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텔레비젼에서 승가원 아이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양팔이 없는 태호의 밝은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다.
부모도 버렸지만 늘 밝은 얼굴로 살아가는 태호의 모습에서 늘 투정부리기만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태호는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고 채찍이 되어 줄 아이다.
양팔이 없어 엉덩이로 걸어다니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친절하고 밝다.
게다가 팔로 해야 할 일도 입과 다리를 가지고 척척 해내며 도움을 받지 않는다. 대단한 아이다.
태호의 모습을 보고 지인이에게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또 자립심과 용기를 주고 싶었는데 '조선북스'에서 '조금 느려도 괜찮아'라는 책을 통해 승가원 아이들이 소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보여주고 싶었던 승가원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책이라 주저 없이 들였다.
지인이도 책의 제목만 보고도 관심을 보였다.
늘 느리다고 엄마에게 타박을 당해서 그런지 느려도 괜찮아 라는 멘트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책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민경수 외에 '렌즈로 보는 세상'에서 활동하는 승가원 아이들 태호,동수,수미,유진,정근,준희,창수,민희,성진이라 직접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책을 받아든 지인이는 승가원 아이들에 대해서 들어보았고 태호도 알고 있다고 하면서 바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승가원은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자비와 중생 구제의 사회복지사업을 실현 하려고 만든 곳으로, 장애아동시설을 비롯해서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성북장애인복지관, 성북그룹홈, 어린이집, 한솔종합사회복지관, 삼전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인데 70여 명의 친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엄마아빠도 45분이나 계시고 간호사 선생님, 물리치료사 선생님, 조리사 선생님도 계신 곳이다.
승가원 친구들의 사진 동아리 '렌즈로 보는 세상'은 처음 사진을 찍는 법을 가르치면서 걱정했던 선생님들의 우려와 달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상을 너무 잘 표현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는데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처음 승가원에 온 태호의 이야기..
학교에 가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회장이 되는 등 사회로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승가원 친구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부록으로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사이사이에는 사진 동아리의 친구들이 찍은 사진이 소개된다. 사진 작가가 찍은 것처럼 깊이를 담은 사진들은 아이들이 찍었다고 생각하기에 놀라움을 준다.
다운증후군인 동수는 말썽을 피우긴 하지만 상황이해력도 좋고 말도 잘 하는 아이
다운증후군에 지적장애를 가진 성진이는 7남매에 엄마 아빠의 상황도 좋지 못한데 자기 일을 스스로 하고 한글도 깨우친데다 집중력이 좋아서 사진을 찍을 때도 자기 마음에 드는 컷을 아주 잘 잡아낸다.
다운증후군에 지적장애도 있지만 글을 완벽히 읽을 정도로 똑똑한 정근이
다운증후군이지만 한 번 가르친 것은 잊지 않는 똑순이 창수
정신지체2급에 몸이 약한 유진이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밝고 명랑한 소녀
태호는 양팔이 없는데다 여덟 가지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년이다.
태호는 양팔이 없지만 발가락이 네 개씩 달린 두 발이 있는 초등학생이지만 서너살 아이들만큼 몸집이 작은 소년이다.
태어날 때 입천장이 갈라지고 폐와 심장이 약해 숨을 쉴 수 없는데다 얼굴과 온몸은 핏줄이 보일 정도로 빨개서 핏덩어리처럼 보였다. 그나마 있는 다리도 오른쪽 넓적다리는뼈가 없고 종아리뼈는 양쪽 다 없었다..
의사들도 살려야 할지 걱정했지만 아기는 울지도 않고 투정도 없이 순하게 견뎠고 학생이었던 엄마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태호를 가진 걸 알고 눈물로 보내었지만 아이는 장애가 있었고 엄마는 입양기관에 맡기고 떠났다고 한다.
입양을 맡아줄 사람들도 태호가 너무 위태해보여 망설였고 해외로 가기엔 비행기를 탈 상태가 아니었던 태호는 승가원에 보내져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다.
4살이 된 태호는 입천장을 만드는 수술을 통해 마음껏 음식을 먹게 된다. 편식도 안하고 장난기도 많다.
타고난 수다쟁이인 태호는 말도 금방 배운데다 발로 이것저것 참견도 한다.
앉는 법을 배우며 울기도 많이 했지만 결국 1년 만에 엉덩이로 앉고 돌아다니게 된다.
텔레비젼으로 이미 본 내용이지만 지인이와 함께 읽어나가면서 새삼 눈물이 솟았다.
장애를 견디는 태호의 모습이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멀쩡한 모습으로 살면서 늘 불만이 많았던 내 모습과 겹쳐져서랄까...
지인이도 자못 심각한 모습으로 책을 읽어나간다.
아직 많은 걸 느끼기엔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장애를 이겨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인이에게 멘토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다 읽은 지인이는 '질문하기'로 독후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태호에게는 "오빠 힘들지 않아?"라는 질문을 하고 예상 대답으로는 "아니 전혀"라고 적는다.
책 속의 씩씩한 태호를 잘 기억하나보다.
성일이에게는 "성일아 공부 열심히 해"라며 누나로서 충고를 해준다. 예상 대답은".....어!"이다.
말이 느린 성일이이기에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ㅋ
선생님들에게는 "선생님 장애 있는 사람들 가르치기 힘드시죠?"라고 질문한다. 예상 대답은 "아니"이다.
늘 밝은 모습으로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잘 기억하는 지인이..
'장애가 없지만 마음속의 장애까지 없애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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