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0일
축제의 밤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제2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마곡사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다시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며 겨우 마곡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법고경연대회는 꼭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몇년 전, 선암사 고매를 만나러 갔던 길에
저녁 무렵 느즈막히 절집을 나서며 우연히 눈에 뜨인 풍경..
스님들이 범종각에서 불전사물을 치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을 했었던가..
그 감동적인 모습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있던 나로서는 스님들의 법고경연대회를 꼭 보고 싶었다.
4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마곡사와 마곡사 뒤쪽에 있는 전통불교문화원을 오가며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문화축제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 간 정보교류와 토론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프로그램 시연을 통해 각 단위사찰 운영능력을 증대하며
운영자·실무자들의 심신건강과 사기 진작으로 템플스테이 준비태세를 확립하는데 행사 목적이 있으며,
대내적 의미로는 현재의 모습을 재평가하고, 세계인과 교감하는 템플스테이로 완성해가자는 의미라 한다.
첫째날은 템플스테이 운영·실무자들의 학술제와 템플스테이 자랑하기 등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둘째날인 오늘은.. 외국인교환교수, 원어민강사,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등의
템플스테이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마곡사 대광보전 앞마당..

마곡사 범종루에 도착을 했을때는 이미 스님들의 법고경연대회가 끝나고 범종 부조탁 시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광보전 앞마당에서 시연되는 기와단청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참가자들..
그외 다도와 탁본체험과 연등만들기, 염주만들기 등의 각 사찰 별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이 시연되었다 한다.

잠시 후..
화전만들기 체험에서 사용될 진달래 꽃잎을 따러 마곡사 솔바람 명상길로 오른다.
마곡사를 휘감아 흐르는 태화천을 건너..

소나무가 우거진 얕으막한 산을 오르니 분홍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가 보이고..
발 아래로는 각종 야생화들이 숨죽이고 피어 있었다.
개별꽃, 현호색이 피어 있는 오솔길..
노루발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솔향기 가득한 솔바람 명상길..
분홍빛 진달래가 활짝 피어 노래 부르고 있는 꽃길에서 진달래 꽃잎을 따 바구니에 담고..

진달래 꽃바구니를 들고 내려 오는 길..
마곡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마당에 설치된 체험 부스들이 보인다.

드디어 봄을 상징하는 향긋한 쑥과 꽃들을 모아
각양각색의 예쁜 화전이 만들어지고..

모두 신기한듯 전 부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만들어 놓기 바쁘게 시식을 하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화전만들기 체험과 시식이 끝나고 마곡사 공양간에서 저녁공양시간..
오늘의 저녁공양은 비빔밥 한 그릇씩이다.

저녁공양을 마친 후..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문화제가 시작될 불교문화원으로 이동한다.
식전행사인 무주군 안국사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공연이 시작되고..
무대를 가득 채운 짜임새 있는 기획으로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게 숨가쁘게 이어지던 공연으로
식전 부터 장내는 후끈 달아오른다.

곧이어 이어지는 조상훈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 한 마당이 시작되고..
신명나는 가락에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무대.. 흥분의 도가니속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 신명이 나도록 숨막히는 사물놀이 한 마당..

뒤이어 골굴사의 선무도 시연이 시작된다.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요가나 명상을 아우르는 관법수행법이라 한다.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곡선.. 무술이 어우러진 무대..
역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순간순간들에 숨을 죽여야 했던 환상의 무대였다.

노래로 포교하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서산 서광사 주지 도신스님의 열창의 무대가 시작되고..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 몸 둘곳이야 없으리..'로 시작되는 '귀거래사'를 부르는
도선스님의 애절하고 열정적인 무대에 모든 관객들도 열광을 한다.

노찾사 멤버였던 김용진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열창에 이어
깜짝 놀란 무대..
월정사 달리와 미미부라더스팀의 엉뚱공연..
한순간 장내는 웃음바다로 바뀐다.

비눗방울도 날려보고.. 재치 만점이다.

이에 뒤질새라 나온 팀..
'땡벌'을 부르는 노랫가락에 맞춰 추는 춤사위에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장내는 열기로 가득한데..
조용한 분위기의 스님 한분이 나오심에 모두 숙연해진다.
일선스님의 '엘 콘도르 파사' 오카리나 연주가 시작되고..
핸섬한 외모 만큼이나 깔끔한 오카리나 연주실력에 모두 매료된다.
모두 세 곡의 연주가 끝나자 이내 '앵콜' 소리가 장내에 퍼지고..
일선스님은 기꺼이 한 곡을 더 연주 한다.

'땡벌'을 춤과 함께 불렀던 이 팀은 인기상을 타고..

오늘 축제의 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달리와 미미부라더스'의 월정사 팀이 1등상을 받는다.
상을 받으러 나오는 순간에도 장난은 계속되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월정사 팀.. 축하합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된다.
비발디의 사계로 시작되는 공연은 그동안 잔뜩 고조되었던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오늘 축제의 밤을 마무리 한다.

숨가쁘게 몰아가던 축제의 밤은..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이 감미롭게 흐르는 가운데
전통불교문화원의 사무국장 견진스님의 '세계 평화를 위하여 촛불을 들자'는 말씀에 따라
참가자 전원이 저마다 촛불을 들고 세계 평화을 위하여 기원을 하는 것으로 축제의 끝을 장식한다.

격정의 밤, 템플스테이 문화제는 끝나고..
전국 108개의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실무자 200여명과 다문화가정 10세대, 원어민교사 등
약 425명 정도가 참여한 템플스테이 문화축제 이틀째 밤은 깊어간다.
글·사진 : 변귀옥 (푸른안개 http://blog.naver.com/bluebko)
▶ 템플스테이 총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 02-2031-2000/ http://templestay.com
▶ 전통불교문화원(공주)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604 / 041-841-5050/ http://www.budcc.com/
▶ 마곡사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 041-841-6221/ http://www.magoksa.or.kr
2.오늘은좋은날2_30.wma
첫댓글

암튼 재미지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함꼐했던 도반님들 덕분에 웃음
이 피어났었던 시간들

지난 추억거리가 되어갑니다
ㅎㅎ ㅋㅋ ㅎㅎ 급조된 땡벌녀들 못해~ 어떻게해~가사도 몰라~ 하면서도 ~~~대단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진이 올라 왔네 잊어 가고 있었는데 다시 기억이 나서 한바탕 웃음을 찟고 가네요 넘 넘 감사 감사^^^^날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