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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 2010. 6. 27(일) 06:00, 흐리고 가랑비. 흐림. 18℃. 24℃
□ 곳 :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 도로~덕치리
□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종주 9기-11구간
□ 걷는 데 걸린 시간 : 09:55~14:10⇒4시간 15분
□ 간추린 일정(시간은 글 쓴 이 기준으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9:55 성삼재 아래 대간길 들머리 나섬
○ 10:21 고리봉(1248.0m)
○ 10:52-50 묘봉치
○ 11:34-30 만복대(1438.4m)
○ 12:16-30 정령치(1172m)
○ 12:54 고리봉(1305m)
○ 13:52-40 고기리 삼거리
○ 14:10 주촌리 삼거리(덕치리. 덕산리. 가재마을 갈림길
□ 줄거리(시간은 글 쓴 이 기준으로 각자 다를 수 있음)
뱀사골을 거쳐 내려온 물이 흔히 달궁계곡이라 부르는 곳을 지나가는데, 성급한 사람들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고, 기상청에서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란
일기예보를 했는데도 여기저기 천막을 치고, 달궁계곡 여기저기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벌써부터 피서를 나온 모양이다.
천막을 치지 않은 사람들은 꽤 많은 펜션이나 민박집에서 묵을 텐데, 펜션은 지금도 몇 채를 짓고 있었다.
7월 말에서 8월 초 쯤 달궁계곡 일대는 여름 더위를 식히러 온 나라[전국]에서 찾아드는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곳 민박집이나 펜션. 음식점. 가게를 하는 사람들 처지에서 보면
“파리를 날린다” 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버스가 60번 지방도로에서 왼쪽으로 861 지방도로로 접어들자 지난 밤에 비를 맞은 나무와 풀들이
한층 더 싱그러운 푸름을 띄고, 때로는 나뭇가지가 차 머리를 스친다.
861번 지방도로 길 왼쪽 오른쪽으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남원시에서 했는지 모르지만 풀을 말끔히 베어놓았다.
길 가 풀을 베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풀을 그냥 두면 무성하게 자라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풀숲[풀섶-경기. 경남. 함남 사투리] 모양도 달라지고 갖가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공연히 돈을 들여 풀을 벨 필요 없이 그냥 두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2차선 아스팔트 굽이굽이 꼬리를 늘어뜨린 꼬부랑길을 능숙한 솜씨로 운전하는
최 기사님 솜씨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09:40분 쯤 우리를 싣고 온 차는 꼬부랑길을 올라오면서 조금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는데
성삼재 조금 아래 고리봉 쪽 대간 들머리에서 섰다.
안개가 찻길을 휘감고 우리는 등 가방[배낭]이며 물건들을 챙겨 차에서 내려 길 떠날 준비를 하는데,
전북 정읍인가에서 왔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성삼재 쪽에서 내려오며 우리에게
“어디서 몇 시에 출발했습니까?” 고 묻는다. “06:00에 출발했다“ 고 하자 ”네 시간 걸렸네“ 한다.
그들은 구례 쪽 천은사 쪽 길로 왔거나 우리가 온 길을 따라 왔는지는 몰라도, 그들을 태운 차는
성삼재 고갯마루에서 그들을 내려준 모양이다.
그들 일행은 우리를 “앞에 가라” 면서 기다려 우리가 다 떠난 뒤에 길을 나서는 모양이었다.
걸음이 느려서인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남을 배려하는 좋은 마음으로
뒤에 나섰을 것으로 따뜻한 마음씨에 고마움을 표한다.
지도상으로 11km 남직한 짧은 구간인 탓도 있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맨 뒤에 걸었는데
산행 내내 그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성삼재 아래 대간 들머리에서 3분 쯤 가면 헬리콥터 내려앉는 시설이 두 개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09:58-40),
헬기장에서 20~22분 쯤 가면 고리봉(1248.0m)에 닿는데(10:21), 성삼재~여원재 구간에는 고리봉이 두 개나 있어,
이 곳이 두 곳 가운데 높이가 낮다고 「작은 고리봉」으로, 정령치 지난 지점에 있는 고리봉(1305m)을
「큰 고리봉」이라 일컫기도 한다.
안개가 끼지 않았으면 이곳 고리봉은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따위가 잘 보이는 곳인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고리봉을 나서니 진달래. 희부연 철쭉 따위 잡나무로 굴[터널]이 계속되고, 빗물에 등산길이
패인 길을 보호하고 미끄럼을 막기 위해 푸석돌 흙을 넣은 자루를 촘촘히 길에 깔아놓았는데,
지난밤이나 새벽 쯤에 내렸을 비에 젖고 내리막이라 아주 미끄러워 지팡이를 짚는데,
자루가 찢어지지나 않을까 싶어 되도록 지팡이 사용을 줄이고 조심조심 걸었다.
이런 길이 2분 이상 이어지다가 끝나면 작은 헬기장이 나온다(10:27).
여기서 대체로 완만한 내리막과 짧은 완만한 오르막을 거쳐 22~25분 쯤 가면 제법 큰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에 닿고(10:52-50), 묘봉치에서 6분 쯤 (간이) 헬기장이 나오고(10:58-50),
여기서 16~18분 쯤 가면 작은 봉우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지름길이 나오는데(11:17-10),
지름길로 가지 않고 앞쪽 작은 봉우리에 바로 올라갔다가 되돌아 나오지 않고 오른쪽으로
키를 넘기는 잡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난 길로 내려오는데, 11:06분 쯤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때마침 굵어지기 시작한 비에 젖은 나뭇잎에 바지와 신발은 물웅덩이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젖고 말았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웃옷과 바지 비옷, 여름용 새로 개발했다는 발싸개[행전, 각반,스패츠]랑
비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처음 나설 때 안개는 조금 끼어 있어도, 안개만 벗어지면
햇볕이 내려쬘 것 같은 날씨라 비옷도 안 입고, 발싸개[행전]도 차지 않고 나섰는데,
중간에 비가 조금 내릴 때, 웃옷 비옷은 입고, 등 가방[배낭] 덮개는 씌웠지만 바지 비옷은 입지 않고 걸었는데,
된통 당한 기분이었다.
시원하기는 해도, 바지 비옷이 등 가방에 있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고리봉에서 1시간 5분~1시간 11분 쯤 가면 돌탑이 있는 만복대(1438.4m)에 닿는데(11:34-30),
날씨가 좋았다면 성삼재. 작은 고리봉. 정령치. 큰 고리봉. 노고단. 반야봉 따위가 잘 보이는 곳인데
아쉬움을 접었다.
산 이름에 「대(臺)」 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이곳 말고도 더러 있는데, 백두대간에 있는 곳만 해도
비재~늘재 사이에 문장대. 신선대, 댓재~백복령 사이 고적대. 망군대, 차갓재~저수재 사이 문복대 따위가 있다.
만복대를 나서 미역줄기나무. 조릿대. 싸리. 신갈나무 따위 굴[터널]을 지나고 돌 턱도 지나
만복대에서 30~33분 쯤 가면 산불 초소가 있는 곳을 지나고(12:14), 이내 나무 계단을 거쳐
만복대에서 32~35분 쯤 가면 737지방도로가 지나는 2차선 아스팔트 길인 정령치에 닿는데(12:16-30),
비가 계속 내려 밖에서 밥을 먹기가 어려워, 정령치 휴게소에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 식탁에서 점심밥을 먹었다.
젖은 등 가방[배낭]. 옷. 신발 때문에 벌써 널빤지로 된 2층 바닥은 빗물로 번들번들 미끄럽게 보였는데,
나도 물기를 보태 휴게소 관리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리막 나무 계단을 내려와 닿는 정령치 아스팔트 길 옆에 세워둔 길 안내판에 「바래봉 7.4km」표기는
「바래봉 9.4km」가 맞는 표기로 고쳐야 할 것이다.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 왕이 이웃한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 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고, 신라 시대에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는 요지로 푯말에 써 놓았다.
정령치를 여러 번 지나면서 가보지 못한 「마애불상군」. 「개령암지」를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비가 내려 뜻을 접었다.
「마애불상군」. 「개령암지」 갈림길을 지나 나무 계단과 돌 계단, 진달래. 싸리. 희부연 철쭉 따위로
둘러싸인 굴[터널]을 지나 고리봉(1305m)에 닿는데(12:54), 앞에서 말했듯이
이곳을 「큰 고리봉」이라 일컫기도 한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곧게 뻗은 산등성(이)을 따라 가면 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산을
거쳐 남원시 인월면 서무리. 인월리 사이로 내려갈 수 있다.
이 산등성(이)을 백두대간 길인 양 잘못 생각하기 쉽고, 1970년대 처음에 백두대간 이어걷기[종주]를 하던
사람들이 실제로 이 산등성(이)을 많이 걸었다고 전해진다.
대간 길은 이곳 고리봉에서 왼쪽[북북서쪽]으로 거의 100도 뜸 꺾어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쪽으로
내리막을 내려서야 한다.
고기리 삼거리에 닿기 까지 이 길은 키가 제법 큰 진달래. 희부연 철쭉. 신갈나무 따위 숲을 이루고,
조금 더 내려가 마을이 가까워지면 키가 죽죽 큰 나무 껍질이 붉은 색을 띈 아름다운 참솔 밭을 지나게 되는데
숲 속이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구간이다.
큰 고리봉에서 50~58분 쯤이면 나무 계단을 거쳐 고기리 삼거리에 닿는데(13:52-40),
「60번 지방도」와 「737번지방도」가 맞닿고 갈라지는 곳으로 2차선 아스팔트 길이다.
여기서 왼쪽[남쪽]으로 뻗은 「737번 지방도」로 가면 정령치로 올라갈 수 있고, 내려오는 쪽에서 보아
약간 왼쪽[서쪽]으로는 「60번 지방도」가 있고, 오른쪽[북쪽]으로 난 「60번 지방도」인
2차선 아스팔트 길을 따라 700m 쯤 가면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와 덕산리. 노치마을이 갈라지는
주촌리 네거리[사거리]에 닿는데(14:10), 여기서 산행을 마친다.
여기서 바로 나아가는 길은 노치마을. 노치샘. 수정봉을 거쳐 입망치. 여원재로 이어지는 대간 길로
9기 대원들이 지난 1월 10일 첫 구간으로 그 구간을 걸은 바 있다.
성삼재 아래 고리봉 쪽 들머리
성삼재 아래 고리봉 쪽 들머리
성삼재 아래 고리봉 쪽 들머리
성삼재 아래 고리봉 쪽 들머리
작은 고리봉
작은 고리봉
작은 고리봉
작은 고리봉
만복대
만복대
만복대
정령치
정령치 나무 그늘 시렁 있는 곳
정령치 나무 그늘 시렁 있는 곳
마애불상군 갈림길(정령치~큰 고리봉 사이)
큰 고리봉
큰 고리봉
큰 고리봉
큰 고리봉~고기리 사이 숲
큰 고리봉~고기리 사이 숲(잣나무가 좋다며 감탄하는 대원들)
큰 고리봉~고기리 사이 잣나무 숲 (나도 서서 찍었다)
멋진 참솔 숲(고리봉~고기리 사이)
멋진 참솔 숲(고리봉~고기리 사이)
산 나리(안 그래도 부끄러운데 비까지 내려 고개가 땅에 닿을 것 같다)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 삼거리
고기리 삼거리에서 주촌 쪽으로 가는 길 옆 인동(초)
고기리 삼거리에서 주촌 쪽으로 가는 길
고기리 삼거리에서 주촌 쪽으로 가는 길(앞쪽에 노치마을이 보기고 그 뒤로 수정봉은 안개에 가리고)
고기리 삼거리에서 주촌 쪽으로 가는 길(앞쪽에 노치마을이 보기고 그 뒤로 수정봉은 안개에 가리고)
주촌리 들머리
주촌리 들머리
□ 주요 시간대 별 이동 구간 따위 :제 블로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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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꼼꼼한 산행기 덕분에 부족한 부분 숙제를 하듯 공부 잘 하고 있습니다
산행후기에는 항상 이 공간을 기다려지게 된답니다
오늘도..내일도..
덕분에 이번 구간도 마무리 잘 된듯하네요
수고 많이 많이 하셨습니다
어느 한 곳 빠지지 않고 오롯이 담아오는 복받많이 님의 부지런함과
빠른 속도는 늘 부러움이 솟고, 깔끔한 편집 솜씨며 언제나 감탄이 나옵니다.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천천히 이산저산 이풍경저풍경 입 달며 갈테야.. 맘 먹고 시작하지만, 어느듯 뭐에 쫓기듯 내달리기만 한 산행.. 그 나마 한길님의 후기덕에 복습을 제대로 한답니다. 산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즐산안산 하십시오~
변변치 못한 것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고맙기는 하지만, 한편 부끄럽기도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꼭 제 마음 같군요 ~~~늘 행복하세요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사진 잘 보고갑니다 수고했습니다
예티님의 건각은 늘 부럽습니다.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사진 감사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기에 담을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고맙고 영광입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뿔사카메라를 집에두고와서 애가 마니 탔었는데 님의 산행기 덕분에 다행입니다..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사니조아님 늘 빠른 걸음에 좋은 장면 빠지지 않고 담아 오시는데,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