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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원애벌레의 개원팀과 함께 안성과 대전에 있는 의료생협 병원 3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엄청 배운 것이 많았어요!
갔다온 후기를 한번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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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성 의료생협의원
- 210평. 직원 15명. 농협건물 2층에 병원+식당+사무실+조합원공간이 공존. 엘리베이터 있음.
- 구조설계에는 원장님이 주로 관여.
* 시타가 본 서안성 의원
1) 색감의 이용 : 연두색과 노랑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화사한 느낌과 공간별 통일성 부여.
2) 넓은 대기실이 주는 탁 트인 느낌.
3) 진료실이나 조합원공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개방하지만
원하는 분에게만 한정한다. (귀찮아하는 환자분들도 있다.)
특별히 조합원 가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아서
비조합원도 심리적 부담감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보였음.
4) 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 :
5) 대기실 넓은 벽에 그림전시가 있었는데, 사진작업하는 조합원이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 좋았음.
(병원 운영에의 조합원 참여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 의료진이 꼽는 불편함
1) 동선의 문제
: 내시경 병상과 내시경 차트 비치 장소 사이의 거리가 길어서 불편
: 무빙베드(? 환자 옮기는 바퀴달린 침대)의 높이조절이 안되어서 환자가 오르내리기 불편
2) 간호사님들이 일하는 접수대 옆 창고 공간에 세면대가 없어서 매우 불편.
(차 한잔이라도 타마시려면 다른 데 가서 물 받고 컵 씻고 해야한다)
* 환자들이 말하는 장점
: 대기실이 까페같아서 좋다.
: 채뇨/채변용 화장실이 따로 검진센터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소변 들고 타인 앞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
* 받은 조언
1) 공간 배치를 초기에 잘 설계해야 한다. (한번 세팅하면 바꾸기 어렵다.)
1-1) 동선 고려를 잘 해야 한다.
: 무조건 공간이 넓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 의료진의 동선은 물론, 환자의 동선도 중요하다. 환자가 편해야!
1-2) 공간이 좁아도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하여 수납장을 잘 짜넣어두면 매우 유용하다.
설계시 미리 배치해서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만들어두어야 한다.
1-3) 설계시, 도면을 크게 해서 cm 단위로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
: 10cm 차이로 ENT 기구가 진료실 안에 들어올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된다.
: 따라서, 돈이 좀 들더라도 병원전문 설계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1-4) 세탁기와 건조대는 꼭 있어야 한다.
: 내시경이나 X-레이촬영시 입는 가운은, 더럽지 않아도 남이 입었던 것을 입으려 하지 않으므로
묵히지 말고 매일 빨아서, 환자 이용물품을 항상 깨끗하게 제공한다.
: 내시경기계 있으면 수건도 매일 빨아야 한다.
: 내시경 위생에 대한 환자들의 의심이 매우 높다. (내시경 검사 첫번째로 해달라고 요구)
(간호사님은 "당장 내 목에 넣어도 될 정도로 매번 철저히 소독한다"고 강조하심.)
1-5) 간호사 접수대 아주 가까운 곳 창고용 공간에 세면대가 있는것이 당사자에게 매우 필요하다.
1-6) 적어도 진료실 바닥재는 (피도 흘리고 하므로) 위생을 1차적으로 고려한 재질을 사용한다.
2) 느낌이 좋아야 한다.
- 단순히 '편한 것'이 아니라, '느낌'이 좋아야 한다.
(가령, 딱히 불편은 없더라도 환자가 앉았을 때 시선닿는 곳이 너무 복잡하면
비좁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빈 공간'을 적절히 배치할 것.)
- 결국, '기능적이되, 답답하지 않게'가 관건.
3) 개원 전에 주변 병원에 (환자로) 많이 다니면서 장단점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 일단 개원해서 조합원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4) 의사 수를 몇명으로 가정하고 공간을 짜느냐도 고려 대상이다.
: 현재의 서안성 병원에는 진료실 2개중 1개는 검진과 진료를 병행하기 편하지만 나머지 1개는 아님.
: 의사가 2인 체제일 경우, 방을 바꿔야할 수준일 정도로 동선 문제 심각.
: 그렇다고 '진료전담의사/검진전담의사'로 역할을 나눌 수도 없는 것이,
그렇게 할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계속 진료받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즉, '중간에 의사가 바뀌는' 것으로 경험되기 때문.
5) 진료실 안에 칼라프린터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 환자에게 소개하거나 전해주어야 할 자료가 있을 때 바로 컴퓨터로 찾아서 출력해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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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입구.
* 조합원 공간
* 노란색 심플 벽면이 매우 인상적!
* 어딜 가든 '의견함'이 있더군요.
* 식당과 조합사무실이 병원 들어서기 전에 있습니다.
* 화장실도 노란색.
* 대기실 소파가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 화사하고 과감한 색감 배치!
* 이곳은 직원 공간.
* 어린이용 대기소파 옆 벽면에는 의료진들의 사진이.
* 진료안내 파일이 있는 것이 새로웠어요. 각종 처방에 대한 설명과 (때로는 가격과) 환자 주의사항이 적혀있었죠.
* 검진센터를 공간적으로 구분해서, (직원이 충분히 채용될 경우) 검진은 이 공간 안에서 다 소화되도록 설계.
* 이곳이 진료실.
* 벽면 색감과 채광이 어우러지는 것이 시너지 효과.
* 한의원도 공간적으로 구분되어 있었어요. 대기실(로비)은 공유하는 식으로.
* 대기공간에서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 한방 진료실 유리창은 반투명에다 그림이 있더라고요.
* 건강검진센터 내부에 따로 있는 '채뇨용 화장실'
* 건강검진센터용 별도의 대기실.
* 이곳이 바로 접수대 바로 옆 창고. (여기에 세면대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고!)
첫댓글 우왓..... 이렇게 굉장한 정리가요....!!! 시타님, 감사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패키지로 투어하셨던 분들, 늦게까지 남아서 개원애벌레 회의까정...
모두 모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꼼꼼히 보고 오셨네요. 부럽기도 하고, 이렇게 보는 눈이 좋은 조합원들, 다양한 조합원들이 보고 와서 우리 병원을 만들거라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입니다. 후기가 정말 꼼꼼해요~
어제 울타리님이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애써주셨고(터프한 운전 왕멋짐!), 한스님, 데조로님, 샘님, 아게하님, 오매님이 함께 수고해주셨습니다. 특히 답사를 이끄신 샘님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저는 그냥 슬쩍 기대서 잘 갔다왔어요. 하하
위에서 부터 보니, 대전스타일이 매우 세련되긴했지만 뭔가 밝고 깔끔한 서안성 스탈이 더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타님 어제 뭘 이렇게 열심히 하시나 했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 님쩜짱인듯
시타님, 죄송하지만 정정해야 할 듯한 내용이 있어, 댓글 달아봅니다. 샘님글 먼저 읽어서 그 곳에 댓글로 쓴 내용인데, 그곳 직원께서 하신 말씀을 제 기억으로 되살려 본다면, 그 좁은 공간의 용도가 창고가 아닌 탕비실 개념으로 말씀 하신걸로 압니다. 손을 닦는 세면대가 아니라 커피나 차 종류의 음료를 만들어먹고 음료로 사용된 식기류를 세척 및 보관 할 수 있는 씽크대장과 벽장을 말씀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분이 불편을 감수하고 이용하는 곳 제가 물어봐서 기억이 나는군요.
그분이 현재 그 공간의 어느 곳에서, 원하시는 기능이 있는지,주로 사용하는지를 알려달라고 해서 그분이 직접 거리가 좀 되는 뒤쪽 씽크대장을 가리키셨습니다.
서안산은, 시타님이 화장실 사진 출입문에서 찍으셨는데, 대전엔 없고 여기에만 있었습니다. 온풍으로 물기를 말리는 손건조기. 압력을 좀 높인다면 단시간 내에 말릴 수 있으니, 쓰레기를 배출하는 1회용 종이류보다 경제성이 높고, 무엇보다 위생면에서 낫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도 조합원님들이 고려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조사라니...퍼펙트한 병원이 되겠는데요@_@
시타님의 손발로 뛰는 열정에 깜놀!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