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일 업무종료후 저녁늦은 제주도행 막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성근형님과 서울산악연맹의 박종관이사도 함께했다. 제주도에서 손정준크라이임센터에 손정준 소장과 가족, 이명희씨와 가족, 한미선씨와 가족 그리고 강인철씨 등이 합류하였다. 제주도에 있는 광령계곡, 외돌게를 등반한후 한라산 워킹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일정은 4박5일이었지만 빡빡하였다. 한화콘도가 베이스캠프다. 저녁마다 남여듀엣이 철지난 노래들을 불러주어 4일동안 즐겁게 보내게 해준 곳이다. 술주정과 부루스와 지루박, 듀엣가수의 신경을 거스리게 하는 일들을 많이 해서 눈치술을 마다하지않았다. 이일차 베이스캠프에서 안창살과 갈비를 야외에서 구어먹던 시간은 환상적이었다. 석양이 지는 그곳 잔디밭에서 소데나시 입은 남자들만 앉아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끝없이 노가리 풀어가면서. 베이스에서 등반지마다 이동은 제주출신의 강인철씨가 임차한 엑센트가 무진 고생을 하였다. 광령계곡은 제주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고, 해군호텔입구 맞은 편길에 입구가 있다. 무수천계곡에 자리잡은 광령계곡은 정말 신비스러울 정도다. 그곳계곡만을 따라서 탐색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2일을 지냈다. 첫날은 우리4명과 제주도 local이 도와 주었다. 둘째날은 손정준클라이밍 식구들이 합류하였다. 광령계곡의 난이도는 장난이 아니었다. 하얀거미가 제일 쉽다는 데 11이 넘었다. space party는 붙어보기도 어렵다. 이틀간 너무 큰 실력차를 느꼈고 한계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성근형님도 죄금 고생하는 것 같았다.
삼일차에 외돌게를 갔다. 제주도에 가도 잘 가지 않게 되는 곳이 서귀포에 자리잡은 외돌게이다. 외돌게 하고 마주보는 해벽이 정말 멋지다. 입구에서 끝까지 가면 소나무가 있고 그 아래 보면 볼트가 있다. 거기에서 하강을 하여 바다로 내려가서 오름짓을 한다. 길은 많은것 같다. 여기는 쉬운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다. 바위가 구멍이 나서 홀드는 좋은것 같지만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 해벽등반을 일찍 끝내고 바다를 끼고 산보하는것이 여유롭고 평화로왔다. 여기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 다행이다. 망망대해가 보이는 이곳은 고도감도 있지만 마음이 탁트인다. 광령계고은 답답하다. 실내암장에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이곳에서 '제주올레'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나중에 제주도 해안가를 트레킹하고 싶으면 제주올레("다음"에 가서 제주올레 두드리면 사이트가 나온다)와 함께 하면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 있을 것이다. 외돌게 인근을 산보하고 나오다 카페에서 마시기 시작한 맥주가 성산포 횟집까지 연결되었고 오도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하고 한화콘도에서 어찌나 퍼마셨는지 기억이 없다.
사일차 한라산 등산하면서 많은 고생을 하였다. 오바이트하면서 빙빙도는 머리와 울렁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진애를 섰다. 들머리는 관음사이고 날머리는 성판악이다. 정상에서 백록담은 보지 못했다. 6시간이면 충분히 휴식하고 등산할 수 있을 것 같다. 관음사에서 올라가는 등산로상 용진각대피소는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울정도로 작년 폭우에 떠내려갔다. 그곳에서 정상을 향해 보면 어마어마한 산사태가 있었음을 알수 있다. 정상까지 대부분 나무판데기로 깔아놓아 길은 좋아졌다. 제주도 4박5일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다. 서울에는 물이 범람하고 좋지 않았다는데. 하산하여 대원들을 정비하여 원래대로 4명으로 하여 제주시에 자리잡은 물항식당에 가서 특산물을 먹었다. 도저히 술이 들어가지 않았다. 일찍 공항으로 가서 표를 교환했다. 당초계획보다 5시간 빨리 상경하였다. 귀가한 날부터 지금까지 구태와 설사 그리고 위통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교훈을 남겨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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