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연습곡은 27곡이 있다. 《12개의 연습곡 》 Op.10(1833년 출판), 《12개의 연습곡 》 Op.25(1837년 출판), 《3개의 연습곡 》 Op.25(1841년 출판)이 그것이다. 이 곡들은 각각 언제쯤 작곡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단지 1829년에 쓴 두 통의 편지 속에서 쇼팽은 연습곡을 작곡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편지의 내용는 「내 방식으로 연습곡을 한 곡 작곡했다」 말하고 있으며 또 「연습곡을 여러 곡 썼다」고 말하고 있다. 《12개의 연습곡 》 Op.10 은 프란츠 리스트에게, Op.25는 마리 다구 백작 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연습곡(에튀드 Étude)이란 보통 연주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 작곡된 악곡을 말한다. 쇼팽의 곡들도 연주 기술을 터득하기 위한 것임에 틀림이 없으나 멜로디, 하모니, 리듬, 그리고 감정 표현을 위한 연습곡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그의 연습곡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들은 손가락 연습을 위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훌륭한 예술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살롱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쇼팽(1887)
낭만파 작곡가는 피아노 연주 기술면에서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추구했다. 특히 쇼팽은 피아노 연주법은 아름다운 음을 늘어놓는 레가토 주법으로 섬세한 뉘앙스를 표현한, 당시로서는 매우 독특한 것이었다. 그의 연습곡은 이처럼 자신이 직접 궁리해 낸 피아노 연주법과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연주가와 비평가들이 이 연습곡들의 새로움수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평론가 렐슈타프는 「손가락이 비뚤어진 사람이 이 연습곡들을 연습하면 비뚤어진 손가락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살람은 적어도 외과 의사를 가까이 두지 않고 연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쇼팽의 연습곡의 내용과 그 가치에 대해서는 니크스가 다음과 같이 분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습곡에 나타나 있는 특징의 다양성은 아주 크다. 어떤 것에는 미적인 요소가, 다른 어떤 것에는 기술상의 목적이 뚜렷하다. 그리고 몇몇의 곡에서는 이들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곡도 부족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 곡들은 쇼팽의 방법과 수단, 그리고 그이 피아노 용어의 요약인 것이다 」
▲쇼팽이 1831년에 파리에 도착해 살았던 푸아소니에르 거리.
《쇼팽 연습곡》 작품 13번 중 제3번은 '이별의 노래' 별칭으로 유명해졌는데 서두의 녹턴을 연상케 하는 감미롭고 쓸쓸한 선율이 「이별의 곡」이라고 통칭되는 원인이다. 중간부는 대조적으로 세밀한 움직임을 보여 주고 고조된다. '이별의 노래' 라고 알려져 있지만 쇼팽 자신이 붙인 이름은 아니다. 쇼팽 스스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에튀드 3번〉은 잔잔한 선율로 시작되어 슬프고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적인 곡이며, 조국 폴란드에 대한 향수가 담긴 작품이다. 애써 이별을 이겨내려는 밝은 모습을 그리는 듯 생기 넘치는 꾸밈음과 부점 리듬을 사용하여 새로운 밝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갑자기 강렬하게 등장하는 빠른 화성 진행과 셈여림 변화는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휘몰아치게 하면서 클라이맥스로 이끌어준다.
첫댓글 즐감해요
고맙습니다
트리스테세는 참 성악으로 듣기도 좋고 참 뭉클합니다. 들을때마다
제목과 선율이 한편의 단편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입니다.
자신이 뭔가 주인공된 느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