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성막에 관한 지시를 함에 있어서 하나님은 안쪽에서부터 성막 바깥 뜰로 지시해 나가셨습니다. 성막 내부에서 바깥뜰로 나오면서 기구들에 쓰인 재료들조차 금에서 은이나 놋으로 바뀌었고 옷감마저도 비싼 것에서 평범한 것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분명 어떤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1. 번제단
1) 번제단의 제작
번제단은 하나님께 제물을 불태워 드릴 때 사용하였습니다. 번제단은 조각목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번제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분향단과 구별하여 부르기 위한 것이었고 번제단은 또한 놋 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번제단은 성막과 동편 문 사이에 놓여졌습니다. 번제단의 크기는 대략 가로 2m, 세로 2m, 높이 1.25m로서 속이 비어 있고 나무 틀에 놋을 입혀 만들어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네 모퉁이 위에는 뿔이 있었으며 이 뿔 또한 놋으로 입혀야 했습니다. 그릇들 역시 놋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사장의 성별 시와 속죄일에는 피를 그 뿔에 발라야 했습니다. 놋 그물은 무슨 용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마 번제단 아랫부분을 바깥으로 둘러서 제사에 쓸 불이 바깥으로 퍼지지 않도록 막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채 역시 놋을 입히고 제단 가장자리의 놋 고리에 꿰어 단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케 했습니다. 물두멍은 단과 성막 사이에 있었습니다. 이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a.번제단(겔43:13)
b.놋(민16:39)
2) 번제단이 주는 의미
이 번제단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회막의 성막 문 앞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단은 누구든지 희생 제사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희생 제사를 통해서만 죄가 사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제단 위에서는 장막 뜰에서 예배자가 볼 수 있듯이 죄를 위한 희생 제사가 계속 드려졌습니다. 우리는 이 희생의 궁극적인 제물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참조, 히10:1-18). 이 번제단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속자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제단의 희생,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뿔은 원래 제사로 드릴 가축들을 상징했으나 후로는 짐승들을 단단히 잡아매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뿔은 또한 다른 용도로도 쓰였습니다. 생명을 보호받기 위해 성전으로 도망 온 사람은 제단의 뿔을 잡음으로써 상징적으로 자기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고, 그로써 보호를 요청했던 것입니다.
a.그리스도의 희생(고전5:7)
b.뿔(레4:7)
2. 성막의 뜰
1) 성막의 형태
성막의 형태는 직사각형(50규빗 ?50규빗)으로 외벽은 놋 받침과 은 갈고리와 가름대로 이어진 남편 스물, 북편 스물, 서편 열의 기둥들에 의해 지지되거나 그 위에 걸린 세마포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둥들의 간격은 5규빗이며 포장은 놋 말뚝에 의해 팽팽히 유지되었습니다.
동편 입구의 폭은 입구 양편 세마포장이 각각 15규빗이므로 20규빗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둥 셋은 입구 양면의 포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기둥들의 간격 또한 5규빗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a.기둥(사19:19)
b.세마포(출26:1)
2) 뜰 문의 장
뜰 문의 장은 지성소와 성소로 들어가는 장과 같이 가는베와 각색 실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성소의 장은 다섯 기둥에 매달렸으나 이 장은 네 기둥에 매어졌습니다. 성막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오직 동편으로 나 있는 뜰문의 장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둘러친 세마포 포장의 높이는 5규빗으로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했습니다. 이것은 무관심한 구경꾼들이 흘깃 들여다보는 것을 막고 동시에 그 높이는 성막 자체 높이의 반쯤 되어 성막이 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성막의 형태는 외형적으로는 완벽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성막은 전혀 볼품이 없이 보입니다.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성막은 세마포장과 성막의 해달의 가죽 덮개가 고작이었던 것입니다. 동편에 열려 있는 문은 그렇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a.뜰(대상23:28)
b.성막의 뜰(출38:15)
3. 등불
등불은 일곱 가지로 된 등대였을 것입니다. 이 등불 외에는 다른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등불은 꺼뜨리지 않고 항상 켜 두어야 했습니다. 이것이 제사장의 임무 중 하나였습니다. 등불을 관리하는 제사장은 불 집게와 불똥 그릇을 사용하여, 성막이나 제사장의 옷을 더럽히는 일이 없게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밝게 불이 타고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또한 최대한으로 밝은 빛을 내기 위해서는 가장 질이 좋은 기름을 쓰도록 했습니다. 기름은 바로 감람유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제사장들이 영원한 규례로서 등불을 끊이지 않고 간수할 수 있도록 이 기름을 공급해야 했습니다.
a.등불(레24:2)
b.꺼지지 않는 불(대하13:11)
결론
성막에서 우리는 신약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막의 여러 기구들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가는가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죄를 지은 죄인으로서, 즉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여 필연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죄인으로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면 우린 그리스도를 우리의 대속자로 영접하여야 함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번제단, 놋 단의 복음인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실 뿐만 아니라 생명을 주시되 더욱 풍성하게 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