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의 마지막날,
아침부터 큰더위가 이어집니다.
대서의 마지막날 아침걷기에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많이 더워서 힘든데, 눈이 맑아지네요."
함께 걸으며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니
짙푸른 잎의 나무들,
이르게 떨어진 초록얼굴의 도토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하루 어떤 책을, 얼만큼 읽을지 생각해봅니다.
마음을 다잡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번 4기 청소년 여름학림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고전읽기와 자기기질 이해
'나는 나의 빛깔로, 너는 너의 빛깔로'
오늘 오전수업부터 나의 빛깔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나오는 나의 모습들,
일상의 내 모습들을 살펴봅니다.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알아가고,
내가 품은 빛깔을 찾아갑니다.
오늘은 새로운 장소에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연구소 가까운 곳에 있는 성거도서관에,
각자 읽기로 정한 책을 들고 가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이 몰입하고, 집중하는 분위기이기에
함께 그 분위기에 젖어들며 책 읽는 것에 집중합니다.
가져간 책을 모두 다 읽기도 하고,
아침에 계획한 분량을 다 읽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한 번 빠져들게 되니 쭉 읽어내려가게 됩니다.
호박나물, 무생채무침, 콩나물무침, 상추, 달걀후라이까지 들어간 영양만점 비빔밥,
가지, 멸치, 어묵을 각각 맛있게 볶아서 만들어주신 반찬들!
하나하나 정성담아 만들어주신 식사,
그 정성이 오롯이 담겨있기에 언제나 건강하고, 맛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권봉희선생님과 함께 하는 인형만들기시간입니다.
청소년 학림, 책숲 등을 통해 선생님과 함께 인형을 여러 번 만들면서
이제 권봉희선생님의 든든한 지원군들이 되었습니다.
권봉희선생님께서 이끌어주시고,
자신의 것을 해나가며 옆의 친구들이 어려워할 때 조금씩 도와주고,
함께 만들어가는 인형만들기 시간입니다.
나의 손을 움직여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인형 만들기
공책만들기 할 때 배운 매듭묶는 법이
인형만들기를 하며 여러 번 하게 되니 익숙해지고,
처음엔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빠져듭니다.
미니토끼, 통통한 토끼, 콧구멍이 매력적인 토끼 등등
권봉희 선생님께서 만드신 토끼인형의 모습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담아냅니다.
다 마치고 자신이 만든 인형을 살피며
자연스레 환히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글을 쓰며 하루를 매듭짓습니다.
통전연구소에 머물며 온전히 함께 보낸 오늘 하루를 글로 풀어냅니다.
어제보다 글쓰기에 편안히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조금씩 청소년학림의 흐름에 몸과 마음이 익숙해집니다.
자유로이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즐거이 보내기도 하고
책에 빠져드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호흡 따라 청소년 학림을 채워나갑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 안에
편안함이,
즐거움이,
행복이 깃들길 바라며
4기 청소년 여름 학림 둘째날 마치겠습니다 !
첫댓글 다시 보니 반가워 어서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 있고, 처음 만나니 궁금한 친구들도 있네요.
무엇보다 어떤 빛깔로 친구들의 무늬와 색들이 펼쳐질지 어서 만나 보고 싶어요.
이 더위에 식사준비, 책숲진행에 애쓰시는 권봉희선생님~ 소윤선생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