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_연중14주간 수요일_기도손
호세아는 말합니다.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땅을 갈아엎습니다. 새로운 땅에서 흙을 퍼 날라와서 뿌리지 않습니다.
땅에 있는 영양소를 골고루 섞는 것이지요. 덕분에 작물이 더 잘 자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땅을 부드럽게 고루 펴주니, 작물을 심는 것도 유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여 보내십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라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파견되어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하겠지만,
예수님에 대한 마음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땅을 갈아 엎듯이,
제자들 마음속 땅을 고루 갈아엎는 심정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지 않은 것을 볼 필요도 없고,
예수님께서 기뻐하셨던 순간들을 떠올려 깨닫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분께서 바라셨던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더 잘 선포할 수 있게 됩니다.
강론이 가장 어렵습니다.
이따금 어느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을 때,
순간 이 이야기를 강론 때 당신 신자들에게 들려주어야겠다고 말한적이 기억납니다.
본당의 신자들을 웃겨드리려는 마음을 지닌 선배사제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론대에서 선포하고, 설교하며, 해설하는 강론의 준비는 늘 어렵습니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말라가는 샘을 보는 것 같이
지레 겁을 먹는 날도 많아집니다.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의 샘에 손을 얹고 있을 때면, 마르지 않는 샘에서 목을 축이는 생명력을 느낍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것들에 정신을 쏟고 있을 때면,
언제고 마른 샘을 탓하며, 메말라가는 것이지요.
땅을 갈아 엎는 심정으로,
주님을 찾을 때가 지금이라는 심산으로,
어떤 정해진 순간에 무릎을 꿇고,
기도손을 모으는 습관이 그래서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