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해리슨 포드(닥터 노만 스펜서), 미쉘 파이퍼(클레어 스펜서)
"죽은 이는 말이 없다. 다만 조용히 나타날 뿐이다."
노먼 스펜서(해리슨 포드 분) 박사는 직장과 가정에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성공한 과학자. 그의 아름다운 부인 클레어 스펜서(미셀 파이퍼 분)는 첼로 연주자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포기한 채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편과 딸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던 중 딸 케이틀린이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이사하자 허전함을 느끼며 약간의 우울증 증세까지 보인다. 그때부터 평온한 노먼 박사의 집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노먼이 출근하고 클레어 혼자 있을 때면 사진 액자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문이 저절로 열리면서 클레어는 공포심을 느낀다. 이런 클레어의 유령 체험은 갈 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급기야 옆집 남편이 부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곧 클레어의 착각이었음이 밝혀진다. 갈 수록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 클레어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지만 연구 논문에 몰두하느라 바쁜 노먼 박사는 별일 아니라는 듯 이를 무시하려 든다. 그러나 클레어에게 다가오는 이상한 기운은 그녀를 점점 감춰진 진실에 다가가게 만든다. 1년 전 남편이 젊고 아름다운 여대생과 몰래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무시무시한 비밀에 한 발짝씩 접근하게 되는데.
남편의 정부가 유령으로 나타나 부부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공포스런 스릴러. 남편(해리슨 포드)과 평범하게 살고 있는 어느 주부(미셀 파이퍼)가 자신의 주변에 생기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점차 공포감에 사로잡혀 간다. 로버트 제멕키스 감독의 공포영화 솜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작비는 8천만불 정도이며, 드림웍스와 20세기 폭스사가 공동 제작하여, 미국내 배급권은 드림 웍스가, 또 세계 배급권은 20세기 폭스사가 소유했다.
유전학자인 노만 스펜서 박사가 일년전 건망증이 심하지만 아름다운 아내 클레어에게 어떠한 사실을 속인 이후 이들 커플의 삶과 결혼생활은 완벽해 보였다. 이러한 완벽해 보이는 생활 속에서 클레어가 집에서 이상한 음성을 듣고, 젊은 여인의 유령을 보았다고 말할 때도 노만은 환시와 환청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레어가 더욱 진실에 다가갔을 때, 이 환영들은 노만의 어두운 기억 속에서 부활한다.
미국 개봉시 평을 보면, 호평과 혹평이 섞인 가운데 평론가들의 주된 평가 기준은 우선 영화가 얼마나 무서운가에 모아졌다. 이 영화 편을 들어준 이들로서 스크립스 하워드 뉴스 서비스의 사라 부어히스는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무서웠던 영화."라고 밝히며, "이 영화를 볼 때는 영화보는 도중에 무서워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자리를 박차고 그의 무릎위에 뛰어 앉아도 이해해줄만한 사람과 같이 볼 것."을 조언하였고, 굿모닝 아메리카의 조엘 시겔은 "이 영화는 올 여름 정말로 무서운 공포영화."라고 칭하였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감독인 로버트 제메키스는 어떻게 무섭게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서스펜스의 예술에 있어서 결코 대가는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도 "단 한 장면 정말 무서운 순간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두시간 넘는 시간을 버티기는 불충분했다."고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많은 평론가들은 미셀 페이퍼가 영화 내내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대하여 공통적으로 지적하였는데, 그 예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리어는 "이 영화는 축축하고, 축축하고, 또 축축하다(wet, wet, wet)."면서 "그 결과, 멍청하고, 멍청하고, 또 멍청한(dumb, dumb, dumb) 영화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객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의 라스트씬에 대하여 토론토 글로브 앤드 메일의 리암 레이시는 "거의 이 영화를 살린 것은 라스트 20분이었다."고 평했지만,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의 게리 톰슨은 "<왓 라이스 비니스> 밑에 놓여있는 것(what lies beneath 'What Lies Beneath')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엔딩 뿐."고 공격했다. 특이하게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의 경우는 영화에 대하여 리뷰를 할 뿐 아니라("가끔 괜찮은 순간이 있었다.") 영화의 예고편에 대하여도 언급하였는데, "이 영화의 예고편은 영화가 줄 수 있는 놀라움을 모두 사라지게 만든다. 만일 당신이 예고편을 보았다면, 당신은 이 영화가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등장인물의 비밀을 포함하여 처음 한 시간 동안의 모든 서스펜스는 당신에게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린다. 자신들이 힘들여 만든 서스펜스를 마케팅하면서 없애버릴 때 감독들은 어떤 심정이겠는가?"라고 코멘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