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경 자
《수필문학》천료 등단,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권한대행, 한국문인협회원(감사역임), 한국수필문학가협회 고문, 신일교회(예장) 은퇴권사
기생충
등장인물 기택 - 송강호 동익 - 이선균(박사장: 글로벌 IT그룹 사장) 연교 - 조여정(동익의 처) 기우 - 최우식 기정 - 박소담 문광 - 이정은 충숙 - 장혜진 영화감독 -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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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로 보면 그만이다. 거기에 이념 논리는 적절치 않은 시각이 아닐까? 부메랑이라는 것을 요즘처럼 실감할 때가 없는 성싶다.
친일의 논리를 펼 때 ‘춘원’을 두고 ‘문학은 문학으로 보자’고 했을때 ‘그렇지 않다’, ‘문학이 어찌 따로 떨어져 존재할까 보냐’고 힐책하는 목소리에 밀려 춘원은 아직도 감방에 갇혀 있다.
요즘은 〈기생충〉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논쟁 아닌 논쟁이 뜨겁다. 영화 기막히게 잘 만들었다. 그것으로 족하다.
짜파구리를 불티나게 팔리게 만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다.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한 손에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상 금자탑이라 할 만하다. 쾌거 쾌거이다. 제목이 기분에 안 맞아서 호기심이 생기지만 선뜻 영화관 문을 들어서지 못했는데 상을 받았다니 궁금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다. 딸에게 부탁해서 집에 앉아 TV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극장만 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대형화면, 음향 모두가 옛날 같지 않으니 집중만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아예 전화기도 방에 멀리 놓아두고 극장에 간 셈치고 기분을 다잡으며 앉았다.
반지하 집에 살면서 모든 식구가 다 벌어야 살아갈 수 있는 소시민의 가장이 주인공이다. 재수도 아니고 4수생인 아들이 명문대생 친구의 소개로 어느 부잣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르치는 학생과 그 부모의 신임을 얻은 그는 자기 여동생을 외국 명문대를 다녀온 유학생으로 신분을 세탁하여 그 집에 미술 가정교사로 취직시킨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집의 멀쩡한 가정부를 교묘하게 모함하여 쫓아내게 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어머니를 역시 신분을 속여 취업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학생과 부적절하게 친해지고 급기야는 아버지도 그 집 지하실에 잠입시켜 살아가게 만든다.
지하실에는 먼젓번 가정부의 남편이 똬리를 틀고 숨어 살고 있다. 그대로 함께 있으면서 벌이는 각축과 쫓겨난 가정부가 계속 주변을 맴도는 등 인간의 한계상황을 설정하고 이야기는 흘러간다.
바퀴벌레를 등장시켜 빛과 어둠의 양면을 교묘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주인이 없는 동안 위층에 올라와 버젓이 주인처럼 모든 호사를 누리며 탐닉하는 기택 부부의 모습에서 기득권층은 구역질나는 분노를 누를 길 없는 심정이 된다.
그런가 하면 지하실에서 같은 처지의 두 남자가 벌이는 우위 쟁탈전은 말로 다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극한 상황을 그려낸다.
부잣집 마당에서 정원파티가 열리는 날 인디언 복장으로 가장한 박 사장과 기택이 마주하게 되는데 박 사장이 기택에게서 나는 지하실 냄새가 역겨워 “아유, 냄새”라는 한마디를 뱉는 순간 기택의 창끝이 박 사장을 향하고 장면은 바뀐다.
수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후 기택의 아들이 그 집 대문을 밀고 들어가는 것으로 영화 끝난다.
이런저런 대사들이 인상적인 말들이 많지만 다 소개할 수는 없고 느낌은 허탈이다.
실제 상황으로도 기택 등의 부자 주인집 지하실 생활과 위층 점거 상황은 현실적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른 부분들도 상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말이 안 되는 상황 설정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영화인데 어째서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단 말인가?
게다가 오스카상이 어떤 상인데 4개씩이나 부문별 상을 몰아주고 하이라이트인 작품상을 거머쥐게 했단 말인가?
영화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답은 계층갈등에 대한 전 인류적인 해답이 기득권층에 대한 무언의 반항이다.
지금 온 세계는 계층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죄가 없어도 기득권층이 묵시적 단죄 대상으로 몰리고 있다는 반증을 〈기생충〉이라는 영화 한 편이 전 세계를 향해 짜임새 있는 솜씨로 신나게 던진 것이다.(수필집 《있어 거기 내가》 수록)
며 탐닉하는 기택 부부의 모습에서 기득권층은 구역질나는 분노를 누를 길 없는 심정이 된다.
그런가 하면 지하실에서 같은 처지의 두 남자가 벌이는 우위 쟁탈전은 말로 다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극한 상황을 그려낸다.
부잣집 마당에서 정원파티가 열리는 날 인디언 복장으로 가장한 박 사장과 기택이 마주하게 되는데 박 사장이 기택에게서 나는 지하실 냄새가 역겨워 “아유, 냄새”라는 한마디를 뱉는 순간 기택의 창끝이 박 사장을 향하고 장면은 바뀐다.
수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후 기택의 아들이 그 집 대문을 밀고 들어가는 것으로 영화 끝난다.
이런저런 대사들이 인상적인 말들이 많지만 다 소개할 수는 없고 느낌은 허탈이다.
실제 상황으로도 기택 등의 부자 주인집 지하실 생활과 위층 점거 상황은 현실적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른 부분들도 상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말이 안 되는 상황 설정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영화인데 어째서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단 말인가?
게다가 오스카상이 어떤 상인데 4개씩이나 부문별 상을 몰아주고 하이라이트인 작품상을 거머쥐게 했단 말인가?
영화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답은 계층갈등에 대한 전 인류적인 해답이 기득권층에 대한 무언의 반항이다.
지금 온 세계는 계층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죄가 없어도 기득권층이 묵시적 단죄 대상으로 몰리고 있다는 반증을 〈기생충〉이라는 영화 한 편이 전 세계를 향해 짜임새 있는 솜씨로 신나게 던진 것이다.(수필집 《있어 거기 내가》 수록)
오경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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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 전주여고,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졸업
*경력 : 경제통신사 기자(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전), 장안전문대 겸임교수(전), 한국사회교육연구원 원장, 사법제도개혁 심의위원(전), 금융·보험 분쟁조정위원,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역임(전), 고려대학교, 인천전문대 강사, 《수필문학》 천료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권한대행(2024), 한국문인협회 회원(전, 감사 이사), 한국수필문학가협회 회장(현), 한국기독교수필문학회 회장(전) 고문, 수필문학추천작가회 회장(전) 고문,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전) 평의원, 은평문인협회 회장(전) 고문, 시문회 회장(전) 고문,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창작수필문인회 회장(역임) 고문,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지도교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법규위원장, 출판공모위원장(역임),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 은평문화원 이사, 은평문화재단 이사(전), 국제여성교류협회 이사, 교육프로그램위원장, 21세기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수상 : 수필문학상, GS문학상, 크리스천문학상, 연암문학상, 원종린문학상, 사임당문학상, 은평문학상, 올해의 수필인상, 아리수문학상
*표창 : 대통령 표창(1983), 국민포장(2014)
*저서 : 수필집 《바퀴달린 도시》, 《느린기차를 타고 싶다》, 《그 해 여름의 자두》, 《천년을 웃고 사는 여인》(선집), 《그렇게는 말 못해》, 《아름다운 간격》(공저), 《토기장이와 질그릇》, 《신원확인》, 《밤에 열린 광화문》, 《그때는 왜》, 《아버지의 꿈》, 《다리고 있었나》, 《계단 좀 내다 버려》, 《그 천사가 내게 왔다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