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가득 따뜻한 3월 같은 2월.
따솔은 어김없이 네째 주 화요일 저녁에 우리를 모이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윤이형의 '첫번째와 두번째 고양이'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희은, 정민, 초록, 치커리(첫번째 고양이), 순무(두번째 고양이)의 관계가 결혼, 육아, 이혼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들로 쫌쫌하게 엮여 있었습니다.
첫번째 고양이 치커리의 죽음으로 희은은 생각합니다.
-죽음이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면, 우리모두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더 이상 없고, 우리는 원하지만 결코 하지 못했던 바로 그 일을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미워해야 하는 것은 서로가 아니고 제도야. 무거운 짐을 지고 어깨에 짊어지고 비명을 지르고 비틀거리면서 걸어가는 동안 다른 사람은 고립되고 배려받지 못한채 묵묵히 시들어가냐하는 구조. 우리 중의 한사람은 짐을 떠맡고, 다른 한사람은 소외되게 되어 있어.
- 결혼이 남미의 오지로 떠나는 위험한 여행이라면, 아이의 양육자가 되는 것은 우주선에 탑승해 미지의 행성에 정착하기위해 떠나는것과 같다.
결혼제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희은의 말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함께 였던 둘은 오랜 시간 이혼을 준비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길을 다시 떠납니다.
가족이 함께 애도 하지 못했던(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없었기에) 첫번째 고양이 (치커리)의 죽음과는 달리 다시 각자의 길위에 선 둘은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두번째 고양이(순무)의 죽음을 함께 슬퍼합니다. 추억을 소환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서로의 자기다음을 상실하고, 서로의 존재를 지우는 지옥에 이르러 이혼을 하고, 자기다음을 회복하는 이야기
둘의 아이인 초록은 '우리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꿈꾸며 희은과 정민이 선택했던 몹시 두렵고, 어렵고, 버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
희은과 정민의 삶속에 자리했던 순무와 치커리는 어떤 존재였을까 하는 여러 질문들을 던지고 대답하며 그렇게 겨울밤은 깊어갔다는~~^^
*3월은
26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로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