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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도 제1차 해외원정 백패킹으로 일본 다이센을 다녀온다.
1,700m급 산이지만 겨울에는 엄청난 적설과 악천후로 고산의 와일드 함을 맛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과 인접한 요나고 지방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습한 눈들이 내리고 다이센은 설국이 되곤 한다.
2024년 제1차 해외원정 백패킹 MT. Daisen 이야기 첫번째
다이센의 들머리 다이센지에 도착하니 일기예보와 같이 많은 비가 내린다.
준비를 단디하고 출발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Go이기 때문에...
여기도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즐겨찾는 곳이라 그런지 안내판 대부분은 한국어 병기가 되어 있다.
우리는 한때 일본에서 살던 목우 수질관리위원장님이 동행하셨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다이센은 한자표기로 大山인데 대부분 표고가 3,000미터 넘는 일본에서 큰산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규모가 작지만 겨울에 눈이 내리는 규모는 거의 히말라야를 연상시키듯 많이 온다고 한다.
들머리에서 고작 3km 남짓 짧은 거리이지만 겨울에는 장담할 수 없다.
산에 들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예측대로 산에서는 눈이 내릴 것이라 짐작했지만 다행이었다.
6고메(6합목) 피난 오두막에 도착한다.
눈이 많이 내리고 강풍이 불어 잠시 오두막으로 대피한다.
여기서 야영을 하자는 의견들이 있지만 단장은 바로 기각하고 더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주변지형 등 여러정황을 살펴보건대 여기서 머무르는 것은 무의미하고 좋은 결정이 아닌듯 하였다.
6고메 피난 오두막을 지나 굉장히 가파른 능선길을 타고 정상부로 진행한다.
다행히 앞이 분간이 않되는 많은 눈과 흐린 날씨로 인해 얼마나 가파르고 힘든 길인지는 그때는 알지 못한다.
등로에는 파란색 스틱이 박혀있는데 눈이 얼마나 쌓이는지 짐작이 간다.
적설기에 길을 표시하는 기능인듯 하다.
시커먼스 일행 ㅎㅎ
다들 겨울 설산에서는 원색의 밝은 옷들이 좋은데...
밝은 원색들이 사진은 좋게 나온다.
1,580m 8고메 부근에 도착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더 눈이 많이 내리고 강풍이 있다.
8고메 부근 주목나무 군락지
단원들은 설상용 크램폰을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스틱과 피켈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오른다.
기상이 겨울에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눈과 바람 개스...
화이트아웃 현상을 보여주었다.
하이디는 설상 활락정지 기술을 보여주었다. ㅎㅎㅎ
이런건 갈매기가 전문인데...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산에서는 이런 설상용 크램폰이 필수다.
개인적으로 단장이 추천하는 페츨 아르비스 크램폰
설상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켈도 필수다.
선글로 많이 가려줘서 고마운 분들인데 가능하면 버프도 하면 더 따숩고 좋을텐데 ㅎㅎㅎㅎ
산중 첫째날 야영은 8고메 인근의 폐 오두막 부근 구릉지에서 보내기로 하고 각자 텐트 사이트를 구축한다.
적설량은 2미터는 족히 넘는듯하였다.
아래쪽에 쌓인 적설은 이미 얼음수준이었다.
지형상 비교적 완만한 8고메 부근 구릉지에 비박단 은거지를 구축한다.
잠시 살짝 하늘이 열리기도 하였지만 내내 곰탕 수준이다.
강풍이 있어 눈을 깊히 파고 텐트를 묻을 것을 당부하였다.
밤새 돌풍과 많은 눈들이 내렸다.
신설 아래 쌓인 적층은 크러스트가 되어 눈블록을 만들어 담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깊히 파고 눈블록을 쌓아 비교적 텐트를 안정적으로 피칭한다.
눈이 많이 내리고 돌풍이 있는 악천후에는 더블월 힐레베르그 텐트를 추천하고 싶다.
8고메 인근에 있는 폐 오두막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대부분 가볍게 즉석밥을 준비하여 간단하게 해먹는다.
오두막 내부에 쌓인 눈들을 치우고 자리를 만들었다.
다이센에서 첫째날은 비가 아닌 폭설이었다.
밤새 눈이 내려 텐트에 쌓인 눈들을 치우느라 바쁠 지경이었다.
텐트가 무너지기전에...
2024년 2월 다이센에서
버티고
첫댓글 곰탕임에도 텐풍을 기가맥히게 찍으시는 단장님 👍🏻 피켈 사용기술은 유튜브로 이미 섭렵했기때문에 나중에 보여드리겠습니다 ㅋㅋㅋ
8합목은 완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이었습니다.
6합목에서 더 전진하잔 지령은 정말 모세의 리딩과도 같았습니다.^^
브라보 브라보!!
겨울 맛을 지대로 보시는 구만
멋진 산 사람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