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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파주, 과거와 미래 관문이 되다 (경순왕릉, 황포돛배, 유비파크) 』
경순왕릉 * 황포돛배 * 유비파크
하늘이 좋다.
익숙한 장소에 있든, 낯선 장소에 있든, 하늘은 어떤 곳에서도 항상 같은 모습이다.
내 마음속 하늘에는 연못이 있다. 스님께서 그러셨다. 결국 내 삶은 연못과 같다고...
마음속 하늘연못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살며시 담아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의 구성원으로 날 택해준 운명에게 감사한다.
하늘, 연못을 그리다.
마음, 사랑을 그리다.
2009년 9월 어느날, 경기도에서 모집한 DMZ기자단 20명의 일원이 되었다. 기자단 앞에 붙는 영어3자 D.M.Z.... 일반인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은 불모지를 블로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왠지 흥분된다. 며칠 후 오리엔테이션 후, 우리의 업무는 일반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냉전속 불모지가 아닌 새로운 남북평화의 상징으로써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임.진.각과 그 일대를 주관적인 시각으로 알리는 것이 였다.
파주.....불과 몇년전만해도 파주라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정도로 수도권에서도 외면받는 지역이였다. 그나마 아는 사람들에게도 남북이데올로기로 북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파주에 대한 이미지는 '북한' 또는 '군사'적인 이미지의 시골이였다.
하지만, 예로부터 파주는 지정학적 관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였다. 삼국시대부터 남북분단이전까지만 전쟁(?)과 무역의 중심지였다. 개성(임진강)과 한성(한강)을 잊는 무역관문으로 번성하던 파주는 6.25전쟁으로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분단이데올로기로 인해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마감하고, 북과 가깝다는 이유로 군의 보호하에 정체되어야 했다.
남북화해의 바람은 파주에도 불기 시작했다.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조성한 국내 최대예술마을인 헤이리예술마을과 국내최대규모의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인간과 예술이 만나는 평화예술공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그간 반공교육의 중심지였던 임진각과 그 일대를 평화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켜버렸다.
더 나아가 남북경제협력, 유비쿼터스 프리미엄 교하신도시, DMZ생태공원조성, 경의선철도사업 등등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친환경문화예술의 가교로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번 DMZ기자단으로써의 나의 후기는 파주와 임진각 일대에서 느낄 수 있는 옛 역사의 흔적과 새로운 역사의 관문으로써의 파주, 그리고, 북과 남 공간의 관문으로써의 파주를 서술코자 한다.
[ diary 1] 경순왕릉 ★
경순왕릉은 임진각에서도 차로 약 40여분가량 더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다. 임진각에서 자주 보지 못한 군사관련시설물을 자주 접할 수 있으니,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임진각과 달리 이 곳의 바람은 여전히 냉랭했다. 그래도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 일대는 일반인출입제한구역이였으니, 이 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긴 했다.
주차장에서 경순왕릉까지 약 140m가량의 산책길...울창한 숲이라서 기분은 좋았지만, 철조망에 붙어져 있는 빨간글씨의 "지뢰"는 섬뜻하다.
신라왕릉중 유일하게 경주에 없는 경순왕릉
왕릉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터는 좋다.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김씨들에게 이 곳은 의미있는 곳이다. 많은 김씨들의 시조가 바로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다.
화려했던 역사의 통일신라도 결국 부패와 향락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이를 바로 잡아 새로운 나라를 세워보겠노라며 고려의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신라지방호족들마저도 부패한 왕실에 대항하던 터였다. 만찬을 즐기던 경애왕은 견훤의 습격을 받고 포석정에서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고, 견훤의 후원으로 경순왕은 신라의 왕위에 오른다.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7년간 노력했으나, 신라의 기운은 이미 끝나있었다.
경순왕은 자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지막까지 싸워 백성을 모두 다 죽음으로 모는 것보다 백성들의 평화를 전제로 정권을 고려의 왕건에게 이양한다. 이로써 천년역사의 신라는 막을 내리게 된다. 고려 왕건은 경순왕을 높게 예우하여 높은 관직과 큰딸 낙랑공주와 혼사를 시켰고, 신라왕실의 인재들을 고려왕실에도 중용하는 관용을 베풀었다.
낙랑공주와 결혼 후 개성에 거주하던 경순왕은 신라유민들을 생각하며, 개성에서 좀 더 아랫쪽에 위치한 산에 올라 신라의 옛 수도인 서라벌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일대 산의 명칭이 도라산都羅山(신라의 도읍)이 되었다.
경순왕서거후, 신라유민들은 신라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경순왕의 운구를 경주로 가져가려고 했다. 왕의 추모가 지속되자, 고려조정에서는 신라유민들사이에서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왕의 운구는 100리는 넘을 수 없다며 경순왕의 운구를 현 왕릉이 있는 고랑포에 세웠다. 이렇듯 경순왕은 비록 망국의 왕이였지만, 신라유민들에게 존경받는 왕이였다.
경순왕의 현명한 선택과 왕건의 관용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 김씨들이 지금까지 번영을 누리며 있는 것이 아닐까?
[ diary 2] 두지나루 황포돛배 ★★★
대한민국의 번영을 누리는 물줄기는 바로 한강이며,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물줄기는 임진강이다. 임진강은 한강의 제1지류로 파주 오두산앞에서 한강과 하나로 만난다. 두 개의 강물이 교차한다고 해서 오두산일대의 명칭이 바로 교하交河이다.. (현 파주시 교하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임진강은 안보를 목적으로한 군인들의 강이였는데, 변화의 바람은 임진강에도 불어 몇년전부터 민간인들도 임진강을 가슴에 품을 수 있게 되었다.
황포돛배 두지나루입구에는 청정DMZ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과 도토리묵, 오뎅 등등 간단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황포돛배의 출발점인 두지나루
한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임진강의 유유함을 바라보았다. 그간 사람이 적었던 청정지역이였던 만큼, 임진강에서 잡힌 물고기들이 국내 최고의 민물메운탕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인파가 적어 인근에서 식당을 보기란 힘들었다.
조선시대 전통방식 그대로 재탄생된 황포돛배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한강 마포와 임진강 고랑포를 운행하던 서민들의 운송수단이였다. 선장님께서는 황포돛배는 옛 공정 그대로 제작되어 구조적으로 흔들림이 적어 배멀미를 하지 않는다며 시험운전까지 보여주었는데, 급격한 커브에서도 배는 흔들리지 않았으며 운항내내 배멀미를 한 승객은 없었다.
황포돛배는 두지나루에서 출발해 자장리적벽을 거쳐 고랑포구에서 회항하는 편도 3Km코스로 약 40여분간 유랑한다. 선장님께서 임진강과 관련된 옛 이야기들을 구수한 목소리로 설명해주며, 틈틈이 싱어송라이터분께서 임진강과 어울리는 노래들을 불러줌으로써 임진강유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임진강은 연천과 파주를 나누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사진속 두지나루에서 연천방향으로 차량으로 15분정도가면 위에서 언급한 경순왕릉이 있다.
임진강유랑의 하이라이트 현무암절벽의 자장리적벽~!!!
마치 철원 한탄강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적벽 역시 철원지역의 화산폭발로 생긴 현무암절벽이였다. 겸재 정선 선생의 '임진적벽도'라는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 적벽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뱃놀이지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였다. 반면, 6.25전쟁때는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지역이기도 하다. 적벽 아랫부분은 동굴모습을 하고 있는데, 당시 주민들의 대피장소로 쓰였으나, 인민군에게 발각되어 떼죽음을 당한 슬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황포돛배의 종착점인 고랑포구. 수심이 점점 얕아져 더 이상은 갈 수 없어 뱃머리를 돌린다.
고랑포구는 전쟁전만해도 지역 특산물과 생선을 서울 마포까지 실어나르던 무역의 거점이였다. 황포돛배에는 무역포구로써 번성했던 고랑포의 옛사진이 걸려있다. 6.25 전쟁전에만 해도 고랑포는 빽빽히 들어선 200여가구와 당시 부유층의 상징이였던 화신백화점의 분점까지 있었을 만큼 왕성한 포구였다. 지금은 그때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풀밭만 존재하니 6.25전쟁과 남북분단은 고랑포의 모든 것을 앗아 갔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다 1968년 무장간첩 김신조일당이 이 곳을 통해 남한으로 투입되면서 무장간첩루트로 재조명을 받게 된다.
비록 지금은 시간이 멈춰버린 고랑포지만, 어찌되었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관문인 것은 확실하다.
평화로이 유랑하는 황포돛대처럼 임진강은 냉전의 강이 아닌 평화의 강이여야 하며, 교류의 강이여야 한다.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바람결에 날 날려보내리~~
하늘에는 새들도 바람결에 날아가고, 강에는 배가 물결에 흘러간다.
평화의 바람이 찾아와 노를 젖는 뱃사공의 모습도 볼 수 있게 해주렴~
▣ 황포돛배 투어
승선요금: 성인 8,000원, 소인,경로 6,000원
승선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있음.
승선루트: 두지나루에서 고랑포까지 왕복으로 약 40여분
주소: 경기도 파주시 율곡로 1247 (적성면 두지리 216-5) 임진각에서 차량으로 20여분가량 더 들어가야 함
전화번호: 031-958-2557~~8
주의사항: 임진강결빙으로 인해 동절기에 임시휴업되는 경우도 있으니 전화로 운항여부를 확인할 것!!
[ diary 3] 유비파크 ★★★★☆
여태까지 경순왕릉을 통해 고려초 파주의 이야기를, 황포돛배를 통해 조선시대와 6.25전쟁때 파주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제 미래를 서술코자 한다.
글 서두에 언급했듯, 그간 북과 가깝다는 지정학적 위치로 교류와 관문의 역할을 해오던 파주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군인인들의 보호하에 안보도시로써 조용히 지내왔다. 남북화해의 물결은 파주를 평화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시작했으며, 개성관광과 남북경협사업으로 인해 관문의 역할을 하던 도시 본연의 기능도 되찾고 있다. 더 나아가 헤이리와 출판단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유비쿼터스 최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교하신도시와 DMZ생태환경조성사업으로 최첨단친환경도시의 중심지로 발돋음하고 있음을 파주 유비파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유비파크는 미래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유비파크체험관과 바람개비언덕, 바람의 길, 물의 노래, 하늘분수 등 생태녹지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비파크의 입구는 발리하우스라는 예식장과 유비파크의 컨셉인 어린왕자의 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조성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 어린왕자가 되어 이 곳에서 결혼하는 것도 제법 낭만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비파크 체험관
현재는 교하신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체험관이지만, 교하신도시가 완성되면 신도시내 모든 유비쿼터스를 관리하는 중추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투어는 20분 간격으로 30명씩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입장은 무료이나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장과 동시에 빨간 박스에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유비파크내 유비쿼터스를 즐길 수 있다.
유비파크체험은 유비쿼터스가 적용된 미래도시를 보여주는 Ubiquitous is, 교하신도시를 1/450로 축소해서 멀티미디어쇼와 함께 미래를 보여주는 Goodmorning PAJU, 유비쿼터스가 접목된 교하신도시의 거리를 보여주는 G&G Street, 미래의 주거공간을 보여주는 U-House 이렇게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험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동그란 돔안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돔내부는 360도 서클영상관으로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일으켜주었다.
Ubiquitous is.... (미래시 스테이션 360도 서클 영상관)
360도 서라운드 영상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마냥 우리나라 1960년대의 추억의 거리로 인도한다. 과거의 집배원은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가 되었고, 도시도 유비쿼터스가 적용된 미래도시로 바뀌었다. 360도 서라운드 영상이라 그런지 마치 내가 그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매우 리얼했다. 그럼으로써 유비쿼터스가 무엇이며 미래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Goodmorning, PAJU (미래시 탄생...멀티모형쇼)
교하신도시의 미래를 1/450로 축소시켜 멀티미디어쇼와 함께 교하신도시가 어떻게 발전해나아가는지 미니파노라마로 보여준다. 이 곳 구름다리에 올라와 있으니 흡사 하늘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듯 하다.
G&G Street (교하신도시의 미래 유비쿼터스거리)
도시박물관, 버스정류장, 노천까페가 최첨단 유비쿼터스와 접목되어 있다. 입장시 등록한 ID카드를 되면 여럿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길에서 휴대폰을 통해 집안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과 길거리에서도 언제든 교통정보나 문화예술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현재도 실현중인 것들이였다.
U-House (교하신도시의 미래주거공간, 어린왕자의 밤)
어린왕자를 컨셉으로 해서 유비쿼터스가 접목된 미래주거공간을 보여주는 곳이다. 앞서 보았던 G&G Street는 현재에도 실현중인 것들인 반면 이 곳들의 유비쿼터스 기술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래기술들이 였는지라, 하나하나 체험할 때마다 신기할 뿐이다. 주방, 거실, 화장실, 서재 등등 다양한 유비쿼터스 라이프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미래의 주거공간이 어떻게 바뀌며, 그런 공간이 인간생활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경험할 수 있다.
체험관내 호반 U 까페
체험이 끝나면 교하신도시와 관련된 추가동영상을 볼 관객들은 휴먼시아 영상관으로 가면되고, 쉬고 싶은 관객들은 이 곳 호반까페에서 호수를 벗삼아 휴식을 즐기면 된다. 서늘한 하루, 노천까페 앉아 작은 음악회를 즐기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갖는다면...... 제법 운치있을 것 같다.
바람개비 언덕
호반인근에 설치된 바람개비는 평화의 바람을 불어준다.
거꾸로하우스
유비파크의 또다른 볼거리인 거꾸로하우스...아쉽게도 2010년까지 공사로 인해 휴관이다.
삶의 창을 가끔씩 거꾸로보면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곤 한다. 이러한 세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
어찌보면 그간 냉전지대로만 여겨졌던 DMZ를 생태환경공원으로 조성하는 것도 그간의 관념을 거꾸로 본 것이 아니겠는가~!!
물의 노래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분수공간. 물이 장단을 맞추며 노래를 하며, 아이들이 뛰어다닌다.
우리땅 우리가 하나 되어 장단을 맞추며 아이들이 뛰어놀 날이 오길바라며 그 관문으로써 파주의 역할이 주목된다.
▣ 파주 유비파크
요금: 무료 (사전예약하는 것이 좋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반까지만 관람 (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ubi-park.co.kr/
- 2009년 9월 어느날, 경기도DMZ기자단, 하늘연못 기록남김 -
하늘, 연못을 그리다.
첫댓글 좋은데요^^ 경순왕릉 가보고 싶어집니다...
멋지네용~ ㅎㅎ
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