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교 칙령 통해 남녀 간 온라인 채팅 금지시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최근 파트와(종교칙령)를 통해 이란에서 남성과 여성 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채팅을 금지시켰다고 미 폭스 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남녀 간
온라인 채팅이 결국 이슬람이 금지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온라인 채팅이 초래하는 부도덕한 행위 때문에 이는 금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점점 더 인터넷에 빠지고 있는 이란의 젊은 세대와 강경 종교 지도자들 사이의 정신적·세대적 간극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폭스 뉴스와 인터뷰한 이란 젊은 층들은 모두 익명을 전제로 이란 당국이 표현과 공감의 기회를 앗아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34살의 사진작가 아자데는 "당국이 두려워 하는 것은 SNS가 아니라 이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결집하는 것"이라며 당국은 언제나 이를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며칠 전 이란 당국은
1억 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는 메시징 앱 '위챗'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란은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에의
접근을 종종 규제해 왔다. 이들 소셜 미디어들은 지난 2009년 '트위터 혁명'으로 불렸던 이란에서의 부정 선거 규탄 시위를 촉발하는 원동력이
됐었다.
54살의 의사 알리레자는
"당국은 이란을 빅브라더 사회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란 국민들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나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입장을 세계에 홍보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트위터 이용을 규제하려는 것은 이란의 2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마샤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37살의 삼은 남녀 간 온라인 채팅 금지 조치는 당국이 느끼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좀더 사소한 문제로 초점을 이동시키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국민들이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 또는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보다 "어떻게 법을 어기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이성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출처:2014.01.08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