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매력의 아나운서 윤영미의 어머니
- EBS <어머니전>
1. 방송일자
- EBS TV, 2013년 1월 11일 밤 10시 40분
2. 상세내용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강인함"
삼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오빠, 동생과 38선을 넘어 월남을 했습니다. 부모님도 없이 목숨을 걸고 내려왔지만, 이북에 두고 온 부모님 생각에 어머니는 매일 같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제천으로 겨우 내려온 친정어머니는 북에 있는 동안 늘 가슴 속에 은장도를 품고 계셨습니다. 혹여나 자식들이 잘못 되었습니다면 스스로 자결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친정어머니... 이러한 친정어머니의 강인했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어머니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남편이 운영하던 빚더미의 주유소를 이어받아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혼자 생활이 너무나 막막해 좌절도 하며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이 솟았다는 어머니. 남자들 틈에서 늘 당당하게 버티고,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어머니의 힘이었습니다.
"벽을 문으로 만들어라"
어린 시절부터 끼가 많아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윤영미 씨.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우연한 기회에 학교 방송국 마이크를 잡은 윤영미 씨는 아나운서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나운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열 번의 낙방.. 윤영미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서른여섯의 나이로 남편을 잃고 혼자 자녀들을 키웠던 어머니. 남편이 떠난 막막함에 어머니는 자신의 삶마저 내려놓을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을 위해, 남편이 남겨 놓은 빚까지 갚아가며 스스로 헤쳐 나가던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은 윤영미 씨에게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방송사 춘천 MBC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무작정 방송사 사장에게 9장의 손 편지를 썼던 윤영미 씨. 기회를 달라고 하던 윤영미 씨의 진심은 통했습니다. 10번의 노크 끝에 간신히 허락된 기회를 꽉 잡은 윤영미 씨, 28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당당해라. 여자라고 기죽지 마라"
공사장 사람들과 계약을 하고 돈 떼어먹히기가 일쑤였던 주유소의 특성상 어머니는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이 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어린 영미에게 여자라고 기죽지 말고 늘 당당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활약하던 여성 정치가 박순천 여사를 닮으라고 말해주었던 어머니. 어머니에게 배운 당당함은 윤영미 씨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주눅 들지 않게 하였습니다. 후배들이 점점 치고 올라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던 윤영미 씨는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야구 캐스터의 영역에 도전했습니다. 야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였지만, 야구 관련 서적, 신문과 방송만 보며, 매일 같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이런 그녀의 노력에 처음에는 고개를 저었던 주위 사람들도 점차 그녀의 노력을 보며 인정해주었고, 결국 1994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야구 중계 캐스터가 탄생하였습니다. 프리랜서 선언 후 아나운서가 아닌 연극, 후배 양성, 강연,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당당함을 뽐내고 있는 윤영미 씨. 그 이면에는 어머니로 받은 당당함과 열정이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