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 CJ오쇼핑에서는 최근 특정 상품이 한 시간 만에 1만5328세트가 팔리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CJ오쇼핑 14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주인공은 '안동간고등어'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판매된 제품이 두세 마리씩 포장해 파는 여느 때와 달리 달랑 반(半) 마리씩 포장한 상품이었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간편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20~30대 싱글족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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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족이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인용 아파트 캐슬루미니. /롯데건설 제공
◆건설업계 "다섯 명 중 한 명인 싱글족 잡아라"
'싱글족(single族·독신자)'이 소비의 새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아파트를 비롯, 1인용 피자, 1인용 레스토랑, 휴가 패키지 같은 다양한 싱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부부+자녀' 형태의 전통적 가족으로 총 인구의 42%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1인 가구'도 341만5000명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1980년대에는 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가 채 안 됐던 1인 가구는 만혼(晩婚)과 이혼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05년 전체 가구의 20%에 육박했다. 내년에는 350만명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싱글족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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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족이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싱글족을 위한 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제공
이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갖고 있는 롯데건설은 다음 달 '캐슬루미니'라는 새 브랜드의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30㎡(10평) 안팎으로 지어진 1인용 주택이다.
이 회사 강인수 차장은 "경제력 있는 30~40대 싱글족이 타깃"이라며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분석해 이번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도 1인용 아파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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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족이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CJ오쇼핑에서 1시간에 1만5000여세트가 팔린 반마리 포장 간고등어. /CJ오쇼핑 제공
◆식당·호텔업계도 잇달아 싱글족 공략 나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경우, 최근 테이블 위주로 구성돼 있던 식당 내부에 바(bar)를 설치해 혼자 식사하는 싱글족을 받고 있다. 아웃백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시청점이나 양재점 등에는 하루 평균 4~5명씩이 혼자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또 홀로 퇴근길에 메뉴를 포장해 가는 싱글족이 늘면서 전 메뉴에 대한 포장 서비스를 시작하는 동시에 별도 도시락 세트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다음 달 초 직경 18㎝ 크기의 1인용 피자를 내놓을 계획이다. 파스타와 피자를 합쳐 놓은 음식. 이 회사의 차현주 팀장은 "피자나 파스타 둘 다 먹고 싶지만 혼자라서 하나도 채 고를 수 없는 싱글족을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