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학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통해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죠.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설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고 사고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할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번거롭고 수고스럽더라도 많은 경험을 하게 하고 싶은 것이겠죠.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사회, 역사, 과학 등의 과목이 특히 체험 학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과목이겠지만 수학은 그 중요도에 비해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나 내용이 상당히 협소한 편이예요. 아이들이 좀 어려워하는 과목이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지만 다양한 체험 공간이 부족한 수학에 대해서 체험 학습이 가능한 곳을 소개해 봅니다.
수학박물관 수학도 박물관이 있을까?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수학박물관은 전 세계에 딱 3곳 있다고 하네요. 가장 유명한 곳이 독일에 있는 'Mathmatikum(마테마티쿰)' 이란 수학박물관입니다. 독일의 수학 교수 한 분이 세계 최초로 체험하고 즐기며 원리를 깨우치는 수학박물관을 2002년에 설립했다고 하구요. 두번째 박물관은 바로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수학문화원'이란 이름으로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하며 한 수학 교수님이 만드신 개인 박물관인데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좋은 체험이 될 만한 곳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단체로 중학생들이 체험 학습을 하려고 큰 버스가 여러 대 와 있었어요. 세번째 수학 박물관도 역시 우리나라(군포)에 있다고 하네요.
수학문화원 | |
수학을 즐기며 원리를 깨우친다? '어떤 체험을 통해서 즐기며 원리를 깨우칠 수 있을까?'란 궁금증을 가지고 수학문화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건물이나 시설이 훌륭한 곳은 아니지만 스스럼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참 좋네요. 아이 연령에 맞게 초등학생은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눠서 체험을 진행합니다. 초등 저학년의 체험 학습의 경우, 같은 그림이 겹치지 않고 반복되는 테셀레이션 도안이 그려진 종이로 칼레이도 사이클을 만들고, 스피리콘을 만드는 만들기 체험을 하고 박물관 내를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하나씩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관람을 합니다. (용어는 어렵지만 만들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예요.) 박물관 내 전시물 중 학년에 맞추어 아이들이 배웠거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니 어떤 학년의 아이가 가더라도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체험할 수 있는 것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질 것 같아요. 자주 가도 갈 때마다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수천칭으로 저울에 직접 추를 올려서 양쪽의 무게가 동일하게 수의 더하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체험부터 구구단 탑,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의 내각과 외각의 합이 어떻게 180도, 360도가 되는지 직접 보니 정말 이해가 쉽게 되고 기억도 오래 남겠구나 생각했고요. 초등 4학년 때 배우는 정다각형도 '깡통 하나 더 넣기'를 통해서 어떤 공간이 더 효율적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네요. 루울로 삼각형, 포물선의 원리 등 용어는 어렵지만 직접 체험하니 쉽게 이해된다는 것을 박물관에서 체험하며 엄마도 함께 느꼈답니다. 다양한 퍼즐을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구요. 아이들도 수학이 재미있고 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물관 옆에는 작은 냇가가 흐르고, 가지고 온 도시락도 먹을 수 있도록 파라솔과 의자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소풍 겸 가시면 좋겠어요.
특히 초등 저학년 때에는 수학을 공부할 때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이 참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도형'을 생각해보면 직접 도형을 만져보고 돌려보고 쌓아보면서 만져보면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을 연구하시는 연구소의 소장님 등 여러 선생님들께 세미나 등을 통해서 들으니 도형 뿐 아니라 수의 덧셈이나 뺄셈도 바둑알이나 산가지를 가지고 합쳐보고 빼보면서 공부하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바둑알과 계란판을 이용하는 방법과 산가지를 이용하는 방법 등 일단위, 십단위, 백단위까지의 덧셈과 뺌셈, 곱셈과 나눗셈을 한가지를 가지고 쭉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체험하는 수학과 더불어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수학 동화를 읽거나 옛날 이야기처럼 우리 옛 조상들이 수학을 어떻게 공부했으며 수학이 어떻게 다른 과학이나 사회, 경제 등의 기초가 되는지를 얘기해주는 것도 좋은 체험 학습이 될 듯 싶죠? 저는 요새 '우리 역사 속 수학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수학박사이면서 교직 생활을 하시는 한 선생님이 옛날 우리 수학의 발전 모습과 학자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읽기 쉽게 쓰신 책이에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어렵지만 엄마가 읽고 이야기로 전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읽은 내용을 옛날 이야기처럼 잠자리나 차로 이동 할 때 들려주니 아이가 참 좋아하고 다음 이야기를 계속 기다리네요. 수학이 현대에 연구되고 공부하기 시작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도 예전부터 수학 공부를 했고 세종 대왕님이 얼마나 수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장려하셨는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처럼 얘기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수학에 대한 흥미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함께 심어 줄 수 있어서 수학 체험과 함께 추천합니다.
|
|
|
|
'나는 러브맘 작가다' 칼럼니스트 조보미님께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하단의 덧글 및 백점코치쪽으로 쪽지를 남겨주세요!
직접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