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82년
그 때 오원 이강희는 강원도 화천 북방 삼거리에서 27사단 포병하사로 근무했고
나는 15사단 보병 화기중대에서 81mm 박격포중대에 있었습니다.
15사단은 전방사단으로 적근산을 맡았고 7사단은 그 옆 백암산, 27사단은 그 두 사단의 예비사단으로 바로 우리 뒤에 있었죠.
그 27사단의 경례구호가 '이기자'였는데 옛날 사단장 부인의 이름이 이기자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적근산 밑에서 내가 근무할 때는 바로 개울만 건너면 27사단이었죠.
삼거리는 15사단 50연대가 있는 곳이고 나는 그보다 한참 더 북쪽, 최전방까지 가 있었기 때문에
근무 기간은 비숫했지만 같이 만날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알았다면 어떻게든 보았을 것인데...)
1981년 5월 어느 날, 나는 960(병참)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에 연대본부에 들어와서 하루를 자고
그 다음날 버스를 타고 사단휴양소까지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첫 차는 이미 간지가 오래고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기 [삼거리 다방]엘 들어갔습니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두 시간을 기다렸으니 뭐 별의별 생각을 다 했겠죠.
주로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 그리운 학창시절, 두고 온 사랑하는 사람들....
그런데 그 다방 벽에 여자 탈렌트가 요염한 모습으로, 가슴도 살짝 보일라카고....큰 사진으로 걸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눈에 쏙 박혀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그가 유명한 탈렌트라서 이름을 알았겠죠. 그런데..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군에서도 나는 일기를 꼬박꼬박 썼는데... 원래 군대서는 일기쓰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눈을 피해가면서 완전 졸병을 벗어난 때부터 주욱 써서 그걸 끝까지 숨기며 제대할 때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걸 숨기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아직도 그 일기장들은 내 책장에 꽂혀 있어서 가끔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사단 휴양소라는 곳은 그야말로 지친 병사들이 며칠간 푸욱 쉬다가 오는 곳입니다.
그냥 츄리닝만 걸치고 그 까다로운 점호도 대충하고 밥도 많이 주고 고깃국도 푸짐하게 나오고...
말하자면 사단에서 제일 편한 곳이 바로 사단휴양소인 셈인데...
가수 전영록이가 나보다 앞서서 우리 15사단에서 근무하다가 제대를 하였다고 합디다.
그는 대성산에서 빵카공사에 동원되어서 하루 종일 아름드리 참나무만 지고 나르다가 도저히 못 견디고
아부지 빽으로 사단휴양소에서 D.J.를 보다가 제대했습니다.
그 때 일기장을 보니 그 탈렌트 이름이 [서미경]으로 나옵니다.
이상도 하죠. 그 때는 그렇게 유명한 여배우였던 모양인데 어째 기억도 나질 않을까....
오늘은 작정하고 그 서미경의 사진을 몇 장 찾아서 올립니다.
첫댓글 눈이 컷구먼..... 혹.. 동족의식이 든건 아니까??..... 스타... 인기 없으면 사라지는거지 머......
참 기억력도 좋다. 군대3년 갔다오면 사회에서 30년 쓰 묵는다드니 그말이 맞는 모양이네. 난 제2하사관학교 나와서 광주사태때 죽을 고생하고 앵 군대 생각도 하기 싫네.
30년이 머꼬? 아직 멀었다.
어려?..... 2하사관학교... 여산?..... 저 실례지만 몇기 세 여?
난 선배여 기행 317기 보병으로 따지면 120기쯤 될껄
ㅋ..하사들끼리 군기 함 잡아바라. 윤기가 선배겠다. 강희 넌 아마 80년 초에 입대했을 거 같고(내가 80년 6월), 그 때 윤기는 이미 광주에 투입됐으니...ㅋ....강희 넌 윤기한테 죽었따. 나는 병장이니 간섭 안 받을란다. ㅋㅋ.....
허걱!....... 물은거 취소다.... 근디 기행이라... 같은 하사로서 제의항개 한다 언제 날 잡아서 운암산 한번 가자... 많이 가보고싶었다.... 운암산 대아리저수지.... 고산 유격장이다 유격받다가 대낮에 소주 나발도 불었다....ㅎㅎ
흐흐.... 머루도 데려 갈까?..... 하사님들 고생한거 좀 보여주게......
내는 하사들 하고 안 놀란다. 걍 병장으로 대장질 하는기 더 낫다. 둘이 잘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