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건 모두 2차 가해가 심각했죠?
“악의를 가진 이도 있지만, 그게 아니어도 답답하곤 합니다. ‘죽은 사람 봤느냐?’ ‘너랑 비행기 같이 타면 안 되겠다’ ‘혜택 받았겠네’란 말도 들었어요. 웃어넘겨요. 제가 더 언행을 조심하고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지요.”
–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되길 바라나요?
“세월호나 목함지뢰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 그리고 아픔 겪은 사람을 낙인찍지 않고 순수한 관심을 갖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저는 혼자 이겨내려 하는 성격이지만,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분들도 있거든요.”
– 자신이 특별한 운명을 가졌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오늘의 운세’도 안 봐요.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죠.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모두 상처와 좌절이 있고, 자기만의 지옥에서 살더라고요. 저만 특별할 건 없어요.”
– 괴로움을 견디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가족과 친구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삶을 버티는 힘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애쓰며 버티는 여러분이 다 대단하다, 멋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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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목함지뢰 두 비극의 생존자 “불운 행운 믿지 않아…각자 지옥서 버틸 뿐”
세월호·목함지뢰 두 비극의 생존자 불운 행운 믿지 않아각자 지옥서 버틸 뿐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세월호 생존자 겸 목함지뢰 용사 박준호씨가 들려주는 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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