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추천길 테마는 ‘미리 만나는 꽃길’이다. 아직 서울에서는 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지만 남녘에서는 살금살금 봄이 올라오고 있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걷기여행길 포털(koreatrails.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걷기여행길 포털은 전국 540개 트레일, 1360여 개 코스의 정보를 구축한 국내 최대의 트레일 포털사이트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한다.
1. 산세따라 걷는 길 뱅뱅이길 (강원 정선군)
뱅뱅이길은 정선군 정선읍 병방산에 있다. 1974년 동강 강변으로 통행할 수 있는 호박길(동강로)이 생기기 전까지 귤암리 주민들이 이용했던 통로이다. 병방산 허리를 가로질러 오르는 고갯길로 경사를 낮추기 위하여 36굽이 뱅글뱅글 돌아 통행하였기에 ‘뱅뱅이재’라고 불린다. 병방치에서 굽이치는 동강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동강할미꽃 자생지가 있는 동강변 할미꽃마을도 길 위에 있다. 할미꽃은 3월 하순에 만개한다.
-경로 : 병방치 스카이워크~뱅뱅이길~귤암리 동강할미꽃마을 -거리 : 3㎞ -소요시간 : 1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정선군청 생태환경과 033-560-2346
2. 철새나그네길 2코스 해지게길 (충남 서천군)
서천 철새 나그네길의 2코스인 해지게길은 동백정에서 시작해 성경 전래지를 지나 마량포구에서 끝이 나는 총 길이 3.3㎞의 길이다. 동백정의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여행의 종착지인 마량포구는 매년 광어, 해돋이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마량포구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가 장관이다. 동백꽃은 3월 하순에 꽃을 피운다.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33.9㎞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신시도는 신라초기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글공부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주봉(主峰)인 월영산(月影山)이 있는 섬이다. 산 높이는 198m에 불과하지만 발아래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관리도 등 섬 무리가 한눈에 든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을 잇는 15.1㎞의 지리산 둘레길 21코스 산동∼주천 구간에서는 산수유를 볼 수 있다. 지리산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이기도한 이 구간은 지리산의 영봉 노고단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고, 편백나무숲에서는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다. 계척마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할머니 산수유나무를 만나고, 정겨운 돌담길도 걷게 된다. 3월 말이면 현천마을까지 이어진 산수유군락이 장관을 이뤄 봄나들이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다산의 숨결이 살아있는 다산초당, 백련사 동백림, 강진만,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 생가 등 볼거리 많은 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에서 18여 년간 유배기간을 보냈다. 다산초당에서 백년사로 이어지는 숲길은 다산이 백년사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밤마다 걸었던 사연 깊은 길이다. 특히 3월에는 백련사 동백림의 만개한 동백꽃을 볼 수 있다. 백련사를 지나 강진만 따라 남포마을과 목리마을을 차례로 만나고 다산이 1801년 11월 23일 강진에 유배와 4년 동안 기거했던 사의재와 서정시인 삶이 담겨있는 영랑생가에 이르게 된다.
유달산둘레길은 도심 속 힐링 코스로 각광을 받으면서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능선을 따라 난 길로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3월 중순에는 동백이 만개하고 이후 개나리가 피어나면서 숲길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유달산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섬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경로 : 유달산 주차장~달성사~특정 자생식물원~아리랑고개~학암사~유달산 휴게소 -거리 : 6.3㎞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목포시청 공원과 061-270-3423
7. 남도삼백리길 9코스 천년불심길 (전남 순천시)
천년불심길은 송광사와 선암사를 오가는 불심길로 순천시민 뿐만 아니라 조계산을 찾는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길이다. 계곡을 따라 걸으며 흐르는 물소리를 사철 들을 수 있다. 길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리밥집도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꽃이 피고 지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3월 선암사의 매화부터 송광사 벚꽃까지 꽃놀이하면 빠질 수 없는 길이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때 안동 장씨가 정착해 형성된 마을로 해안절벽(큰굴)이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마을 집집마다 얹은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이다. 예로부터 꽃이 많은 섬이라하여 ‘하화도’ ‘아랫꽃섬’이라 불렸다. 이름에 걸맞은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다를 벗 삼아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로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길로 꽃이 하나 가득이다.
비진도는 ‘견줄 비(比)’ 자와 ‘보배 진(珍)’ 자를 쓴다. 보배와 비교될 만큼 아름답다는 의미다. 비진도 해변은 사구와 몽돌이 공존한다. 비진도산호길은 문필봉처럼 솟은 봉우리로 길이 이어지면서 초입부터 가파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굽어볼 수 있다. 비진도산호길에는 사계절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2~3월에는 동백나무, 3월~4월에는 야생화 천국, 5월에는 눈꽃 날리는 때죽나무, 6월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에 위치한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장장 80㎞에 달하는 길이다. 이 중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돈내코 탐방로까지 이어지는 13.5㎞의 구간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와 제주 4·3사건의 역사를 간직한 주둔소, 화전민 터, 표고재배장 등과 동백나무 및 편백나무 군락지, 법정이오름, 어점이오름, 시오름, 미악산, 강정천, 악근천 등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1131 지방도로(5ㆍ16도로)까지 이어지는 길은 3월이면 낙화한 동백으로 붉게 물든다.
-경로 : 무오법정사~시오름~표고재배장~돈내코탐방로 -거리 : 13.5㎞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한라산둘레길 안내센터 064-738-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