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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소송과 군사적 교전 (1절):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다윗은 두 가지 차원의 구원을 구합니다. 사법적인 법정에서 나를 위해 대신 논쟁(다투시고)해 주실 것과, 물리적인 전장에서 나를 대신해 칼을 들고 교전(싸우소서)해 달라는 영적 의탁입니다.[2]
하나님의 군장 (2-3절):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말씀하소서."
원어 분석: 마겐 (מָגֵן - 손 방패) & 치나 (צִנָּה - 대형 방패)
2절 "**방패(마겐)**와 **손 방패(치나)**를 잡으시고."
하나님은 피조물의 무기가 필요 없는 분이시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완벽한 방어력을 시각적으로 묘사합니다. '치나'는 온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가려주는 거대한 전신 방패(창병용 방패)이며, '마겐'은 기동성 있게 적의 화살을 쳐내는 가벼운 소형 방패입니다.[3] 하나님이 이 이중의 방패를 들고 다윗의 앞을 가로막아 서시는 순간, 대적들이 찌르는 그 어떤 날카로운 모함의 창끝도 다윗의 몸에 닿지 못합니다. 다윗은 이 거대한 전사 하나님을 향해 "너는 안전하다"는 사법적 구원 신탁(음성)을 들려달라고 간구합니다.
2. 바람 앞의 겨와 같을 대적의 최후와 여호와의 천사 (35장 4-8절)
다윗은 무죄한 자신을 사냥하려는 악인들의 운명이 어떻게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 시편 고유의 심판 법칙(자가당착)을 통해 선포합니다.
수치와 물러감 (4절): "내 생명을 찾는 자들이 부끄러워 수치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해하려 하는 자들이 물러가 낭패를 당하게 하소서."
바람 앞의 겨와 천사의 추격 (5-6절): "그들을 바람 앞의 겨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며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 하소서."
원어 분석: 라다프 (רָדַף - 맹렬히 추격하다, 사냥하다)
6절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라다프) 하소서."
시편 23편 6절에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다윗을 '라다프(추격)' 했고, 34편 7절에서는 여호와의 천사가 의인을 호위하며 진을 쳤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하나님의 천사가 악인들을 향해서는 무서운 '심판의 사냥꾼'으로 돌변합니다.[4] 하나님은 악인들이 걷는 인생길을 칠흑 같은 흑암(어둡고)과 한 걸음도 디딜 수 없는 빙판길(미끄럽게)로 만드신 후, 그 등 뒤로 하늘의 무서운 군대(천사)를 보내어 맹렬하게 추격(라다프)하여 벼랑 끝으로 밀어내어 떨어뜨리십니다.
스스로 걸려드는 덫 (7-8절):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구덩이에 숨기며...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걸려들게 하시며..." 악인들은 다윗을 잡으려고 아무런 죄과(까닭 없이)가 없음에도 은밀한 사냥용 그물과 함정(구덩이)을 파놓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는 악인이 남을 파멸시키기 위해 고안한 그 부메랑(그물)에 자기 발이 걸려들게 만들어 자멸하게 하십니다.[5]
3. 은혜를 악으로 갚는 거짓 증인들의 기만 (35장 9-16절)
다윗은 대적들이 저지른 죄의 질이 얼마나 악독한지, 그들이 행한 '인륜적인 배신'의 실태를 하나님의 재판정 앞에 낱낱이 고발합니다.
뼈들의 대합창 (9-10절):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악인들의 횡포 속에서 짓밟혔던 다윗의 전 실존, 즉 그의 깊은 세포 조직과 '모든 뼈'가 하나님의 구원을 목도하는 순간 맞춰지며 창조주의 유일하심을 찬양하는 기적의 도약이 일어납니다(시편 34:20의 확장입니다).
불의한 증인들의 법정 모함 (11-12절):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내 영혼을 외롭게 하나..." 악인들은 법정에 거짓 매수된 증인들을 세워, 다윗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황당한 죄목(알지 못하는 일)을 뒤집어씌우며 다윗을 사회적으로 매장(외롭게) 시킵니다.[6]
다윗의 눈물겨운 중보와 그들의 배신 (13-14절): "나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에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도다." 과거 그 대적들이 큰 위기와 질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을 때, 다윗은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살을 깎는 금식을 하고 상복(베옷)을 입으며, 마치 자신의 친형제나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눈물을 쏟으며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중보 기도를 올려주었습니다.[7]
장례식장에서 춤추는 악인들 (15-16절): "그러나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불량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서 나를 찢고 멈추지 아니하도다 그들은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들의 이를 가도다." 대적들은 자신들을 살려내 준 은인 다윗이 사울 왕의 추격을 받아 위기(넘어지매)에 처하자, 도리어 축제를 벌이며 기뻐합니다. 그들은 시장바닥의 불량배들을 모아 입으로 다윗의 인격을 잔인하게 난도질(찢고)하며, 술판(연회)을 벌이고 다윗을 향해 맹수처럼 이를 갈며 비웃습니다.
4. 침묵을 깨시는 하늘 재판장의 공정한 판결 (35장 17-26절)
다윗은 기막힌 배신과 모함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언제까지 침묵의 방관을 하실 것인지 거룩한 항의를 제기하며 최종 사법 심판을 청구합니다.
방관에 대한 탄원 (17-18절):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나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다윗은 들개와 사자 같은 악인들의 아가리 찢김 속에서 자신을 살려내 주시면, 온 이스라엘의 공식 예배(대회) 한가운데 서서 이 대역전의 구원을 찬양하겠다고 서원합니다.
눈짓하는 자들의 조롱 차단 (19-21절): "부당하게 나의 원수 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입을 크게 벌리고 우리가 목격하였다 하나이다." 악인들은 다윗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서로 은밀하게 "작전이 성공했다"고 음흉한 '눈짓'을 주고받으며, 입을 벌려 "우리가 다윗의 죄를 똑똑히 보았다"고 거짓 선동을 일삼습니다.[8]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한복음 15장 25절에서 아무런 죄 없이 유대 교권주의자들에게 배척당하실 때 이 시의 19절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라는 구절을 당신의 수난에 대입하여 성취하셨습니다).[9]
침묵의 파괴 요청 (22-24절):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일어나사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미도시고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재판하사..."
원어 분석: 알-테헤라시 (אַל־תֶּחֱרַשׁ - 잠잠하지 마옵소서, 침묵을 깨소서)
22절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알-테헤라시) 마옵소서."
다윗은 하나님이 모든 불의를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신 '목격자'이심을 선언하며, 법정의 재판관이 입을 닫고 있는 것(침묵)을 멈추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일어나 사법적 판결의 방망이를 두드리시는 순간(공판하시며), 거짓 증인들의 모든 선동은 법적 효력을 잃고 파산합니다.[10]
악인들의 소원 차단 (25-26절):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아하 소원을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그를 삼켰다 하지 못하게 하소서... 나를 향하여 스스로 큰체하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입게 하소서." 다윗은 악인들이 성도를 완벽하게 파멸시키고 승전고를 울리며 "우리가 다윗을 삼켜버렸다"고 으스대지 못하도록 그들의 머리 위에 수치와 낭패의 옷을 입혀달라고 간구합니다.
5. 의인들의 개가와 영원한 송축 (35장 27-28절)
소송을 마친 다윗은, 마침내 법정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내고 온 우주의 의인들과 함께 부를 영광스러운 승리의 찬가로 시를 맺습니다.
의인들의 환호성 (27절):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기꺼이 노래 부르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는 말을 그들이 항상 항상 말하게 하소서." 다윗의 무죄와 승리는 개인의 승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윗과 뜻을 같이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역사 속에 살아있음을 갈망했던 모든 의인(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들이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치며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당신의 종에게 완벽한 평안(샬롬)을 주시는 위대한 재판장이시다!"라고 영원토록 찬양하게 됩니다.[11]
종일토록 부르는 찬송 (28절):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다윗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던 혀(11절)를 씻어내고, 이제 하나님의 완벽하고 정당한 사법적 공의(주의 의)를 온 세상에 전파하며 온종일 주님만을 예배할 것을 확신하며 위대한 사법 소송의 막을 내립니다.
요약 (Reader's Digest Style)
원저자의 핵심 의도:
시편 35장은 가 장 믿었던 자들에게 은혜를 악으로 갚음 당하는 배신의 처절한 고통 속에서, '직접 보복의 칼을 들지 않고 우주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모든 송사를 위탁하여 하늘 천사의 군대를 출격시키는 법정 소송'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과거 대적들이 죽어갈 때 상복을 입고 금식하며 중보 기도해 주었으나, 정작 자신이 위기에 처하자 그들은 불량배를 모아 다윗의 인격을 찢고 조롱했습니다(13-15절). 거짓 증인들이 법정 모함을 일삼을 때, 시인은 하나님을 향해 방관의 침묵(알-테헤라시)을 깨고 재판장으로 개입해 달라고 탄원합니다(22절). 저자는 온몸을 막아주는 전신 방패(치나)를 드신 하나님이 출격하시는 순간, 악인들은 빙판길 위에서 여호와의 천사에게 추격당해 자멸할 것이며, 공의의 승리를 목도한 모든 의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영원히 대합창하게 될 것임을 장엄하게 확증합니다.
참고 문헌 각주
[1] 사울 왕조의 배신과 저주 탄원시의 역사적 맥락: 피터 크레이기(P.C. Craigie), 『WBC 시편 주석』. 다윗이 구사하는 강렬한 사법적 저주 언어가 개인적인 감정적 보복이 아니라, 신명기 28장의 언약적 저주 규정에 근거하여 공의의 집행을 신적 주권에 위탁하는 공적(Public) 소송 장르임을 주해.
[2] '다투시고 싸우소서'의 법정적·군사적 이중 구조: 데릭 키드너(Derek Kidner), 『틴데일 구약주석: 시편 1-72』. 1절의 동사 '리브(Rib, 소송하다)'와 '라함(Laham, 전쟁하다)'의 대칭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이 언약 백성의 최고의 변호사이자 전사(Warrior)이심을 해설.
[3] 고대 군사 테크놀로지 '치나(Tsinah)'와 '마겐(Magen)'의 신학적 은유: 존 월튼(John H. Walton), 『IVP 성경배경주석』. 고대 근동의 중장보병들이 사용하던 거대한 전신 방패와 소형 방패의 방어 메커니즘을 배경으로, 어떠한 틈새 공격도 용납지 않으시는 완벽한 신적 보호막을 주해.
[4] 어두운 빙판길과 여호와의 천사의 '라다프(Radaph)' 추격: 윌리엄 반게메렌(W.A. VanGemeren), 『엑스포지터스 성경주석: 시편』. 시편 23편의 축복의 추격과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는 악인을 향한 신적 진노의 군사적 추격과 역사적 파산 과정을 분석.
[5] 인과응보와 자가당착(Reflexive Justice)의 법칙: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시편의 메시지』. 자신이 판 함정과 그물에 도리어 악인 자신의 발이 걸려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부메랑 법칙이 지닌 윤리적 정당성을 주해.
[6] 거짓 증인(Malicious Witnesses)들의 언어 폭력과 사회적 매장: 아르투르 바이저(Artur Weiser), 『구약성서 주석: 시편』. 고대 사법 체계에서 거짓 고소와 위증이 가련한 의인들의 실존을 어떻게 고독과 영적 파산으로 몰아넣는지를 법정 구도로 해설.
[7] 은혜를 악으로 갚는 배신의 윤리적 치명성: 존 칼빈(John Calvin), 『시편 주석』. 다윗의 지극한 이웃 사랑(베옷과 금식의 중보)과 대적들의 야수적 조롱(이를 감)을 극단적으로 대조하여, 죄 사함을 모르는 악인들의 도덕적 파산을 고발.
[8] 까닭 없는 미움과 눈짓(Winking)의 선동 신학: 로버트 알터(Robert Alter), 『시편 번역과 주해』. 악인들이 소문을 조작하고 정치적 음모를 완성했을 때 주고받는 신체적 언어(눈짓)와 기만성을 신학적으로 분석.
[9] 요한복음 15장의 기독론적·수난적 성취: 레스리 크레이그 알렌(Leslie C. Allen), 『WBC 시편 주석』.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까닭 없이 미움을 받고 배신당하사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본 시의 19절이 어떻게 메시아의 대속적 수난의 이력서로 완벽하게 성취되었는지를 구속사적으로 주해.
[10] 어원 분석 '알-테헤라시(Al-techerash)'와 신적 침묵의 파괴: 『구약신학사전(TWOT)』. 악인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역사의 어둠 속에서,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마침내 입을 열어 공판을 개시하고 의인을 신원(Vindication)하시는 대반전의 순간을 해설.
[11] 의인들의 종말론적 대합창과 샬롬의 회복: 성도가 겪은 사법적 승리가 공동체 전체의 영적 평안(샬롬)과 환호성으로 전염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역사의 무대 위에서 최종 입증됨을 장엄하게 선포하며 결론부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