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구에서 곡성으로 가는 강변길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임실을 경유 압록, 구례로 흐르는 섬진강과 강길을 따라 구비 구비 돌아드는 도로변에 선 벚나무들....
그 가지 끝마다 맺힌 하얀 꽃잎들!
혼자 보기는 아까워 핸폰으로 몇 장 찍어 서울에 있는 딸에게 보내고, 북쪽 산골마을에서 봄을 기다리는 지인에게 보냈습니다.
그 지인은 탄식하듯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섬진강이 그런 곳인가요!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이 제 마음을 두드려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섬진강은 그런 곳이지요. 마음을 두드리는 강!
언젠가도 그랬는데 사진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다시 들여다 봅니다"
그래요.
섬진강은 먼 곳에 있는 이의 마음까지 두드립니다.
봐도 봐도 새롭고 등을 두드려주는 엄마의 손길 같으며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처녀의 강입니다.
인구 이만육천 명의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군.....
작년에는 귀농, 귀촌인들로 처음으로 인구잠식에서 벗어난 꼬마 동네.
이곳 구례읍에 우뚝선 봉성산(398m)은 사방이 활처럼 휘어 병풍처럼 감싸도는 지리산의 젖봉오리입니다.
봉성산 입구에는 지리산 사람들의 피흘린 역사의 현장을 말없이 바라 보았던 오래된 성당이 있습니다.
몇 곳 유리창은 깨지고 벽돌도 낡아 떨어져가지만 소박한 이곳 사람들의 심성을 닮았습니다.
구례로 오시거든 이곳 성당으로 부터 시작해 봉선산에 올라 아버지 지리산과 어머니 섬진강을 바라보시고 구례읍내의 전경을 살피는 것에서 시작해도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개나리 푸른잎이 어서와! 반겨줄겁니다.
봉성산 오르는 길에 붉은 동백이 피었습니다.
붉은 동백 70송이, 700송이,7000송이로 피었습니다.
뚝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숨이 막혀오는 전율!
이 땅 어딘가에 아직도 찾지 못한 혼들이 있단 말인가.
형은 토벌대로 아우는 산사람의 신분으로 묻혀있었단 말인가.
1948년 11월을 동백만 기억하고 있나?
동박새는 부지런히 긴 부리를 꽃에 박고, 붉은 꽃은 절규하듯 뚝 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1948년 11월 17일 새벽 / 여순사건 연루혐의자 68명을 즉결처형 / 봉성산에 묻다
봉성의 봄
봉성의 구례
봉성에서 본 섬진강
봉성을 감싸고 있는 지리산
봉성에서 본 지리산 사람들 -
이마트, 하이마트, 페리카나, 오일장, 폭탄세일...
있을 것은 다 있고
은행, 햄버거, 도너츠, 지하철...
없을 것은 없는
꽃들의 세상
꽃 같은 사람들이 사는 구례입니다.
섬진강입니다.
지리산입니다.
생명의 땅입니다.
첫댓글 구례의 봄이 아주 정겹습니다.
http://cafe.naver.com/jigusum
이곳도 한번 방문해 주셔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넵!
가보겠습니다.
설봉님 이곳 저곳 둘러보느라
입니다
이런 사진들이 핸폰의 능력이라니 ! 놀랍군요.
구례에 살고있는 보람을 느끼고 긍지를 갖게 됩니다.
감사... ...
산아 정부흥
멋진 모습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산이
강이
꽂이
구례가 훨 감동입니다.
항상 감동을 주십니다.
오늘도 명화 한편에 빠집니다.
건강하세요!...
넘 좋네요..감사합니다..~~
산들바람님
속에
손 잡아 주세요
풍경속에
향기속에 빠져서
허우적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