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곡(歌曲:Lied)의 왕 슈베르트(Schubert/墺)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31.~1828.11.19)는 13편의 교향곡, 소나타, 오페라 등을 작곡했으며 특히 600여 편의 가곡(歌曲)을 작곡하여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
오스트리아 빈의 교외에서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요리사인 어머니 사이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슈베르트는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보였다. 18세(1815년) 때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마왕(魔王, Der Erlkönig)’, ‘쉼 없는 사랑(Rastlose Liebe) ’, ‘들장미(Heidenröslein)’ 등의 명작을 작곡한다.
1818년 21세 때 가곡 ‘죽음과 소녀(Death and the Maiden)’, ‘송어(Die Forelle)’ 작곡, 1823년에는 ‘방랑자의 환상곡(Wanderer Fantasy)’, ‘로자문데(Rosamunde:키프로스의 왕)’ 등을 발표했으며 그해 여름, 친구의 집에서 읽은 뮐러(Müller)의 시에 감동하여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Die Schöne Mullerin)’을 작곡. 1824년에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쓴 곡이 그 유명한 ‘아베마리아(Ave Maria)’이고, 1827년 30세가 되던 해 ‘겨울 나그네(Winterreise)’를 완성하는데 안타깝게도 31세라는 젊은 나이로 요절(夭折)한다.
1822년, 슈베르트가 25세 때 작곡한 제8번 교향곡은 대부분 다른 교향곡들은 4악장으로 되어있는데 이 교향곡은 2악장 밖에 없어 ‘미완성(Unfinished, 1822)’ 교향곡으로 불리는데 2악장만으로도 완벽한 교향곡으로 평가받은 유명한 작품이다. 또 10번 ‘대 교향곡’도 사랑받는 교향곡이다.
(1) <교향곡> 미완성 교향곡(Symphony No.8 Unfinished)
마왕(Der Erlkönig) / 송어(Die Forelle) / 슈베르트
슈베르트는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을 의도했음이 분명한데 왜 2개의 악장으로 마쳤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초고(草稿)를 친구인 휘텐브레너(Anselm Huttenbrenner)에게 넘겼는데 그는 슈베르트가 죽었던 1828년에도 이 곡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 곡은 무려 37년 동안이나 휘텐브레너의 손에 있다가 1865년에야 지휘자 요한 폰 헤르벡(Johann von Herbeck)에게 넘어갔고 그는 1865년 12월에 빈에서 미완성 교향곡의 두 악장을 연주했다.
사람들은 이 곡이 비록 단지 2개의 악장이지만 완벽한 곡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그 후 슈베르트의 가장 유명한 곡이 되었다. 미완성 교향곡이 초연된 것은 슈베르트가 죽은 후 한 세대가 지나고 나서였다.
1악장: Allegro-Moderato - 서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오보에가 1주제를 연주하고 곧 2주제로 넘어간다.
2악장: Andante con Moto - 두 개의 주제가 번갈아가면서 연주되며 2주제는 구슬픈 단조이다.
(2) <가곡> 마왕(魔王, Der Erlkönig)
마왕(魔王)은 슈베르트가 18세 되던 1815년에 괴테의 시에 곡을 붙여 독창곡으로 만든 가곡(歌曲)이다.
가곡 마왕에는 총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①해설자, ②아버지, ③아들, ④마왕이다.
마왕의 존재를 목격한 아들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높은 음역, 아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하는 마왕의 목소리는 속삭이듯 작은 소리이며 아들을 달래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나직하다.
<< 줄거리 >>
한밤 중,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말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아들의 눈에는 마왕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왕은 아들에게 속삭인다.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아들은 마왕의 존재를 목격하고 겁에 질리기 시작한다. 아들은 공포에 떨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버지는 “그 소리는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라며 아들을 다독인다. 마왕은 아들을 끌고 가기 시작한다. 아들은 절규하며 외친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요.” 얼마 후 아버지는 아들의 숨이 멎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