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업원(淨業院)은 왕궁의 왕비 및 후궁 출신이나 고위 문벌 가문의 여인이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어 도를 닦던 장소를 말한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시집 출가를 가면 출가 외인이라 하여서 다시는 친정집에는 돌아갈 수가 없었다.그러다보니 왕궁에서 선왕이 죽거나 변고로 축출되면 그 왕비,후궁,상궁들은 서울 4대문 밖 절로 들어가서 비구니생활을 하며 선왕의 극락왕생과 명복을 평생 빌었던 장소가 바로 비구니 승방 사찰 정업원이었던 것이다. 한양 서울에는 사대문 밖으로 네군데가 있었다.
1.두부개승방으로 불리는 옥수동 미타사 2.돌곳이절로 불리던 석관동 청량사 3.숭인동 새절 청룡사 4.보문동 탑골 보문사이다.
돌곳이승방 석관동 청량사는 그 절 이름 때문에 그 부근 동네 명칭이 <청량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성계가 왕자의 난때 이방원때문에 죽은 방석과 그 누이 경순공주의 남편 이제까지 해치자 경순공주를 살릴려고 비구니로 만들어서 청량사에서 수도를 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숭인동 새절 청룡사는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가 단종이 변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비구니가 되어서 평생을 단종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빌면서 수행했던 절이었다. 그곳에는 동망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어서 정순왕후가 변사한 단종을 기릴려고 수날마다 올라가서 영월쪽을 향해서 애타게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시간이 난다면 애틋한 사연이 깃든 비구니 네 곳의 승방을 참배하고 더불어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