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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 가로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이면서 도시 골격을 형성하는 선형녹지의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독창적인 가로공간을 창출하여 도시의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만들며, 그 지역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한다. 또한,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감소, 열섬현상 완화, 도시내 미기후 조절 등 도시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 가로수의 역효과도 있다. 강풍에 의하여 도복된 경우 통행에 위해요인이 되고, 뿌리가 비대해지면서 노면을 들고 일어나거나 지하매설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잎이 무성하여 도로표지나 상가의 간판을 가리고 건물이나 농경지에 일조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생기고, 동절기에 노면이 얼어 빙판길을 만들어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산림청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가로수의 순기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1]. 도로교통의 안전성, 쾌적성 제공 § 시선유도 기능: 노선의 굴곡이나 고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여 도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도록 한다. 도로 선형의 변화가 있을 경우 특히 짙은 안개와 눈보라 등과 같은 기상조건에서는 규칙적으로 식재된 가로수가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해 줄 수 있다. 또한 절벽에 위치한 도로에서는 시각적으로 두려운 지형을 보완하고, 운전자가 도로를 넓게 느끼도록 하여 추락공포를 완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 명암 순응 기능: 밝은 곳으로부터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 급격한 명암의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터널 주위에 식재된 가로수는 명암의 변화를 완화하여 운전자의 안전에 도움을 준다. § 차광 기능: 마주 오는 차량이나 인접한 다른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전조등 등 광선을 차단하면서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 완충 기능: 가드레일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에 식재된 가로수는 차선에서 이탈한 차의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가드레일이나 가드케이블은 방호성능은 좋으나 충돌하는 부분이나 각도에 따라서는 자동차나 운전자에게 큰 충격이 생겨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수목의 경우 큰 나무에 충돌할 때에는 가드레일 이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나 탄력성이 강한 가지를 가진 관목을 넓게 식재할 경우나무가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지표 기능: 운전자에게 현재의 위치를 인식시키고 거리감을 주어 운전으로 인한 지루함을 없애주며 바람의 영향이나 세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한다. § 차폐 기능: 운전자의 시선을 현혹할 우려가 있는 도로변의 물체나 미관상 아름답지 못한 부분을 차폐할 수 있다. 도시 가로미화 및 경과조성 § 가로수는 도시 내 녹지축의 형성과 특징적인 가로공간을 창출하여 도시의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만들며, 그 지역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한다. 도시기후 개선 § 열섬현상 완화: 가로수는 도시 내 냉난방에 의해 발생하는 열과 공장, 자동차의 배기가스, 콘크리트 건조물, 아스팔트 도로가가지게 되는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섬현상을 방지한다. 또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방사냉각 현상에 의한 기론 저하를 완화하여 도시기후를 개선시켜 준다. 한 그루의 가로수는 증산과정을 통하여 뿌리에서 끌어올린 수분을 수증기 형태로 방출하면서 기화열에 의하여 열을 빼앗아 기온을 낮춘다. 대표적인 가로수종인 버짐나무는 일평균 잎 1m2당 664kcal의 대기 열을 제거하는 데, 한 그루가 하루 동안에 0.6L의 수분을 방출하는 것으로써 이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느티나무는 546kcal, 은행나무는 341kcal이다. 임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도시 내 녹지는 나지에 비하여 평균 3~7℃ 낮았고, 습도는 평균 9~23% 낮았다. 대기정화 § 이산화탄소 흡수: 가로수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도시공해의 주종인 SO2와 NO2 및 분진을 흡수×흡착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임업연구원의 연구결과(2002년)를 보면 5~10월 대구시 가로수의 평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느티나무 1.05g/m3×Hr-1, 버즘나무는 1.02g/m3×Hr-1, 은행나무는0.4g/m3×Hr-1로 조사되었다. 느티나무 1그루(엽면적 1,600m2)는 쾌청한 날씨에서 1시간당 1,68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함과 동시에 1,260g의 산소를 생산한다.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년간(5월~10월)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함과 동시에 1.8톤의 산소를 방출하며 이는 7명의 년간 필요 산소량이다. § 분진 감소: 수목이 없는 도로에서는 공기 1리터 중 1,000 ~ 12,000개의 분진이 있으나 수목이 있을 경우 분진의 양은 1,000 ~ 3,000개로 감소한다. 또 나무줄기 아래의 분진이 떨어지는 양은 다른 장소보다 20%이상 감소한다. 소음의 약화 및 차단 효과 § 가로수는 도로에서 발행하는 소음을 차단시키거나 약화시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한다. 음원으로부터 37.5m 거리에서 14dB이 감소하는 공간에서 그 사이에 수림대가 있으면 24dB이 감소된다. 수림대가 있는 경우 수림대 폭 1m당 수림대가 없는 경우와 비교하여50%의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 § 침엽수와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는 생울타리는 청소차 소음의 50%, 활엽수는 어린이 놀이터 소음의 50%를 차단한다. 도로의 양쪽에 침엽수림대를 조성하고 중앙분리대에 키가 큰 침엽수를 식재할 경우 자동차 소음의 75%, 트럭소음의 80%가 감소된다. 방풍, 방설, 방사, 방조, 방재 등의 효과 § 가로수는 방풍, 방설, 방사, 방조, 방재 등의 효과로 도시 내 습기를 보충하고 건조를 방지하며, 화재나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 풍상에서 나무높이의 2~5배, 풍하에서는 10~15배의 범위에서 바람의 50%가 경감된다. §목재의 발화한계치는 약 5,000kcal 정도인 데 반해 수목은 12,000~15,000kcal로 화재위험을 감소시킨다. 참고로, 인간의 허용 복사열량은 2,500kcal에서 약 10분 정도이다. 가로수의 역기능으로는 인도, 도로 및 도로 옆 상가에 피해를 주는 것이 있다. 뿌리가 비대해지면서 지하 매설물에 피해를 주거나 노면을 들고 일어나면서 보도와 연석이 파손되어 보행자가 다치는 경우도 있다[2]. 서울과 부천 일부 지역의 수령 20년 이상의 양버즘나무×느티나무× 백합× 은행나무 4종의 가로수에 의한 보도 융기현상을 조사×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총 221주 가로수 중에서 125에서 보도 융기현상이 일어났다[3]. 연구에 따르면 4종 중에서 양버즘 나무에 의한 보도 융기가 가장 많았으며, 보도의 폭이 작으면 융기현상도 많아진다. 강풍에 의하여 가로수가 도복되어 통행에 위해 요인이 될 수 있고, 가지나 낙엽이 도로면에 떨어져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시계가 불량해져서 교통, 도로표지 등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 그늘을 만들어 동절기에는 노면이 얼어 빙판길을 만들어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게 되고 낙엽이나 가지 또는 수목자체가 연도에 떨어져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잎이 무성하여 햇빛을 가리어 농경지에 지장을 주고 건물에 일조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사이의 기간에 특×광역시 녹지 담당부서에 제기된 민원 중에 44%가 가로수 관련 민원이다[4]. 가로수 민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로수의 간판 가림과 일조권문제로 전체의 43%였다. 신문보도를 보면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나무를 고의로 훼손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바닷물을 취급하는 횟집의 경우 바닷물을 하수구로 버리지 않고 도로나 가로수에 흘려 보내기도 해 가로수가 말라 죽기도 한다. 진주에서는 30~40년된 플라타너스 가로수 한 두 그루가 나무 밑동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로 가로수가 죽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5]. 하지만, 구글에서 2010년~2017년 가로수 관련 주민들의 불만을 보도한 뉴스의 빈도를 찾아보면, 간판 관련 불만보다는 가을철 은행의 악취에 대한 이슈제기 기사가 더 많이 보인다. 더욱이, 2014년까지는 기사가 거의 보이지 않다가 2015년부터 늘기 시작했고, 2017년 부쩍 많은 기사가 보인다. 은행의 악취는 가로수 민원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기사화만 되고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로수의 문제가 개인의 불만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는 징조로 보인다(통계적 의미는 없다).
가로수가 피해를 주는 또 다른 분야가 하수관 또는 배수관이다. 가로수의 뿌리가 하수관의 틈새를 파고 들어가 하수관을 막음으로써 우수와 오수의 역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고양시의 빗물받이를 대상으로 가로수 뿌리의 침입여부를 조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빗물받이 1,093개소 중에서 15.3%인 167개소에 가로수 뿌리가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6]. 고양시의 가로수 중에서 500본 이상 식재된8종에 대하여 조사했는데 뿌리가 칩입할 위험도가 높은 순서부터 매기면 메타세콰이어, 느릅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버즘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순이었다. 특히 메타세콰이어는 고양시 이외에도 창원, 김해, 전주, 원주 등에서도 뿌리가 하수관을 침입하여 배수관이 막힌다는 보도가 많다(구글 검색 키워드: 가로수 뿌리 하수관). 2014년 4월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의 900여 세대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도로변의 하수관이 막혀 오수가 도로로 넘쳐 흐르는 사고가 발생했는 데, 원인을 조사해 보니, 메타세콰이어 뿌리가 하수관을 이어주는 접속부의 틈 사이로 침투해 하수관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7]. 이런 이유로 인하여 메타세콰이어는 가로수 대상에서 점차 추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재로 창원시와 김해시의 경우는 새로운 가로수를 식재할때 메타세콰이어를 제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8].
[1] 가로수 조성 및 관리요령, 산림청, 2003.12, p9~13 [2] 한국조경신문, 이규화, 2014.3.18, http://la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7830
[6] 하수관망의 나무뿌리 침입 리스크 평가, 한상종 신현준 황환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Water and Wastewater Vol.29, No.6, Dec.2015, http://www.jksww.or.kr/journal/article.php?code=37547
[7] 부산일보, 이성훈기자, 2014.4.29,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42900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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