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6-02
나 이 들 어 서 는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소식지를 보내고 나면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곧바로 다음 달에 보내야 되는 소식지 생각으로 걱정이 서서히 앞서 온다. 아직도 미숙하여 별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일상의 생활 같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글을 쓰지 못하고 지어내고,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여 하니 스스로 생각하여 보아도 허술하기 그지없다.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에서 더 지나친 전개가 되지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이다. 테레비에서 전해지는 말이 이제는 화려하다는 말보다는 수려하다는 말이 더 좋다고 하였던가? 아마 그러한 말이었던 것 같다. 다 지어놓은 공동체 집의 사용 허가를 맡으러 분주하게 설계를 담당하였던 분과 함께 다니면서 그 분으로부터, 자신께서는 정직과 중용과 신의를 늘 지니려고 애쓰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그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부분 속에서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데 우격다짐을 일삼듯 하지는 않았는가? 어떻게 보면 양심과 사리에 어긋난 일을 고집과 독단으로 일관할 때는 없었던가? 그리고 계속되는 말씀에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들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내가보기에는 나는 얼굴값을 하고 살아가고는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음을 건네 본다. 그리고 여자 나이 마흔이 넘으면, 못생기고 잘 생기고가 없단다. 부드러움과 품위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풍기는 것이 인상이고 배어나오는 것이 마음이다. 어느 순간까지는 내심과 외향이 미용을 한 것처럼 겉 다르고 속 다르게 행동해 갈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깝게는 스스로의 양심마저도 저버릴 수가 없게 될 것이며, 오랜 시간 동안 계속 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임진왜란 때의 유성룡은 울안에서 흔히 보게 되는 감나무에서 오상(五常)이라는 문무충효절(文武忠孝絶)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가 말하기를 감나무의 잎은 글을 쓰는 종이가 되어 문(文)이 있고, 단단한 화살촉을 만든다하여 무(武)가 있으며, 이 나무의 과일은 겉과 속이 같아 표리부동하지 않으니 충(忠)이 있고, 치아 없는 노인도 먹을 수 있으니 효(孝)가 있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나뭇가지에 꿋꿋이 달려있으니 절(絶)이 있다고 하였다.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 같이 양순하라는 성서의 이중적인 구조의 말씀 속에서, 나는 예리하지 않고 가볍게만 여겨질듯 한 양순하자는 말에 무게가 더 실려 간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하였던가? 그래서 도덕경(道德經)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빠져 나간다고 하였다. 성서의 복음서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께서 오는 것을 보고 그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사야 예언자가 예수님에게 대하여 비슷하게 말하기를 그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같이 입을 열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는 어린양과 같이 온유하고, 겸손하고, 부드러웠다. 복음서에서 또 예수님은 마음이 온유한 자들은 복이 있다. 그들은 땅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수와 같이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일어나면 마음속에 있는 평화를 잃어버리지 않고,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예리한 것 보다는 포용하는 데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공동체 이야기
초 코 렛 과 떡
젊은이들 사이에 2월 14일을 발렌타인데이라고 말들을 하면서 초코렛을 주고받는 것을 유행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 두 아이도 면소재지에 나가서 그것을 사다가 엄마, 아버지에게 선사를 하였다. 저녁에 초코렛을 주는 광경이 테레비에 비쳐지는 것을 보고 박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다. 초코렛의 원료로 코코아가 사용되는데 이것을 채취하기 위하여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열 살 남짓의 아이들이, 이 일에 강제적으로 동원되어 나서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근대에 들어 미군이 이 나라에 상주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우리아이들은 그들에게 초코렛 기브 미를 외쳐댔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초코렛은 우리에게 생소한 먹을거리 이고 그것을 주고받는 모습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초코렛을 대신 해서 우리의 전래음식인 떡을 서로 주고받으며 먹자는 이야기들도 나오는 것 같다. 떡에 관한 말을 만들자면 우리말로 옮겨진 성서에서도 사리에 맞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 우선이라면 떡으로 사는 것이 실생활이라고 이야기한 것 같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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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최경원.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3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4인).김기홍.정무래.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8인).향림원(3인).박종만.최영애.라홍채.찬미교회.최순이.금성교회.세광교회.채윤기(박현실).옥천교회(이선규.최분옥외1인).금산군청복지여성과(하광학외5인).살림교회(2인).호죽교회여전도회(최영월).진명구.마포식품.전수현외2인.동부명성교회.충남통계사무소경제조사과(임명선외5인).일불사(2인)기물리교회.김종택.대덕교회.옥천동부교회.대전노회.향림원(2인).그리스도의집.동춘교회6여전도회(김봉숙).금산읍교회(김철우).신건태.대전성남교회.살림교회(박상용외4인).추부제일교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6인).남상륜(김성숙).대전성남교회.최선희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