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백 성 표
어둠이 옷깃을 여미면
꾸겨진 운동화의 뒤축을 세 운 다
밤새 비워낸 소주병이
널 부러진 매립지
속이 훤히 보이는 술병
구겨진 숫자가 생채기를 하며
눈물에 젖 는 다
직원들의 굵은 땀방울로 새겨진 약속
출렁이는 파도에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 앉고
갈지 자 걸음으로 트랙을
꾹꾹 눌러 뛰는 남자의 땀 방울
이슬과 하나 된다
초침 소리에 맞춰 팔을 휘 젖 는 남자
한 병 두 병 세 병
사나이의 한숨은 술병을 삼키고
빈 소주병은
시커먼
뱃고동 소리를 삼 킨 다
카페 게시글
♣……시
새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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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겨운 삶이래도 새벽이 오면 또 다른 오늘이 기다리라 기대하며 살아가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요?
소주 한잔 생각케하는 시....잘 감상하고갑니다.
늘 시속에서 살아가는 백시인님 홧팅
잘계시죠? 늘 천상 여인같으 예강 선생의 자상함 ...걍 느껴집니다
백성표님 행사 때 2번 정도 뵌 것 같은데... 시에 담긴 찡한 삶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더위에 건강챙기시고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