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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의 기술 -히타무라 요타로-
일본의 공학자이자 실패학의 창시자이다. 1941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 도쿄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동 대학원 공학계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 도쿄대학교 명예 교수, 고가쿠인 대학교 글로벌 엔지니어링학부 특별 전임교수이자 히타무라 창조공학 연구소 대표, 실패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로는<실패학의 법칙> <위기의 경영 삼성을 공부하다><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 <실패의 시대> <요즘 같으면 나도 사장 하고 싶다><결정의 법칙> <직관 수학>등이 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일상적인 풍경들은 매일 되풀이 되거나 과거에 경험한 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람의 뇌에는 이미 해당 장면과 연관된 모델이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이미 구축된 모델과 비슷한 사실이나 현상을 접하는 순간, ‘난 알아’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에서는 자신이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C++에는 , 표준화된 템플릿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프로그래머는 수정하고자 하는 개개의 템플릿 클래스를 그냥 선택하면 된다. [요소의 일치와 구조의 일치] 식탁위에 사과가 있을 때, 이것을 사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사과를 보았거나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다. 즉 머릿속에 사과는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두뇌 템플릿을 갖추고 있다. 이 템플릿은 모양이나 맛, 향과 감촉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만들어진다. 눈앞에 사물을 보면서 빨간색이네, 동글동글하네. 등의 모양에 관련된 요소가 자신의 두뇌 템플릿과 일치했을 때 ‘이것은 사과다’라고 판단한다. 구조의 일치는 요소의 일치와 같지만 하나하나의 요소가 아닌 좀 더 포괄적인 구조와의 일치를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템플릿 구축] 생소한 사물을 처음 접할 때 두뇌에 그에 해당하는 템플릿이 없으면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후 자신이 그것에 흥미를 갖게 되고 이미 갖고 있는 요소와 구조의 템플릿을 활용해서 새로운 템플릿을 구죽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어떤 사물을 깊이 생각하고 관찰하는 사람의 뇌에는 뇌신경의 수초화 현상으로 인해 사물을 보다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회로가 만들어 진다. [현상을 보고 이해한다] 2. 수학이 어렵고 불편한 이유 수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배우는 학습자에게 수학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템플릿이 없기 때문이다. 더 객관적으로 말하면, 이해를 위한 두뇌 템플릿이 없어도 새로운 템플릿을 구축하기 위한 요소와 구조의 틀은 누구나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정작 배우는 당사자는 자신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러니 스스로 요소와 구조를 이용해서 새로운 템플릿을 만드는 일은 다른 사람의 일일 수밖에 없다.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의 두뇌에는 새로운 템플릿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이 반드시 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지식의 사용법은커녕 어떤 지식을 어디에 이용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요컨대, 이런 사람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씨앗(요소와 구조)의 사용법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그 결과 자기 나름의 템플릿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그 템플릿과 비교해서 대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수학은 누구나 아는 문제를 다루는 친숙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뒤집어 표현하면, 정의와 정리는 인류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물과 현상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심사숙고한 끝에 얻은 삶의 진수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 과정은 쏙 빼놓고 정의만 읽어주면서 이것이 벡터다!, 이것이 미적분이다 하고 가르쳐왔다. 이렇게 되면 일상에서 발생하고 우리 스스로 겪는 소소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도리어 자신의 생활과는 전혀 상관없는, 딴 세상 이야기 같다. 그러니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수학 시간에 수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교실을 나오는 불상사가 벌어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글루탐산이나 이노신산이라는 단어가 귀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 상세한 설명을 들어도 감칠맛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하면서. 이것은 참이니까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면 누가 수학을 이해할 수 있을 까? 인간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는 성실한 노력파일수록 더 그러하다. 이처럼 사고 정지 상태에서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외우자고 강요하면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점점 모르게 된다. 3. 수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지식의 생략과 압축화에는 심각한 함정이 있다. 곁가지를 생략하고 간략하게 단순화시키는 만큼 처음 접하는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새 템플릿을 만들기 어렵다. 이해로 이끌어주는 두뇌 템플릿이 없을 때, 인간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으로 얻은 씨앗에서 유사한 것을 찾아내 이 유사점을 단서로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 씨앗과 똑같은 특징을 가진 살이 중심 뼈대에 조금이라도 붙어 있으면, 뼈대 자체를 잘 몰라도 이미 알고 있는 특징을 이해의 단서로 삼을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과 유사점을 찾지 못하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때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암기에만 매달리게 된다. 언어를 배울 때는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야 한다. 개념을 차곡차곡 다져가면서 다른 개념과 연결 지어 이를 입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언어를 안다고 확신한다. 4. 직관과 직감의 차이를 인지한다. [단축 사고] 선택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순차사고와 비약사고] 논리전게에 따라 A, B, C, D 순으로 차례로 하나씩 생각하는 사고법을 ‘순차사고’라고 한다면, A에서 D까지 한 번에 생각해내는 사고법을 비약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직관으로 안다는 것은 비약사고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해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해당 사항을 앞에 놓고 철저하게 생각하고, 또 모범 답안에 이르는 부단한 연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면 A를 본 순간, 정답은 D이다라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5. 알기 쉽게 가 진정한 앎을 망친다. [형식 논리의 함정] 어떤 사실이나 현상과 관련해 그 내용을 깊이 검토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위를 따지는 논리 전개를 형식논리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산업은 원래 19세기의 학문체계에 따라 완성되었기 때문에 표층적, 표면적인 속성 이해로도 일정부분은 만족시킬 수 있다. 애써 지식을 파고들지 않아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특별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깊은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다. 또 깊은 이해를 구하려는 사람을 보고 “쓸데없는 짓”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깊이 파고드는 사람을 표층적, 표면적인 속성 이해를 통해 얻어진 논리를 가짜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쪽이 진실인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면밀하고 세세하게 파헤치면서 정확하게 검토하는 연구 방법이 옳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열역학을 예로 든다면, 증기나 물을 다루던 시기에는 종래의 열역학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전기나 자기와의 조합을 생각해 보면, 오래된 열역학만으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 바로 이 점이 종래 열역학의 한계다. 열역학에서 옳다고 믿었던 진실은 좁은 세계에서만 통하는 한정된 지식에 불과하다. 그러니 좀 더 포괄적으로 대상의 범위가 넓어졌을 때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드시 생긴다. 이런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곧 높은 장벽을 만나 끙끙거리며 머리를 싸맬 것은 뻔하다. 결국 좁은 세계에서만 통하는 진실을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만고의 진리로 믿는 것이 형식 논리의 가장 큰 문제다. 6. 암기형 인간의 한계 [템플릿 구축의 두 가지 방법]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접했을 때, 그 요소와 구조가 두뇌에 저장된 템플릿과 일치하는 순간 우리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만약 완전하게 일치하는 두뇌 템플릿이 없다면 머릿속에 저장된 유사한 요소와 구조를 가공해서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고, 이를 모르는 사실과 일치시킴으로써 이해했다고 느끼게 된다. 똑같은 앎이라 해도 전자의 방식과 후자의 방식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곧 새로운 템플릿을 구축하는 후자의 경우, 이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구축하려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새롭게 생각을 구축하는 방식에서도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어 내는 것과 또 하나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템플릿을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방법이다. 암기 형 공부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특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해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학습활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우 힘들어 한다. [정해진 길만 따라가면] skill of knoweldge 단순 암기에서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는 지식 쌓기 1. 기본기를 갈고 닦는다. [암기에서 시작되는 앎] 두뇌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견문을 넓히는 동안 그 참 뜻을 이해하게 되고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축적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數수와 친하게 지내다] 자동차 번호판 숫자에 표시된 네 자리 숫자를 보고 덧셈, 뺄셈, 그리고 곱하기 나누기를 이용해서 숫자 10을 만들기 놀이가 있다. 예) 2372라고 하면 3+7x(2÷2) 100칸 계산이란, 말 그대로 가로 10칸과 세로 10칸으로 된 100칸 표를 만들어서 가로와 세로의 첫 중에 무작위로 숫자를 써 놓은 다음,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칸에 숫자를 서로 더하거나 빼거나 곱해서 총 100칸을 채우는 방식이다. [정량화 훈련] 약병을 살짝 흔들어 손바닥에 톡톡 쳐서 나온 알약은 굳이 세어보지 않아도 20알이다. 신기하게도 알약이 미달 할 때는 적다는 느낌이 들고, 초과할 때는 많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오랫동안 정량화 훈련을 거듭하는 동안 머릿속에 20알이라는 수량을 이해하는 템플릿이 갖추어진 것이다. 고맙게도 이런 것을 통해 수량을 20개 정도까지는 하나씩 세어보지 않아도 어림짐작으로 맞힐 수 있다. 이처럼 눈으로 보자마자 본질을 꿰뚫는 직관 사고가 바로 자신의 행동이나 주위에 있는 사물을 숫자로 파악하는 정량화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까마귀는 둥지에 있던 3개의 알이 2개로 줄어들면 둥지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반대로 1개가 더 늘어나서 4개가 되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까마귀는 3개까지 인식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자신의 뇌에 수의 인식회로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일일이 세지 않아도 한 번만 보고 정확하게 수를 파악하는 인식회로가 많을수록 편리하다. 대체로 이 훈련을 받지 않은 보통 사람도 5개나 6개까지는 한 눈에 헤아릴 수 있다. 훈련에 따라서는 20개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수의 인식회로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누구나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하철의 계단 수 맞추기, 막대의 지름을 알아내기 등. 자신의 두뇌에 정확한 숫자 템플릿이 있으면 이 템플릿과 부합하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바로 잘못된 점을 감지할 수 있다. 이것은 우연으로 찍어 맞추는 감이 아니다. 직관으로 파악하는 직관 사고다. [온 몸으로 헤아리기] 인간은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체득한 지식은 제대로 이해한 앎으로 두뇌에 오래 남기 때문에 온 몸으로 헤아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앎에 다가갈 수 있다. [거리에서 연습하기] 전철을 탔을 때 차바퀴가 레일과 레일의 이음매를 통과하는 순간 들리는 덜거덕 덜거덕 소리를 이용하면 전철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기준 세우기] 당면한 사실과 현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수량과 체험을 하나로 묶어서 두뇌에 입력하는 방법이 있다. 목욕탕에서 적당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43도라고 인식하고 있으면 굿이 온도를 재어 보지 않아도 적당한 온도의 목욕물을 판단할 수 있다. 2. 모르지만 알아내는 능력 키우기 [계단은 모두 몇 개일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갖기] 정확한 정답을 몰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면 필요한 답을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다. 분명 많은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추는 일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식 습득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면에 자식의 양이 부족해도 무엇을 바탕으로 해서 어떻게 움직이면 필요한 해답에 이른다는 논리를 확실하게 갖추고 있으면, 기존의 지식을 활용해서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깊이 있는 배움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두뇌에 차곡차곡 쌓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좀 더 유념해야 할 부분은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자기 힘으로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창출하는 작업에 더욱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남한테 배워서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면서 실패를 되풀이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을 거친 사람이 입력된 지식과 경험을 이용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이를 토대로 상위 개념으로 도약해서 또 다른 앎을 창조할 수 있다. 3. 템플릿을 창조하다. [가설 입증하기]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해당 문제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각각의 부분이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따져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정리나 공식, 해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새롭게 가공한 템플릿과 해당 문제를 서로 비교 대조하는 마지막 짝짓기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이 사고 과정에서 말하자면, A라는 문제는 a~g 요소가 있는데, 그 요소들을 이렇게 조합해보면 정답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단계까지는 머릿속으로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제 적용해 보았더니 일치했다. 그러니까 이것이 정답이다 는 식의 이론을 넘는 실천이 반드시 길들여져야 한다. 이를 가설 입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짝짓기 작업의 기본이다.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기] 혼자 힘으로 템플릿을 만드는 훈련을 반복하다보면 가공한 템플릿을 자유자재로 이용해서 창조로 이어나가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창조 단계까지 발전한 사람은 사실과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법칙 발견하기] [스스로 과제 설정하기] Practical of Knowledge 아는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기 말 잘하는 사람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 vs 재미없게 말하는 사람] 어떤 사실과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못했는지를 파악하려면, 같은 내용을 남에게 설명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본인은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이해가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더 깊은 이해로 도약하는 일도 있다. 그런데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남에게 알기 쉽게 전하는 일은 생각 보다 훨씬 어렵다. 원인은 청중의 템플릿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초등학생에게 거듭 설명해도 그 내용을 온전히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템플릿이나 이해의 요소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설명해봤자 이해의 폭은 깊어지지 않는다. [똑같은 이야기인데 왜 차이가 날까] 관찰하고 모방한 화제 나열 순서가 입체가 아닌 평면에 그쳤기 때문이다. A의 강의는 소재가 서로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복수의 화제를 차례대로 늘어놓은 것 이상의 깊이를 맛볼 수 없다. B의 강의는 얼핏 보기에 A 의 강의와 같지만 입체적인 구성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겉으로는 단순 나열로 보이지만 실제 강의를 들어보면, 7개의 강의 거리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학생은 하나의 강의거리에서 다른 범주와의 관련성을 바로 감지하게 된다. 곧 강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야기의 입체성 유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다] 학생이나 청중은 강의를 듣자마자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완성된 템플릿은 갖고 있지 않더라도 새로운 템플릿을 구축할 수 있는 이해의 요소는 갖추고 있다. 따라서 훌륭한 강사는 이해의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강의를 듣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 템플릿을 만들 수 있게 이끌어 준다. 말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듣는 사람의 반응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잡아내면서 듣는 사람이 원하는 지식을 원하는 형태로 보여 준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 화자가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정리 되지 않은 화제를 늘어놓을 때 훌륭한 청자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건 어떤 거야?’라는 식의 간단한 질문이나 ‘이게 재밌네!’ ‘그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하며 가볍게 제안함으로써 말하는 사람의 이해를 더 공고히 이끌어주는 것이다. [화자 이상의 청자] 2. 그림은 이해하기에 촉매제. [사물 관찰과 그리기] 3. 앎의 기본은 3현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모든 실패의 근원에는 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문제가 뿌리 박혀 있다. 이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길을 버리고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곧, 현지現地, 현물現物, 현인現人 의 3현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다. 3현이란, 현장에 발을 내딛고, 거기에서 현물을 직접 관찰하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방법을 말한다. 이 삼현 없이는 사물의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 확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실제 체험 속에서 직접 느끼고 자신의 두뇌를 활용해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앎의 핵심이다. [관찰 포인트 찾기] [생각 링크하기] 자신의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주목하지 말고 관련 사항과의 링크를 두루 파악하는 관점을 가지라는 것이다. 기계 설계에서 이런 것을 토탈 엔지니어링 이라고 부른다. [역연산 사고란] 기획, 설계, 계획 등은 모두 순연산 사고법으로 진행된다. 우선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분석해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연산 사고에 기초한 작업에서는 반드시 누락부분이 생긴다. 문제는 이 누락부분이 훗날 사고 난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역연산 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기록 하기] 새롭게 터득한 지식을 자신의 앎으로 두뇌에 세기고 싶다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강력 추천한다.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생각의 누락이나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잡아 진정한 앎을 얻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또 기록으로 보관함으로써 자신만의 외부 기억장치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견학 기록문 작성법] 견학을 마치고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는 견학 기록문을 정식으로 작성한다. 얼마간의 공백기를 두는 이유는 생각을 숙성시키기 위함이다. 신기하게도 일주일 열흘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더 깊어지면서 동시에 불순물이 빠지고 핵심만 남게 된다. 글로 기록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은 키워드 선정이다. 이때 나오는 키워드는 견학 직후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와 달리 불필요한 요소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키워드에 살을 붙이는 작업과 동시에 정확하면서도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도표나 그림을 준비한다. 이 단계는 아주 중요한 작업으로 3~4일 동안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작업한다. 작업이 이쯤 되면 생각이 탄탄해져서 해당 사항의 핵심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 그리는 그림이나 도표에는 말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담을 수 있다. [결과물을 남긴다] 새롭게 얻은 지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남에게 전하든, 기록으로 남기든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본인이 안다고 생각해도 실재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따라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진짜 아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모르는지 확인하는 일은 완벽한 이해를 꾀할 때 꼭 필요한 작업이다. [나만의 수첩 정리 법] [창조는 일상 활동에서 탄생 한다] 일곱 줄로 요약정리 한 하루의 일기에는 정보가 집약되어 있다. 덕분에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그날 일을 오늘처럼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이는 수첩에 응축된 언어가 기억을 되살리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Epilogue] 만약 ‘나는 학창시절, 내 머리로 생각해나가는 소중함을 배웠다’ 고 말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은사를 만난 행운아가 분명하다. 그렇다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지 못해, 난 이미 늦었어! 라고 탄식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제대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면 되니까/ [Review]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책의 형태를 먼저 보게 된다. 그리고 표지의 디자인을 보고 다음에 제목을 보고 저자를 본다. 일단 이 세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 이상 관심이 사라지고 만다. 책의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면 서문을 읽고 그 다음에 목차도 본다. 다음에 중간 중간 내용을 훑어보고 문장의 표현이 익숙해야 한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뜻을 한마디로 표현하려면 쉽지 않다. 지식, 정보, 인식, 기억, 깨달음 등 대충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머리로 아는 것, 마음으로 아는 것, 생각으로 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특정한 물건이나 사람, 혹은 추상적인 어떠한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것을 안다고 말 한다. 이해 한다는 것은 이미 습득된 지식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분별하고 해석할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모든 것은 과거 경험이라는 필터를 거친다. 뇌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보고, 듣고, 만나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과거에 경험한 기억의 요소 중에서 유사한 것을 찾아내서 일치시키려고 한다. 스스로 안다는 것은 어쩌면 기억과 현상 상호간에 비슷한 사실을 접하는 순간 느끼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같은 경험을 통해서도 사람은 각자가 만들어내는 기억의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도 다르다. 우리가 채식된 과거 경험의 필터를 새롭게 하려면 우리의 지각을 새롭게 하여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뇌 속에 저장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한 기술을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통해 독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0년도에 발행되었으며 210페이지로 누구나 간단히 읽을 수 있다. 저자만의 독특한 삽화가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인 “히타무라 요타로” 는 일본의 공학자이자 실패학의 창시자이다. 1941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 도쿄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동 대학원 공학계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 도쿄대학교 명예 교수, 고가쿠인 대학교 글로벌 엔지니어링학부 특별 전임교수이자 히타무라 창조공학 연구소 대표, 실패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로는<실패학의 법칙> <위기의 경영 삼성을 공부하다><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 <실패의 시대> <요즘 같으면 나도 사장 하고 싶다><결정의 법칙> <직관 수학>등이 있다.
“일상적인 풍경들은 매일 되풀이 되거나 과거에 경험한 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람의 뇌에는 이미 해당 장면과 연관된 모델이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이미 구축된 모델과 비슷한 사실이나 현상을 접하는 순간, ‘난 알아’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에서는 자신이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식탁위에 사과가 있을 때, 이것을 사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사과를 보았거나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다. 즉 머릿속에 사과는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두뇌 템플릿을 갖추고 있다. 이 템플릿은 모양이나 맛, 향과 감촉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만들어진다.” “생소한 사물을 처음 접할 때 두뇌에 그에 해당하는 템플릿이 없으면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후 자신이 그것에 흥미를 갖게 되고 이미 갖고 있는 요소와 구조의 템플릿을 활용해서 새로운 템플릿을 구죽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어떤 사물을 깊이 생각하고 관찰하는 사람의 뇌에는 뇌신경의 수초화 현상으로 인해 사물을 보다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회로가 만들어 진다.” “인간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는 성실한 노력파일수록 더 그러하다. 이처럼 사고 정지 상태에서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외우자고 강요하면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점점 모르게 된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접했을 때, 그 요소와 구조가 두뇌에 저장된 템플릿과 일치하는 순간 우리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만약 완전하게 일치하는 두뇌 템플릿이 없다면 머릿속에 저장된 유사한 요소와 구조를 가공해서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고, 이를 모르는 사실과 일치시킴으로써 이해했다고 느끼게 된다.” “암기 형 공부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특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해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학습활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우 힘들어 한다.” “혼자 힘으로 템플릿을 만드는 훈련을 반복하다보면 가공한 템플릿을 자유자재로 이용해서 창조로 이어나가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창조 단계까지 발전한 사람은 사실과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훌륭한 강사는 이해의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강의를 듣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 템플릿을 만들 수 있게 이끌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