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이 맞다면 공천 취소는 하면 안 된다. 공천 쉬소를 하면 시스템 공천이 아니었다는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그 결격이 모니터링 됐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처주면 시스템이 불량한 것이고... 저평가 되면...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 된다. 시스템이 불량했건 시스템이 부재했건...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몰랐는데... 도태우 변호사가 친북좌파에 맞서 씨운 이들을 위해 무료 변론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싸운 이들 보호하지 못할 망정 다구리 때려 내치면 다음엔 누가 나서서 싸우냐?
좌파는 싸우는 놈들에겐 보상이 돌아가고 우파는 싸우는 놈들을 또라이로 몰아 내치고... 우파가 좌파만 만나면 빌빌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선 나서지 말라고 하나보다...
조조가 왜 유능했는지 아나? 조조는 장수들과 이론가들을 모두 중요했다. 전투 선봉에 서는 장수들에게도... 그들을 뒷받침하는 이론가들에게도... 모두 열심히 일할 유인을 제시했던 것이다...
장수들과 이론가들은 같은 편이어도 항상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장수들을 선봉에 서서 칼 맞고 부상당해가며 전투를 치른다... 전투가 끝나면 후방에 남아있던 문관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논공행상을 한다...
물론 주먹으로 하면 장수들이 책 많이 읽고 사변적인 문관들을 실컷 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먹으로 사람을 다스릴 순 없는 것이다. 명분도 필요하다. 문관들은 옛 문헌을 뒤져 이런 저런 사례들을 찾아내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주먹으로만 다스릴 수 없다. 그리고 조폭 두목도 주먹으로 조직원들을 다스리지 않는다. 유인체계로 다스리는 것이다... 복잡한 이론은 몰라도... 직관적으로 얼르고 달래고...
하나 묻자. 이제 도태우 변호사 자르면 다음은 누구 차례냐? 장예찬이냐?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고언 한마디 하자면... 솔직히... 도태우 변호사 518 발언과 현재 호남 표심과 아무 관련이 없다. 내기 할래? 지금 호남인들 중에 도태우 변호사가 518과 관련해 실언을 했다는 사실조자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몰랐다...
518 생각도 안하는 사람들 많다. 지금 전라도 청년들 길을 막고 물어보라. 그리고 518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개네들에게 518은 92학넌 X세대에게 625에 대해 묻는 것과 비슷하다... 계산해봐라... 지금 대학생들 2000년대에 태어났고 1980년대 있었던 518은 자신들 태어나기 20년전 일이다. 90년대 세대면 70년대 태생이다. 625휴전이 딱 20년전 얘기다...
90년대 학번들에게 625 이헌상에 대해 말하면 감응이 있고 표심에 영향이 있을까? 그들은 이념이고 사상... 역사관 세계관이 나발이고 간에 필요한 건 일자리와 비전이다.
그렇게 해서 보수당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전통적인 지지기반 다 돌아서면 선거는 어떻게 할려고 하냐?
솔직히 깐다... 이번 총선 격전지는 영남이다. 그것도 PK다. PK압승하고 전통적인 텃밧 TK 압승하면 무조건 이기는 거다. 문재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던건 PK를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가서 도태우 변호사 설득하고 잘 달래라. 얼마나 서운하겠냐? 그렇게 열심히 싸워 온 아웃스피커 자르면... 그리고 그런 꼴을 보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돌 맞고 아웃스피커로 나서냐?
서운하겠지만 이왕에 이렇게 된거 그리고 도 변호사가 쓰는 김에 좀 더 써서 '공천취소'가 아니라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로 하고 백의종군해달라고 부탁해봐라.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김어준은 망언을 안해서 친북좌파들이 저렇게 떠받들어 키우나?
좌파엔 있고 우파엔 없는 게 있다. 우파엔 바로 '김어준'이 없다. 이제 보니 없는 게 아니라 안 키우는 거 같다.
그리고 그렇게 추상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한번 공천된 후보를 자르기 시작하면...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활동 많이 한 사람 정견이 뚜렷한 사람 주관이 뚜렷한 사람...
과거에 활동을 많이 한 사람... 저술을 많이 한 사람... 자기 생각과 사상에 확신이 있던 사람... 주위 눈치 살피지 않고 소신껏 인생을 살아온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등... 그러한 사람들 순으로 공천이 취소될 것 같다...
이런 것도 역선택일 수 있다...
지금은 장예찬에게 돌이 날아가고 있다. 보수 패널이 이젠 장예찬 자르라고 주문하고... 그런 식으로 과거를 뒤져서 자르기 시작하면... 장예찬 다음은 누구나?
이제 과거 뒤지기 게임으로 진행되면 어떻게 하냐?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봐주고? 그럼 그것도 시스템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공천 취소하기 시작하면 선거 못한다...
이제 이 시점에서 공천 불협화음 딱 끝내야 한다.
공천도 경선도 모두 사익추구의 장이다. 공천과 관련해 이런 저런 문제들이 또 제기될 수 있다. 누군가의 공천이 취소되면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제안 하나... 스스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시 또 공천된 후보 적격시비가 일면 공천 취소는 없고 차라리 당이 그 지역구 선거를 오롯이 지역구민들 심판에 따르겠다고 해야 한다... 공관위가 나서서 이렇네 저렇네 나설 필요가 없다.
경선이 끝난 다음 다시 나서면 그거 자체가 시스템 공천이 아닌 것이다.
공천을 취소시킬 만큼 중대한 사유였다면 공천 결정 전에 모니터링이 됐어야 그게 시스템 공천인거다.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는데 사후에 공관위가 나서서 그 후보를 자르면 다른 공천 결과에 대해서도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