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마돈나(엠버), 아드리아노 지안니니(주세페), 진 트리 플혼(마리나)
천방지축 아줌마 엠버. 돈 많고, 능력 좋은 남편도 있지만, 모든 것이 불만스럽다. 남편 무시하기가 취미인 이 아줌마, 끝내는 여름 휴가를 가서도 불평 불만이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 된 여름휴가. 모든 사람을 하인 다루듯 하더니만 끝내는 선원인 주세페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앙숙이 되어버린다.
엠버는 고집을 부려 동굴탐사를 하겠다고 하고, 선원의 막내인 주세페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데리고 작은 고무보트를 내려 동굴이 있는 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천벌인지,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덜렁 남겨진 엠버와 주세페.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엠버와는 달리 주세페는 금새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엠버는 주세페의 뒤를 졸졸 쫓아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역전된 둘의 입장. 주세페, 마음 속으로 팡파레를 울린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떨궈진 남과 여 사이에 흐르는 아리쏭한 분위기 아싸아~.
신경질적이고 괴팍한 미국 귀부인(마돈나)이 지중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평소 못되게 대했던 선원 한 명(아드리아노 지아니니)과 함께 조난(Swept Away: 휩쓸리다)을 당했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의 섹시한 로맨틱 코미디물. 1974년도 리나 베르트뮐러 감독의 이태리 영화 <귀부인과 승무원>을 가이 리치 감독과 마돈나 부부가 리메이크하는 작품으로, 재미있는 점은 오리지날 필름의 주연 배우 지안카를로 지안니니에 이어 27년이 지난 이번 리메이크에선 그의 아들 아드리아노가 마돈나의 상대역으로 주연을 했다는 점이다. 후반부 조난 당한 이후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이 영화는 결국 설득력 부족과 마돈나의 졸연이 한데 어울려 그녀의 또다른 졸작 중 한 편이 되었다. (그녀는 최악의 영화상 '레지상'에 다시 한번 등극했다)
가이 리치 감독과 마돈나 커플에겐 이 영화는 이미 BMW의 홍보 영화 중 하나인 <스타>(2001)와 뮤직 비디오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합작품으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스내치>를 연속 성공시킨 가이 리치 감독과 제작사 스카 필름스(Ska Films)가 마돈나를 여주인공으로 전격 기용하여 다시 한번 흥행에 기대를 갖고 내놓았지만, 미국 개봉에선 혹평과 함께 첫 주에 24위, 그 다음엔 45위, 이렇게 단 두주만 머무르고 자취를 감추었다. 결국 총 3주간 달랑 59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 참패를 보였다.
이러한 개봉 성적이 말해주듯,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혹평을 퍼부었다. 뉴스데이의 존 앤더슨은 "나쁨을 묘사하는 새로운 방식은 어떻게 이것이 나쁜지를 정확히 묘사하는 것을 창안해 낼 필요성이 있다."라고 일격을 가했고, CNN의 폴 클린턴은 "흥분되는 성공이나 눈이 부신 당혹스러움도 아니다. 여전히 이것은 아무도 주문하지 않은 반찬거리와 같이 거기 놓여져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으며, 제임스 베랄디넬리즈 릴뷰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모든 것을 감안하여 더 좋은 제목은 <바닥 깔개 밑으로 쓸려간(Swept under the rug...)>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실수하지 마십시오. <스웹트 어웨이>는 저급한 영화입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 온라인은 "그냥 바다 위에 남겨졌어야만 했다."라고 빈정댔으며, 뉴욕 포스트의 메건 터너와 빌리지 보이스의 마이클 앳킨슨은 각각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준에서 실패했다... <스웹트 어웨이>의 가장 지독한 범죄는 앉은 엉덩이가 무감각해질 정도로 지-루-하-다(B-O-R-I-N-G)는 것이다.", "좋은 풍경에도 불구하고 그 섬의 생활처럼 영화는 갈 수록 지루해 진다."라며 두 사람 모두 최악의 점수(F)를 던져 주었다. 헐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이 영화가 코미디야? 아니면 드라마? 로맨스? 만화?"라고 반문하기도 했으며, 뉴욕 옵저버의 렉스 리드는 "가이 리치 영화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돈나가 나오는 가이 리치의 영화이다."라고 결정타를 날렸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 역시 "정치와 사회적 소견에서 헤매고 있다. 그리고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대본에 휘말린 얼간이 같은 커플의 또 다른 하나의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되어 버렸다."라고 일축했다.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든 호평이 있다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리버맨의 평인데, "트럼펫을 울려라 : <수잔을 찾아서> 이래 처음으로 마돈나가 여배우로서 나쁘지 않았다."라며 영화 자체에는 B-를 주었지만, 마돈나에 대해서는 호평을 주었다.
재미있는 사실들. 마돈나는 앰버 레이튼은 연기하는데 그 이름은 남편인 감독 가이 리치의 어머니의 처녀적 이름이라고 한다. 74년 원작에서의 주인공 이름은 라파엘라 파보네 란체티(Raffaella Pavone Lanzetti) 였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된 뒤, 제작사 스스로 너무나 형편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감독 가이 리치의 모국인 영국에서는 곧바로 개봉 없이 비디오 출시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