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천국은 점진적 / 마가복음 4:28, 신명기 7:22, 출애굽기 23:28-29
우리는 모든 일에서 빠른 결과를 원합니다. 빨리 돈을 모아 부자가 되고, 빨리 공부해서 박사가 되고, 관직에 올라도 빨리 총리가 되기를 바라며, 모든 것이 빠르게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갑자기 천국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점진적으로 이끄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실 때도, 급하게 생각하면 홍해를 건너자마자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셨어야 했는데, 광야에서 40년 동안 고난을 겪게 하시고, 그들의 자손 세대에 이르러 60만 명의 청년들을 인도하여 요단강에서 장엄한 강 건너기 의식을 거행하셨습니다.
이때는 40년이 지난 후였기에 40년 전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바로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의심하며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습니다. 반면 이 청년들은 순수했고,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것이 없다고 믿었으며 모두 깨끗했습니다. 민족의 관점에서 보면, 이집트에서 그토록 고통받던 민족을 하나님이 왜 그렇게 대하셨는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들어갈 자격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 하나님이 그 백성들에게 경계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이 땅의 백성들을 점진적으로 쫓아내되 급하게 하지 말라. 그 이유는 맹수가 번식하여 너희를 해칠까 염려됨이라." 당시 사람들은 어서 빨리 그 민족들을 쫓아내고 마음 편히 살기를 원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탑 아래 살던 사람들을 모두 흩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하며 하나님을 무시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거나 능력이 있으면,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주제에 대해 씨 뿌리는 비유를 들어 가르치셨습니다. 처음에는 씨앗을 좋은 땅에 심었습니다. 씨앗은 갑자기 싹이 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하늘에서 비가 내린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싹이 납니다. 싹이 난 뒤에도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삭이 맺힙니다. 또한 열매도 갑자기 맺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꽃이 피고 수정이 된 후에야 맺히게 됩니다. 열매가 맺힌 후에도 완전히 익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유대 민족에게 가나안 사람들을 서둘러 쫓아내지 말라고 하신 교훈을 되새겨봅니다. 우리도 우리의 가시와 같은 공산당을 하루빨리 제거하고 싶겠지만, 그들이 제거된다 해도 다른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이 천천히 해결해 주시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우리의 앞길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려면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서로를 속이고, 시기하고, 교만하며,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 나라가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럴 자격이 부족한 것입니다.
지금 국회의원 210명이 새로 선출되었는데, 그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여러 정당으로 나뉘어 편을 갈라, 개원도 하기 전부터 누가 의장이 되어야 한다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의 마음속에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금 쌀값이 3,100원까지 올랐는데도 이런 문제는 생각하지도 않고 권력 다툼부터 하려 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