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修一切菩薩諸行하며 仁慈蒞物하야 不行侵惱하고 發妙寶心하야 安隱衆生하며 於諸佛所에 立深志樂하야 常自安住三種淨戒하고 亦令衆生으로 如是安住니라
“일체 보살들의 모든 행을 널리 닦아 인자하게 중생을 대하고 침노하지 아니하며, 미묘하고 보배로운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며, 모든 부처님이 계신 데서 깊은 뜻을 세우고 항상 스스로 세 가지 청정한 계율에 머물며,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편안히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세 가지 청정한 계율이란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말하는 데 섭률의계(攝律儀戒)와 섭선법계(攝善法戒)와 섭중생계(攝衆生戒)로 나뉜다. 섭률의계는 5계와 10계와 250계 등 일정하게 제정된 여러 규율위의(規律威儀) 등을 통한 윤리기준이고, 섭선법계는 선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총섭(總攝)하는 선량한 마음을 기준으로 하는 윤리원칙이며, 섭중생계는 일체의 중생을 제도한다는 대원칙에 따르는 윤리기준이다. 보살이 왕이 된다면 이와 같은 윤리를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菩薩摩訶薩이 令諸衆生으로 住於五戒하야 永斷殺業하고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오계(五戒)에 머물게 하며 살생하는 업(業)을 영원히 끊게 하느니라. 이러한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오계(五戒)는 수많은 계율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계율이다.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모두 지켜야 할 덕목이다.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 것, 불투도(不偸盜) -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 것, 불사음(不邪淫) - 정당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지 말 것,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하지 말 것, 불음주(不飮酒) - 술을 마시지 말 것 등이다. 재가자는 먼저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귀의한 뒤 오계를 받음으로써 정식 신도가 된다. 보살이 왕이 되어 이와 같은 계율을 모든 국민들에게 지키게 하고자 한 것이다.
所謂願一切衆生이 發菩薩心하야 具足智慧하고 永保壽命하야 無有終盡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지혜를 구족하여 목숨을 길이 보전하여 끝날 때가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住無量劫하야 供一切佛호대 恭敬勤修하고 更增壽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한량없는 겁(劫)에 있으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되 공경하며 부지런히 수행하여 수명을 증장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具足修行離老死法하야 一切災毒이 不害其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늙고 죽음을 떠나는 법을 구족하게 수행해서 일체 재앙이 목숨을 해치지 못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具足成就無病惱身하야 壽命自在하야 能隨意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병이 없는 몸을 구족하게 성취하고 수명이 자재하여 마음대로 살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盡命하야 窮未來劫토록 住菩薩行하야 敎化調伏一切衆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다함없는 생명을 얻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행에 머물면서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爲壽命門하야 十力善根이 於中增長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오래 사는 문이 되어 십력(十力)의 선근이 그 속에서 증장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善根具足하야 得無盡命하야 成滿大願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선근이 구족하고 다하지 않는 목숨을 얻어 큰 소원을 만족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悉見諸佛하야 供養承事하고 住無盡壽하야 修習善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섬기며, 끝없이 오래 살면서 선근을 수습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於如來處에 善學所學하야 得聖法喜하야 無盡壽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가 계신 데서 배울 것을 잘 배우면서 거룩한 법의 기쁨과 다함없는 수명을 얻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不老不病常住命根하야 勇猛精進하야 入佛智慧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늙지도 않고 병나지도 않으면서 항상 머무는 생명을 얻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住三聚淨戒하야 永斷殺業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得佛十力圓滿智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세 가지 깨끗한 계율[三聚淨戒]에 머물러서 살생하는 업(業)을 영원히 끊어버리고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십력(十力)과 원만한 지혜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왕이 되어 살생을 금하는 보시로 회향하는 설법을 마쳤다. 보살이 한 나라의 왕이 되는 것은 권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도 아니며, 부를 축적하려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십력(十力)과 원만한 지혜를 얻게 하려는 까닭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