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족 일행도 해변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버기에 올라 타자
다른 곳으로 간다면서 내리는 것이었다.
다시 만나자는 눈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해변으로 갔다.
혼톰섬에서 바라 보는 바다도,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받아
저 멀리 수평선까지 에메랄드 빛을 뿜어내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감동도 잠시다.
뜨거운 태양은 우리를 어서 야자 나무 그늘로
가라고 한다.
혼톰섬 워터 파크에는 각종 놀이 기구가 있었지만,
탈 만한 것들 대부분은 무슨 이유인지 놀리고,
360도 회전 전망대만 달랑 돌리면서,
돈 되는 레스토랑과 카페는 빠짐없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얄밉게 보인다.
세계 최장 케이블카를 타 보았다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고,숙소로 향했다.
푸꾸옥 맛집으로 알려진 ‘신짜오 식당’의
수산물 요리는 먹을만하고 가격또한 착하다.
한 사람당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 생각하면,
싱싱한 각종 해산물 요리와 베트남 맥주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메뉴에 영어 설명를 해 놓아서
선택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에어컨은 설치를 해야할
거 같다.
푸꾸옥의 다운 타운이랄까? 식당에서 나와 ‘즈엉동’ 야시
장까지 걸어 가는 도로 양쪽에는 각종 업소-식당.술집,카페,
마샤지샵,마트- 가 도열하고 있고,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즈엉동’ 야시장은, 태국의 ‘파타야’나 ‘후아힌’의 음악 페스티발과
함께 하는 신명나는 야시장을 기대했는데, 좀 실망스럽다.
시장도 좁을 뿐 아니라,수산물 말고는 볼 것도 없는 것이,
기념품이나 의류등은 조잡해서 아무리 싸도 사고 싶지 않았다.
학교 직원들에게 나눠 줄 요량으로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좀 살까 했는데 맘을 접었다.
아들이 인근에 ‘킹콩 마트’라고 후꾸옥에서 제일
큰 마트가 있다 하여 거기에서 사기로 했다.
킹콩이 아니라 원숭이였다.우리 나라 동네 마트 수준이었는데
가격은 아주 착했다.
망고 말린 것과 베트남 커피 등이 가성비가 좋아 제법 쓸어 담았는데
계산을 하니 우리 돈 60,000원 정도다.하지만,
베트남 화폐로는 1,200,000동 이라는 거.
마트 사장이 우리보고 많이 사셨다고,망고 말린 것을 하나 더
가져 가시라 한다.
‘깜언’
베트남어로 고맙다고 하고 마트를 나오니
택시 운전수들이 자기 차타고 가라고 접근을 한다
목적지까지 지리나 택시비를 알면 흥정을 하여 탈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앱택시를 부르는게 안전하다.
우리 앱택시가 도착했다.타고 보니 아가씨 운전수였다.
다운 타운을 벗어난 택시가 한적한 도로가에 갑자기 차를 세운다.
순간 공포가 밀려 왔다
‘why stop here?’
영어가 전혀 되지 않는 이 아가씨는 베트남어와 바디 랭귀지로
도로 반대편에 위치한 한 점포를 가리키며 저기에 잠깐 갔다
와야 한다는 거 같았다.내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걸
눈치챘는지,아가씨는 운전석 바닥에 자기 신발을 벗어 놓고,
핸드폰과 지갑을 기어 박스위에 올려 놓는다.
아마 자기를 믿어 달라는 의미인 거 같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 맨발로 도로를 가로 질러 그 점포에 들
어가 보따리 같은 것을 들고 나오더니 트렁크에 싣고 다시 출발을 한다.
‘No!you stop here’
분명 직진해야 하는 곳인데,
이 아가씨 갑자기 우회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