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경 제6권
[제일의제를 잘 설한다]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제일의제를 잘 설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는 것,
멸법(滅法)을 성취하는 것,
무너지지 않는 법을 성취하는 것,
조작한 것이 아닌 법을 성취하는 것,
구경법을 성취하는 것,
처소를 초월한 법을 성취하는 것,
언어로 말할 수 없는 법을 성취하는 것,
말장난이 없는 법을 성취하는 것,
적멸법(寂滅法)을 성취하는 것,
현성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왜냐하면 제일의제는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다함도 없고, 문자도 없고, 또한 말장난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제일의제는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법의 모습이 적멸해 현성만이 증득해 깨닫는 것이다.
선남자야, 제일의제는 무너지는 모습이 아니니,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건 출현하지 않건 법의 모습은 항상 그러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집에서 집이 아닌 곳으로 출가해 도를 배우고,
바른 믿음으로 출가해 몸에 가사라는 괴색(壞色)의 옷을 두르며,
정성스럽고 부지런히 도 닦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고,
모든 허망한 것을 버리고 진실한 법을 구하는 데에 뜻을 둔다.
선남자야, 만약 진실한 법이 없다면 헛되이 출가한 것이며,
모든 부처님 여래 역시 헛되게 세상에 출현하신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진실한 법은 있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제일의제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