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가 점점변해 가고 있다.
장마는 통상6월말에 시작하여 7월중. 하순이면 끝나지만, 근래에는 8월은 물론이고 9월까지도 예측 할 수 없는 돌발성 호우와 폭염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장마전선이 남쪽에서부터 쉬엄쉬엄 북상하였다가 다시 남쪽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되풀이 하며 비를 골고루 뿌려주어 벼를 비롯하여 온갖 농산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계절이었다.
이때 농부들은 뒷짐을 지고 어슬렁어슬렁 들판의 논둑을 다니며 물꼬를 티그나 막기를 하였고, 꿉꿉한 습기를 없애기 위해 군불을 지펴 뜨끈뜨끈한 구들 묵에 허리를 지지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옛날 노인들은 “음력오뉴월장마에는 돌도 큰 다” 는 속담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또한 이시기는 농부의 꿈이 프르게 영글어가는 계절이었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작은 국토에 비오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날씨는 극명하게 달랐다. 띠구름 지역엔 호우특보가, 다른 곳엔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띠구름장마는 한반도 상공에 존재하는 2개의 고기압 때문이다. 과거 장마는 한반도의 남한의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북서쪽에 고기압이 하나 더 발생하였다. 이러한2개의 고기압 장마전선에 눌려 좁고 긴 띠 모양이 한반도의 동서에 길게 형성되었다.
그리고 장마 비가 유독 밤에 더 많이 내리는 까닭은 급변하는 기류 탓이다. 기온이 높은 낮에는 공기가 수직으로 오르는 난류가 발생한다. 이것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하층제트기류를 막는 역할을 하고, 반면에 밤이 되면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제트기류가 유입되면서 비를 뿌린다. 이와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원인은 지구온화에 따른 것 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장마를 만나는 지역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극한 강우가 되고, 장마전선에서 벗어나면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달하면서 열대야로 나타나게 되어 하루에도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7월7_8일 경북. 충북일대에 장마 띠가 형성되어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져 옥천에서는 산비탈이 무너져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경북안동마을주민들은 침수가 되어 고립되었으나. 다행이 재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었다.
또한 7월17_18일 양일간 수도권에서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서울에서는 올해 첫 호우긴급재난문자가 주민들 에게 발송되었다. 장마 띠 안에 들어있는 지역엔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극한폭우가 발생하는가하면, 영향에서 벗어난 인접지역에서는 흐리고 보슬비가 약간내리는 정도였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에서는 124.5mm 이었지만, 금천구는 6mm에 불과 하였다. 중부지역의 인천, 파주, 양주, 의정부, 용인 등 56개 지역에서는 일부주민들이 긴급대피를 하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상변화는 언제어디로 튈지 몰라 기상청관계자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이번 장마 띠의 물 폭탄사태를 맞추지 못했다.
환경변화에 따른 이상기후현상은 어제오늘이 일이 아니다.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은 전에 없던 대규모의 재난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장마철이 일상으로 이어지면서 극한폭우와 폭염이 지속 되어 재난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신속한 복구와 재난 지원금의 혜택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농산물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특히 농산물은 특정상 장마가 끝나도 오름 새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지고 있다.
약 력
김 주 석(金 柱 錫)
° 1998년 「순수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노원문인협회회원 ,등마루회동인
° 수필집「반전의 미소」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