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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자 : 2012년 3월 11일(일요일) 2. 산행지 : 신불산 아리랑고개(5시간 소요) 3. 집결장소 : 언양 삼성 SDI 정문 9시 4. 차량배치(참석자 9명) - 1호차 : 박홍권(차주), 옥영동, 윤재희, 김정숙, 주영민(5명) - 2호차 : 김경수(차주), 이재근, 박정택, 허금화(4명)
어떻게 힘든 현실을 벗어나 몰입삼매경에서 온전히 깨어있는 자기만의 순간을 챙길수 있을것인가? 가끔씩은 나이탓으로 미루었던 과감한 산행으로 황홀한 자기만족을 느껴볼수도 있어야하는것 아닐까? 지독히 힘든 이 3월에 산행에 참여한 사람들 마음은 다 한결같았으니 difference 를 존중하여 A 조 B 조 확실히 코스를 나누어 산행 실시함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부산서 출발한 두 대의 차량은 울주시 삼남면 삼성SDI 정문 앞에서 정확히 9시 집합 신불산 작은 공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보며 심천저수지를 끼고 달려 9시 20분 산행들머리 녹수 가든 앞에 차를 세웠다. 신불산 정상은 하얗게 눈이 덮여있고 하룻만에 날씨는 갑자기 봄에서 한겨울로 급변, 찬 바람이 으스스 불고 눈발까지 흩날리는데 ....이거야 완전 겨울산행이다. 도시락반찬으로 쑥된장에 미나리 쌈까지 싸들고 왔는데...... A 조 코스 : 에베로리지-전망대- 신불재-아리랑리지 B 조코스 : 건암사- 삼봉능선- 신불재 -전망대 - 계곡 -불승사 A조는 녹수장가든 왼편 비탈길로 바로 출발하고 B조는 다시 차를 타고 건암사 아래까지 가서 9시 40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일상에서 벗어나 폭신한 산길을 걸으니 바위는 넘치는 氣를 내뿜고....... 저절로 힘이 솟으니 산을 오르면서도 꼬막에 관한 토론을 벌릴 여유도 있다. 순천이 고향인 정택님은 꼬막에는 세꼬막(맛있다!) 과 참꼬막(골이 굵고 크며 비싸다 )이 있는데 끓일때는 반드시 한쪽 방향으로 휘저어주어야한다고 조언해주셨고 산전수전 모르는 것이 없는 고문님은 벌교 철물점 가면 4000 원에 꼬막까는 기구를 살수 있다고 한다. 꼬막을 삶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잠깐 담가 뻘을 토하게 해야한다는 정보도 들을수 있었다. A조의 에베로릿지(에베레스트 + 로체) 가 험한것은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오리가 선택한 B조 산행길도 뜻밖에 만만치는 않았다. 파인애플 말린것 그리고 홍삼정과까지 먹고나자 본격적으로 삼봉이 앞을 가렸다. 나중에 보니 1봉 2봉 3봉이 다 위험구간으로 표시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왼편으로는 신불 공룡이 날카로운 등껍질을 드러내고 엎드려있고 앞을 가로막은 육중하고 거친 바위는 결빙구간을 지날 때 아이젠도 없는데 너무나 위험천만하였다. 12시 , B조는 드디어 삼봉을 넘어 신불재에 도착하였는데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어찌나 씽씽불어대는지 고문님은 날라갈듯 위태로워보이고 면장갑낀 손은 어찌나 시렵고 곱아오던지... A조가 릿지를 무사히 넘어온 모양인지 전망대쪽으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12시 20분 , 릿지산행으로 고무된 자랑스런 A조와 조우하였는데 .... 엔돌핀 팍팍도는 험한 산행코스에 의기양양 뿌듯한지 ... 다시 설악 용아장성을 한번 타러 가자는 둥 그동안 이래저래 오리도 한몫해서 뒷동산산행이 되어버린 한풀 꺽인 숭악산행에 활기를 불어넣는것이 역력하다. 억새를 눞혀가며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자리를 마련해 점심을 먹고 12시 50분 하산을 서둘렀다. A조는 아리랑 릿지로 향하고 B조는 계곡을 끼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타박타박 신불재에서 계곡쪽으로 하산하는 계단을 얼마쯤 내려가자 산꾼의 오두막이 나타났다. 이번에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기신 홍권 님이 커피를 냈다. 밖은 씽씽 찬 바람이 붏고 있는데 훈김을 뿜어내는 따뜻한 커피한잔에 사진도 찍고 이것이 바로 B조의 낭만 아니겠는가.....
계곡을 끼고 두어시간 내려오니 3시 쯤 되었나? 부산으로 곧장 들어와서 온천장 벽초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돼지갈비집에서 회포를 풀었는데 ...... 총무님이 20년 살던 방 7개의 주택에서 짐 다 버리고 수영강 e-,편한 세상 아파트로 이사했다는걸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진짜 축하할 일인 듯 하다. 버려야 채울수 있는게 인간사 이치.... 어찌보면 일이년간 안쓰고 쟁겨놓는 물건은 결국 다 버려야하는 물건이더라구요, 없어도 되는 물건 이더라구요. 그리고 방고문님이 캐나다 로키 해외산행기를 올리셨습니다. 바쁘셔도 한번 읽어들 보시길 바라며 님들아...4월 산행에서 모두 만나요, 신학기 업무폭주에서 살아남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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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의 속도가 더 빨라지겠네요. 오늘은 기본앨범을 쭈욱 보았습니다. 아! 그때 그 사람 그리운 모습들.....사람은 옛사람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신불산에는 고 김두석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는데 참가하지 못해 애달프구나. 3월 산행은 A조의 용맹과 B조의 낭만이 멋진 조화를 이룬 듯 합니다. 그대들이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