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맛과 품질로 명성을 얻고 있는 상주 곶감을 만나기 위해 곶감명가를 찾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감나무가 멀리서 달려온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청정지역에 위치한 상주 곶감명가는 곶감 건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는 암실로 되어 있습니다.
주렁주렁 길게 매달린 감부터, 선풍기의 날개와 바닥까지도 온 세상이 주황빛입니다.
주황빛 곶감 사이로 스며나오는 향긋함은 곶감을 직접 맛보지 않더라도 그 달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감을 건조하는 과정 중에 수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첨단 자동화시설은 물론, 공기 정화와 살균 작용에 탁월한 음이온 오존까지 이용한다고 하니
깨끗하고 맛 좋은 곶감을 손쉽게 맛보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뿐만 아니라, 발전된 과학 기술의 힘까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양, 색깔, 맛에 있어 만족감을 주는 곶감을 맛보려면 두어 달 정도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풍향, 빛,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을 맞춰주는 것은 물론, 검게 변하지 않도록 이물질이 닿지 않게 하는 것까지 주의를 해야 합니다.
사진 속의 감은 건조한지 한 달 정도 된 감인데, 45일 정도 말리면 부드러운 상태의 반건시를 맛볼 수 있고,
60일 정도 말리면 완전 건조된 곶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담양의 곶감 농가에 갔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11월 중순에 방문했기 때문에 나무에서 감을 따서, 깎고 건조시키는 과정까지 사진에 담아올 수 있었는데요,
곶감을 깎고, 매다는 모습을 상주에서는 못 봤기 때문에 참고로 올립니다.
아직은 규모가 영세하지만 담양에서도 나름의 노하우와 기술로 곶감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제철의 곶감 맛을 못 보고, 단감만 먹고 왔는데...
지금쯤이면 담양에서도 하얗게 분이 일어난 곶감을 맛볼 수 있겠네요.
담양 곶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담양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릴게요~^^*
맛에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담양 곶감과 상주 곶감의 구별법은 꼭지의 유무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잘 익은 감을 수확하여 선별하고, 껍질을 깎아 매달아 건조시키면서 우리 손에 곶감이 쥐어지기까지
대략 12번의 손을 거치게 된다고 하니, 곶감은 대단한 정성으로 빚어낸 산물입니다.
상주 곶감은 상주 지방의 고유 품종이면서 떫은 맛이 살아 있는 둥시감을 이용해 만듭니다.
10월 중, 하순에 수확한 감을 선별하고, 껍질을 깎은 뒤 감타래에 걸어서 건조시키는데
생산 방식은 자동화, 과학화 되었지만, 전통 방식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적당한 검붉은 색을 내면서, 맛 좋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기계를 이용해 감을 깎습니다.
하루에 7500여 개의 감을 깎는 기계가 곶감명가의 효자인 셈이지요.
건조한 감을 상품의 상태별로 분류하고,
제품의 격을 높여주는 정성스런 포장까지 마치게 되면, 곶감은 이렇게 상주의 명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으로 신뢰감을 심어주는 이곳의 곶감은 일본으로도 활발히 수출되고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12번이라는 정성의 손을 거쳐 고급 제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니
개당 1500원 이상을 호가하는 곶감 가격이 높지만은 않습니다.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감사한 분들께 정성이 가득 담긴 곶감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곶감은 수분이 증발되면 딱딱해지고, 곰팡이가 생기며, 겉에 묻은 흰가루가 변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렇게 보관만 주의하면 1년간 변함없는 맛의 곶감을 드실 수 있습니다.
낱개로 질소치환포장된 곶감을 뜯어보니 반건시의 말랑말랑한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한달 보름 정도 건조시킨 감은 겉은 쫄깃하면서 속은 젤리 상태인 반건시가 되는데,
혀끝에 스며드는 그 달콤함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젤리와 비교되지 않는 천연 젤리의 맛입니다.
마치 홍시 젤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듯 합니다.
오랜 시간의 노하우를 거쳐 규모가 큰 기업형 곶감 생산지로 발전한 곶감명가는
체계적이면서도 철저한 관리 속에 자동화, 과학화의 생산 방식을 통해 곶감의 상품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팜스테이나 관광농원을 통해 관광객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곶감의 명산지인 상주에 가실 때 꼭 들러서 달콤하고 향긋한 곶감도 맛보시길 바랍니다.
*곶감명가-경북 상주시 서곡동 279(054-534-7273)
http://www.sjmg.co.kr
이어서 다음 날 찾아간 곳은 외남 마을에 위치한 갈방산 곶감 테마작목반입니다.
외남 마을은 2005년 9월에 전국 최고의 곶감 특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데요...
750년간 마을을 지키고 있는 듬직한 감나무를 비롯하여,
집집마다 감나무를 키우고 있을 만큼 아름답고 운치있는 마을이랍니다.
*갈방산 곶감 테마작목반-www.galbangsan.co.kr
올해 수확한 최상품의 감으로 건조 중인 곶감!
과육 표면의 수분이 적절히 증발되면서 하얀 분이 생기게 되면
겨울내내 맛있는 간식으로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하늘에서 곶감꽃비가 내리는 듯 주황빛의 고운 곶감이 여느 때보다 풍성해보입니다.
1박 2일간 상주의 곳곳을 다니며 많은 곶감들을 맛보았지만 먹어본 곶감마다 맛이 달랐습니다.
맑고 깨끗한 자연과 분지 지역인 상주의 적절한 환경은 공통적이지만
곶감을 생산하는 곳의 경험과 기술의 차이에서 맛의 차이가 생기나 봅니다.
비타민A와 C가 풍부하고, 감기 예방에도 효능이 있는 곶감은
가래를 삭히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곶감이지만, 저는 수정과를 만들 때 곁들이기 위해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의 본고장이 상주의 외남 마을이란 사실을 아시나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는 예쁜 이름을 지닌 곶감 나무는 750년의 오랜 세월을 견뎌낸 감나무입니다.
옛 자료와, 감나무의 외피 등...고증을 통해 밝혀진 수령이 750년......
이쯤 되면 거의 역사라 부를만도 하지요.
두 갈래로 떡하니 벌어져 있고, 감잎조차 없어서 쓸쓸한 세월을 말해주는 앙상한 고목의 모습이지만,
이 감나무는 해거리 없이 매년마다 5천여 개의 열매를 맺고 있는 유실수입니다.
마침, 운 좋게도 감나무의 주인이신 최옹용 할머님과 아드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올해 90세인 할머님은 18세에 이곳으로 시집오셨을 당시에도 이 감나무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늘 아래 첫 감나무-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379-1번지
지금도 새로운 가지가 생기고, 뻗어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에도 가지마다 주황빛 감으로 장식할 감나무의 풍성한 모습을 상상해보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이 나무가 더욱 듬직하게 느껴집니다.
이 일대에 상주 곶감 테마공원인 감락원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역사만큼이나,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감나무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상주시에서 곶감의 고장인 상주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고심한 끝에 전래동화책을 발간하여
전국의 초등학교와 국공립 도서관에 배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주를 사랑하는 한 시의원의 아이디어와 그분의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기에 더 높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곶감의 고장을 상주로 기억하게 될 것이며,
그 이야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오래 오래 널리 전해지게 되겠지요.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상주에서 곶감을 대궐에 진상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예종실록의 기록을 통해
상주 곶감의 명성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옴을 알 수 있습니다.
750년 된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건조시켜 만든 귀한 곶감!
저도 운 좋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곶감의 명산지인 만큼 그 명성에 걸맞게,
상주의 곳곳에서 맛본 곶감은 모두 연한 과육과 높은 당도가 매력적이었지만,
부드러운 곶감이 입안에서 녹아내리 듯,
할머님의 정성과 사랑도 마음 속에 사르르 녹아서 스며든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의 곶감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전국 최고의 곶감 특구지역인 만큼, 이장님 댁도 감나무~! 할머님 댁도 감나무~!
외암 마을 일대에는 집집마다 감나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감이 얼어서 곶감을 만들 수 없어 그대로 매달린 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냥 두었더라면 어느 까치의 밥이 되었을지도 모를...
얼다가 녹기를 반복하여 말랑말랑한 홍시 상태가 된 감도 맛보았고,
동네 할머님께서 정성스레 닦아주신 달콤한 대봉시도 맛보았습니다.
빛과 바람과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이 빚어낸 상주의 명물, 곶감!
우리나라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주에서
뛰어난 맛과 품질로 인정받는 곶감도 맛보시고, 감사한 분들께 정성을 담아 선물도 해보세요~*
명실상부한 상주의 곶감과 상주의 한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상주 곶감, 한우 축제가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북천시민공원에서 개최되는데요~
황금 연휴인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분들은 달콤하고 향긋한 곶감과 몸에 좋은 우리 한우를
저렴하고 푸짐하게 맛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 깎은 감껍질은 어디에 이용되는지 궁금하시죠?
상주에서 곶감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한우인데요~!
다음에는 상주의 감껍질을 먹인 한우(상주에서는 명실상감 한우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상주 여행 이야기 순서>
곶감 농가, 외남 마을->명실상감 한우->천년의 맛 사과, 샘물오이->상주박물관->자전거박물관->
풍물거리 시장, 상주시 농업기술센터 향토음식 체험 교육장, 상주 대장간->사벌왕릉, 경천대->성주봉 자연휴양림
첫댓글 맛있는 곶감...ㅎㅎㅎ 일본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맛있었던 곶감 의고장 상주..또 생각이 납니다..ㅎㅎ
감먹는 소 ,, ㅎㅎ 대박 ^^
곶감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