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대산은 장수군 산서면과 임실군 성수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666m의 산이다. 호남금남정맥의 팔공산이 서쪽으로 한줄기 곁가지를 일으킨다. 마령치를 지난 이 산줄기는 다시 둘로 나뉘어 북녘으로 성수산(876m), 서녘으로 영대산과 오봉산을 일으킨 후 덕재산을 지나 오수면의 오수천에서 산줄기를 마감한다.산서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산서초등학교 뒤로 올려다 보이는 산이 영대산이다.학교 앞쪽으로는 팔공산 서녘에서 시작된 오수천이 시원스레 흘러간다.영대산 들머리는 산서초등학교에서 오수천을 거슬러 올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구암마을과 압계서원 입구를 알리는 빗돌이다. 영대산이 한 폭 그림으로 떠오르는 북녘 포장길을 따라가면 세 아름을 자랑하는 버드나무 고목이 산꾼을 반긴다. 학선리라는 지명 그대로 우러러 보이는 영대산의 산세가 참으로 아름답다. 마을회관을 지나면 왼쪽 산기슭에 압계서원이 보인다.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반드시 둘러 보는 게 좋다.서원 뒤로도 산길로 되돌아 나와 다시 북녘 마을길을 이었다.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무덤이 보이는 왼쪽 길을 따르면 제법 뚜렷한 계곡길이 이어진다. 조금 더 오르면 왼쪽의 능선으로 산악회의 표지기가 보인다. 산행시작 한 시간 반이면 정상 퍗말이 자리한 정수리에 올라선다.'능곡 2.3km, 원종이 2.4km' 라고 적힌 팻말너머로 팔공산이 눈부시다. 마령치를 지나 갈라진 성수산의 산줄기며 묘복산, 상서산, 천황산이며 그 너머로 금남호남정맥과 멀리 백두대간의 하늘 마루금이 봄볕에 아련하다. 서쪽 능선을 이어 30분이면 영대산과 오봉산의 경계를 이룬 고개 안부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10여 분이면 오봉산 삼거리에 이르는데 스쳐 지나기가 십상이다.오봉산의 정수리는 능선에서 북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다. 베어진 나무와 가시덤불이 어지러운 정수리에는 남양방공 무덤이 자리한다. 정상석은 커녕 표지기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능선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산길을 잇는다. 30분이면 모처럼 바위봉에 올라선다. 전망이 빼어난 바위봉에서 계속 서쪽 능선을 이으면 오봉저수지에 이른다.되돌아가서 3분이면 정남쪽으로 내림길이 이어지고 524봉을 지나 미륵암 입구에 내려선다. 미륵암 입구에는 안동 권씨 무덤과 재실이 자리하고 수십 개의 벌통이 놓여 있다. 또한 '칠봉산 미륵암' 이라 쓰인 작은 빗돌이 있다.오수의 이야기 지금부터 천 여 년 전 신라시대 거령현(현재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한 마리 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림자처럼 주인을 따라다녔다. 어느 해 이른 봄, 장에 갔다가 술에 취한 그는 들판에 쓰러져 깊은 잠이 들었다. 마침 들불이 일어나주인이 위험하게 되자 개는 개울로 달려가 몸에 물을 묻혀 뒹굴며 불을 끄기 수십 차례, 마침네 주인은 살리고 죽어 버렸다. 깨어난 주인은 크게 애통하며 개를 묻어 주고 그 자리에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얼마 후 그 지팡이에 싹이 돋아 하늘을 찌를 듯한 느티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그 나무를 '오수(獒樹)'라 불렀으며 현재 오수면, 오수천 등의 이름이 여기에서 연유하게 되었다.등산코스
영대산의 들머리는 산서초교 정문에서 동북쪽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구암마을 빗돌이다. 북쪽으로 포장길을 따라가면 세 아름의 버드나무 고목을 지나 구암마을회관에 이른다. 회관 왼쪽 길을 따라가면 삼거리에 이르고 다시 왼쪽 길을 따르면 계곡길이 이어진다.계곡 상류에서 왼쪽 지능선 또는 오른쪽 지능선을 1시간 오르면 정상팻말이 자리한 정수리에 이른다. 그러나 지도상의 정수리는 북쪽으로 약 400m 지점이다. 이곳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30분이면 안부에 이르고 다시 15분이면 오봉산에 도달한다.능선으로 되돌아와서 25분이면 삼거리를 지나 바위봉에 이른다. 3분 거리인 삼거리로 되돌아와 정남녘 능선을 내리면 524봉을 지나 미륵암 입구에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