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세 여자입니다.
12살 때 아말감으로 11개의 치아를 떼웠습니다ㅜㅜ몇년간 치과를 안가다 아파서 갔더니 썩은게 많다며 한 달간 무려 11개를 치료했죠.
다 보험이 되는 아말감으로 했었습니다.
그 이 후 대학생때부터는 다른 치과에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하고 필요하면 스케일링도 했었습니다.
근 10년간 한 치과를 다니며 그렇게 지냈는데 2주전부터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음식을 씹을 때 가끔씩 시리더군요.
그래서 4개월만에 다시 치과를 찾았는데 시린부분은 이상이 없고 오히려 오른쪽 윗부분 작은 어금니가 썩었다고 하셨어요.
이미 12살 때 아말감으로 씹는 부분을 때운 것인데, 옆부분이 썩었더라구요.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경우에는 보통 양옆에 붙어있는 이도 같이 썩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시며, 어쩌면 1개가 아니라 2개를 치료해야 할 수 도 있다고 하셨어요.
일단 많이 썩은 이의 아말감을 떼고 썩은 옆부분도 파보고 결정하자고 하시더군요.
파보니 꽤 많은 부분이 사라졌고(1/3 정도 사라진 듯 합니다), 이 이와 양옆에 붙은 이의 측면도 조금 까맣게 썩었는데 이정도는 관리 잘하면 굳이 치료안해도 된다며, 중간에 있는 문제의 어금니를 치료하자고 하셨죠. 썩은 부분이 커서 아말감이나 레진으로는 안되고 특수하게 본을 떠서 붙여야 된다고 하더라구요...가격은 30만원이라고 하구요
그렇게만 설명을 해주곤 하얀 진정제로 충치를 긁어낸 부분을 채워넣은 후 4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만일 그 동안 아프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구요.
6개월에 한번씩 가서 정기 검진을 했고, 4개월전에도 가서 스케일링하고 검진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이 썩었다고 해서 좀 황당했어요. 갑자기 병원에 대한 신뢰감도 흔들리구요.
설명이 너무 부실해서, 그리고 액수가 큰 치료이니, 지인의 소개로 다른 치과를 가서 설명을 들었더니
그 선생님은 아예 인레이보다는 금으로 덮는 크라운(35만원)을 권하고(그게 더 이에 좋고 충치 발생률이 적다라고 하셨음), 그게 싫으면 금 인레이(30만원)를 하거나, 미백상 신경이 쓰이면 사기 인레이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후 원래 가던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본인들이 말한 30만원은 사기 인레이를 말한거라고 하더군요. 금 크라운(45만원)과 금 인레이(35만원), 사기 인레이 가격이 두번째로 갔던 병원과 꽤 차이가 났어요.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요.
이제 진정제를 빼고 뭔가 치료를 해야 하는데(이미 파버렸으니까요ㅠㅠ) 크라운, 금인레이, 사기 인레이 각각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병원마다 말도 조금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나서 헷갈리네요. 원래가던 치과 말대로 사기 인레이를 해야할까요?
다행이 이 이가 아프지 않아서 신경치료는 안해도 되는것 같아요.
소명 치과를 진작에 알았더라면 치료가 달라졌을수도 있는데 말이죠ㅠㅠ
첫댓글 원장님~답변 감사드립니다.
당장 내원을 하고 싶으나 제가 대구에 살아서 현실적으로 힘드네요.
작년까지 창천동에 살았었는데 소명치과가 창전동에 있는 걸 몰랐네요.
궁금한 것 몇 개를 더 질문드릴께요.
1. 원장님은 도자기 인레이를 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금 인레이만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2. 레진은 충치부분이 적을 때만 가능하고 큰 충치에는 인레이를 한다고 하던데...그럼 저처럼 옆에(치아 사이) 썩은 부분이 사진상으로 보이나 전혀 아프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두면서 치료 시기를 결정하시는 것이 원장님의 치료방법에 가까운 건가요?
3. 제가 일주일 전에 이미 썩은 부분을 파내고 진정제를 넣어두었는데 치료를 좀 미루고 한달 간 이 상태로 있어도 되나요? 불편한건 없습니다. 제가 8월에는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혹시나 여쭤봅니다.
4. 썩은 것이 없더라도 이가 시릴 수 있나요? 오늘도 식사 중에 오른쪽 아래 어금니(아말감으로 떼운 상태)가 조금 시린 적이 있어서요. 저번에 치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그랬구요.
0. 저희 치과가 매우 작고 잘 안보이는 곳에 있어서 다들 잘 모르십니다.^^
1. 도자기 인레이는 깨지기 쉽고, 적당한 강도를 갖추기 위해 충분히 치아를 삭제해야 하기 때문이며, 결정적으로 충치치료에 큰 돈 들이는 걸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큰 어금니와 큰 어금니 사이가 썩은 경우에는 금인레이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 우선은 Glass Ionomer 란 약한 재료나 레진으로 해보고 결과가 안 좋으면(파절, 탈락)
금 인레이를 하는 편입니다. 작은 어금니의 경우에는 대체로 레진을 하는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탈락, 파절되면 금인레이를 하거나 신경치료해서 씌우는 것을 권합니다.
2. 치아 사이가 썩었어도 상황에 따라 그냥 두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치과용 드릴로 파내면 쑥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썩었어도 천천히 진행되는 케이스도 있고, 충치치료 해봐야 결과가 안 좋을 것 같은 경우는 두고 봅니다. 6개월마다 검진을 권합니다.
또한 항상 강한 재료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Glass Ionomer(GI) 와 같은 약한 재료로 때울 때가 많으며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임시로 막은 재료(진정제)가 오래 간다면 8월까지 두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1/3 정도가 사라졌다고 하셨는데.. 글쎄요. 저희에게 오시면 레진 또는 GI로 하겠지만, 얼마나 버텨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계신 분들은 문제가 생기면 A/S 를 바로 해드리기에 약한 재료로 하는 것을 늘 권하지만.. 먼거리에 계셔서. 좀 그렇네요.
계획한 대로 도자기 인레이를 하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어떤 수복물로 때울까를 고려해서 이미 치아 삭제를 했을테니까요.
4. 이가 시린 경우는 대개 충치보다는 잇몸질환의 시작과 관련 있는 증상입니다. 대개 30대 부터 잇몸 질환이 천천히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지"에도 있지만 충치치료를 많이 받은 분들은
대부분 교합관계(치아의 맞물림)가 좋지 못하거나 식습관이 좋지 못하거나 체질적으로 치아가 약한 경우를 보입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이러한 타고난 단점(?)과 더불어 입안에 치과 수복물(보철물)이 많을 수록
나이가 들면서(30대) 잇몸이 약해지죠.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충치치료 수복물이 더해진다고 크게 좋아질 것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원장님~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먼 거리에 있고, 이미 치아를 파버린 이상 계획대로 도자기 인레이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내년에 서울로 이사가게 되면 소명치과에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