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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들! 설명절 즐겁게 보내십시요!
< 언덕 위의 교회>
빨간 양철 지붕을 덮고 종각이 서 있고 그 종각 위엔 하얀 십자가가 서 있었다.
종치기 할아버지는 새벽잠이 없어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서 종을 친다.
새벽 종소리가 나기를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그 종소리가 멎기도 전에 집을 나서 언덕 위의 교회로 가시고 나는 천로역정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새벽 통성기도 소리는 우리 집까지 들려왔다. 늙으신 평안도 목사님은 사투리로 기도를 드린다.
이 잠자고 있는 나라 백성들을 주여! 흔들어 깨워 주십시오. 죽음의 잠에서 눈뜨게 하여 주십시오. 목사님의 음성은 언제나 떨리고 있었다.
새벽의 기도가 끝나고 교회 언덕을 내려오시는 어머님의 반백 머리 위에 아침 햇살이 조용히 내려와 앉아 있었다. ------^^^^-----^^^^------^^^--- -황금찬·시인- - 하얀집,동아콘테스트사진작품집,1983년- |
첫댓글 옛날 제가 살던 종로구 필운동 조그만 기와집들이 모여있던 서민동네 바로 뒷편에 세종로 천주교회가 있어 항상 종소리를 들으며 살았는데 그 성당이 생각나는 군요.. 거기에 우리 3년 후배인 엄영근( 지금은 미국과 분당에 양쪽에 살지요 ) 이 당시 중학생때인데 성당을 열심히 다녀 가끔 새벽미사보고 가는길에 우리집에 들려 얘기를 나누던 생각이 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선회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그런데 필운동이 어데 쯤이지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이런 언덕위의 교회 하나씩 다있지요..
필운동은 경복궁을 광화문에서 볼때 경복궁의 왼편에 있는 기와집 동네이지요.. 거기에 체부동, 필운동, 사직동도 있지요. 더 왼쪽엔 돌산인 인왕산이 있으며 그 기슭에 배화여중고와 매동초등학교가 있고 그 매동에서 김배한, 박정웅, 곽인근 그리고 제가 중앙중학교로 입학했지요.. 이조때부터 있던 아주 옛날 동네인데 지금은 불행하게 기와집이 상당히 없어졌지요.. 이 근처에서 매동출신은 아니나 이해선(재동초등), 윤형택(교동초등) 등이 중앙중학교부터 다녔지요..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해선의 집이 있었던 누상동인가 누하동이 있고 좀 더 북쪽으로 가면 신계동인가 신교동인가에 우리 명총무로 현재봉사중인 김태수집이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