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암의 대명사 위암
-- 장석원 원장(서울내과의원 원장)
위암은 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암)으로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위암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나 남자의 경우 암 발생 1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일 뿐만 아니라 암 사망률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 보건 차원에서도 중요한 질환이다.
위암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위암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특히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중반 냉장고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신선한 음식의 섭취가 위암 발생을 줄였다고 여겨진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냉장고의 보급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의 현실로 보아 앞으로 위암 발생이 점차 감소 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앞으로도 위암 발생을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위험인자를 줄이는 노력이 생활화되어야 하겠다.
소금(염분)의 과잉 섭취는 위에 악영향을 준다. 위는 점막이 보호하고 있어 강한 산(酸)인 위액도 위벽 세포에 상처를 입히지 못하지만, 소금은 점막을 녹여서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한다. 여기에 자극이 강한 맵고 짠 음식, 알코올, 담배 연기, 탄 음식, 그 외 여러 유해물질이 더해지면 세포가 상처를 입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손상된 점막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 세포의 발생률이 증가하게 되어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농도의 염분은 암 발생 다단계 과정 중 위염과 위축을 초래하는 암 발생 초기 단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의 보급에 따라 음식을 고농도의 염분에 저장할 필요가 줄어든 점이 위암 발생을 줄였다는 역학 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불에 탄 고기나 생선, 자극성이 강한 맵고 짠 음식,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음식은 위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위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좋은 음식으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비타민 A ․ E 등이 많이 포함된 신선한 식품이 있다.
위암 진단의 기술
위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위암은 위벽의 점막하층을 넘어 근육층 및 그 이상의 단계로 전이된 진행된 위암에 가서야 소화불량, 조기 포만감, 복통, 구토,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암 환자의 예후는 진단 당시 위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병기)에 따라 좌우된다. 즉 암이 얼마나 진행된 시기에 발견되었느냐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진다. 위암이 위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반면, 진행 위암의 예후는 매우 나쁘다. 따라서 위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최근에 위암의 진단방법이 많이 발전하여 종래의 진단법보다 정확하고 환자에게 별 고통 없이 진단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기 발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환자의 증상과 진찰을 통해 위암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상부 위장관 촬영술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위내시경 검사를 할 때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인 조직검사를 하여 암세포가 발견되면 확진된다. 이어서 위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 또는 양전자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하게 된다. 이들 검사를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워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 위내시경 검사
위내시경 검사는 위 내부를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식도 그리고 십이지장의 첫 부분까지 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조직 검사가 위암의 진단율을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어 조기 위암의 발견에 위내시경의 역할이 매우 크다.
위내시경 검사 터울은 몇 년?
얼마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조기 위암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진행성 위암으로 진행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조기 위암에서 진행성 위암으로의 자연 경과를 관찰한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육안적으로 진단된 조기 위암이 조기 위암으로 남아있는 중앙기간이 약 44개월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검진의 주기를 2~3년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3년 이상의 간격은 조기 위암의 발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우리나라의 검진 지침에서는 2년의 검사주기가 적당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즉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은 상부 위장관 조영술이나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일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선행 병변인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다면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위장약을 복용하여도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소화불량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이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컴퓨터 단층촬영(CT)
컴퓨터 단층촬영은 인체에 X선을 여러 각도로 투과시켜 복부의 단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로 위암의 진단을 위해서라기보다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이 확진된 환자에서 위암의 병기를 수술 전에 미리 결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이다.
CT 검사로 주위 장기로의 전이, 림프절 전이, 간 전이, 복막 전이 등 원격전이를 확인할 수 있어 위암의 병기 결정에 유용한 검사방법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검사이다. 수술 중에 전이가 발견되면 수술하지 못하고 폐복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전에 CT 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18F -2-fluoro-2-deoxyglucose Positron Emission Tomography(FDG-PET)
최근 암환자에서 수술 전후에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가 많이 이용되고 있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PET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암세포는 포도당을 합성하는 작용보다는 포도당을 분해하는 작용이 항진된다. 암세포는 세포 증식을 위해 정상세포 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그 에너지를 포도당을 분해함으로써 얻게 된다. 정상세포가 이용해야 할 에너지를 암세포가 끌어다 사용해 버리므로 암환자는 살이 빠지게 된다. 따라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포도당 대사가 암세포 주위에서 유난히 많아진다. 다시 말해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해당작용(Glycolysis)이 매우 항진되어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해당작용이 일어나는 부위를 포착함으로써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 PET이다. 암세포에서는 포도당 대사가 항진되어 FDG 섭취가 증가되고, 양성종양에서는 세포의 포도당 대사가 증가되어 있지 않으므로 FDG 섭취가 음성으로 나온다.
지금까지 암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영상 진단 방법에는 단순 X-선 촬영, 초음파, CT, MRI 등이 있다. 이들 장비들은 암세포가 증식하여 형성된 암 덩어리에 대한 해부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이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질병을 진단하는 데 쓰이고 있다.
그러나 PET는 이와 다르다. PET는 암세포가 자라 암 덩어리가 형성되기 이전에 암세포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인 당대사의 변화를 측정하여 기능적 영상을 얻을 수 있으므로 기존의 다른 영상진단 방법보다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후에는 재발 및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데 유리하다.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진단과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인데 PET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PET의 이용을 정리해 보면 암의 조기 진단, 재발의 진단, 치료 효과의 예측이다. 항암제 치료 시 PET 검사를 이용하면 치료에 대한 반응을 비교적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초음파, CT, MRI 등은 치료 후에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하나 그 이전에 대사 변화가 먼저 나타난다. 즉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에 종양에서 포도당 대사가 떨어져 FDG 섭취가 감소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항암제 치료로 암세포가 죽더라도 이 세포들이 괴사를 일으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므로 항암제 치료 직후에는 CT 촬영을 하더라도 형태학적인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치료 효과 유무의 판단이 쉽지 않다. 그러나 PET는 당대사를 그대로 반영하므로 항암제 치료로 죽은 암세포는 즉시 당대사가 중지되어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는 암은 FDG 섭취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따라서 치료 효과의 조기판정이 가능하므로 특정 항암제에 효과가 없을 경우 일찍 알아내어 불필요한 항암제의 투여를 피하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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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암거슨의학회
(암 및 만성 난치병 환자를 위한 전인적인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학회)
Tel:1800-7585 ; 홈페이지: http://gerson.co.kr
좋은세상제암의원 Tel:1577-1975
주소: 강남구 도곡동 542-6 (도곡로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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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좋은 내용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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