이면 친척들이 마음을 돌린다.
비록 굳센 엄함이라 해도 꼭 은혜로이 하고
비록 유한 엄함이라 해도 꼭 화함이 있어야 한다.
은혜가 있고 화함이 있으면 굳셈도 없고 유함도 없다.
性剛者尙嚴하면 一家解體, 性柔者尙嚴하면 六親離心, 雖剛嚴
성강자상엄 일가해체 성유자상엄 육친리심 수강엄
必恩하고 雖柔嚴 必和. 有恩有和면 無剛無柔.
필은 수유엄 필화 유은유화 무강무유
6 장 6 절 5 조
281. 색장 色莊
장은 엄하면서도 윤택한 것이다. 기운이 엄하고
기색이 장하지 않으면 노함에 가까우며 의리가 엄하고
기색이 장하지 않으면 부탁에 가까우며 말씀이 엄하고
기색이 장하지 않으면 변론에 가깝다.
장함은 시발의 기틀이다.
莊은 而潤也. 氣嚴而不色莊하면 近於怒, 義嚴而不色莊하면
장 려이윤야 기엄이불색장 근어로 의엄이불색장
近於托, 詞嚴而不色莊하면 近於論. 莊發之機也.
근어탁 사엄이불색장 근어론 장발지기야
6 장 6 절 6 조
282. 능훈 能訓
스승이 엄한즉 훈계하지 않아도 문하생들이 능히 스스로 훈계하고
부형이 엄한즉 훈계하지 않아도 자제가 능히 스스로 훈계하며
어른이 엄한즉 훈계하지 않아도 인근이 능히 스스로 훈계한다.
傅嚴卽不訓而門徒能自訓 父兄嚴卽不訓而子弟能自訓 長嚴卽不訓
부엄즉불훈이문도능자훈 부형엄즉불훈이자제능자훈 장엄즉불훈
而隣里能自訓.
이린리능자훈
6 장 6 절 7 조
283. 급거 急祛
성품이 엄하지 않은즉 용기가 없고 엄한즉 용기가 있다.
용기란 불선을 보면 급히 물리치고 불신을 보면 급히 물리치며
불의를 보면 급히 물리친다. 엄함은 용기의 근원이다.
性이 不嚴卽無勇 嚴卽有勇. 勇者 見不善急 見不信急 見不義
성 불엄즉무용 엄즉유용 용자 견불선급거 견불신급거 견불의
急 . 嚴 勇之源也.
급거 엄 용지원야
7 장
284. 갚음 報보
갚음이란 한울이 악한이를 앙화로 갚고 착한이를 복으로 갚는 것이니
여섯 단계와 서른 급수가 있다.
報者 天 報惡人以禍 報善人以福 有六階三十及.
보자 천 보악인이화 보선인이복 유육계삼십급
론) 이 장 갚음은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의 정도에 따라
그 앙화와 복의 정도가 결정됨이 계급으로 차등지어 헤아려져 있다.
적보의 착함은 수덕행선을 오래하여 언제나 한결같이 착함이고
중보의 착함은 완성되지는 못했어도 많은 노력을 하므로
착한일을 크게 함이 가능하며 창보의 착함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함에 나아감이다.
영보의 악함은 오래동안 악을 행함이고 대보의 악함은 마음에 악이 있어서
순간에 그 마음이 나타나 크게 악을 저지름이며
소보의 악함은 물욕 때문에 자기의 허물을 고치지 못함이다.
적보[積], 중보[重], 창보[ ]: 착함의 세 단계
영보[盈], 대보[大], 소보[小]: 악함의 세 단계
7 장 1 절
285. 적보(積報) 積적
적이란 다수를 이른다.
수덕행선을 쌓고 매어두어 사람이 오래 감동하고
신이 감동하면 한울도 역시 감동하여 가히 위복을 받는다.
積者 多數之謂也. 修德行善을 積之 之하여 人久感之 神已感之
적자 다수지위야 수덕행선 적지류지 인구감지 신이감지
하면 天亦感之하여 可領上福.
천역감지 가령상복
론) 세 소절:
세구(世久), 무간단[無斷]: 오랜 세월 동안의 수덕행선(修德行善)
익증(益增), 정수(庭授): 연속적 노력
한울마음[天心], 자연(自然): 한울마음대로 착하게 행함
수덕행선: 덕을 닦고 착함을 행함
7 장 1 절 1 조
286. 세구 世久
세구란 여러 해에 걸쳐 착함을 행하는 것이다.
일년 나무는 일년 이슬을 받고 십년 나무는 십년 이슬을 받는다.
거듭 이슬을 받아 열매를 맺으면 다음복을 받는다.
世久者 累世行善也. 一年之木은 受一年之露하고 十年之木은 受
세구자 누세행선야 일년지목 수일년지로 십년지목 수
十年之露. 重露結實하면 可領次福.
십년지로 중로결실 가령차복
7 장 1 절 2 조
287. 무간단(無間斷) 無斷무단
무간단이란 착함을 행하는 마음이 끊임없음이다.
하룻밤에 세 편이면 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천 걸음이면 만리도 도달할 수 있다.
착함도 역시 이와 같으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無斷者 行善之心이 無間斷也. 一夜三篇이면 千書可讀하고 一日
무단자 행선지심 무간단야 일야삼편 천서가독 일일
千步면 萬里可達. 善亦如之하면 可領其福.
천보 만리가달 선역여지 가령기복
7 장 1 절 3 조
288. 익증 益增
익증이란 날로 착함을 더하고 달로 덕을 늘리는 것이다.
단련하고 또 단련하면 마침내 보검을 이루고 갈고
또 갈면 마침내 아름다운 보옥이 된다.
착함이 칼의 빛남 같고 덕이 보옥의 윤남 같으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益增者 日益善而月增德也. 鍊之又鍊하면 終成寶劍하고 磨之又磨
익증자 일익선이월증덕야 련지우련 종성보검 마지우마
하면 終爲美玉. 善如劍光 德如玉潤하면 可領其福.
종위미옥 선여검광 덕여옥윤 가령기복
7 장 1 절 4 조
289. 정수 庭授
정수란 아버지의 착함을 계승함이다.
아버지는 착한데 아들이 악한 경우가 있고
아버지는 어리석은데 아들은 현명한 경우가 있으나
아버지도 착하고 아들도 착한 경우는 아름답다.
능히 아버지의 착함을 이음을 연촉이라 이르니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庭授者 繼父善也. 父善而子惡者有 父愚而子賢者有 父善而子善者
정수자 계부선야 부선이자악자유 부우이자현자유 부선이자선자
鮮. 能繼父善을 謂之聯燭하니 可領其福.
선 능계부선 위지연촉 가령기복
연촉: 연속 밝힘
7 장 1 절 5 조
290. 한울마음 天心천심
한울마음이란 배운 바가 없어도
단지 한울마음이 착함을 향함이 있는 것이다.
착한행실이라 이르면 따르고 착한일이라 이르면 지으며
착한마음이라 이르면 베푼다.
비록 어짊을 밟지 않아도 불선을 행치 않으므로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天心者 無所學而只有天心之向善也. 云善行從 云善事作 云善心
천심자 무소학이지유천심지향선야 운선행종 운선사작 운선심
施. 雖不蹈仁해도 不善不爲하면 可領其福.
시 수부도인 불선불위 가령기복
7 장 1 절 6 조
291. 자연 自然
자연이란 저절로 착하게 되는 것이다.
문학을 지니고 자리를 잡아 얽으면 비록 불선코자 해도 못한다.
수덕행선하여 티도 없고 흠도 없으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自然者 自然爲善也. 抱持文學하여 絆位處면 雖欲爲不善해도
자연자 자연위선야 포지문학 미반위처 수욕위불선
不得. 修德行善 無瑕無疵하면 可領其福.
부득 수덕행선 무하무자 가령기복
수덕행선: 덕을 닦고 착함을 행함
7 장 2 절
292. 중보(重報) 重중
중이란 단번에 큰착함을 행하는 것이다.
남이 못하는 것을 행함은 착함의 용기이고
남이 도달치 못하는 것에 도달함은 착함의 정성이다.
착한용기가 있고 착한정성이 있으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重은 一擧而爲大善也. 行人之不行은 善之勇也이고 及人之不及은
중 일거이위대선야 행인지불행 선지용야 급인지불급
善之誠也. 有善勇 有善誠하면 可領其福.
선지성야 유선용 유선성 가령기복
론) 세 소절:
유조(有早), 공실(恐失): 지혜가 모자라도 착함을 행하고 지킴
면려(勉勵), 주수(株守): 부지런하고 굳게 착함을 지키고 장려
척방(斥謗), 광포(廣佈): 악을 물리치고 착함을 장려
7 장 2 절 1 조
293. 유조 有早
유조란 어린 나이에 착함이 있는 것이다.
사람의 어린 시절이란 뜻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학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슬기 구멍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국량은 어두웠다 밝았다 하는데
능히 착한일을 하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有早者 有早年爲善也. 人之幼也, 志未定 學未決하여 慧竇開閉
유조자 유조년위선야 인지유야 지미정 학미결 혜두개폐
局量晦明한데 能爲善事하면 可領其福.
국량회명 능위선사 가령기복
7 장 2 절 2 조
294. 공실 恐失
공실이란 착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착함을 보배같이 하고 악함을 도둑같이 인식하여
항상 보배를 도둑에게 잃을까 두려워한다.
보배를 품고 스스로 보호하며 한마음으로 도둑을 진압하여
보배 있는 방에 가까이 못하게 하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恐失者 恐失其善也. 認善如寶 認惡如盜 恒恐失寶於盜. 抱寶自保
공실자 공실기선야 인선여보 인악여도 항공실보어도 포보자보
하며 一心鎭盜하여 不近寶室하면 可領其福.
일심진도 불근보실 가령기복
7 장 2 절 3 조
295. 면려 勉勵
면려란 착함에 힘쓰고 착함을 가다듬는 것이다.
착함에 힘쓰되 떨치지 않으면 착함을 가다듬고
착함을 가다듬어 떨치면 다시 착함에 힘쓰니 착하고 착하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勉勵者 勉善而勵善也. 勉善而不振하면 勵善하고 勵善而振하면
면려자 면선이려선야 면선이부진 려선 려선이진
更 勉善하니 善哉善哉! 可領其福.
갱 면선 선재선재 가령기복
7 장 2 절 4 조
296. 주수 株守
주수란 착함을 지켜 옮기지 않는 것이다.
성품이 유하면 착하되 착함을 나타낼 수 없고
성품이 좁으면 착하되 착함을 통솔할 수 없으며
성품이 약하면 착하되 착함을 세울 수 없다.
스스로 착함 지키기를 줄기가 뿌리를 지키듯 하여
한울기틀이 스스로 있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株守者 守善不遷也. 性柔하면 善而不能彰善, 性俠하면 善而不能
주수자 수선불천야 성유 선이불능창선 성협 선이불능
統善, 性弱하면 善而不能立善. 自守善如株守根하여 天機自在.
통선 성약 선이불능립선 자수선여주수근 천기자재
可領其福.
가령기복
론) 한울기틀이 스스로 있다함은 한울이 그대로 사람 내부에 있다는 뜻이다.
한울성품, 한울마음 등은 한울이 사람에게 준 것이라 하여
객체와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기서 한울이 사람 내부에 있음을 명확히 설한다.
7 장 2 절 5 조
297. 척방 斥謗
척방이란 착함을 해치는 비방을 물리치는 것이다.
성품이 편벽해도 한 착함을 보면 백 가지 비방을 물리치고
한 착함을 들어도 백 가지 비방을 물리친다.
심한즉 착함을 더하며 또한 방자하지 않으니
한울성품의 굳음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斥謗者 斥 害善之謗也. 性僻해도 見一善하면 百謗斥之하고 聞一
척방자 척 해선지방야 성벽 견일선 백방척지 문일
善하면 百謗斥之. 甚卽益於善而亦不縱하니 天性之固也, 可領其
선 백방척지 심즉익어선이역부종 천성지고야 가령기
福.
복
7 장 2 절 6 조
298. 광포 廣佈
광포란 착함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착한일을 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착한말씀을 설명하여
사람들에게 밝히며 착한이가 나를 따르는 것도 모르고
악한이가 나를 놀리는 것도 모르니 한울성품의 순수함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廣佈者 廣佈善也. 擧善事聞人 說善言揚人하며 不知 善人之從己
광포자 광포선야 거선사문인 설선언양인 부지 선인지종기
惡人之 己하니 天性之純也, 可領其福.
악인지희기 천성지순야 가령기복
7 장 3 절
299. 창보( 報) 창
창이란 착함에 새로움이다. 쪄서 물을 빼는 것은
쪄서 새롭게 함이요 빨아서 때를 빼는 것은
빨아서 새롭게 함이요 뉘우쳐 악을 버리는 것은 착해져서 새로움이다.
몸의 혼탁을 벗으며 마음을 맑은물에 씻으니 가히 그 복을 받는다.
은 善. 蒸而去染者 蒸 也. 浣而去汚者 浣 也. 悔而去惡者
창 창선 증이거염자 증창야 완이거오자 완창야 회이거악자
善 也. 脫身混 洗心淸流하니 可領其福.
선창야 탈신혼승 세심청류 가령기복
론) 세 소절:
유구(有久), 유린(有隣): 예전의 악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감
기연(其然), 자기수양[自修]: 자기의 착함을 지킴
불권(不倦), 욕급(欲及): 착함에 부지런하고 착함에 나아가고자 함
7 장 3 절 1 조
300. 유구 有久
유구란 악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간 후 오랜 세월이 된 것이다.
성품이 악하면 사람을 상해하고 마음이 악하면 사람을 모함하며
욕심이 악하면 사람에게 잔인한데
능히 세악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가고 나아가
또 세월의 오래됨이 있으며 옛머리로 돌리지 않으면
어릴때의 착함 같지는 않아도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有久者 去惡就善에 足有歲久也. 性惡傷人 心惡陷人 慾惡殘人인
유구자 거악취선 족유세구야 성악상인 심악함인 욕악잔인
데 能去三惡而就善 就又有歲久 不回舊頭면 難于稚善해도 可領其
능거삼악이취선 취우유세구 불회구두 난우치선 가령기
福.
복
7 장 3 절 2 조
301. 유린 有隣
유린이란 착한이와 이웃함이다.
양은 개와 무리 짓지 않고 기러기는 제비와 모이지 않는 것은 이치이다.
착한이는 이웃도 착하므로 이웃이 착하지 못한즉
떠나고 착한덕을 손상할까 두려워한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有隣者 同隣于善也. 羊不群犬 鴻不集燕은 理也. 善者隣善 隣不
유린자 동린우선야 양불군견 홍부집연 이야 선자린선 린불
善卽去之하고 恐損善德. 可領其福.
선즉거지 공손선덕 가령기복
론) 착함이 굳세지 못해서 이웃을 감화시킬 정도가 못되므로 착한 이웃을 둔다.
7 장 3 절 3 조
302. 기연 其然
기연이란 착함을 그렇다 하고 악함을 안 그렇다고 하는 것이다.
바람에 불리는 부초가 고정되지는 않았어도
그 잎이 언덕까지 나부끼진 않는다.
사람의 성품은 착한데 성품이 혹 파랑을 일으켜 착하고자 하고
악하고자 해도 착함을 그렇다 하고 악함을 안 그렇다 함은 참에 돌이킴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其然者 然善不然惡也. 風蒲無定해도 葉不飄岸. 人之性善也한데
기연자 연선불연악야 풍포무정 엽불표안 인지성선야
性或浪하여 欲善欲惡해도 然善而不然惡은 返眞也. 可領其福.
성혹랑 욕선욕악 연선이불연악 반진야 가령기복
7 장 3 절 4 조
303. 자기수양(自己修養) 自修자수
자기수양이란 스스로 자기의 착함을 닦는 것이다.
남에게 착함을 나타냄을 할 수 없다 하고
남에게 착함을 권함도 할 수 없다 하며
스스로 착함을 닦기만 하다가
남의 큰 착함을 듣고 문득 부끄러워함은 좋은성품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自修者 自修己善也. 著人善曰不能 勸人善亦曰不能하며 徒自修善
자수자 자수기선야 저인선왈불능 권인선역왈불능 도자수선
에 聞人大善而輒愧之는 良性也. 可領其福.
문인대선이첩괴지 양성야 가령기복
7 장 3 절 5 조
304. 불권 不倦
불권이란 착함에 게으르지 않음이다.
부지런한 장인은 그릇을 만들 때 아름다움을 다한 후 그치고
부지런한 의사는 진단할 때 약을 다 쓴 후 그친다.
부지런한 착함도 역시 이와 같아서 착함을 찾고 착함을 쌀 이루듯 하며
착함에 부합시킨 후 그침은 부지런한성품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不倦者 不倦爲善也. 勤匠造器에 窮美而止, 勤醫診 에 盡藥而
불권자 불권위선야 근장조기 궁미이지 근의진아 진약이
止. 勤善亦如之하여 尋善淘善 合善而止는 勤性也. 可領其福.
지 근선역여지 심선도선 합선이지 근성야 가령기복
7 장 3 절 6 조
305. 욕급 欲及
욕급이란 착함에 도달코자 하는 것이다.
성품이 혼미하고 앎이 우매하여 비록 착함을 하고자 하나
착함의 착한 바를 모르고 오직 악의 옳지 못함만을 아는 것은 참성품이다.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欲及者 欲及於善也. 性昏知昧하여 雖欲爲善하나 不知善之所善
욕급자 욕급어선야 성혼지매 수욕위선 부지선지소선
惟知惡之不可는 眞性也. 可領其福.
유지악지불가 진성야 가령기복
7 장 4 절
306. 영보(盈報) 盈영
영이란 열이다. 다한 악은 아홉에 차서 당시 세상에 악하고
극한 악은 열에 차서 또한 앞 세상부터 악한 것이다.
악이 차서 나머지가 없으면 가히 위앙화를 받는다.
盈은 十數也. 窮惡盈九해서 惡於當世하고 極惡盈十해서 亦惡於
영 십수야 궁악영구 악어당세 극악영십 역악어
前世也. 惡盈無餘면 可領上禍.
전세야 악영무여 가령상화
론) 앞 세상은 영혼이 윤회함을 암시한다.
제 323, 324, 327 등의 일에 쓰여진 "큰덕을 타고나", "후덕을 타고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등의 구절들도 사람이 윤회에 의해 주어진 운명을 받고
다시 태어남을 함축한다.
론) 세 소절:
습범(襲犯), 연속(連續): 집안 대대로 악함
유가(有加): 큰악을 저지름
전악(傳惡): 악을 타인에게 전함
영: 가득참
7 장 4 절 1 조
307. 습범 襲犯
습범이란 아버지의 악을 잇는 것이다.
그전 집에 불이 나고 나중 집에 또 불이 나면 망하지 않는 이가 없다.
아버지가 악을 범하고 자식이 또 악을 세습하여 꺾지도 못하고 그치지도 못하면
가히 다음앙화를 받는다.
襲犯者 承父惡也. 前家火起 後家又火면 不滅者未有. 父已犯惡
습범자 승부악야 전가화기 후가우화 불멸자미유 부이범악
子又襲惡하여 不折不止면 可領次禍.
자우습악 부절부지 가령차화
7 장 4 절 2 조
308. 연속 連續
연속이란 악짓기의 연속이다.
도둑이 아버지에게 듣고 흉악한이가 자식을 가르친다.
아버지에게 악을 듣는가?
자식에게 악을 가르치는가? 아버지에게 악을 들어 행하고
아들에게 악을 가르쳐 채찍질함은 연속으로 악을 굴림이다.
가히 큰앙화를 받는다.
連續者 做惡連續也. 賊人聽父 凶人敎子. 聽父惡乎? 敎子惡乎?
연속자 주악연속야 적인청부 흉인교자 청부악호 교자악호
聽父惡而行之 敎子惡而鞭之는 連續轉惡也. 可領大禍.
청부악이행지 교자악이편지 연속전악야 가령대화
7 장 4 절 3 조
309. 유가 有加
가란 더한악이다. 악어는 잔고기를 삼키지 않고
이리는 작은 짐승을 먹지 않는다.
악이 가벼운즉 그치고 악이 무거운즉 행함은 더한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有加者 加惡也. 鰐不呑細泳 狼不 殘走. 惡輕卽止 惡重卽行은
유가자 가악야 악불탄세영 랑불혜잔주 악경즉지 악중즉행
加惡也. 可領其禍.
가악야 가령기화
7 장 4 절 4 조
310. 전악 傳惡
전악이란 남에게 악을 전함이다.
자기의 악을 고칠 줄 모르고 남의 악을 고치길 권하지 않으며
오히려 어리석고 어진 이를 꼬이고 희롱하여
무리 지어 자기 악을 돕게 하고,
악을 비호하고 변호하면서 어리석고 어진 이를 밀어버리는 것은
참악이 거짓악을 빠지게 하는 것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傳惡者 傳惡於人也. 己惡不知改 人惡不勸改하며 反誘弄愚良하여
전악자 전악어인야 기악부지개 인악불권개 반유롱우량
黨助己惡 護惡登辨하면서 推委愚良함은 眞惡陷假惡. 可領其禍.
당조기악 호악등변 추위우량 진악함가악 가령기화
7 장 5 절
311. 대보(大報) 大대
대는 단번에 큰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작은악을 저지르는 이는 어리석어 긴가 아닌가에 처하여
혹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
큰악을 저지르는 이는 지능적이다.
한번 일을 저지름에 죄가 신과 사람을 뚫으니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大는 一爲而做大惡也. 做小惡者愚也하여 處否似에 或難自覺. 做
대 일위이주대악야 주소악자우야 처부사 혹난자각 주
大惡者智也. 一時行事에 罪貫神人하니 可領其禍.
대악자지야 일시행사 죄관신인 가령기화
론) 세 소절:
징감상[勘尙]: 악을 고치지 않음
무기탄[無憚]: 악짖기에 거리낌이 없음
취준(驟峻), 외선(外善): 밖으로는 착한 척하나 안으로 악함
7 장 5 절 1 조
312. 징감상(懲勘尙) 勘尙감상
징감상이란 징계하고 죄를 국문해도 고치지 않는 것이다.
첫번째 악을 징계하고 두번째 악을 국문해도 오히려 고칠 줄 모르고
종신토록 악을 저지름은 미친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勘尙者 懲勘而不改也. 一惡經懲 再惡經勘해도 猶不知改하고 終
감상자 징감이불개야 일악경징 재악경감 유부지개 종
身做惡은 狂惡也. 可領其禍.
신주악 광악야 가령기화
7 장 5 절 2 조
313. 무기탄(無忌憚) 無憚무탄
무기탄이란 악을 저지르고도 기탄 없는 것이다.
악을 설명하며 남이 일러 깨뜨릴까 두려워하고
악에 처하여 남이 알까 겁내며 스스로 악을 숨긴다거 말한다.
이미 지은 악에 진심으로 두려워하거나 겁냄이 없고
장차 지을 악에 진심으로 기탄이 없음은 완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無憚者 做惡而無忌憚也. 說惡而 人道破 處惡而畏人知覺하며 自
무탄자 주악이무기탄야 설악이파인도파 처악이외인지각 자
謂隱惡. 旣裨惡에 無眞心畏怯하고 將營惡에 無眞心忌憚은 頑惡
위은악. 기비악 무진심외겁 장영악 무진심기탄 완악
也. 可領其禍.
야 가령기화
7 장 5 절 3 조
314. 취준 驟峻
취준이란 평소에 선량하게 살다가
갑자기 험한 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어질고서 악을 저지르는 이는 없고
착하고서 악을 저지르는 이도 없다.
그 원래마음이 불량하고 원래성품이 착하지 못하여
갑자기 험한악을 저지름은 가려진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驟峻者 平居善良에 驟爲峻惡也. 良而做惡者無 善而做惡者亦無.
취준자 평거선량 취위준악야 양이주악자무 선이주악자역무
其原心不良 原性不善하여 輒行峻惡은 藏惡也. 可領其禍.
기원심불량 원성불선 첩행준악 장악야 가령기화
7 장 5 절 4 조
315. 외선 外善
외선이란 밖으로 착하고 안으로 악한 것이다.
말은 바르나 행동이 착하지 않고
행동은 부합하나 일은 믿어지지 않는다.
흰눈 밑의 함정에 악의 배태가 가득함은 눈먼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外善者 外善而內惡也. 言正而行不合 行合而事不孚. 雪下陷穽에
외선자 외선이내악야 언정이행불합 행합이사불부 설하함정
惡胎産滿은 盲惡也. 可領其禍.
악태산만 맹악야 가령기화
7 장 6 절
316. 소보(小報) 小소
소는 작은악이다.
허물이 지나치면 악이라 이른다.
큰허물은 우매한 지혜에서 나온 작은악이며
역시 저질러진 바이니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小는 小惡也. 過愆過曰惡. 大愆大過는 出自昧智의 小惡이며 亦
소 소악야 과건과왈악 대건대과 출자매지 소악 역
所做이니 可領其禍.
소주 가령기화
론) 세 소절:
배성(背性): 본성품을 등짐
단련악[斷連], 불개(不改): 악을 고치지 못함
권린(勸隣): 악을 남에게 권함
7 장 6 절 1 조
317. 배성 背性
배성이란 본성을 버림이다. 협기를 버리고 활달히 하고
옹졸을 버리고 호협하며 악을 시도하여 이익을 얻고
좋은 방도를 알아 지어 몸을 달려 악을 사는 것은 뛰는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背性者 捨本性也. 使挾便 使拙便豪하며 試惡成利하고 認作良
배성자 사본성야 사협편활 사졸편호 시악성리 인작량
方하여 奔身買惡은 跳惡也. 可領其禍.
방 분신매악 도악야 가령기화
7 장 6 절 2 조
318. 단련악(斷連惡) 斷連단련
단련악이란 악을 끊고자 하면서 다시 악을 잇는 것이다.
비밀스런 악이 이미 드러남에 두려움을 품고 끊고자 하다가
사람들의 말이 잠잠해지면 다시 그 악을 꾀하니 요사한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斷連者 欲斷惡而復連惡也. 密惡旣露에 懷懼欲斷하다가 人言稍定
단련자 욕단악이부련악야 밀악기로 회구욕단 인언초정
하면 復謀其惡하니 妖惡也. 可領其禍.
부모기악 요악야 가령기화
7 장 6 절 3 조
319. 불개 不改
불개란 악을 아는 사람이 마땅히 고쳐야 하나
고침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 마땅히 고칠 것을 알되 견디지 못하는 것은
욕심과 이익을 위한 것이니 우매한악에 떠돎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不改者 知惡人當改而不忍改也. 知其當改하되 不忍改者 爲欲利이
불개자 지악인당개이불인개야 지기당개 불인개자 위욕리
니 浮於昧惡. 可領其禍.
부어매악 가령기화
7 장 6 절 4 조
320. 권린 勸隣
권린이란 자기의 악이 고립될까 두려워
양순한 이가 자기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양순한 이가 따르지 아니하면 거꾸로 모함하여
자기의 악을 배불리 하니 굶주린악이다.
가히 그 앙화를 받는다.
勸隣者 恐己惡孤立하여 勸良順從己. 良順不從하면 反謀良順하여
권린자 공기악고립 권양순종기 양순부종 반모양순
己惡乃漲하니 餓惡也. 可領其禍.
기악내창 아악야 가령기화
8 장
321. 응답 應응
응답이란 악이 앙화의 갚음을 받고 착함이 복의 갚음을 받는 것으로
여섯 결과와 서른아홉 형태가 있다.
應者 惡受禍報 善受福報 有六果三十九形.
응자 악수화보 선수복보 유육과삼십구형
론) 이 장은 한울이 사람의 행동에 따라 사회적 위치를 정하고
세상에서의 할 일과 삶의 즐거움이나 고통을 내림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들이 결과와 형태로 구분되어 설명된다.
이 장의 내용은 물질주의적인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앞의 7 개 장의 결과 현상이므로 사람이 복을 받아 좋은 위치에 이르는 것은
성품대로 행했기 때문이며 앙화를 받는 것은 이치에 거슬러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을 받는 이는 오히려 두려워하고 정성에 게으르지 않아야 하며
앙화를 받는 이는 달게 받고 정성을 어기지 말아야한다 (39 응천).
적응답[積], 중응답[重], 담응답[淡]: 착함에 따른 세 단계의 응답
영응답[盈], 대응답[大], 소응답[小]: 악함에 따른 세 단계의 응답
8 장 1 절
322. 적응답(積應答) 積적
정성은 사람일의 근본이고 응답은 한울이치의 시장이다.
화복은 다 쌓은 바로 인하여 온다.
큰앙화를 내려 악한이에게 갚고
여러 복을 내려 착한이에게 갚는다.
誠者 人事之本이고 應者 天理之市. 禍福은 皆因所積而來也. 降
성자 인사지본 응자 천리지시 화복 개인소적이래야 강
大禍 報惡人, 降諸福 報善人.
대화 보악인 강제복 보선인
론) 세 소절:
극존(極尊), 거유(巨有), 상수명[上壽]: 지위, 재물, 수명에서 최고
제손(諸孫), 강녕(康寧), 선안(仙安): 지극히 편안함
세습(世襲), 혈사(血祀): 후대까지 전달됨
8 장 1 절 1 조
323. 극존 極尊
밝은이가 큰덕을 타고나 큰자리에 처하여
천지를 맡고 인류에게 감화를 편다.
哲人 賦大德 處大位 司天地 布人族化.
철인 부대덕 처대위 사천지 포인족화
8 장 1 절 2 조
324. 거유 巨有
거유란 후덕을 타고나 근본자리에 거하며
토지를 넓게 소유하고 보화를 저장해 가져서
걱정 근심을 끊고 비참을 막는다.
巨有者 賦厚德 居素位 廣有土地 貯有寶貨 絶憂愁 塞悲慘.
거유자 부후덕 거소위 광유토지 저유보화 절우수 색비참
8 장 1 절 3 조
325. 상수명(上壽命) 上壽상수
상수명이란 양생의 법도를 가져서 선골로 화하는 몸으로 됨이다.
해의 빛남을 받고 이슬을 마시므로 근육은 건강하고 기운은 맑다.
따뜻한 치마를 두르며 단맛을 누리어 학발동안으로
나이를 연장하고 수명을 더한다.
上壽者 養生有度 仙骨化爲身 日華 飮露液 筋健氣 揮煖裳
상수자 양생유도 선골화위신 읍일화 음로액 근건기초 휘난상
享甘旨 鶴髮童顔 延年益壽.
향감지 학발동안 연년익수
학발동안: 머리는 하얗지만 얼굴은 어린이처럼 혈색이 좋음
8 장 1 절 4 조
326. 제손 諸孫
한 집이 열 집으로 되고 열 집이 백 집으로 되어
자애와 효도가 깃같이 늘어서고 화목은 숲 우거진 듯하다.
먹을 것이 넉넉하고 옷은 풍족하며 책 읽는 소리가 밤낮을 뚫는다.
一家化十家 十家化百家 慈孝羽列 睦和林立 裕食足衣 書聲徹日
일가화십가 십가화백가 자효우열 목화림립 유식족의 서성철일
夜.
야
8 장 1 절 5 조
327. 강녕 康寧
강녕이란 길한 가문에서 태어나 빼어난 모습이 짝하기 드물고
비단옷과 고기 반찬으로 오래 지내 신체가 맑고 건강하며
늙어서는 안락하고 달고 쓴 것들이 들리지 않는다.
康寧者 生於吉門 英姿罕 長於錦 身體淸健 老於安樂 甘苦不
강녕자 생어길문 영자한주 장어금련 신체청건 노어안락 감고불
入聞.
입문
8 장 1 절 6 조
328. 선안 仙安
선안이란 참전하여 도를 이루고 명산승지를 차지하여,
고운 뜻은 높고 크며 실상을 징험하고 청백에 힘쓴다.
양생하여 오래 살며 높은 하늘에 날아오른다.
仙安者 佺成度 主名山勝地 尙志高大 徵實務白 養生衍年 飛昇
선안자 참전성도 주명산승지 상지고대 징실무백 양생연년 비승
大空.
대공
8 장 1 절 7 조
329. 세습 世襲
세습이란 존귀한 가문의 후사가 되어 문무의 재주를 품고
장군과 재상의 임무를 받아 공적이 한 세상을 덮고
이름이 천추에 떨친다.
世襲者 爲嗣尊統 懷文武之才 受將相之任 功盖一世 名振千秋.
세습자 위사존통 회문무지재 수장상지임 공개일세 명진천추
8 장 1 절 8 조
330. 혈사 血祀
혈사란 도가 높고 덕이 무거워 한울 대신 가르침을 세우며
사람을 되게 하고 규범을 이루어 만세의 스승이 된다.
血祀者 道高德重 代天立敎 化人成規 爲萬世師.
혈사자 도고덕중 대천립교 화인성규 위만세사
8 장 2 절
331. 중응답(重應答) 重중
대종의 중한 바는 나라의 본체이고 참전의 중한 바는 백성의 가르침이다.
치화는 모두 근본으로 인하여 흥성한다.
밝은이의 기운은 산천에서 빚는다.
대종이 지치를 흥성시키므로 은하수가 먼저 맑고
참전이 교화를 행하므로 흰산이 먼저 영롱하다.
倧之所重者國體也 佺之所重者民敎也. 治化는 皆因所本而興也.
종지소중자국체야 전지소중자민교야 치화 개인소본이흥야
哲人之氣는 釀山川하여 倧興至治하므로 天河先澄하고 佺行敎
철인지기 온양산천 종흥지치 천하선징 전행교
化하므로 白岳先靈.
화 백악선령
론) 대종(大倧): 종(倧)의 자전적 뜻은 신인(神人)이고
글자의 의미는 사람의 마루[宗] 즉 사람 중 으뜸이란 뜻이다.
마루[宗]는 종교의 의미로 쓰이므로 대종은 수덕행선하여
그 인품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란 뜻이 된다.
론) 세 소절:
복중(福重), 옥백(玉帛): 부귀로워짐
절화(節化), 현예(賢裔): 후대까지 이어짐
건왕(健旺), 길경(吉慶), 세장(世章): 부유하고 편안함
지치: 이상적으로 잘 다스려짐
8 장 2 절 1 조
332. 복중 福重
복이 무거운즉 크게 영화로워
대대로 작록이 있고 부귀가 끊이지 않으며
영걸과 준재가 서로 잇고 문호가 빛난다.
福重卽大榮하여 世有爵祿 富貴不絶 英俊相承 門戶煥爀.
복중즉대영 세유작록 부귀부절 영준상승 문호환혁
8 장 2 절 2 조
333. 옥백 玉帛
화려한 집에 살며 금은옥백을 저장하여
상인과 나그네가 문에 차고 교역이 날로 번성한다.
한 세상이 안락하여 그름도 없고 송사도 없다.
居華堂麗室 藏金銀玉帛 商旅盈門 交易日繁 一世安樂 無非無訟.
거화당려실 장금은옥백 상여영문 교역일번 일세안락 무비무송
8 장 2 절 3 조
334. 절화 節化
저명한 선비가 되어 사람들이 다 사사하며
살아서는 깨끗한 덕이 있고 죽어서는 고운 절개가 있다.
著名學士로 人皆師事하며 生有淸德 死有令節.
저명학사 인개사사 생유청덕 사유영절
8 장 2 절 4 조
335. 현예 賢裔
현예가 태어나 가난한 집안을 부흥시키며 귀하여 이름을 날리고
부유하여 세상에 드러나 육친이 화락하고 친척이 은혜를 느낀다.
賢裔誕降 復興寒門 貴以顯名 富以著世 六親和樂 族戚感恩.
현예탄강 부흥한문 귀이현명 부이저세 육친화락 족척감은
8 장 2 절 5 조
336. 건왕 健旺
운이 굳건하고 때도 왕성하여 시도하는 바가 모두 적중하며
이웃이 화평하고 마을이 칭송하여 말하는 바를 모두 따른다.
나무 심고 밭갈아 집안의 도덕이 풍성하고 드높다.
運健時旺 所禱皆中, 隣和里頌 所言皆從, 植木耕田 家道豊隆.
운건시왕 소도개중 린화리송 소언개종 식목경전 가도풍융
8 장 2 절 6 조
337. 길경 吉慶
흉한 일은 가고 길한 일이 생겨 구하지 않고 당기지 않아도
경사가 때때로 이르고 자녀가 집안에 가득 차
종신토록 희열에 찬다.
凶事去 吉事生 不求不挽 慶事時至 子女滿堂 終身喜悅.
흉사거 길사생 불구불만 경사시지 자녀만당 종신희열
8 장 2 절 7 조
338. 세장 世章
세세로 학업하여 종이와 먹이 서로 접하고,
맑고 편안히 봉록을 얻어 우아하게 스스로 거하며
먼지와 시끄러움을 떠나 사물 밖에서 소요한다.
世修學業 翰墨相接 淸安得祿 優雅自居 不與塵 物外逍遙.
세수학업 한묵상접 청안득록 우아자거 불여진괄 물외소요
8 장 3 절
339. 담응답(淡應答) 淡담
몸이 맑은즉 복이 응답하여 모든 사람이 덕을 이루므로
천하는 한 사람의 성품잃음도 없고 백성은 한 가지의 위법도 없다.
국가의 본체를 밝게 징험하고 인정에 모두 부합시키며
두루 사물의 힘을 보호하고 즐거이 뭇사람과 함께 취하여
다같이 기준 되는 방식대로 한다.
體淡卽福應하여 全人成德하므로 天下無一人失性 百姓無一事違
체담즉복응 전인성덕 천하무일인실성 백성무일사위
法. 明徵國體 切合人情 周護物力 樂取與衆 同爲準式.
법 명징국체 절합인정 주호물력 락취여중 동위준식
론) 세 소절:
응복(應福), 관유고[裕庫]: 넉넉하고 편안함
무액(無厄), 이수(利隨): 재앙이 사라지고 이익이 따름
천권재앙[天捲]: 자손에 이어짐
8 장 3 절 1 조
340. 응복 應福
일생에 시비가 없고 일생에 질병이 없으며
늙어서는 자손의 형통을 보고 어진 벗들과 세월을 보낸다.
一生無是非 一生無疾病 老受子孫亨 良朋送歲月.
일생무시비 일생무질병 노수자손형 양붕송세월
8 장 3 절 2 조
341. 관유고(管裕庫) 裕庫유고
관리가 넉넉한 사람의 창고는 오곡이 꽉 차고
정성과 신의로 일을 하며
곡식을 사고 파는 권한을 자기 손으로 쥐어도 액운이 없다.
管裕人之庫는 五穀充滿하고 誠信爲事하며 伊 伊 를 自手權柄
관유인지고 오곡충만 성신위사 이적이조 자수권병
해도 無厄.
무액
8 장 3 절 3 조
342. 무액 無厄
환난은 이미 사라진 고로 환난이 없고
곤욕은 이미 빈 고로 곤욕이 없으며
액운은 이미 다했으므로 액운이 없다.
患難已消 故無患難, 困辱已空 故無困辱, 厄會已盡 故無厄會.
환난이소 고무환난 곤욕이공 고무곤욕 액회이진 고무액회
8 장 3 절 4 조
343. 이수 利隨
방해는 물러나 흩어지고 이익이 따라 이른다.
이익의 가벼움과 이익의 무거움은 근면의 작음과 근면의 큼이다.
妨害退散 利益隨至. 利益之輕 利益之重은 勤之小 勤之大.
방해퇴산 이익수지 이익지경 이익지중 근지소 근지대
8 장 3 절 5 조
344. 천권재앙(天捲災殃) 天捲천권
재앙의 사라지고 물러남이 푸른 하늘이 구름을 걷음과 같다.
모든 착한이의 아내는 남편과 화합하여 같이 복을 받고
남편 없는 착한여인은 자손과 화합하여 같이 복을 받는다.
殃消災退 如靑天之捲雲. 諸善人妻 和夫同福하고 無夫善女 和子
앙소재퇴 여청천지권운 제선인처 화부동복 무부선녀 화자
孫同福.
손동복
8 장 4 절
345. 영응답(盈應答) 盈영
가득참을 경계하는 이는 밝은이요 그렇지 않은 이는 뭇사람이다.
악을 버림에 게으르지 않으며 착함을 지키고 떠나지 않는 것은
가득참을 경계함이니 법도에 맞게 하므로써 편안하다.
戒盈者哲 否者爲衆. 去惡莫怠 守善不遷은 是爲戒盈이니 矩以
계영자철 부자위중 거악막태 수선불천 시위계영 혈구이
安.
안
론) 세 소절:
뢰진(雷震), 귀갈(鬼喝): 천벌이 내려짐
멸가(滅家), 절사(絶祀): 멸문됨
실시체[失屍]: 비참한 최후
8 장 4 절 1 조
346. 뢰진 雷震
앙화가 가득찬즉 패한다.
천지가 아득하고 질풍폭우에 한울우레가 크게 일어나
벽력이 울리는 곳에서 온몸이 타서 재가 된다.
禍盈卽敗. 天地溟漠 疾風暴雨 天雷大發 霹靂響處 全身燒燼.
화영즉패 천지명막 질풍폭우 천뢰대발 벽력향처 전신소신
8 장 4 절 2 조
347. 귀갈 鬼喝
악귀가 몸을 따라다니면서 경영하는 일이 거의 완성될 때
저지하고 구하는 이득이 장차 이루어질 때 깨버린다.
말하면 반드시 비방을 듣고 행동하면 반드시 노여움을 사며
애타고 혀가 타는 것이 죽어야 그친다.
惡鬼隨身하여 營事幾完에 沮之하고 求利將成에 破之. 言必被謗
악귀수신 영사기완 저지 구리장성 파지 언필피방
動必遭怒 焦心爛舌은 終身乃止.
동필조로 초심란설 종신내지
8 장 4 절 3 조
348. 멸가 滅家
산업은 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자손은 서리맞아
쇠잔한 나뭇잎 같으며 부부는 외롭고 홀로 되어
백발에 곡소리가 길다.
産業風揚飛散 子孫霜打殘葉 夫妻孤且孑 白髮長呼哭.
산업풍양비산 자손상타잔엽 부처고차혈 백발장호곡
8 장 4 절 4 조
349. 절사 絶祀
집안의 재산은 먹을 만하고
산업은 보존되어 나이를 마칠 수 있으나
단지 하나의 자손도 없어 그 후사가 끊긴다.
世産 保其口 存其産 終其年하나 但 無一個子女 絶其祀.
세산 보기구 존기산 종기년 단 무일개자녀 절기사
8 장 4 절 5 조
350. 실시체(失屍體) 失屍실시
먼 지방에서 나그네 되어 해가 쌓여도 돌아가지 못하고
거친 언덕에서 죽어도 보는 사람이 없다.
遠方爲客 積年未歸 死于荒丘 無人見者.
원방위객 적년미귀 사우황구 무인견자
8 장 5 절
351. 대응답(大應答) 大대
악에 느낌이 크면 그 응답도 크다.
모습에 부끄러움이 많으면 앙화가 발뒤꿈치를 돌지 않겠는가?
온갖 귀신이 쳐들어와 이름과 몸이 멸망한다.
感於惡大 其應也亦大. 形多愧影하면 禍不旋踵? 百鬼侵凌 名與身
감어악대 기응야역대 형다괴영 화불선종 백귀침릉 명여신
滅.
멸
론) 세 소절:
인병(刃兵), 수화(水火): 목숨을 잃음
도적(盜賊), 맹수해[獸害], 형역(刑役): 재난을 당함
천라(天羅), 지망(地網), 급신(及身): 운이 나빠짐
8 장 5 절 1 조
352. 인병 刃兵
늙은이는 하나에서 아홉까지 어린이도 하나에서 지어
아홉까지 다같이 병사의 칼의 해침을 받는다.
老者自一至九 少者一做至九가 受兵刃之害.
노자자일지구 소자일주지구 병수병인지해
8 장 5 절 2 조
353. 수화 水火
떠 흐르는 물에 집을 잃고 불이 나서 집을 잃으며
떨어지는 물에 생명을 앗기고 타는 불에 몸을 상한다.
漂水失家 漏火失家 落水逃命 焚火傷身.
표수실가 누화실가 락수도명 분화상신
8 장 5 절 3 조
354. 도적 盜賊
험한 땅에서 도적을 만나 사업자금을 잃고
집에서 도적을 만나 남은 재산을 잃는다.
險地遇盜賊 失業金, 屋裡遇盜賊 失殘産.
험지우도적 실업금 옥리우도적 실잔산
8 장 5 절 4 조
355. 맹수해(猛獸害) 獸害수해
높은 고개와 깊은 숲에서
맹수의 해를 입는다.
絶嶺深林 被猛獸之害.
절령심림 피맹수지해
8 장 5 절 5 조
356. 형역 刑役
소년 시절에 감옥에 많이 갇혀
형벌 노역의 괴로움을 받는다.
多少年囹圄 受刑役之苦.
다소년영어 수형역지고
8 장 5 절 6 조
357. 천라 天羅
매번 기후의 불리함을 만나 어려움에 임하여
벗어나고자 하나 몸을 빼지 못하고
일에 나아가 달성코자 하나 마치지 못한다.
每値天候不利 臨難脫不得身 事達不得終.
매치천후불리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8 장 5 절 7 조
358. 지망 地網
길한 땅은 저절로 멀어지고
흉한 땅은 저절로 가까워져 어려움에 임하여,
벗어나고자 하나 몸을 빼지 못하고
일에 나아가 달성코자 하나 마치지 못한다.
吉地自遠 凶地自近 臨難脫不得身 事達不得終.
길지자원 흉지자근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8 장 5 절 8 조
359. 급신 及身
뭇사람이 같이 위험해도 위험이 한 사람에게만 오고
열 사람이 같이 있어도 재앙은 자기에게만 온다.
衆人同危 危獨及於一人, 十人同居 殃獨及於自己.
중인동위 위독급어일인 십인동거 앙독급어자기
8 장 6 절
360. 소응답(小應答) 小소
착함이 비록 작다고 안하고 악함이 비록 크지 않다고 지으면
이것 역시 응답이 작을 것이니 가히 경계하지 않겠는가?
雖善 以其小不爲하고 雖惡 以其不大爲之하면 此亦應之小者 可不
수선 이기소불위 수악 이기부대위지 차역응지소자 가불
戒哉?
계재
론) 세 소절:
빈궁(貧窮), 질병(疾病): 가난과 질병
패망(敗亡), 미실(靡室), 도개(道 ): 산업이 패망
급자(及子): 자손에 이어짐
8 장 6 절 1 조
361. 빈궁 貧窮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없고
궁핍하여 스스로 보존할 수 없다.
면코자 하나 종신토록 할 수 없다.
貧不自保 窮不自存. 欲免 終身不得.
빈부자보 궁부자존 욕면 종신부득
8 장 6 절 2 조
362. 질병 疾病
일생 동안 질병이 많아 계절을 잊고
시들시들 하여 떨치지 못한다.
一生多疾病 四時失序 萎 不振.
일생다질병 사시실서 위미부진
8 장 6 절 3 조
363. 패망 敗亡
사사건건 패망하여
하나도 성취됨이 없다.
事事敗亡 無一成就.
사사패망 무일성취
8 장 6 절 4 조
364. 미실 靡室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 외로운 홀몸이
동쪽에 나부끼고 서쪽에 떨어진다.
無妻無子 孤孑一身 東飄西零.
무처무자 고혈일신 동표서령
8 장 6 절 5 조
365. 도개 道
의지처도 없고 거처도 없이 길에서 빌어먹으나
구제하는 사람이 없다.
無依無捿 道路乞 無人救濟.
무의무서 도로걸개 무인구제
8 장 6 절 6 조
366. 급자 及子
자식이 아버지의 앙화를 받는다.
여러 악한이의 아내는 남편과 화하여
앙화를 같이 받고 남편 없는 악한여인은
자손과 화하여 앙화를 같이 받는다.
子受父禍. 諸惡人妻는 和夫同禍하고 無夫惡女는 和子孫同禍.
자수부화 제악인처 화부동화 무부악녀 화자손동화
참전계경 한자본 글자 선택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참전계경의 여러 본들은
내용의 대부분이 동일하지만 몇 군데 상이한 곳이 있으므로
글자 선택이 불가피하다.
여기서는 경의 발견자인 우종설의 제자가 편집한
이성재 본3)을 위주로 하고
강천봉 본5), 송호수 본6)과 이유립 본7)을 참조하였다.
가. 교정된 글자
1. 君子를 哲人, 小人을 衆人으로: 哲人과 衆人이 삼일신고와 부합한다.
131 일 고부의 大聖, 賢人, 其次도 上哲, 中哲, 下哲로 바꾸었다.
2. 제 10 일와 12 일 七情을 六感으로: 六感이 삼일신고와 부합한다.
3. 제 12 일 七竅를 九竅로: 제 195 일의 내용에도 九竅가 있고
두 개의 일에서 竅는 마음이 외물을 인식하는 통로의 의미로 쓰인다.
즉, 몸에 난 9 개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에 의해 마음이 작용한다.
4. 제 13 일 反令을 反命으로: 命은 앞의 구문에 나온 受命於心의 命이다.
마음에서 받은 命을 意가 거역한다는 의미이다.
5. 제 61 일 心合을 必合으로: 의로우면 필히 합하고 의롭지 못하면 필히 버려야 한다는
문맥에 맞고 마음과 행동 모두 합한다는 의미에도 자연스럽다.
제 55 일 신의에도 신의가 이치에 必合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必合이 쓰였다.
6. 제 66 일 영혼을 영백으로: 영백은 넋이다.
사람의 영혼은 생명이 있는 한 몸을 떠나지 않지만 "넋 빠진 사람처럼" 이란 말도
있는 것처럼 넋은 나갈 수가 있다.
약속이 신의의 주체인 영혼은 아니므로 신의의 넋이라 함이 옳다.
7. 제 72 일 천패 告諸天復乎를 告諸天而復乎로: 앞 구절 聽諸天而已乎 와 댓귀가 된다.
8. 제 88 일 고정을 86 일로 옮김: 글의 구성 상 옮기는 것이 옳다.
9. 제 98 일 幼我를 推我로 : 幼我者推人如我라 하면
幼我와 推人如我의 뜻이 너무 멀어 어색하다.
推我는 남을 나처럼 여기다의 뜻을 가지므로 내용에 부합한다.
다른 일에서도 제목이나 제목에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 본문에 다시 넣어져 설명된다.
11. 제 98 일 推我者推人如我也 로 也 추가: 추아의 뜻풀이이므로 종결 어조사를 추가한다.
12. 제 133 일 天理를 天性으로: 앞에 언급된 天性에 맞추어 따름이 옳다.
13. 제 126 일 愚老를 篤老로: 독실하면 교화를 守하는 데 머물러 安을 기른다.
安은 122 일의 安性氣의 安이므로 愚와는 거리가 멀다.
篤에서 더 나아가 賢하면 師가 되어 교화를 펴고 덕을 기른다.
14. 제 150 일 蒸炎을 蒸熱로: 이 일의 이름이 熱染이고 그 뜻은 열에 물듦 즉
열에 해를 입는다이므로 熱이 중심단어가 된다.
15. 제 151 일 尙飮을 尙食으로: 飮보다 食이 광의의 의미를 갖는다.
16. 제 152 일 聖人을 哲人으로: 경의 다른 곳에서는 聖人이 쓰인 곳이 없다.
경 전체에서 성품을 돌아보는 이가 哲人으로 정의됐으므로 哲人이 옳다.
17. 제 156 일 西流를 灌園, 竹樹를 花樹로: 꽃을 심어 정서를 순화시키고
깊은 우물을 바라보며 안정된 마음을 갖게 한다.
대나무는 남쪽 지방에서만 자라므로 일반적으로 권장될 수 없다.
18. 제 181 일 互想을 互相으로: 造萬性一品은 제 122 일의 人之性理雖同과 그 뜻이 같고
濟質互相不同은 제 122 일의 性質及性氣不同과 뜻이 상통하므로
여기서도 濟質 자체가 다르다 함이 옳다.
19. 제 198 일 而 且不得金 無身을 且 不得金 無身而有로: 몸이 없다는 극단적 표현보다는
몸둘 곳이 없다로 해서 뉘우칠 수 있는 여력을 남긴다.
20. 제 201 일 己之功, 己之惠를 己功, 己惠로: 앞의 人功, 人惠에 맞추어 하나의 낱말로 한다.
21. 제 207 일 强勒者 추가: 欲淫人之妻妾 强之勒之也는 强勒의 뜻풀이이므로 추가한다.
22. 제 211 일 孝者를 孝子로: 앞에 父母가 나오므로 孝子를 쓴다.
23. 제 224 일 추가: 이 일에서는 은혜로이 하는 것보다 해 끼침이 무거운 것이므로
잠깐 를 넣는다.
24. 제 229 일 邪而反..을 行邪而反..으로: 做惡과 行邪는 각기 한 단어로 댓귀로 쓰인다.
做惡과 行邪는 違天理, 伐善과 貶正은 敗天理에 대응된다.
25. 제 230 일 弟를 弟子로: 이렇게 하면 어버이, 임금, 스승, 형제, 부부 등의 윤리가 된다.
26. 제 234 일 人之迷를 人迷로: 앞의 人惑에 맞춘다
27. 제 236 일 憐之困을 憐人之困으로: 憐人과 憫人은 댓귀로 쓰인다.
그 뜻은 불쌍한 사람의 곤란이다.
28. 제 260 일 修身聖戒를 佺八戒로: 修身聖戒는 자기 몸을 닦는 것에 중점이 있다.
佺八戒는 한울의 말씀이며 사람의 성품이치를 밝힌 계 즉, 한울 말씀이다.
29. 제 266 일 不謀和를 不謀而和로: 不謀和는 화함을 꾀하지 않는다이므로
꾀하지 않고도 화한다의 뜻인 不謀而和가 옳다.
30. 제 273 일 正旋을 定旋으로: 靜定과 環旋은 댓귀이므로 定과 旋은 서로 대칭되는 글자이다.
居中하는 鎭鐵이나 仁에 의해 定理와 旋理가 어우러짐을 설명했으므로
제목은 定旋이라 함이 마땅하다.
31. 제 280 일 必恩 추가: 굳센 엄함을 풀기 위해서는 은혜가 필요하다.
유한 엄함은 이미 은혜를 넉넉히 줄 것이므로 화함이 필요하다.
32. 제 316 일 大惡을 大過로: 大過大愆 出自昧智 小惡 亦所做의 구절은
앞의 過愆이 과하면 악이란 말과 그 뜻이 동일하다.
33. 제 331 일 治亂을 治化로: 治化가 흥해서 至治가 된다.
治亂은 난을 평정한다는 의미일 뿐이고 治化는 잘 다스려 되게 하는 뜻이다.
나. 현재 쓰이는 글자로 바꾼 글자
. 제 31 일 坪坦을 平坦으로.
. 제 191 일 흉( )녕을 凶녕으로.
. 제 199 일 도( )를 島로.
. 제 216 일 흉( )謀를 兇謀로.
. 제 300 일 欲을 慾으로.
. 제 308 일 흉( )人을 凶人으로.
참고문헌
1) 환단고기, 이은수 역주, 가나출판사, 1985: 태백일사, 이백 편선.
2) 송호수, 한민족의 뿌리사상, 4 판, 인간연합, 1985.
3) 이성재, 천서삼경 대경전, 각세문화사, 1997 (ISBN 89-87139-02-6).
4) 최윤수,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에서의 삼일원리",
국학연구 제 4 집 (한국대종사상연구회 발행), p185, 1998.
5) 신지 외 (강천봉 역), 팔리훈, 한국 사상 대전집, 대양서적, 1973.
6) 송호수, 겨레얼 삼대경전,인간연합,1985.
7) 이유립, 이유립 유고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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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촌 김자수 기념사업회 원문보기 글쓴이: 금소영당/김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