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발전에 ‘향우회’걸림돌”
불교인권위 범상 스님 … 학술발표회
2011년 10월 20일 (목) 08:48:02 장선 기자 now482@banwol.net
선거에서 표를 빌미 … 이익집단으로 변질
안산의 정주의식 걸림돌은 ‘향우회’라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오후 2시 안산시 여성비전센터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단원 김홍도 학술발표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불교인권위원회 범상 스님은 안산의 정주의식 걸림돌 중 가장 큰 것이 ‘향우회 조직’이라고 진단했다.
세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범상 스님은 “안산은 개발과 경제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불행한 도시”라고 전제하고 “불행이라는 말은 안산시의 탄생이 공해유발 공장들을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국가 정책에 의해 서울 주변 중소기업들이 이주해 온 배후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상 스님은 안산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정주의식의 걸림돌인 향우회를 꼽았다.
그는 “객지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고향사람을 만나는 것은 위로가 되나 이것이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 사회악이 된다”면서 “안산의 많은 향우회들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우회 등이 선거에서 표를 빌미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폭력”이라고 전제하고 “거대 향우회 간의 갈등은 지역패권주의를 닮아가고 이런 대립구조가 안산을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는 2세를 만들어내며 결국 정주의식 결여로 이어져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범상 스님은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역대 시장들은 ‘시민화합추진위원회’,’안산사랑운동본부’등 범시민 화합기구를 출범시켰으나 향우회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방선거의 부작용 등으로 소기의 성과는 커녕 시장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상의 말씀이 맞다
2011년 10월 20일 (목) 09:03:33 김태창 기자 chang@banwol.net
안산시여성비전센터 4층 대강당에서 표암 강세황”단원 김홍도 학술발표가 14일에 있었다.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의회가 주최하고 안산시와 단원미술제운영위원회가 후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불교인권위원회 범상 스님이 폭탄발언을 했다. 순간 행사장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안산의 비전과 단원 김홍도’에 대해 발표에 나선 범상 스님은 안산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주의식의 걸림돌로 향우회 중심의 안산사회가 있다는 사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호남향우회는 현재 2명의 회장이 회장 자리를 두고 소송에 휘말려 있다. 충청향우회도 사무실을 두고 소송에 휘말려 있다.
특히 호남향우회는 영남 출신 변호사가 호남향우회 회장 직무대리로 와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법원에서 임명한 사람이다. 호남향우회 회장 직무대리를 영남사람이 맡고 있다.
아이러니다. 말 그대로 호남향우회가 영남 사람에 의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꼴이다.
그런 호남향우회가 체육대회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두 명의 회장이 있는 호남향우회가 한 쪽에서는 체육대회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산행을 간다고 하다가 겨우 산행을 가겠다는 곳에서 취소했다는 해프닝이 이어진다.
대회명에 호남향우회 체육대회를 사용하지 못하고 대회장도 없는 상태에서 ‘자숙해야지 무슨 체육대회냐’는 비아냥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범상 스님의 따끔한 충고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호남향우회 만이 아니라 향우회들이 이익집단으로 변질되면서 결국 사회악이 되고 있다는게 범상 스님의 지적이다.
안산의 많은 향우회들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고 있고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해 여러 집단의 이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결국 향우회나 종교와 같은 큰 집단들이 선거에서 표를 빌미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엄연히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폭력이다고 진단했다.
지방자치 이후 잦은 선거는 이러한 이합집산을 더욱 가중시켜 안산시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화합보다는 집단이익에 전착하는 붕당정치를 횡횡하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선거 이후의 논공행상은 정치인들의 비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도 했다.
범상 스님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지역 정치인들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향우회를 걸머지고 뭔가 한자리 차지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큰 오산이었음을 깨달으라고 하는 말이다고 생각해야 한다.
안산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향우회가 망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범상 스님의 지적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제 안산은 고향이 안산인 향우회 2세들이 실세로 등장해야 한다. 언제까지 향우회를 앞세우고 안산의 정주의식을 빼앗아 갈 것인가.
우리는 다시한번 범상 스님의 지적을 세겨야 한다. 참고로 나는 호남에서 태어났고 고향은 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