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임, 즉 다른 생계 수단 없이 풀 타임으로 찬양 사역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은, 사역의 길이 이미 열렸거나
사역 양이 많아져서가 아니었다.
결정할 당시나 지금이나 사역의 기회나 사역 양은 여전히 적다.
사실, 충분히 파트로 다른 수입원을 가지면서 사역을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런데, 왜 나는 여전히 전임 사역의 자리를 지키려 하는가.....
첫째, 하나님께 서원을 한대로 지키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품어오던 전임 찬양사역의 소원이 ‘89년 가을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듣고는 하나님께 대한
서원으로 변하여 주님의 제단에 이미 바쳐졌다.
둘째,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임으로 시간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나 아내나 이 점에서는 동일하다.
우리는 둘 다 파트로 사역을 해도 될 정도로 실력이나 영감이 뛰어난 것이 아니었기에, ‘전임으로 준비하며 훈련하며
대기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을 처음부터 잘 알았다.
내가 찬양곡을 몇 년간 써오고, 아내가 목소리를 타고 났다고 해서 사역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었다.
우린 가정이나 교회에 기댈 수가 없었으며 내세울 간판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찌 그나마 파트로 해서 어떻게 사역을 감당한단 말인가!
우린 아직도 ‘전임 찬양 사역자’라는 명칭보다는 ‘전임 찬양 사역 준비자’에 더 가까운 면들을 소유하고 있다.
실제로 사역을 해서 output을 하는 것보다, 여전히 갈고 닦으며 input을 할 것투성이기에,
하루가 짧고, 한 달이 아쉽고, 일 년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