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구간 울진구간(23코스~27코스) 78.3km
울진은 경상북도 최북단 동쪽해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6만여명이 사는 청정지역이다. 강원도에 속해 있었으나 1963년 경북으로 옮겨 지금에 이르렀다,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지역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동해안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그 많큼 사람들의 발길이 덜 밟아 자연의 훼손이 적은 곳으로 관동팔경 중 두 곳이 울진군에 속해 있는데 망양정과 월송정이 그곳이다.
관동팔경이란 관동지방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여덟 곳을 말하는데 관동이란 명칭은 고려시대 때 전국을 10개 도(道)로 편성할 즈음 서울(관내도민)에서 동쪽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백두대간을 횡단하는 대관령의 동쪽, 즉 영동지방을 가르키기도 한다. 대관령의 서쪽지방은 영서이고, 죽령과 조령의 남쪽은 영남, 금강의 남쪽은 호남지방, 금강의 북쪽은 호서지방으로 불린다. 사대부들이 가장 보고 싶어 했던 답사처가 금강산과 관동팔경이라고 하는데 관동팔경은 북한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을 말한다.
23코스(고래불해변~후포항) 10.1km
고래불해변~백석해변~후포항입구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23코스는 해변광장에서 고래가 춤을 추는 고래불해변에서 시작하여 영덕에서 울진 후포면으로 행정구역이 넘어가 울진구간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커다란 대형 홍보판의 대게를 바라보며 후포해변을 거쳐 희망의 후포항에 이르는 비교적 짧은 길의 여정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휴가시즌 동해안은 엄청남 몸살을 앓았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해수욕장이 밀집된 동해안은 인산인해, 거리두기는 실종된지 오래고 무질서는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지난 22코스를 마친 고래불해수욕장은 막바지에 도달한 여름휴가로 이곳 고래불해변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오늘 2021년 9월5일 고래불해변에 도착하니 캠핑카 차박족 몇 명만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을 뿐, 한산한 고래불해수욕장 입구 고래탑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오늘의 일정을 진행한다. 다음의 코스 24코스가 20km가 넘는 긴 여정으로 오늘 일정에서 3~4km를 더 걷기로 하고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시간은 오정 9시30분, 추석이 얼마남지 않아 금초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소속도로를 감안하여 오후 3시까지는 출발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길을 출발한다.
하얀 포말을 만들며 철~썩, 처얼썩 바위를 두드리는 자연의 소리 파도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해변을 받어나 동해안 7번국도를 찾아 병곡마을길을 올라간다, 연신 폭염을 만들던 햇살은 가을장마로 시원한 해풍과 함께 걷기 좋은 날씨!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을 시작한다.
고래불광장에서 춤을 추는 대형고래와 이별하고 동해바다 푸른 물결을 내려다보며 언덕길을 걷는다. “수고하세요, 이따 만나요” 하는 소리에 엎을 보니 자전거를 가져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겠다는 두 분의 여성회원들이 힘차게 폐달을 밟으며 언덕을 넘어간다, 자전거 라이딩 하기 좋은 코스이고 날씨 또한 좋은 날에 자전거타기 그랜드슬램(국토종주/4대강/제주올레/동해안)을 달성한 여걸들이다. 그동안 지리산길, 해파랑길 완주에서 잠깐 심신을 정리할겸 오늘은 특별한 외출을 하고 싶다하여 걷기대신 라이딩을 허락하여 주었다.
7번 국도를 따라가는 오늘코스에서 태양은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늘한 점 없는 국도를 걷게 되면 태고부터 한 번도 뜨지 않은 적이 없는 태양은 엄청난 고통이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만든 흐린 날이 너무 좋다, 달리 표현할 어떠한 미사구어 보다 그냥 “너무 좋다” 용머리 공원을 지나 한가로운 백석해변을 걸어간다, 오늘따라 스타트가 조금 빠른 것 같아 속도를 늦추니 금방 일행들이 추월을 하고 여유가 넘쳐난다.
금곡리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이제 영덕군에서 울진군으로 넘어간다, 아까 전에 울진으로 넘어선 줄 알았는데 이제 울진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웰컴, 울진군 후포면 입니다” 안내판을 지나 국도 옆 데크를 걸어간다, 7번 국도에는 자전거길과 걷는 인도가 함께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는데 울진은 옛날 강원도 땅이었으나 신라 때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지고 경상도로 바뀌였다,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물산이 풍부하다” 고 한데서 나왔다는 울진의 해변은 후포항에서 북단 고포마을까지 102km 라고 한다.
당초 강원에 있던 대게로 유명한 울진은 산, 바다, 강, 계곡, 동굴, 온천 등을 보유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섬이 없는 동해안의 여건상 유일한 울릉도와 독도를 보유했던 고장이었으나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도에 속해 버렸다. 울진대게 홍보관과 울릉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출발하는 후포항은 대게의 고장으로 불린다, 후포항 동쪽의 왕돌초 일대에서 대게가 잡히기 때문이다, 왕돌초는 수중에 3개의 봉우리로 된 1,000km가 넘는 수중암초지대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햇님이 웃지 않는 덕분(?)에 걸음이 빨라진다, 하지만 똑같을 것 같은 해파랑길은 영덕과 울진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걷기 좋은 날씨에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살짝 나오려는 땀을 말려주고 상쾌한 트레킹을 만들어 주는 덕분에 영덕과 울진의 바다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은 행복이 밀려온다.
후포리의 해변 솔밭을 당도할 즈음 갑자기 고질병 경련이 발생한다, 후포시내를 들어오기 잠시 전 사람이 다니는 인도 옆 공터에서 골프연습을 하는 모됭 인간이 때린 골프공이 좌측 발등을 때리고 스쳐 지나갔다, 그때는 몰랐는데 어딘지 불편했던 모양이다, 자연스레 한쪽다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무리가 온 것 같다, 계속되는 다리경련으로 제대로 인솔과 걷기가 자유롭지 못한 여건이 계속된다,
오랜 세월 트레킹으로 건강을 챙기려다 “하지정맥” 이라는 진단을 받은 지 오래인데 해파랑길 완주가 끝난 뒤로 수술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천천히 조절을 하며 솔밭 아래를 걷는다, 느림보 게걸음이라도 어느덧 후포항에 도착한다, 11:50분 각자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후포항으로 향한다,
도시락을 즐기는 팀은 후포의 유명관광지인 등기산 공원으로 올라가 맛있는 점심을 할 것이고 홍게라면, 낙지라면을 찾아가는 팀, 그리고 회원 몇 명은 저와 같이 후포항 음식점을 찾기로 했다, 울릉도 관광객을 모시고 여러차례 오면서 단골로 드나드는 식당을 찾아간다, 사실 난 경상도 지역에서는 별로 음식을 사먹고 싶지가 않다, 특유의 음식솜씨가 아니라면 그냥 초보 찬모가 만들어 주는 수준의 음식 맛 때문이다.
일행 몇 명과 함게 물회로 점심을 마치고 각자 거일리에 있는 대게 홍보판이 있는 곳까지 가기로 하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장애우와 몇 명의 불편한 인원이 있어 이들을 목적지 거일리까지 이동시키는 것을 부탁하고 다시 천천히 길을 걷는다. 40여분쯤 걸었을까 오늘의 종점으로 결정한 거일리에 도착하였다, 차는 벌써 앞질러와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시원한 음료를 내려놓았고 나보다 먼저 도착하신 교직자 4인방 선배들께서 시원하게 모을 축이고 계신다.
이곳은 내가 예정했던 종점이 아니다, 이곳에서 거일1리 방향으로 더 가서 “커다란 대게 안내판이 있는 곳을 찾았어야 했는데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음코스 거리를 조금밖에 좁히지 못하였다, 하지만 어차피 걸을 것을 또 걸으면 된다, 미련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함게 시원한 음료를 들이키고 화장실 등 신병정리를 하고 고단한 도 하루를 마무리 한다, 걸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