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설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취임식을 편집한 연설입니다.
(477words, 06:05)
Glossary
1. 문화체육관광부: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3. 국립한글박물관: National Hangeul Museum
4. 국립현대미술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5. MICE: 음차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
Script
사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가족 여러분!
문화체육관광부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가 생각납니다.
15년 전 저는 여러분께 한 가지 소망을 얘기했습니다.
도시에 문화가 흐르기를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의 60년은 우리 문화를 보이는 것으로, 들리는 것으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덕분에 장관으로 재임한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문체부는 여러 가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문화예술계의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저작권과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를 정비했습니다. 소외 계층과 지역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도 늘렸습니다. 외래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여는 초석을 마련하고,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했습니다.
당시의 성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더욱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문체부 가족 여러분,
지금 전 세계의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놀라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K-Pop과 한국 드라마, 영화에 열광할 뿐만 아니라
K-클래식, 무용, 문학, 미술, 게임 등 우리 문화 전반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이 한국을 궁금해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식을 즐깁니다.
세계적인 영화제와 국제콩쿠르 대회에서
한국문화와 예술은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K-콘텐츠 수출액은 가전제품의 수출규모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 K-컬처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빛나는 K-컬처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AI 등 신기술 확산은 기존 문화예술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글로벌 OTT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장르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전 세계는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K-콘텐츠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고 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합니다.
먼저,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창작환경을 만들기 위해 예술 지원체계를 새로 개편하겠습니다.
문체부의 기본 소명은 창작자 보호입니다.
단순한 생계보조형 직접지원보다는
창작공간 지원, 공연장 대여 등 간접지원 방식을 통해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둘째, ‘지역을 문화로 꽃피운다’는 목표 아래
계층·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가 중심이 되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각종 문화예술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전국 각지와 취약계층까지 도달하는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셋째, K-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선제적인 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하고,
투자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전폭 지원하여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K-컬처와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힘쓰고,
의료 관광, 치유 관광, 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지역 곳곳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발굴하여
지역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균형 있는 시각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2008년 취임사에서도 여러분에게 약속했습니다.
여러분이 마음껏 한 일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은 소신 있게 맡은 일을 추진하시고,
문체부 공무원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일하십시오.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돈키호테의 대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제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가슴을 뜨겁게 해준 구절입니다.
수많은 청년 예술인들과 창의인재들이 그 꿈의 크기를 재지 않고,
현실에 가로막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삶도 그랬으면 합니다. 저도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