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그림을 그리는 행동하는 예술가 김미루 작가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를 온몸으로 건너는 탐험가다. 그는 이미 세계 4대 사막을 홀로 떠돌며,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를 묻는 예술적 행위를 수행의 경지로 끌어올린 《문도선행록》으로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이번에는 마야역사의 심장부인 멕시코 유카탄반도 메리다에 정착하여 또 하나의 거대한 문명과 마주한다. 이 책 《미루의 마야문명 탐험》은 마야문명을 그 현지에서 탐구하고 체험하는 한 예술가, 김미루의 생생한 인류학적 현장보고서이다.
이 책은 유카탄의 환경과 생태, 밀림 속의 신전과 피라미드, 신화와 제의, 지식과 문자 그리고 마야인의 일상에 대하여 저자가 온몸으로 느끼며 써 내려간 치열한 기록이다. 유적의 돌 하나, 벽화의 색채 하나에도 스며있는 삶의 자취를 찾아내고, 그 시간의 결을 따라가며 찬란하게 번성했다가 사라진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응시한다. 김미루는 침략자들에 의하여 왜곡되어버린, 마야에 대한 편견의 역사를 뚫어내려 한다. 그 문화의 토착적인 맥락에서 접근하여 마야문명의 진면목을 이해하려 한다.
‘행동하는 예술가’ 김미루가 온몸으로 사유한 마야 문명
세계의 오지를 탐험하며 문명의 근원을 탐구해온 행동하는 예술가 김미루의 새로운 문명탐험기가 출간됐다. 이번 탐험지는 마야문명이다. 월간중앙에 그동안 연재했던 내용을 보강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 메리다에 정착해 마야의 신전·피라미드·신화·일상을 직접 체험하며 문명의 본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미루의 마야문명 탐험>은 유카탄의 밀림과 쎄노테, 토착 문화와 일상의 결을 촘촘히 기록하며, ‘현지에서만 가능한 인류학적 보고서’ 같은 깊이를 보여준다. 특히 스페인 침략과 서구 중심 해석으로 왜곡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마야 문명의 창조성과 영적 구조를 토착적 맥락에서 복원해낸다. 유적의 돌 하나, 벽화의 색채 하나에 스며 있는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번성했다 사라진 찬란한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히 응시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현장에서 체득한 육체적 감각과 사유의 밀도가 압권이다. 정글의 고독, 곰팡이와 싸우는 생활, 야생동물과의 조우, 뜨거운 태양과 쎄노테의 물속 체험까지, 작가는 자신의 몸을 문명 탐구에 온전히 내던진다. 이는 마치 인간과 자연, 삶과 기억, 문명과 존재론을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예술-인류학적’ 작업에 가깝다. 미루의 탐험은 곧 우리 자신에게 남아 있던 무딘 감각을 깨우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