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병산 산행일지 ##
1. 산 행 지 : 구병산(876M)
2. 소 재 지 :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경북 상주시 화남면
3. 산행일시 :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4. 산행방식 : 당일 워킹 산행
5. 날 씨 : 맑음
6. 이동수단 : 전세버스
7. 참석인원 : 신현은 外 28명
8. 산행 일정
06:00 예산군청 출발
07:05 옥산 휴게소(경부 고속도로)
조 식
07:40 출 발
08:20 적암리
08:30 산행 출발
08:50 이정표(구병산 2.8KM)
09:35 쌀난 바위
10:20 구병산 0.1KM 이정표(주능선)
10:30 구병산
11:10 삼거리(구병리 1.2KM 이정표)
11:20 삼거리(구병리 1.3KM 이정표)
11:35 절터 갈림길
중 식
12:10 출 발
12:55 신선대
13:00 삼거리 갈림길
13:45 팔각정
13:50 입산 통제소
14:10 적암리
14:40 출 발
16:40 예산군청 도착
9. 산행후기
일요일 이른 아침 알람 소리에 잠이 깬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보니 아직도
깜깜하다. 세수하고 도시락을 싸고 차를 몰고 약속장소인 예산군청으로 가는데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를 하는데 횡단보도에서 서 있는 김영식 부위원장이 보인다.
어차피 버스가 이쪽으로 해서 아산과 천안으로 가기 때문에 에스오일 주유소
앞에서 기다릴 것 같았다. 나도 그럼 차를 이 근처에 세워 놓을까 잠깐 생각했으나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릴 거라고 미리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해서 차를 몰고 계속
간다. 예산군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는데 농번기라 그런지 산행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천안에 가서 회원들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안개가 끼었으니 날씨는 좋을 것 같고
낮에는 약간 더울 것 같다. 옥산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지금까지 산행을 가면서 아침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라면 등을 먹었는데 오늘
저녁 집에 가면 라면을 먹어야 될 것 같아 오늘은 밥을 먹어야 겠다.
메뉴를 무엇으로 할 까 망설이다가 불고기 비빔밥을 시키고 조금 있으니 음식이
나오는데 양푼이를 준다. 주변 사람들이 양푼이 때문에 모두 한마디씩 한다.
맛도 그런대로 괜찮다. 덕분에 아침을 아주 든든하게 먹은 셈이다.
상주-청원 고속도로를 타고 속리산IC로 빠져서 산행기점인 적암리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역시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버스는 마을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하여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전부 내리고는 걸어서 간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널직한 주차장이 보인다.
소형차들과 대형차들로 나누어져 있고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그런지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전혀 없다. 우측으로는 어떤 운동장이 보이고 그 옆에 락카룸이
있는데 골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축구장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촌구석에 누가 축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무슨 이유로 만들어
졌느지 참 의심스럽다. 낡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좌측길로 간다.
우측길로는 오늘 하산하는 길이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니 좌측으로
보은위성 지구국의 통신시설이 안개 사이로 보이고 있다.
삼거리에서 구병산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길이 이어지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축대가 있고 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물은
거의 없고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 안개가 걷히며 정면으로 능선상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보이고 있다. 어떤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주변에 굴 같은
것도 보인다. 뚜벅 산행대장님이 쌀난바위라고 한다. 아마 쌀이 나온 바위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은 것 같은데 가지산의 쌀바위와 비슷하게 보인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지른다. 돌이 떨어진 것 같았다. 바위지대이고
급경사길인데다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아 그런지 조금만 등산로에서
벗어나도 낙석의 위험이 있다. 조심해야 겠다. 위험한 바위지대를 지나는 곳은
로프가 묶여져 있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급경사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개가 걷히며 해를 그대로 받아서인지 제법 덥다. 상의를 벗고 반팔 티셔츠만
입고 오름길을 치고 오른다. 코를 박는 듯한 급경사길이라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 간다. 앞서 가던 누가 여기와서 뒤돌아 보라고 하여
정말 거기에 가서 뒤돌아 보니 운해가 펼쳐지는 것이 참 멋지다.
급경사길이 끝이 나면서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자 구병산 0.1KM라고 되어있다.
구병산 정상까지는 제법 더 가야 되는데 산행출발지에서 초입을 잘못 잡아
이렇게 빨리 오르게 되었나 싶어 지도를 보니 제대로 가고 있었다.
구병산 정상까지는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되어 배낭은 놔 두고
정상으로 간다. 배낭을 벗으니 몸이 가벼워져 날라가는 것 같다.
구병산 정상에 올라서 우리가 올라왔던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운해가 펼쳐
지는데 어디 딴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기 멀리 산들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구름이 펼쳐지는 것이 그 구름위에 우리들이 서 있는데 조금전에
누가 그랬듯이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샘돌이샘은 지리산에서 보았던 운해 보다도 더 멋지다고 한다.
나도 산에 다니면서 운해를 본 적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정말 보았던 운해
중에는 가장 멋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반대편인 북쪽으로는 남쪽과는 달리
운해는 없고 그냥 속리산의 주능선이 펼쳐지고 있었다.
거리가 멀어서 정확하게 가늠은 되지 않지만 저것이 문장대일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 옆으로 관음봉,묘봉,상학봉의 서북 능선도 보이고 있다.
정상석과 이정표도 있는데 제법 낡아 있다. 2000년 4월에 서원리에서 장고개
까지 종주를 할 때 이곳을 지나갔는데 그때의 이정표와 정상석 그대로다.
이곳에 충북알프스 종주코스가 처음 개발되면서 안내판과 등산로들이 정비가
되고 이정표들이 세워졌는데 그 이후로 특별히 보수가 되지 않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독사진과 단체사진을 번갈아 찍고는 올라 왔던 길이 아닌 우회
하는길로 해서 내려온다. 다시 올라왔던 안부로 와서는 계속해서 동쪽 능선을
타고 간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이 계속되고 구병리로 빠지는 이정표가 10분
간격으로 해서 계속 나타난다. 815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니 절터 갈림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하여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리 넓지 않은 안부에 3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둘러 앉고, 또다른 등산객들도 지나가고 있어 아주 복잡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조를 나누어서 출발한다. 계속 능선을 타고 가는조와
바로 하산하는 조다. 나는 능선을 타고 가는조로 간다.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바위지대에서 정체가 되고 있다. 바위 지대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인데
반대 편에서 내려오고 있는 등산객들 때문에 움직이지를 못하고 한참을
그대로 서 있다가 어떻게 교통정리를 잘 하여 하산하는 사람들은 작은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 우측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좌측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이후로도 안내산악회에서 왔는지 등산객들이 계속
반대편에서 오고 있다. 근교산과 같은 넓은 등산로와는 달리 이곳은 좁은
등산로이다 보니 반대편에서 등산객이 오면 서로 길을 비켜주기가 잘 불편
하다. 이제 곧 신선대가 나타날 것 같으면서 나타나지를 않는다.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봉이 신선대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은 올라 가 본다.
오름길을 치고 나니 갈림길이다. 신선대 정상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될 것 같다. 일단은 그곳으로 가 보는데 정상에
어떤 등산객 몇분이 식사를 하고 있어 신선대가 맞느냐고 물어 보니
신선대는 아니고 능선을 타고 더 가면 있다고 한다. 다시 능선을 타고 5분
정도 더 가니 이정표가 있는 신선대가 나타난다. 설악산이나 속리산의
그 신선대와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편이다. 11년 전에 이곳을 지나가면서
여기 신선대를 보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긴가민가하다.
단체사진만 찍고는 다시 출발이다. 능선을 타고 조금 더 가니 우측으로
하산로가 시작되고 있다. 계속 능선을 타고 가면 충북알프스 코스로 장고개를
거쳐 속리산 천황봉까지 이어진다. 하산로는 오전에 올라갈 때와는 달리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있다. 무릅이나 발목에도 별 무리가 없어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중식 후 절터갈림길에서 바로 하산을 했던조는 길이 너무
경사지고 미끄럽다가 무전이 왔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정말 대조적이다.
내림길이 한참 이어지더니 계곡으로 내려선다. 오전에 올랐던 계곡과 같이
역시 비가 오지 않아 물이 없다. 계곡 자체가 그리 깊은 계곡이 아니다 보니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올때가 아니면 물은 없을 것 같은 그런 계곡이다.
계곡을 타고 제법 걸었나 싶더니 팔각정이 보이고 더 가니 입산통제소가
나타나고는 바로 적암리에 도착한다. 어떠 할머니가 담근술을 팔고 있는데
바로 그 다리 밑에서 세수를 하고는 주차장에 있는 버스로 간다.
아침에 출발을 할 때는 차들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제법 보이고 있다.
산행도 일찍 끝났는데 여기서 예산 까지도 가까운 거리라 오늘 예산에 가면
넉넉 잡아도 오후 5시 정도 될 것 같다. 특별히 뒷풀이는 없이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금요일,토요일 회사일 때문에 조금 무리를 한데다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오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는데 버스 안에서는 그냥 계속 잠만
청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깐 들르는 것 같더니 바로 출발한다.
천안에서 산행대장님과 천안지회 회원들 내리고 아산을 거쳐 예산에 오니
오후 4시 40분이다. 정말 일찍 도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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