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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한 번 뿐인 인생이니까
다들 방황해도 괜찮아...
만약 폭퐁우를 만나
표류 중이라면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뭐부터 챙겨야 할까?
만약 무인도에 가게 되어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뭘 가져가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사람'이라고 대답할 거예요
누군가 곁에 있고
더구나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곳이 어떤 곳이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든
나는 어떤 어려움도
그 사람과 함께 이겨낼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내곁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그 사람 한명이
내겐 그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니까요.
_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 _
(1일차) 2월26일(토)
오전11시 30분쯤 시작~밤10시까지
용두암~김녕항 인근 35km
고래고래게스트하우스[☏ 010-2721-5595]
(2일차) 2월27일(일)
새벽5시 넘어 출발~새벽1시30분까지
김녕항 인근~표선해수욕장 인근 65km
뉴그린펜션 [☏ 064-787-1811]
[누적 100km]
(3일차) 2월28일(월)
5시30분 출발~새벽1시까지
표선해수욕장 인근~대포포구 인근 58km
다솜펜션 [☏ 064-738-6366]
[누적158km]
(4일차) 3월01일(화)
새벽6시 출발~새벽1시까지
대포포구 인근~신창리포구 인근 57km
배배게스트하우스[☏ 010-2955-8259]
[누적 215km]
(5일차) 3월02일(수)
새벽6시30분 출발~새벽12시10분까지
신창리포구 인근~용두암까지 50km
(호텔엘린 투숙 ☏ 064-743-5600)
5일간 제주해안길 총누적 265km
미리 사서 준비해둔 ‘누룽지사발면’에 따뜻한 물 부어
속좀 뎁힌 후,
마지막 날의 아쉬운 여정 엘리사벳 언니와 함께 시작합니다.
마지막이라는 건 늘 끝이라 좋긴하지만
아쉬움이 동반되긴 하네요.
아~ 벌써 제주도 한바퀴가 이렇게 끝난다니??!!
그러고 보니 아침 출발 시작 시간이
또 전날보다도 30분이나 늦어졌어요.
계속 30분씩 딜레이되는 중...
그 30분이 뭐라고 어찌 좁혀지질 않고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새벽 6시 30분~
산에서도 새벽부터 아침 해뜨기까지의 시간이
걷기 참 행복하고 좋은데...
해안길도 바다의 소리에
두 귀가 오롯이~
눈을 잠시 감고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면
이녀석들이 조금 작게 말을 걸어와요.
집중해서 들어야 간신히 들리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다...
삶도 이 바다와 파도와 닮아 있었네요.
누군가에 의해, 또 외부의 영향에 의해
밀려오고 밀려가고...
이제는 좀더 내 삶의 주인으로
내가 삶을 이끌며 살아야겠습니다.
표류를 하더라도 좀더 현명하게^^ 말이죠.
몰랐을 때는 물어볼 수도 없었던 것들이 있어요.
알고 나니 비로소 알아지고 바라봐지는 것들...
남해안을 걸어오면서 자주 만났던 모습이
제주에서는 보이질 않았었네요.
같은 남쪽에 있는 바닷가 제주이건만,
질퍽질퍽~ 갯벌다운 갯벌은 만나지 못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동해안과 서해안을 걷지 않았다면
네이버나 다음 등 검색부터 해봤겠지요.
이제는 제주도의 지도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지며
둥근 타원형의 제주도,
그 한 가운데 높은 한라산이 있고
사방 해안을 향해 한라산 줄기가 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리는 것이 그려져요.
그리고 그 산줄기에서 골골이 흘러내리는 물이 해안과는 지척~
이 물은 오랜 여행을 하지 못하고 바다로 합류~
지형적으로 서해와 남해보다는
대간 줄기와 낙동정맥 줄기 동쪽인
동해안과 비슷한 제주도
물이 투명하고 맑은 것도 동해안과 비슷합니다.
서해와 남해의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
얕은 수심과 큰 조차
파도의 힘이 분산되어지며 갯벌의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넓고 완만한 '갯벌'이 형성되는 것에 반해~
동해는 수심이 깊고 조차가 작으며
해안선이 단조롭고 모래사장이 넓죠.
갯벌은 바닷가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고 있을거 같지만
세계적으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예요.
그러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4개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까지 등재해서
보호하려 하는 거겠지요.
갯벌은요. 식물 플랑크톤을 포함하여
동식물 850여종의 삶의 터전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 중 47%가
자기들의 주요 서식지로 이용하기도 하는 곳
갯벌을 흔히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이유~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 이상이
숲이 아닌 바다에서 생성되고 있습니다.
식물 플랑크톤이 바다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산소
아~ 이 어마어마한 바다,
푹푹 빠져도 즐거운 그곳 남해의 그리운 갯벌.
이제는 더 크고 넓은 서해의 갯벌 만나러...
화산섬인 제주도는 암석해안들이 75%로 주를 이루고요.
모래로 된 해안도 물론 만날 수 있지만
투수성이 높은 현무암질의 지질 특성으로,
길고 넓은 진흙층이 없으니 물이 탁해질 틈이 없고
보다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거 같아요.
그중 제주의 물빛을 가장 사랑스럽게 만드는 건
단연 빛^^이었네요.
빛이 없을 때는 그냥 여느 바다와 비슷한거 같아요.
이제 해가 뜨고나면
제주의 이 바다가 그 아름다움을
또 얼마나 저 잘났다고 자랑질을 해댈지...
^^
예쁘고, 멋지면... 쫌~ 뽐내도 돼요.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
누구나가 엄지척~ 해줄꺼니까~
제주 해안길 5일차.... 마지막 날.
엘리언니의 이 작은 두 발이 잘 견뎌줘야 할텐데...
언니는 참, 징하게도 아프다는 소리를 잘 안해요.
여간해서는 말이죠...
저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도
진통제 약을 먹어대면서도...
인상은 찌푸릴망정~ 아프다는 말을 참 안합니다.
지금 이런 경험들
경험이라는 것은 뭐가 됐든 참 중요한거 같아요.
너 100km는 걸어봤니?
200km는? 400km는?
그럼 1,000km는??
이 클럽에도 한방에 1,000km 이상을 걸어낸 방장님 말고도
300km이상...
400km이상, 500km이상 걸어본 분들
몇 분 계시지요^^
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그 귀하고 소중한 인내의 과정들
1,000km를 한방에 걸어봤던 방장님이 하셨던 얘기가 있어요.
힘들면 사람들은 입에서 단내가 난다고들 하잖아요.
400km... 1,000km를 걷잖아요.
그러면 그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입에서 단내를 초월한 피냄새가 난대요.
피냄새 느껴보신 분들 계시려나??
저는 상상도 되어지지 않는...
저는 사실 단내도 맡아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그런 짓을 왜하냐고 묻겠지만...
그건 참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거
다들 아시죠?
이곳 j3클럽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다들 고통의 경험을 맛본 최고의 순간들이 있으실테니까
그걸 찾아 즐기는 분들이니까.
뭐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걸 왜 하는지 아무리 말해도 몰라요.
왜냐면 진짜 설명되어지지 않고
말해도 이해할 수 없으니까.
ㅠㅠ
전화로 저희 걷는 것 계속 챙겨주셨던 방장님
언니가 어디가 아프고 어느 증상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모두 겪어봤던 고통이신가 봐요.
나름 처방들을 내려주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엘리 언니는 지금 제주해안길 200km 이상을 걸으며
방장님이 겪었던 고통의 일부를 경험하고 있는 중...
저는 그 옆에서
개부럽~하며... 걱정하며
때론 시끄럽게~
그리고 마지막 이 날은 대부분 조용히 걷고 있는 중...
나는 왜 안아픈겨? 아~ 아프고 싶다~
잉~~ 너무 멀쩡한 내가 싫당~
300km 가까이 걸어보면서
나도 나름 훈장처럼 상처 뭐시기를 원했었는데...
그러자고 나선 제주해안길이었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가 부정하지 않는 것들이 있지요.
해는 그렇게 이미 떠올랐구요.
하늘문이 훤~하게 열렸어요^^
제주의 물빛이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산책나오 듯
하얀 치아~ 포말을 씨익~ 드러내고 있어요.
건반 앞에 잠시 서자 신기하게도
뭔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협주가 시작되는 듯.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건반을 두드리며
하늘 구름 바다의 격한 환호성~
좋다는 이 감정을 표현하며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혼자 걷잖아요. 그러면 '아~ 좋다~'
그걸로 끝이예요.
입 밖으로 표현이 되어지지 않아요.
근데, 옆에 누군가가 같이 있으면
목소리 톤부터가 달라지고 좋음을 같이 공유하면
그 행복함이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배가됩니다.
아픈데...
너무 아픈데...
제주의 이 해안길 걷는게
너무 좋다고 행복하다고 연신 말하고 있는 엘리언니
아파 죽겠는데
지금이 태어난 이래로 가장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데
아기낳는 고통보다~ 국공 200km보다~
근데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거
그 기분 상상할 수 있겠어요??
엘리 언니가 느끼는 그 감동.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요.
저는 느낄 수 없지만 언니라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판포 포구에 있는 메가리조트~
우리는 그 안의 편의점 잠시 이용하며 쉬었다 갑니다.
원래 판포포구까지 와서 자려고 계획 세웠었는데...
^^
변수가 생기네용.
판포리 엄수개마을을 지나며...
제주의 마을은 물이 나오는 곳 위주로 발달 형성~
'제주'하면~ 역시 용천수^^
왜 화가 났을꼬~
파도가 제법 그 흰 눈썹을 찡긋찡긋~
근데 그 모습마저도 너무 멋집니다.
너무 평탄~ 단조롭고 편하기만 한 삶은~
사실 재미없잖아요.
때론 비가 오고 바람도 불고~
그 모든 게 감사함입니다.
내가 지금 제대로 숨쉬며 살고 있으니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것들.
지나쳐가는 제주의 바다가 아쉬워
걷다가 뒤돌아 때론 뒷걸음도 치며...
이런 제주의 바다도 매일매일 보면
무감각, 무덤덤해 지려나?? 그렇게 되려나??
소중한 것들을 내내 소중하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
세상에 당연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당연하다~ 여기면 안되는건데...
한림읍 월령리로 오면서
길가에 선인장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가져다 버렸는데 이렇게나 많이 뻗었나? 싶었어요.
근데 월령리가 선인장 군락지였네요.
해안가 나무데크 옆으로도 엄청 많은 선인장이...
가시날 바짝 세우고~
백년초 선인장~
백년초를 먹은 사람은 100가지 병을 고쳐
100년은 살 수 있다고 해서 백년초라~
손바닥 선인장이라고 불리는 이유 딱 보면 알겠쥬?
넙데데~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는
강한 생명력의 상징~ 약용식물인 백년초
이렇게 소중한 한발한발 걸음으로
제주 월령리에 백년초 선인장 자생지 마을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보며~
기억이라는 건 진정 우리들 머리가 하는걸까?
어쩜 눈이 기억하는걸지도...
어쩜 발이 기억하는걸지도...
여기 돌담은 어마무시하죠?
이렇게 돌 사이에서도 곳곳에
백년초 선인장이 자라올라오고 있었어요.
이런 모습들 보면 대단함 느끼잖아요.
사실 대단함이라는 것
우리도 만들며, 만들어가며 살 수 있어요.
대단한데? 멋진걸?
그런 소리좀 들어보며 살아야하지 않겠어요?
우쭈쭈~
전에 동강님 콜리님 국토종주 400km이상 걸음하실 때
그 발을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물집도 물집이지만
부어올라 하얗게 일어나 물러터진 발~
발 전체가 그랬어요.
멀쩡한 살덩이를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온전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처참한 발로도
가능하지 않은 걸음을~ 순간을~
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어느 순간이 넘어서면 몸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니예요.
정신력으로 가는거지.
언니는 해안길 걸으며
아픈 통증을 말로 표현했을때
우두봉을 내려서던 그때의
그 최고치 강렬했던 아픔이라고... 말했어요.
언니가 경험해봤던 이때까지 중 최고의 고통이었었으니...
이제 언니는 고통을 말할때
제주해안둘레길을 말하겠지요.
그 국공의 고통을 넘어섰으니...
근데 어쩌냐고요.
제주의 해안길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아파도 바라보면 미소지을 수 밖에 없는데...
참나...
종종 쉬어가야해요.
쉬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양말 벗고 발을 하늘을 치켜올리며
아스길 돌길에 닿는 고통없이 허공을 맘껏 걸음~
아프지만 그래도 잘 걸어주고 있는
이 두 발들에 감사해 보는 시간
가장 낮은 곳에서 양말에 신발에 갇혀서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어가야만 하는 발
우리 걷는 사람들은요.
이 발을 가장 사랑해줘야 해요.
가장 고마워해야해요.
못난 발이지만 고맙다~ 사랑한다~
상처 많은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거 아는 사람 몇이나 되려나?
엘리언니와 저는 지금 그 발을 보며
아름답다 이야기 하고 있어요.
물론 그동안 수없이 발톱이 빠졌다 났다를 반복해왔던
엉망인 못난 발이지만...
지금 멀쩡한 제 발보다
엘리언니의 덕지덕지 대일밴드며 밴딩한 저 발이
훨씬 더 사랑스러운건 어쩔 수 없죠.
참,,, 어지간하다~
엘리언니 저렇게 아픈데도 웃음이 나와요.
우리 발 셀카들 찍으며 신났어요.
행복함이 곁에 있는 제게 오롯이 전달됩니다.
지금 그 웃음이 바로 찐웃음이예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의 비양도
1002년(고려 목종 5)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져 있대요.
이제부터 한동안은 계속
비양도가 길동무해주며 함께 갑니다~
금능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길~
제주도에서는 해녀를 '잠녀'나
제주도 방언인 '좀녀(ᄌᆞᆷ녀), 좀녜(ᄌᆞᆷ녜)'라~ 부르고요.
금능해수욕장 가봤니?? 안가봤으면 말을 말어~~
아~ 이 물빛 어쩔~~
이곳을 지나면서
모래사장과 그 모습에 입이 쩍~
뭐~ 사진 조작해 놓은거 같은 비쥬얼~
100%리얼!!!!입니다~
이 금능해변~ 어쩌면 좋아~ 미치겠다~
금능의 이 멋진 해안 구색을 맞추느라 그랬는지
날도 환상이예요~
제주 해안둘레길 하루 60여키로씩 강행군을 해오고 있지만
마음은 전혀 피로하지 않아요.
제주도 너라는 이 사랑스러움을 두고 가야한다는
이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이 훨씬 더 커요.
이곳 제주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친해지게 만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하게 만들 것 같은 곳.
어떤 착하고 아름다운 마법이 폭죽 터지듯
마구마구 펼쳐질 것 같은 곳
협재해수욕장
이런 해안길을 안걸어보면 후회되겠죠.
어떻게든 이 좋음을 행복함을 표현해야 하는데...
뭐~ 단순.무식.지랄~ㅋㅋ 저는 이렇게 하트 하나~
꾹꾹 손가락으로 눌러...
도장 제대로 꾸우우~~~욱~~~
지금의 내 마음 이렇게 전해봅니다.
사랑한다~ 제주야~
파도야~ 바다야~
그리고 고마운 나의 벗 엘리사벳 언니야~
너무 좋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문 닫히 어느 카페 입구에 앉아 발좀 말리며...
신발 모래도 털며 갑니다.
이 별볼 것 없는 순간들이 모두
차곡차곡 추억으로 쌓여가는 시간들
꼭 고인돌 같이 생겼는데...
이것도 해녀들 쉬어가는 불턱의 일종이려나?
한림항 옆 한림수협 평상같은 나무 의자에 기대
또 잠시 쉬어가고요.
한림항 규모가 꽤나 크네요.
오홋~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어요.
제주의 붕어빵 맛좀 보렸다~
이건 아무리 비싸도 사먹어봐야죵.
올 겨울 붕어빵 못 먹고 지나가나 서운할 뻔 했는데
요렇게 제주도에 와서 뜨끈한 붕어빵 맛을 봅니다.
붕어빵은 그냥 붕어빵 맛!! ㅎㅎㅎ
그치만 이 감격스러운 행복의 맛^^이라니...
'호떡'이라는 글자에 잠시 또 주춤~ ㅎㅎㅎ
가게 문은 닫혀 있었구요.
안에 꽤나 멋지게 조형물들을 해놨더라고요.
비양도를 조망으로~ 멋진 바닷가 뷰~
노오란~ 유채꽃 꽃말이 뭔줄 아세요?
모두 예상이 되어지겠지만 쾌활~
기쁨과 환희, 희망~
노란색이 태양의 컬러라고들 하잖아요.
제주와 너무도 찰떡궁합인 유채꽃
태양이 저 안에 가득~
해안길 걷다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이런 색 입혀진 그림돌멩이.
저거 가져가지 못하게 붙여뒀어요^^
그냥 얹어놨더라면 가져가는 사람들 많을 듯.
제주바당길~ 제주말 귀엽죠.
바다 아니고 바당~
제주의 해녀들은 어쩌면 그 옛날 용궁에 살던
인어들이 뭍으로 올라와 살면서
뿌리내린 사람들이려나?
문득 그런 생각이...
예쁜 인어가 동네 바다에서 놀다가
바위에 앉아 쉬고 있어도
동네 사람들 모두 모른척하며 살았지요.
그러다 하루는 혼자서 재미있게 놀다가 크게 다쳐서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굼둘애기물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씻으니
금방 나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갔대요.
그런 것을 본 동네 사람들도 그 후부터
여기저기 아프면 그 물에 들어가 씻어서 나았다고 하네요.
바다는... 뭐든 받아주잖아요. 받아... 그래서 바다...
보이지 않는 저 깊은 속을 그 누가 알까? 짐작이나 할까?
걷기하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맞은편에서 오네요.
어찌나 반갑던지...
논어 옹야(雍也)편 공자 왈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라...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평정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바람이 제법 불어서 겉옷을 벗을 수는 없고요.
역시 소문난 제주의 바람...
일부러 조금 안쪽으로 걸어 찾아서 왔건만... 문이 닫혀있더라고요.
맛있는 중국 음식 한번 먹어보려 했건만...
해모살해변과 복덕개포구
귀덕마을 해안선은 매우 평평한 암반조간대로
용천수(산물) 중에 ‘크니물’이 자리잡고 있고
‘크니물’과 접한(동쪽)마을에 큰동네, 복덕개(복덕포, 귀덕포)를 큰개라 부름~
복덕개는 천연암반을 이용한 포구로
무속신앙으로는 영등할망(영등신)이 들어오는 곳~
안녕^^ 제주야~
지금 배고파서 식당 찾아 어슬렁거리며
골목길 걷고 있는 중...
귀덕1리항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버거집~
버거 어때? ㅎㅎㅎ
제주도에서는 버거도 고급지게~
통유리 밖으로 펼쳐진 제주 바닷가 흠뻑 곁들여~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에 맥주~ 콜라까지~
다~ 먹고 싶으니까 싹다 맛봅니다.
이정도도 호화라 여기며 우리는 나름 즐거워합니다.
우리들의 행복 만들기
신나고 행복한 감동의 시간들
금성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이제는 한림읍 귀덕리에서 애월읍 금성리로~
드라마 촬영지였나 봅니다.
TV드라마는 잘 안봐서 모르니까 패~~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니까 냅따~ 앉아서~ 찰칵~~
아~ 여긴또 어디야?
곽지해수욕장이예요. 저 물빛은 또 어쩌죠?!!
우와~ 이 바다가 잔잔하지 않아서 또 이렇게 좋구나~
아~ 가기 싫어요. 나무 데크에 두 팔 기대고 망중한~
절개를 지켰다는 김천덕의 이야기~
정려(旌閭) 표창을 기리어 비문을 세웠다고 하네요.
정려(旌閭)라는 뜻은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
아래 사진으로 곽지해수욕장 모습 몇 장 보시구요^^
↓↓↓↓↓
이 바닷가 어디에도
옥의 티라고는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없어요.
완전 환상이죠?
너는 도대체 그 안에 뭘 감추고 있니??
올레길과도 겹쳐지는 해안길로~
여기에는 관광객들이 제법 모여들 있습니다.
여기도 꽤나 유명한 곳인가봐요.
곽금3경 치소기암(鴟巢奇岩)
곽지과물해변의 산책로를 따라
애월리 한담동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바위는
한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치소기암이라고 한다네요.
이 바위는 과오름의 셋째봉으로
말젯오름의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만들어진 거대한 암석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포란지형~
바위 엄청 검죠? 꼭 숯같아요.
숯이 원래 공기 정화도 하고 물도 정화하잖아요.
제주 해안의 요녀석들도 이 바다의
필터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제주의 바다는 더 특별한 빛을 발하고 있는 걸까요?
잠시 치소기암 위쪽 언덕에 올라와 봤어요.
우~~왕~~~~~
여기 완전히 제대로 조망터네요.
예로부터 숱한 사람들이 이곳에 도장 찍으며 다녀 갔을 듯.
꽁냥꽁냥 사랑을 속삭이는 요녀석들~
근데 저 바위 윗부분만 왜 저렇게 하얗지?
우리는 하늘을 날지 못해도
지금 충분히 이 땅 위에서 자유로운 걸~
언니 다리 아파 죽겠는데
제가 하라는 건 다 해줘요.
저 바위 올라가봐달랬더니 냉큼~ ㅎㅎㅎ
아픔을 순간순간 잊을 수 있도록
정신없이 만들어야해용~
진짜 제주도는 가치를 감히 매길수 없는 보물 맞죠?!~
옷이 하나가 벗겨졌지만... 바람이 부니...
애월의 환해장성길~ 기가 막히죠?
ㅎㅎㅎ 제가 해안길 걷다가 바위돌멩이들
혹시 붙여놓은거 아닌가 들어도 봤다니까요^^
돌로 쌓은 이 성들은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을 대비해서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졌구요.
조선시대에 왜구와 이양선 출몰이 잦아지면서
장성을 지속적으로 보수 증축한 결과~
현재 제주 내 19개 해안마을에
환해장성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이곳 평균 높이는 2.5~4.5m
일부 구간에서는 5m 정도의 온전한 모습도 남아 있다고...
걸어보면 쉴 때 어떻게 쉬면 다리가 풀리는지 쫌 알아요.
이청득심님이 알려줬던 주위 조물조물~도 해 가면서~
풀려라~ 다리 피로야~
힘내라 엘리 언니 다리야~
해신당이예요.
해녀나 어부, 어선 등 바다의 일을 관장하고 수호하는 해신
개하르방, 개할망,
돈지하르방님, 돈지할머님과 같이
부부신으로 불리며
이 신들에게 안전과 풍어를 빌곤 하는 당
처음에 보고 해녀들 불턱인줄 알았는데...
애월항을 지나고~
항구마저도 뭐 이렇게 정리된 듯 깨끗한지...
고내포구를 지나갑니다.
이것도 재앙을 막아주는 방사탑의 일종이려나?
GO nae 라고 쓰고
고내~ 고놰~ 고뇌^^ 라고 읽고...
고뇌의 길~ ㅎㅎㅎ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길, 가야만 하는 길
애월해안도로 따라 다락 쉼터~
해안마다 거리는 지척이건만
물빛은 제각각~
피부에 와닿는 느낌도 전해져 오는 기운도 제각각~
남자=늑대
늑대같은 남자 싫은가?
길 걷다가 이런 소소한 모습에 미소도 지어보며~
걸으며 에너지 충전 중... UP UP~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
해안쪽으로 걸을 수 있도록 길이 잘 되어 있어요~
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잔뜩 기대하며...
남두연대를 지나고 내리막길가의 문닫힌 건물이 있는곳...
마당쪽으로 황급히 들어섭니다.
언니 발이 또 이상하대요.
방장님이 바르는밴드 사라고 했을 때
약국에서 줬던 것 메디폼.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집이 잡히면 물을 빼내고~
저걸 발라서 말리면 흐물해진 살이 꼬들꼬들~
코팅 입힌 효과
그나마 저게 있었으니
언니가 이정도로 잘 버티고 있는 중...
국산도 좋지만... 뭐~ 사용해보신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이웃나라 제품 뭐시기가
쪼매 더 사용감이 더 좋다는...야그... 참고들 하시고.
산이나 걷기 할 때 물집 잘 잡히는 분들은
바르는 밴드 필히 잘 장만하셔서
지참하고 가지고 다니세요.
^^
바다가 자꾸 나를 불러요.
자기좀 바라봐 달라고...
자~ 조금은 오르막길로 접어들고~
슈퍼맨이 나타났다~ 와아아아아아~~~
대전에서 오신 중부지부 바른터님
엘리언니와 저의 친친 단짝
우리 제주 온다는 이야기에 일부러 시간내서
한라산 탐방겸 오늘 내일 이틀의 시간을 내셨습니다.
지금부터 마지막 원점까지 같이 걸어주실 예정.
산에 가거나 하면 후미에서 낑낑거리는 저
싫은 내색 안하시고 기다리며
잘 챙겨서 가곤하는 매너남~ 좋은 분~
허리 아프다는 언니의 배낭을 낚아채 갑니다.
아~ 이제 언니 한시름 놨네.
가볍게 가면 발이랑 허리랑 좀 괜찮겠지^^
든든하다~
노을빛보다도 더 밝은 빛이 얼굴 가득 떠오르고~
내내 바다 바라보며 돌고래 조망터도 지나왔건만
영영 모습을 드러내질 않고...
해안가쪽으로 바위들 모습이 별납니다~ 허~ 특이하다~
‘소금빌레’라고도 부르는 이 염전은
해안가에 널리 깔려 있는 암반 위에
바닷물을 이용해 천일염을 제조
이곳의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깔도 뛰어나다고 하네요.
구엄포구 부근 염전으로 사용하던 1,500여평의
평평한 돌염전(빌레)~
해가 제 할 일 모두 마치고,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힘내라 퐈이팅~ 해주며 쉬러 들어가고~
언니의 허리 통증은 가방만 벗으면 괜찮을 줄 알았건만...
훨훨 날듯 가볍게 걸어갈 줄 알았건만...
어째... 점점 더 굽혀지며,
직립보행이 안되어지고 펴지를 못하네요.
도저히 아파서 펼수가 없대요.
...ㅠㅠ...
언니 걷다가 걷다가 드디어는 드러누웠어요.
그냥 이 모습만 보면 속좋게, 세상 편하게 누워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언니는 지금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여기 분위기 딱 제 스타일~ 너무 좋았어요.
여자사장님 혼자 하시는데
손님 우리 뿐이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더 진행하다가는 너무 늦어 끼니도 못 챙겨먹을 거 같아서
걷는 길가에서 찾아 들어가 국물떡복이에 꼬기~
사실 걷다보면 가장 땡기는 음식이 매콤한 거.
딴거 다~ 필요없어요 얼큰 매콤 그리고 지금은 뜨듯~까지 추가.
떡볶이 사랑하는 1인~이라 이 국물떡볶이 대만족~ ㅎㅎㅎ
처음 테이블 위에 올려주셨는데
국물만 가득이고 먹을거 없을 거 같아서
떡이라도 더 추가로 넣어줄 수 없냐고 했었는데
국물에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금방 배불렀어요.
조금 남기까지~ 양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우리 바른터님이 사주셨어용~ 냠냠~
거스린 물... 이름이 특이한 용천수~
한다음님이 우리 날머리 차 태워주시려고
저녁 마실 나오셨어요.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되는데...
그랬더니 제주도는 야밤에 택시 불러도 잘 안온다고
택시 못탄다며 이렇게 걸어주십니다.
오늘 밤 끝내고 묵을 숙소도 한다음님이 소개해준 곳으로
예약해 놓은 상태구요.
공항에서도 멀지 않고 호텔인데 가격도 착해요.
아고고... 우리 엘리 언니...
바른터님 한라산 등반한다고 가져왔던 스틱
언니 지팡이로 쓸 수 있게 조립 중~
저런 와중에도 아프다~ 소리 한마디 안해요.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리며 발 아픈 것은 미미하게 느껴지는 듯
해안길 따라 '애월 끝 집'을 지나고...
스틱으로 지팡이 하며 가면 좀 나을 줄 알았더니
그것마저도 많이 불편한가 봐요.
한다음님은 언니 통증 어떻게라도 잠재우려고
근처 열린 식당 가게 있는지 찾아가며
막걸리라도 사서 먹여보려고...
이리저리 기웃기웃 살피고.
근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제주국제공항 해안길 따라
이렇게 멋진 '도두봉 무지개해안도로'도 걷고...
아픈 언니가 자꾸 먼저 가라고,
바로 옆에서 걸으면 불편해 해서...
맘이라도 편하게 먼저들 걷고 있어요.
계속 뒤돌아보며...
언닌... 지금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 중...
점점 따라붙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요.
지금 몸은 한발도 갈 수 없는 몸이에요.
걷다가 걷다가...
뒤돌아보면 벽 붙잡고 서있고...
뒤돌아보면 땅이 꺼질듯 고개가 숙여져있고...
뒤돌아보면... 안보이고
뒤돌아보면... 아~ 그래도 오고 있어요.
우리 금방 끝날 줄 알고 걸으러 나와주신 한다음님...
밤 9시~10시면 충분히 끝날 줄 알았거든요.
저나 엘리언니도 아무리 늦어도
그시간이면 충분하다며 걸어왔었구요.
근데...
시간은 왜 그리 속절없이 빠르게 가는지...
한다음님 내일 출근도 하셔야하는데
댁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계시는데
어쩐다~ 죄송해서~ 큰일이네~
먼저 가시라고 해도 아니라며 끝까지 이 길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언니, 마지막까지 이 악~ 물고
정말 끝까지 열심히 걸어서
용두암까지 도착했어요~
밝을 때 봤던 요녀석을 한밤중에 이렇게 다시 만납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12시 10분~
근데 난 왜 이 녀석이 5일 전에 봤던 거친 용이 아니라
온순한 강아지로 보이지?^^~
현수막 급조해서 만들어 오느라~ 이렇게~
방장님은 제주해안둘레길 273km라고 했는데...
우리는 265km 키로수 차이가 좀 나네요.
사실 해안가로 가지 못하고 도로따라 걸었던 부분들이 많았어요.
밤에 걸어야할 양이 늘어나서 그런것도 있었고요.
언니 발 상태가 해안길 울퉁불퉁 길을 걸어내지 못해서
도로따라 걸었던 것도 있었구요.
방장님이 그렇게 꼭 가야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던
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라며 수월봉 지오트레일길을
야밤에 지나느라 못만난 게 가장 아쉬웠구요.
다음에도 기회 만들 수 있으면
거꾸로 한번 더 돌아보고 싶어집니다.
J3클럽에 맞게
나름 길 걷는 법칙이 있어요.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 걸을 때는
토요일에는 70km는 걸어야하구요.
일요일 오전까지 해서 100km^^
그리고 지금처럼 250km이상 걷기 할 때는
하루 기본 60km는 걸어줘야
진정한 익스트림으로 인정~
편하게 날 밝을 때만 조금씩 20~30km씩 걷는 것도 물론 좋죠.
그런데 고생해본 사람들은요.
그 고생의 기쁨을 알아요.
뭔가 남들이 못하는 걸 한다는 뿌듯함이라고 해야할까요?!~
암튼... 마약과 같은거죠.
무리하면 몸에는 안좋다는 걸 알면서 하게되니까...
근데 좋은걸 어떡해요.
자꾸 하고 싶은걸 어떡해요.
늦은밤까지 함께 걸어주신 대전에서 뱅기 타고 날라온 바른터님
제주해안길에서의 첫걸음과 마지막 걸음에
제주의 그 따뜻한 마음을 듬뿍 실어
고스란히 몸소 느끼게 해주신 한다음님~
제주에서 3일간이나 함께 걸음해주며
제주의 이런저런 먹거리며 재미 전해주신 이청득심님과
산꾼들의 맏형님격인 어르신 죽천님 반갑게 맞아주시고
식사 대접이며 푸근하고 정겨운 응원의 힘까지~
그리고 거의 제주도를 한바퀴 걷는거나 다름없이
전화로 내내 챙기고 살펴주셨던
제삼리의 배방장님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제가 제주해안길 250km이상 걷기 할 수 없을거라며
방장님 솜주먹님 내기 운운하며 장담했지만,
기분좋게 제가 한방 먹여드렸네요.
저 이번에 제법 잘 걸어냈습니다.
이젠 300km, 400km도 겁나지 않아요^^
제 발은 이러고도 너무 멀쩡하니까요.
제 컨디션은 최상이니까요.
제주도에 표류하듯 와서도
이렇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분들의 인정에 흠퍽 취했다 갑니다.
이 은혜 잊지않고 추억의 페이지에 메모 잘 해서
표식 딱지도 잘 붙여놓을께요.
언제든 그 감사함 찾아질 수 있게요^^
한다음님께서 새벽 해안둘레길 끝나고
엘린호텔까지 태워다 주셨구요.
가격이 저렴해서 시설이 별로일까 싶었는데
너무 깨끗하고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잠도 물론 잘 잤구요.
꿀잠으로다가~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금 한라산을 올라가고 있을테지만
(미리 예약도 다 해놨었지요^^)
바른터님만 홀로 한라산 보냈구요.
언니랑 저는 쉬고 있기로 했어요.
호텔에 배낭 맡길 수 있어서 맡겨두고
호텔에서 근처 가볼만한 곳 추천해 주셔서
우리는 도두봉에 왔습니다.
그냥 이 하루를 숙소에서만 보낼 수 없으니...
아~ 좋다~ 망망대해~
그냥 이 대책없는 행복한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엘리언니 첫날부터 찾아온 물집이며
다리통증, 허리통증으로 고생 많았고
이렇게 함께해줘서 많이 많이 고마워용.
오늘 오전에 그렇게~ 병원가보자고 해도 말 안듣고.
한다음님이 병원도 알아봐주셨었거든요.
몸회복 빨리 돼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언니 할거 많아서 아프면 안되는데...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이 해방감~
도두봉에서 공항이 지근거리라~
비행기가 뜨고 지는 모습을 이렇게나 가까이 만날 수 있습니다.
도두봉의 동백꽃 고녀석 참 이쁘죠?
엘리언니와 국토종주 할 때 만났던 동백꽃도 기억이 나요.
^^
국토종주도 참 즐겁게 했는데.. 미주 언니와 셋이서.
도두봉에서 이호테우 해안까지 산보하듯 걸어갑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안뵙고 가면 서운할 분이 제주에 살고 계셔서
제주 오기 며칠 전 연락드렸었습니다.
지금 이쪽으로 와주신다고 하셨어요.
이호테우 해안길 따라 걷다가 지인분 만나서~
바른터님 한라산 하신길에 대기했다가 요렇게 만났어요.
대전에 계시다가 제주도로 와서
몇 년동안 살고 계신 분이시구요.
제가 참 좋아하는 분.
인생 참 행복하게 사시는 멋진 분이세요.
산 다니기 전에 한때는 사진 모임으로 같이들 뭉쳐다니며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곤 했었는데...
그때도 참 좋았었는데^^
이분이 제주도로 이사가는 바람에 모임이 흐지부지 됐었어요.
우리 사진 모임의 중축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그러고나서 딴 놀이를 찾았던게 바로 산^^
그래서 대전 안내산악회에 찾아들었었고
그렇게 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저도 따라서 산이 좋아져서 좀더 장거리로~ 장거리로~하며
다니다보니 이렇게 제삼리에까지~
제 장거리 입문에는 우리 무리의 엘리언니의 공이 또한 크죠.
살다보면 이런저런 만남들이 있고
그러며 너무나 아쉬운 헤어짐이 불현듯 찾아오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멀어져 가고나면
이젠 그런 사람은 또 안올거 같잖아요.
또 오더라고요. 좋은 인연들이...
계속 같은 사람들과만 어울리면서 머무를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지금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잘하며 같이 하는 동안 함께 행복하면 되는거 같아요.
지금을 맘껏 즐기며 같은 시절인연으로...
그냥 파도가 치듯
밀려오고 밀려가듯
너무 인연이라는 것에 얽매이지도 말고
찾아온 인연에는 감사하며
때론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며
살아가면 되는거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이란 것에서 정답은 없으니까요.
바람에 맞서기도 하고 바람을 타기도 하면서...
표류하세요. 멋지게.
흔들리며 피는 꽃은
보기 아까울만큼 너무나도 아름답나니...
저는 이제 서해안길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위로~출발
시작합니다.
4월 둘째주 주말부터~
솜주먹아우님과 함께!!
첫댓글 숫자의 가치는 언제나 0에서 시작하죠
가장 작은 수에서 가장큰 수를 표현하는 0
고통의 무게를 느껴보신 엘님
떠들고 다니느라 많은걸 놓치신 깽님
제주해안길 수고 많으셨고
완주 축하디립니다.
이미 걸었던건 빨리 잊고 새로운 서해안길 1400
첫단추 잘 끼우시고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0과 1... 그리고 그 사이...
서해안도 이제 발 들였으니 술술 나아가지겠지요. 올해 서해안은 졸업 꼭 해야죵~
늘 감사드리고요~ 고맙습니당
방장님 충성!! 건강 잘 챙기시며 걸음하세용~
깽이님의 멋진모습 늘 응원해요~^^열정이 식으니 목표도 없어지고 그냥 사는데로 살자가 되네요~나태해지고 ㅋ
우리 보라언니 보고싶당~
이제 코로나 제한도 풀렸으니
볼 날 기대해보며^^
언니의 열정~ 제가 따라가질 못하죠.
언니 보면서 많이 자주 반성하고는 하는뎅~ 저도 올해는 뭐든 열심히^^ 아자!!
대단 하심니다 구경 잘 함니다 홀로 여행 할려니 걱정이 앞선담니다
아~ 덕구님^^ 누구든 비슷한거 같아요
길 떠나기 던 지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온통 걱정 뿐인데
막상 그 길 위어 서서 걷다보면
왜 미리부터 걱정했나 싶어져요.
걱정 쪼금만하시구요. 별거없어요.
길 위에 발만 올려 놓으면
그 다음은 알아서 술술~~
힘내세요 응원드려용^^ 힘힘!
고통을 모르는 발
너무 탐나네요 ㅎ
좋은글과 사진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ㅎㅎ근데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5일간의 여정 끝나고 다음날 다리 아프더라고요^^
고통을 모르는 발은 아니고요
제가 좀 고통에 둔하다고 해두죵^^ ㅎㅎ
청안님 감사합니당~늘 안산하세용
제주해안길도
걸어야겠네요
늘 앞서 개척해주니
행복만땅입니다
갯벌에서 갯벌로 이어지는
서해안도 가끔씩은 가뵐께요~~^^
제주도는 꼭 걸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동이님 둥이님 함께하시길 추천~
이승에서 제주도 한바퀴 안돌아보고
저승가면 많이 후회될 듯~
그곳이 천국이라^^
조만간 뵈어용
읽고 있노라면 예전의 그 길이 새록새록 생각나넹^^
제너럴깽님의 남해안 별책부록 제주표류기 즐감했어요.
이제는 더 더 아름다운 서해안길이 새로운 인생여정으로 느껴지실거에요.^^.
무탈하게 아말다말 하시길... 힘! 힘!! 힘!!!
전국구님 거닌 그 길을 걸음하며
전국구님도 이 길 걸을 때 참 좋았겠구나
그랬었는데^^
혼자 걸으면 또 어떤 맛이었을까~
서해안 드뎌 발 풍덩~
남해안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저도 전국구님 발길 늘 응원드립니당
늘 감사해용 우리 전국구님^^
감동입니다
제주의 오든것 알려주시니
잘 숙지해서 이용해야게네요
대리만족도 느겨보고
읽는동안 아슬아슬한 느낌도가져보았네요
수고하셔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록키님 후기 함께해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감사~~요~~
제주해안길은 시간되실때 꼭 한번 해보시면 좋을듯
참 행복한 길이라서요~
그렇게 많이 걷고도 발이 멀쩡하다니 대단스~~~
1,2부는 그래도 아는곳이 제법 있었는데
3부에서는 모든곳이 생소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서해안길도 화이팅!!
바닷가마다 어찌 느낌들이 그리 다를 수 있는지~
두건님이 제주 다녀오신 후기와 또 같이 보며 느끼니 더 좋더라고요^^
두건님의 건강하고 행복한 그 모든 걸음도 늘 응원드려요 멋진 두건님~~
여기를 조만간에 드론으로 한번 담아봐야겠습니다..
아주멋질듯합니다..
두분 고생하셨고요 축하합니다
드론으로 담아내면
또다른 느낌으로 너무 멋질듯~
이제 또 폭포하강의 계절이 다가오네요
어디서든 무탈걸음 이어가세요 지맥님~
오늘은 아메리카노를 한바가지를 옆에 놓고 정독합니다. 글을 읽다가 커피 타러가면 재미가 반감되어 싫어합니다.
浪漫이란 무엇인가? 잔잔한 물결같은 즐거움이라고 해야하나?
글을 조금씩 떼어 먹으며 맛을 봅니다.
레시피가 궁금해서~~~
쓰디 쓴 맛도 있고 바다바람속에 묻은 짠맛도 있고, 입가에 조용히 미소짓게 하는 담백한 맛도 있고, 우정이라는 달콤함도 있고, 길에서 느끼는 만남이라는 상큼한 레몬같은 신맛도 있는~~~
아름다운 동행과 행복한 마음이 빚어내는
그 길속에 낭만이 있고, 또한 낭만은 한가지 맛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글속에서 맛 볼수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글, 멋진 동행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걸음걸음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한 길 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이런 댓글을 보면
우리 carpenter님이라고 불러드려야할듯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요^^
댓글 하나도 이리 정성 들여주셔서...
언젠가 어디선가 꼭 뵐 날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모든 걸음에 감사함 행복함 함께 하시길 빌며~
좋은 저녁시간 되세용^^
고통은 그때일뿐 좋은 추억들은 평생선물이잖아
아름다운 제주해안길 함께 해서 더 큰 행복되었고
아픈걸음 지켜줘서 고마웠어
어느 길에서든 행복한 걸음하자
새로운 출발 서해안길에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길 응원할게~~
제주의 여운이 댓글만 봐도
이렇게 설레임을 불러일으키니~
아~~ 제주~~~
언니의 걸음
내 걸음
그 모든 걸음에 무탈 행복 감사함 함께하길 빌며~ 늘 고마워 언니야♡~~
저도 시도 한번 해 볼까 싶지만
마음대로 안될 듯
시작하니 끝을 보는 군요
인생 참 멋지게 사시는 듯
귀한님의 제주 여행기도 흐뭇미소와 함께 떠오르며 사랑스러 그 땅 제주가 또 저를 부르는 듯^^
귀한님 감사~~~
늘 무탈걸음 이어가세요~~
아메리카노를 한바가지 옆에 놓으신 분의 댓글 공감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모질도록 견뎌내신 두분의 그것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넓이도 높이도 잴수없는 경지이신듯요!
또 다른 낮은곳으로의 행보 응원드립니다♡
사람
또다시
사람
그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사임당님 오랜만요^^
잘 지내시죠?!
사람이~ 인연이 발길을 인도하며
나를 만들어 가네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제겐 가장 큰 보물입니다^^
고마워용 사임당님~
조만간 도전하렵니다.
감사합니다.
그 멋지고 아름다울 도전에 응원드려요 Sunny님~~~ 화이팅!!
어떤 아름다움을 그려내실지 기대해봅니다.
오랜만이죠? 가끔씩 소설읽듯 산행기.해안기 보며 정서적 힐링합니다. 깽이님글은 정독을 안할수가 없네요. 오늘도 보다보니 점심시간을 반납하게 되었네요. 평소엔 잠깐 오침 하는데~~
글 읽다가 옛 생각 하다가 미소짓고. 추억 한움큼 잡고.. 코로나가 우리곁에 오기전에 두해정도 두번의 제주 해안 둘레길 걸었던...
지금 깽이님의 글 보며 그때의 행복했던 추억이 방울방울...그때의 고통도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으로 추억이 되어 마음 한켠에 남아 있지요. 기회가 된다면 또 걸어보고픈 아름다운 제주 해안둘레길. 바쁘지 않게 구석구석 느릿느릿 보고 즐기고 싶은길 이네요.
깽이님 이쁜모슾 보긴 어렵지만 글 보며 응원합니다. 늘 건강한 걸음 하시길. 팬의 입장에서 응원합니다. 동해안 함께했던 포항의 행복.
^^ 행복님의 거침없는 발길도 응원드려요.
이렇게 한두번씩 댓글로라도 어찌 지내시는지
어느길들 위를 걷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릴께요.
행복님 생각하면 행복한 미소가 방긋 방긋...
그 모든 걸음 복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